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제존자(1320∼1376)는 여주 신륵사에서 입적한 나옹화상, 법장은 나옹 3歌를 정리하여 널리 유포시킴, 三種歌
여주 남한 강변의 신륵사에 있는 나옹선사 석종형 승탑 전경
신륵사 조사전에 있는 左(좌) 무학대사,中(중) 인도인 승려 지공화상, 右(우) 나옹선사 초상화
https://ko.wikipedia.org/wiki/%ED%98%9C%EA%B7%BC
혜근(惠勤: 1320년 2월 24일(음력 1월 15일)~1376년 6월 2일(음력 5월 15일))은 고려의 승려이다. 속명은 아원혜(牙元惠), 호는 나옹(懶翁), 법호는 보제 존자(普濟尊者)이며 영해부(寧海府: 현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출신이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naruluiha&logNo=120193113946
불이송(不二頌) - 지공화상(誌公和尙)
https://www.youtube.com/watch?v=dkgxlrAZqVk
지공화상(誌公和尙) 불이송(不二頌)
https://m.cafe.daum.net/seojinam/f0dh/212?listURI=%2Fseojinam%2Ff0dh
~
https://m.cafe.daum.net/seojinam/f0dh/223?listURI=%2Fseojinam%2Ff0dh
https://kydong77.tistory.com/22025
https://kydong77.tistory.com/22026
https://kydong77.tistory.com/22027
http://contents.history.go.kr/mobile/kc/view.do?levelId=kc_n303700&code=kc_age_30
무학대사(無學大師) 자초(自超)는 고려 말~조선 초에 활동한 불교 승려이다. 지공(指空)에서 나옹혜근(懶翁慧勤)으로 이어지는 법맥을 전해 받아 저들과 함께 고려 말 삼화상(三和尙)으로 일컬어진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太祖 李成桂)에게 깊은 존경을 받아 조선의 처음이자 마지막 왕사(王師)가 되었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1405
작자는 충혜왕 때 원나라에서 수업하고 돌아와 크게 깨달아 일가를 이루고 우리 나라 불교에 큰 영향을 끼친 고승이었다. 「완주가(翫珠歌)」·「백납가(百衲歌)」·「고루가(枯髏歌)」 등 3수를 아울러서 ‘나옹삼가’라고 이른다.
이 3수의 노래는 혜근 자신이 수도의 계제에서 터득한 바를 가요화한 것이다.
「완주가」는 염주를 자성(自性)에 비유하여 읊었는데, 총 60구로 되어 있고, 일명 ‘영주가(靈珠歌)’라고도 한다.
「백납가」는 승려의 남루한 장삼에 의탁하여 송경(誦經)과 좌선을 권면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는 총 40구의 노래이다.
「고루가」는 수도, 정진하는 가운데 수척해진 몸이 보기(寶器)임을 말하고, 불타와 여러 조사(祖師)들도 이에 의지하여 성도하였음을 노래하였는데, 총 52구로 되어 있다.
후대에 이르러 불광산(佛光山)대원암(大源庵)의 비구 법장(法藏)이 혜근의 위의 세 노래를 장편으로 부연하여 널리 유포하였는데, 「완주가」는 300구, 「백납가」는 200구, 「고루가」는 144구로 만들어 『보제존자삼종가(普濟尊者三種歌)』라고 명명하여 내놓았다.
혜근은 이 밖에도 여러 편의 한문 표기의 불교가요를 실은 『나옹화상가송(懶翁和尙歌頌)』을 전하고 있으며, 또 국문가송 및 불교가사작품도 여러 편 창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옹삼가’는 그의 심오한 수도의 세계를 형상화한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9oj7SxLuozc
나옹화상 懶翁和尙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 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 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 무증혜]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 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 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 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怒而無惜兮
[료무노이 무석혜]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 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 5행과 7행의 兮 : 어구를 맞추기 위해 덧넣은 字.
나머지 兮 는 7언한시가 아님을 나타낸, 우리말답게 표현한 덧글자.
위 청산시에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나옹화상의 불심의 깊이를 헤아릴 수 있습니다.
나옹선사의 본명은 아혜근(牙惠勤-은혜롭고 부지런하라)인데, 호는 나옹(懶翁-게으른 늙은이)이라고 했다.곧 이름자의 끝자인 勤은 ’부지런하다’는 뜻인데, 懶는 ’게으르다’는 글자를 썼으니, 고로 자신의 이름에서 뜻하는 부지런한 삶을 채근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하겠다.
