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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편 강고편(康誥篇)(1)
강(康)은 문왕의 아홉째 아들이며 무왕의 아우로서 이름을 봉(封)이라 하는데, 그가 제후로 책봉될때 왕
이 그에게 훈시한 것이 이 편이다. 그러데 훈시를 한 왕이 무왕(武王)인지, 성왕(成王)인지, 또한 책봉받
은 땅이 강(康) 땅인지 위(衛) 땅인지에 대하여는 의견이 분분하다. <좌씨춘추(左氏春秋)>에 의하면 정
공(定公) 4년에 성왕(成王)이 강숙(康叔)에게 은나라 유민 7족(族)을 주어 옛은땅에 봉했다고 되어있다.
그리고 <서서(書序)>와 <사기(史記)>에도 이 주장을 따라서 무경의 난을 평정한 후에, 성왕이 강숙을
위(衛)땅에 책봉하면서 훈시한 글이라 하였다.그런데 <사기(史記)>에는 위세가(衛世家)를 논함에 있어
서, 강숙은 강(康) 땅에서 위(衛) 땅의 제후로 옮겨 졌다고 되어 있다. 그러므로 강(康)은 나라의 이름이
며, 강숙(康叔), 곧 봉(封)이 처음에 강(康) 땅에 봉해졌으므로, 강숙(康叔)혹은 강후(康侯)로 불리게 되
었음을 짐작할 수가 있다. 그리고 이 글에서 왕이 강숙(康叔)을 아우라고 칭한 것을 볼 때, 이편은 곧 강
숙(康叔)을 강 땅에 봉하면서 무왕(武王)이 훈시한 말씀인 것으로 생각이 된다. 지금 하남성(河南省) 서
북쪽에 강성현(康城縣)이란 옛 자취가 남아 잇는데, 강숙이 봉함을 받은곳이 이곳이 아닌가하는 추측이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이 글은 <금문상서>와 <위고문상서>에 모두 실려 있는 작품이다.
[1] 제후의 우두머리인 내 동생을 동쪽 땅에 봉하노라.
惟三月哉生魄(유삼월재생백) 周公初基(주공초기)
3월 달빛이 막 생기는 날,
주공은 처음으로 터를 닦기 시작하여,
作新大邑于東國洛(작신대읍우동국락)
새로운 큰 고을을 동쪽 낙수(洛水)기에 세울 것을 계획하였다.
四方民大和會(사방민대화회)
사방의 백성들은 크게 무리를 이루어 모여 들었으며,
侯甸男邦采衛百工播民(후전남방채위백공파민)
후(侯)와 전(甸)과 남방(男邦)과 채(采)와 위(衛)의 각 제후와 백관,
和見士于周(화견사우주)
그리고 은나라 백성들이 힘을 합하여 주나라 사람을 위해 일하였다.
周公咸勤(주공함근) 乃洪大誥治(내홍대고치)
주공은 모두를 위로하면, 이에 크게 이르는 말씀을 내렸다.
王若曰(왕약왈) : 무왕이 말하였다.
孟侯(맹후) 朕其弟(짐기제) 小子封(소자봉)
"제후의 우두머리이며, 나의 동생이며, 문왕의 작은 아들 봉이여!
惟乃丕顯考文王(유내비현고문왕)
그대의 빛나는 선고(先考)이신 문왕께서는,
克明德愼罰(극명덕신벌)
덕을 밝게 펴시고 벌을 내리심에 신중히 하셨으며,
不敢侮鰥寡(불감모환과)
감히 외롭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으셨다.
庸庸祗祗威威顯民(용용지지위위현민)
또한 부지런하시고 공손하셨으며
하늘의 벌을 두려워 하시고 백성들을 빛나게 하셨다.
用肇造我區夏(용계조아구하)
이에 화하(華夏)의 땅에 이 고장을 창립하시니,
越我一二邦以修(월아일이방이수)
우리 한 둘의 제후국이 함께 다스렸으며,
我西土惟時怙冒(아서토유시호모)
우리 서쪽 땅이 이를 믿고 의지하였다.
聞于上帝(문우상제) 帝休(제휴)
이와 같은 일이 상제께 알려지니, 상제께서 아름답게 여기시어,
天乃大命文王(천내대명문왕)
하늘은 문왕에게 큰 명을 내려서,
殪戎殷(에융은) 誕受厥命(탄수궐명)
은을 멸하고, 스스로 왕이 되라는 명을 받게 되었다.
越厥邦厥民惟時敍(월궐방궐민유시서)
이리하여 은나라와 은의 백성들은 안정이 되었다.
乃寡兄勗(내과형욱)
이제 그대의 형인 내가 힘쓰고 있으니,
肆汝小子封(사여소자봉) 在玆東土(재자동토)
어린 동생 봉이, 이에 동쪽 땅에 있게 된 것이다"
*첫 구절은 주공이 낙읍(洛邑)을 새로이 건설하는 데, 천하의 제후로부터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와
서 도왔다는 내용이고, 둘째 구절은 왕, 곧 무왕이 자기의 동생인 봉(封)을 강(康)땅에 제후로 봉하면서
문왕의 덕을 찬양하고, 문왕의 아들됨에 부끄럽지않은 제후가 되어 주기를 당부한 내용을 전한 글이다.
이미 무왕이 봉건제도를 실시하였음은 논한바 있는데, 친 동생을 제후로 봉하는 것이 그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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