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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편 금등편(金縢篇)(1)
금(金)은 곧 쇠붙이의 뜻이고, 등(縢)은 끈이나 노인 노끈을 의미한다. 금등(金縢)이란 편명(篇名)을 얻
게 된것은 "쇠줄로 묶어놓은 책으로써 훈계하다[이계금등지서(以啓金縢之書)]"라는 어구(語句)에서 비
롯된 것이라고 한다. 무왕이 병들어 눕게 되자, 주공(周公)이 대신하여 자기를 죽게 해달라고 선왕들에
게 비는 글을 지었다. 빌고 난 후에 그 기도문을 쇠줄로 묶은 나무상자안에 넣었는데, 뒤에 왕위를 계승
한 성왕(成王)이 요사스러운 말에 현혹이되어 주공을 의심하였으나, 이기도문을 보고 오해를 풀었다고
하는 것이 이 편의 내용이다. 이 편은 <금문상서>와 <위고문상서>에 모두 실려 있으나, 주공(周公) 또
는 주공을 가리키는, 공(公) 이라는 글자가 나오는 점으로 미루어서 볼 때, <서서(序書)>에서 말하듯이
주공이 지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소동파(蘇東坡)의 <서전(書傳)>에도 주공(周公)에 관하여 씌어진 것
이기는 하지만, 주공의 글이 아니라고 평하였다. 문장이 평이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서주(西周)때의 글
이 아니고, 춘추시대나 전국시대에 후인이 가필(加筆)하여 넣은 글이라 여겨진다.
[1] 무공이 병들자 주공이 단을 쌓고 기도하다.
旣克商二年(기극상이년) 王有疾(왕유질)
상나라를 이긴 지 2년 후, 무왕은 병이 들어,
弗豫(불예)
평안치 못하게 되자,
二公曰(이공왈)
태공과 소공이 말하였다.
我其爲王穆卜(아기위왕목복)
"우리가 왕을 위해 경건히 복점을 쳐보겠습니다"
周公曰(주공왈) : 주공이 말하였다.
未可以戚我先王(미가이척아선왕)
"우리 선왕들을 감동시킬 수가 없을 것입니다"
公乃自以爲功(공내자이위공)
주공은 곧 이 일을 자신의 일로 생각하여,
爲三壇同墠(위삼단동선)
한 곳의 땅을 깨끗이 쓸고 세 채의 계단을 세운 다음,
爲壇於南方(위단어남방) 北面(북면)
별도로 남쪽에 제단을 세우고, 북쪽을 향하여 섰다.
周公立焉(주공입언) 植璧秉珪(식벽병규)
주공이 자리에 서서, 벽(璧)을 놓고 홀을 들고서,
乃告大王王季文王(내고대왕왕계문왕)
이에 태왕(大王)과 왕계(王季)와 문왕(文王)께 고하였다.
*주나라 무왕13년에 무왕이 병들자 주공이 세개의 단을 세우고 선왕들에게 빌었다고 하는 것이 이글의
요지이다. 이미 언급한 바가 있지만, 무왕에게는 같은 어머니 소생의 형제가 열 명이나 있었다. 무왕은
봉건제도를 실시하여 자기의 형제들에게 모두 땅을 나누어 주어 제후로 삼았지만, 주공에게 만은 땅을
내리지 않았다. 여러 형제 중에 주공이 가장 현명 하였기 때문에 무왕은 주공을 자기의 곁에 두어서 국
정을 보살피고 대국을 통솔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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