선시(禪詩)는 시(詩)와 선(禪)의 만남을 말하는데, 선시는 범불교적인 불교시가 아닌 불교의 한 종파인 선종(禪宗)의 사상과 수행, 그리고 정신적 경지를 표현한 운문(韻文) 문학이다.
시가(詩歌)의 역사는 선종사상이 흥기하기 이전의 중국에 이미 장구하게 흘러왔으나 그때는 시와 선의 연계가 필요치 않았었다. 그러나 선종사상이 중국에서 유행된 이후부터는 많은 문예가들이 시와 참선의 긴밀한 연계를 맺게 되었다.
선종(현 대한불교 조계종)은 당대(唐代) 6조 혜능(慧能) 이후부터 크게 흥성하였으며,
초(初) 중당(中唐) 시기에 많은 시인들이 선종의 영향을 받았고,
시를 창작함에 있어 선의 깨달음의 경지, 즉 묘오(妙悟)의 경지를 수용하는 원선입시(援禪入詩)로 선미(禪味)가 농후한 시를 읊게 되었다.
나옹선사 선시(禪詩)
面上無瞋供養具
면상무진공양구, 성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口裏無瞋吐妙香
구리무진토묘향,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心裏無瞋是眞寶
심리무진시진보,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無染無著是眞如
무염무착시진여, 언제나 변함없는 부처님 마음일세
靑山要我以無語
청상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蒼空要我以無垢
창공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聊無愛而無惜兮
료무애이무석혜,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 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가라 하네
https://www.youtube.com/watch?v=3LGgEz6YPJU
붓다월드
192 | 월하대종사 | 나옹혜근 선사懶翁惠勤 禪師의 고루가枯.歌 설강(Ⅳ) |
191 | 월하대종사 | 나옹혜근 선사懶翁惠勤 禪師의 고루가枯髏歌 설강(Ⅲ) |
190 | 월하대종사 | 나옹혜근 선사懶翁惠勤 禪師의 고루가枯髏歌 설강(Ⅱ) |
189 | 월하대종사 | 나옹혜근 선사懶翁惠勤 禪師의 고루가枯髏歌 설강(Ⅰ) |
188 | 월하대종사 | 나옹혜근 선사懶翁惠勤 禪師의 백납가百衲歌 설강(Ⅲ) |
187 | 월하대종사 | 나옹혜근 선사懶翁惠勤 禪師의 백납가百衲歌 설강(Ⅱ) |
186 | 월하대종사 | 나옹혜근 선사懶翁惠勤 禪師의 백납가百衲歌 설강(Ⅰ) |
185 | 월하대종사 | 나옹혜근 선사懶翁惠勤 禪師의 완주가翫珠歌 설강(Ⅵ) |
184 | 월하대종사 | 나옹혜근 선사懶翁惠勤 禪師의 완주가翫珠歌 설강(Ⅴ) |
183 | 월하대종사 | 나옹혜근 선사懶翁惠勤 禪師의 완주가翫珠歌 설강(Ⅳ) |
182 | 월하대종사 | 나옹혜근 선사懶翁惠勤 禪師 완주가翫珠歌(Ⅲ) |
181 | 월하대종사 | 나옹혜근 선사懶翁惠勤 禪師 완주가翫珠歌(Ⅱ) |
180 | 월하대종사 | 나옹혜근 선사懶翁惠勤 禪師 완주가翫珠歌(Ⅰ) |
완주가(翫珠歌)
나옹혜근 선사(懶翁惠勤 禪師)
這靈珠 極玲瓏
저영주 극영롱, 신령스런 이 구슬은 지극히 영롱할새
