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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54)상서(商書)(2)탕서편(湯誓篇)(2) 나는 하늘의 명으로 걸을 정벌하는 것이다.
<서경(書經)>(54) 상서(商書)(2) 상(商)나라 시대의 사적을 기록해둔 것이라고 하여 상서(商書)라 일컫게 되었는데, 상(商)은 성탕(成湯) 의 조상이 봉함을 받은 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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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는 하늘의 명으로 걸을 정벌하는 것이다.
今汝其曰(금여기왈)
"이제 그대들은 말하기를,
夏罪其如台(하죄기여태)
‘하나라의 죄가 무엇이냐’고 물을 것이다.
夏王率遏衆力(하왕골알중력)
하의 걸왕은 모든 사람의 힘을 고갈시키고,
率割夏邑(솔할하읍)
하나라의 고을을 해치기만 하였다.
有衆率怠弗協(유중솔태불협)
이에 모든 사람들은 게을러 지고 걸왕과 화합하지 못하게 되어,
曰(왈) : 그들이 말하기를,
時日曷喪(시일갈상)
‘이 해가 언제 망할 것인가?
予及汝皆亡(여급여개망)
내가 너와 함께 망했으면 한다’고 하였다.
夏德若玆(하덕약자)
하왕의 덕이 이와 같으니,
今朕必往(금짐필왕)
이제 나도 반드시 가서 정벌해야 하겠다.
爾尙輔予一人(이상보여일인)
바라건대 그대들은 오로지 나를 보필하여,
致天之罰(치천지벌)
하늘의 벌을 이루도록 하라.
予其大賚汝(여지대뢰여)
내가 그대들에게 큰 상을 내리리라.
爾無不信(이무불신)
그대들은 이 말을 불신하지 말라.
朕不食言(짐불식언)
나는 결코 식언(食言)을 하지 않으리라.
爾不從誓言(이부종서언)
그대들이 나의 맹서를 따르지 않으면,
予則孥戮汝(여즉노륙여)
나는 그대들을 처자와 함께 죽일 것이며,
罔有攸赦(망유유사)
결코 용서하지 않으리라!"
*이 절에서는 탕왕(湯王)이 하왕(夏王) 걸(桀)의 죄상을 열거하고, 그 부하들에게 공을 이루는 자에게는
크게 상을 내리는 반면, 자신의 훈시를 저버리는 자에게는 처자까지도 모두 죽이겠다고 하는 엄포를 놓
고 있는 대목이다. 이 편은 탕왕(湯王)이 명조(鳴條)에서 걸왕과 싸우기 전에 한 훈시(訓示)이다. 그러
나 이편의 문장이 고문(古文)답지 않고, 또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고 왕의 죄를 성토하는 이른바 조민벌
죄(弔民伐罪)의 사상이 충만한 것을 볼 때 작성된 시기는 아마도 전국시대가 아닌가 여겨진다. 이 탕서
의 어구라고 하여 <논어(論語)> 요왈편(堯曰篇)이나, 나라별로 역사를 기록한 중국의 <국어(國語)>라
는 책에서 인용되는 예가 종종 있는데, 본편의 어구와 는 조금 다른면이 있다. 그러나 <맹자(孟子)> 양
혜왕편(梁惠王篇)에 인용된 것은 본편의 어구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따라서 전국시대에 작성된 것이라
하여도 <맹자>이전에 작성된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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