體.河沙內外空
체편하사내외공, 모든 세계에 두루하고 안팎이 비었으며
人人.裏堂堂有
인인대이당당유, 사람들의 푸대 속에 당당하게 들어 있어
弄去弄來弄莫窮
롱거농래농막궁, 오고 가며 가지고 놀아도 다함이 없도다
或摩尼 或靈珠
혹마니 혹영주, 마니구슬이라 하고 靈珠라고도 부르나니
名相雖多體不殊
명상수다체불수, 이름은 비록 많아도 본체는 다 다르지 않네
刹刹塵塵明了了
찰찰진진명료료, 모든 세계 어디서나 밝고 또한 분명하니
還如朗月滿江秋
환여낭월만강추, 가을의 밝은 달이 강에 가득한 듯하도다
飢也他 渴也他
기야타 갈야타, 배고픔도 그것이요 목마름도 그것이나
知渴知饑不較多
지갈지기불교다, 목마름과 배고픔 아는 것 대단하지 않네
晨朝喫粥齋時飯
신조끽죽재시반, 아침에는 죽을 먹고 낮에는 밥 먹으며
困則打眠也不差
곤칙타면야불차, 피곤하면 잠을 자되 어긋남이 없느니라
差也他 正也它
차야타 정야타, 어긋남도 그것이요 올바름도 그것이라
不勞開口念彌陀
불로개구염미타, 수고로이 입을 열어 아미타불 부를 건가
若能着着無能着
약능착착무능착, 능히 집착할 것에 능히 집착함이 없으면
在世縱橫卽蕯埵
재세종횡즉륭타, 세간 속에 노닐어도 대심중생 보살일세
此心珠 難把捉
차심주 난파착, 이 마음 구슬은 붙잡기가 어려우니
宛轉玲瓏難可得
완전영롱난가득, 분명하고 영롱하나 가히 얻을 수 없도다
無相無形現相形
무상무형현상형, 형상도 없으면서 형상을 능히 나타내고
往返無蹤非可測
왕반무종비가측, 가고 옴에 자취 없어 예측하지 못한다네
追不及 忽自來
추불급 홀자래, 쫒아가도 못 미치나 갑자기 스스로 오나니
暫到西天瞬目廻
잠도서천순목회, 서천을 눈 깜짝할 사이에 갔다 다시 돌아온다네
放則虛空爲袍內
방칙허공위포내, 놓아 버리면 허공도 옷 안에 들어오지만
收則微塵難析開
수칙미진난석개, 거둬들이면 작은 티끌도 쪼개기 어렵도다
差也他 正也它
차야타 정야타, 어긋남도 그것이요 올바름도 그것이라
不勞開口念彌陀
불로개구염미타, 수고로이 입을 열어 아미타불 부를 건가
若能着着無能着
약능착착무능착, 능히 집착할 것에 능히 집착함이 없으면
在世縱橫卽薩埵
재세종횡즉륭타, 세간 속에 노닐어도 대심중생 보살일세
此心珠 難把捉
차심주 난파착, 이 마음 구슬은 붙잡기가 어려우니
宛轉玲瓏難可得
완전영롱난가득, 분명하고 영롱하나 가히 얻을 수 없도다
無相無形現相形
무상무형현상형, 형상도 없으면서 형상을 능히 나타내고
往返無.非可測
왕반무종비가측, 가고 옴에 자취 없어 예측하지 못한다네
追不及 忽自來
추불급 홀자래, 쫒아가도 못 미치나 갑자기 스스로 오나니
暫到西天瞬目廻
잠도서천순목회, 서천을 눈 깜짝할 사이에 갔다 다시 돌아온다네
放則虛空爲袍內
방칙허공위포내, 놓아 버리면 허공도 옷 안에 들어오지만
收則微塵難析開
수칙미진난석개, 거둬들이면 작은 티끌도 쪼개기 어렵도다
不思議 體堅剛
불사의 체견강, 가히 헤아릴 수 없어라, 견고한 그 몸이여
牟尼喚作自心王
모니환작자심왕, 석가모니는 그것을 心王이라 불렀나니
運用無窮又無盡
운용무궁우무진, 그 작용이 무궁하고 또한 다함 없는데도
時人忘作本自忘
시인망작본자망, 사람들은 망령되이 스스로 잊고 있도다
正令行 孰當頭
정령행 숙당두, 바른 법령 시행되니 누가 그 앞에 설 건가
斬盡佛魔不小留
참진불마불소유, 부처도 魔도 모두 베어 남기지 않는다네
從玆徧界無餘物
종자편계무여물, 그로부터 온 세계에 남아난 물건 없으니
血滿江河急急流
혈만강하급급류, 피가 가득한 강물만이 급격히 흐르누나
眼不見 耳不聞
안불견 이불문, 눈으로도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나
不見不聞眞見聞
불견불문진견문, 보도 듣도 못함이 참으로 보고 들음일세
箇中一箇明珠在
개중일개명주재, 그 가운데 한 알의 밝은 구슬이 있으니
吐去呑來新又新
토거탄래신우신, 토하거나 삼키거나 새롭고 또 새롭도다
或名心或名性
혹명심혹명성, 마음이라고 하고 성품이라고도 하지만
心性元來是緣影
심성원래시연영, 마음이든 성품이든 원래 반연의 그림자라
若人於此卽無疑
약인어차즉무의, 만일 이에 대해 의심 없는 이가 있다면
自己靈光常囧囧
자기영광상경경, 신령스런 자기 광명이 언제나 빛나리라
或爲道 或爲禪
혹위도 혹위선, 혹은 道라고 하고 禪이라고도 하지만
禪道由來是强宣
선도유래시강선, 선이나 도라 한 것도 억지로 한 말이니
實知師姑女人做
실지사고여인주, 할머니가 여자인 줄을 진실로 알면
不勞擡步到那邊
불로대보도나변, 걷는 수고 들이지 않고 피안에 도착하리
也無佛 也無魔
야무불 야무마, 부처님도 없음일세 마구니도 없음일세
魔佛無根眼裏花
마불무근안리화, 魔도 佛도 뿌리 없는 눈 속의 꽃인 것을
常常日用了無事
상상일용료무사, 나날이 쓰면서도 아무런 일도 없음이니
喚作靈珠也被訶
환작영주야피가, 靈珠라고 할지라도 나무람을 못 면하리
也無死 也無生
야무사 야무생, 죽음도 또한 없고 태어남도 또한 없이
常蹋毗盧頂上行
상답비로정상행, 항상 비로자나불의 머리를 밟고 다니며
收來放去隨時節
수래방거수시절, 시절 따라 거두고 놓아 주고 오고 가면서
倒用橫拈骨格淸
도용횡념골격청, 자재하게 작용하나 골격은 마냥 맑다네
也無頭 也無尾
야무두 야무미, 머리도 또한 없고 꼬리도 또한 없는데
起坐明明常不離
기좌명명상불리, 서고 앉음에 분명하고 항상 여읨이 없다네
盡力趕他他不去
진력간타타불거, 힘을 다해 쫓아 버려도 그는 떠나지 않고
要尋知處不能知
요심지처불능지, 있는 곳을 찾아보아도 알 수가 없느니라
阿呵呵 是何物
아가가 시하물, 하하하 우습도다, 이 어떤 물건인가
一二三四五六七
일이삼사오육칠, 일이삼사오륙칠이여
數去飜來無有窮
수거번래무유궁, 세어 보고 또 세어 보아도 끝이 없음이니
摩訶般若波羅密
마가반야파라밀, 마하반야바라밀이로다
<완주가 설강 끝>
백납가百衲歌
나옹혜근 선사懶翁惠勤 禪師
這百衲 最當然
저백납 최당연, 백 번 기운 누더기 내게 가장 알맞도다
冬夏長被任自便
동하장피임자편, 겨울 여름 언제 입어도 항상 편안하네
袒袒縫來千萬結
단단봉래천만결, 누덕누덕 꿰매어 천만 조각이 되었고
重重補處不後先
중중보처불후선, 겹겹이 기웠으매 앞과 뒤도 없느니라
或爲席 或爲衣
혹위석 혹위의, 혹은 자리도 되고 혹은 옷도 됨이여,
隨節隨時用不違
수절수시용불위, 철에 따라 때에 따라 적절하게 잘 쓰이고
從此上行知己足
종차상행지기족, 이로부터 두타행에 만족할 줄 아나니
飮光遺跡在今時
음광유적재금시, 가섭 존자 끼친 자취 지금에도 남아 있네
一椀茶 七斤衫
일완다 칠근삼, 한 잔의 차와 일곱 근의 장삼이여
趙老徒勞擧再三
조로도로거재삼, 조주 스님 두세 번 들어 보여 헛수고를 했나니
縱有千般玄妙說
종유천반현묘설, 비록 천만 가지 현묘한 말씀 있다고 한들
爭似吾家百衲衫
쟁사오가백납삼, 어찌 우리 집의 누더기 옷만 하겠는가
此衲衣 甚多宜
차납의 심다의 이 누더기 옷은 매우 편리하도다
披去披來事事宜
피거피래사사의, 늘 입고 오가며 무엇을 하든 편리하도다
醉眼看花誰敢着
취안간화수감착, 취한 눈으로 꽃을 보니 그 모양 분명하랴
深居道者自能持
심거도자자능지, 도에 깊이 들어간 이는 자기를 능히 지키네
知此衲 幾春秋
지차납 기춘추, 이 누더기 얻고서 몇 해나 추위를 막았던가
一半風飛一半留
일반풍비일반류, 반은 바람에 날아가고 반쯤만 남았구나
獨坐茅菴霜月夜
독좌모암상월야, 서리치는 달밤에 초암도 홀로 앉았으니
莫分內外混蒙頭
막분내외혼몽두, 안팎을 가릴 줄 모르는 더벅머리 중이로다
卽身貧 道不窮
즉신빈 도불궁, 이 몸은 비록 가난해도 道는 다함이 없도다
妙用千般也不窮
묘용천반야불궁, 천만 가지 묘한 작용은 다함이 없나니
莫笑繿縿癡呆漢
막소람삼치태한, 누더기에 멍충이 같은 나를 비웃지 말라
曾參知識續眞風
증참지식속진풍, 일찍이 선지식 찾아 참된 가풍을 이었도다
一鶉衣 一瘦笻
일순의 일수공, 해진 옷 한 벌에 가느다란 지팡이 하나로
天下橫行無不通
천하횡행무불통, 천하를 횡행했어도 막힘 하나 없었다네
歷徧江湖何所得
역편강호하소득, 강호를 두루 다니며 그 무엇을 얻었던고
元來只是學貧窮
원래지시학빈궁, 원래 배운 것은 빈궁 하나 뿐일세
不求利 不求名
불구리 불구명, 이익도 구하지 않고 이름도 구하지 않네
百衲懷空豈有情
백납회공기유정, 누더기 옷이 비었거니 무슨 생각 있으랴
一鉢生涯隨處足
일발생애수처족, 발우 하나의 생활로 어디 가나 만족하고
只將一味過殘生
지장일미과잔생, 그저 이 한 맛으로 남은 생을 보내리라
生涯足 更何求
생애족 갱하구, 이 생애에 만족하거늘 다시 무엇을 구하랴
可笑癡人分外求
가소치인분외구, 미련한 이가 분수 밖에서 구함이 우습도다
不會福從前世作
불회복종전세작, 복은 전생에 지어야 금생에 받는 건데
怨天怨地妄區區
원천원지망구구, 하늘 땅을 원망하며 부질없이 허덕이누나
不記月 不記年
불기월 불기년, 달도 기억하지 않고 해도 기억하지 않고
不誦經文不坐禪
불송경문불좌선, 경전도 읽지 않고 좌선도 하지 않으니
土面灰頭癡呆呆
토면회두치태태, 누런 얼굴에 잿빛 머리의 이 천치 바보는
唯將一衲度殘年
유장일납도잔년, 오직 누더기 한 벌로 남은 생을 보낸다네
<백납가 完>
고루가枯髏歌
나옹혜근 선사懶翁惠勤 禪師
這枯髏 幾千生
저고루기천생, 이 마른 해골이여, 몇 천 생애 동안이나
橫形竪像妄勞形
횡형수상망로형, 갖가지 몸을 받으며 헛되이 허덕였는고
如今落在泥坑裏
여금락재니갱리, 지금 흙구덩이 속에 떨어져 있음을 보아
必是前生錯用情
필시전생착용정, 틀림없이 전생에 마음을 잘못 썼으리라
無量劫 昧性王
무량겁 매성왕, 한량없는 세월 동안 마음자리에 어두워
六根馳散走靑黃
륙근치산주청황, 六根은 대상 찾아 각기 흩어져 치달리고
只知食愛爲親侶
지지식애위친려, 탐욕과 애욕만을 가까이 할 줄 알았으니
那得廻頭護正光
나득회두호정광, 어떻게 머리를 돌려 바른 빛을 지킬 건가
這枯髏 甚癡頑
저고루 심치완, 이 마른 해골은 매우 미련하고 답답하구나
因他造惡萬般般
인타조악만반반, 그 때문에 수만 가지 악을 짓고 말았으나
一朝徹見空無有
일조철견공무유, 하루 아침에 無도 有도 空임을 꿰뚫어 보면
寸步不離脫體寒
촌보불리탈체한, 한 걸음도 떼지 않고 시원하게 이 몸 벗으리
背當年 最好時
배당년 최호시, 이 생을 놓칠 건가 가장 좋은 이 시절을
波波役役逐風飛 , 이리저리 뒹굴뒹굴 바람 따라 굴러 가네
勸君早早今回首
권군조조금회수, 귀하노니 그대 빨리 머리를 돌이켜서
蹯着眞空正路歸
번착진공정로귀, 진공의 바른 길 어서 빨리 돌아오라
或聚散 或升沈
혹취산 혹승침, 모였다가 흩어지고 올라갔다가 내려오니
他方此界不安心
타방차계불안심, 이 세계도 저 세계도 마음이 편치 않다네
但能一念回光處
단능일념회광처, 다만 한 생각에 빛을 돌이킬 수 있게 되면
頓脫死生入骨深
돈탈사생입골심, 단박에 생사를 벗어나 참 부처를 만나리라
有頭角 無頭角
유두각 무두각, 머리에 뿔이 있거나 머리에 뿔이 없거나
三途匍匐豈能覺
삼도포복기능각, 삼악도를 기어다닌다면 언제 깨닫겠는가
忽因先覺敎訓來
홀인선각교훈래, 홀연히 먼저 깨달은 이의 가르침을 만나면
此處堂堂始知錯
차처당당시지착, 그 자리에서 잘못된 줄을 분명히 알지어다
或癡愛 或貪瞋
혹치애 혹탐진, 어리석음과 애욕과 탐욕과 분노 때문에
處處昏迷被妄塵
처처혼미피망진, 곳곳에서 혼미하여 허망한 티끌 덮어쓰고
頭骨風飄南北走
두골풍표남북주, 뼈가 바람에 날려 이리저리 흩어졌거늘
不知何處見眞人
부지하처견진인, 어디에서 본연의 참사람을 볼 수 있을까
生前錯 死後錯
생전착사후착, 나기 전에 잘못 되고 죽은 뒤에 잘못 되어
世世生生又重錯
세세생생우중착, 세세생생 거듭거듭 잘못 되고 그르쳤네
若能一念了無生
약능일념료무생, 만일 능히 한 생각에 무생도리(無生道理) 깨달으면
錯錯元來終不錯
착착원래종불착, 잘못 되고 잘못 됨도 원래 잘못이 아닐세
麤也着 細也着
추야착 세야착, 거친 것에도 집착하고 부드러운 것에도 집착하니
着着來來元不覺
착착래래원불각, 집착만을 하면서 전혀 깨닫지 못하다가
驀得一聲急轉身
맥득일성급전신, 갑작스런 한 소리에 후딱 몸을 뒤집으면
滿目虗空當撲落
만목허공당박락, 눈에 가득한 허공이 다 부숴져 떨어지리
或在非 或在是
혹재비 혹재시, 혹은 그르다 하고 혹은 옳다고 하면서
是非坑裏常憂喜
시비갱리상우희, 시비의 구덩이 속에서 울고 웃고 하다가
不覺亡身白骨堆
불각망신백골퇴, 어느 새 무너져 백골만이 쌓였나니
到了堂堂不自在
도료당당부자재, 당당한 데 이르러도 자재할 수 없다네
這枯髏 忽悟來
저고루홀오래, 이 마른 해골도 한 번 홀연히 깨치게 되면
廣劫無明當下灰
광겁무명당하회, 무량 겁의 무명도 당장 재가 되어 버리고
從此恒沙諸佛祖
종차항사제불조, 그로부터는 수많은 부처님과 조사들의
百千三昧也不猜
백천삼매야불시, 백천 가지 삼매도 부러워하지 않게 되네
也不猜 有何過
야불시 유하과, 부러워하지도 않는데 무슨 허물 있을 건가
思量擬議便爲過
사량의의편위과, 생각하고 헤아림이 곧 허물이 있을 건가
若能運用似盤珠
약능운용사반주, 쟁반에 구슬 굴리듯 운용할 수 있다면
劫石徒爲彈指過
겁석도위탄지과, 일겁(一劫)도 그저 손가락 튕길 사이에 지나가리
也無法 也無佛
야무법 야무불, 법도 또한 없고 부처도 또한 없음이며
也無心兮也無物
야무심혜야무물, 마음도 또한 없고 물질도 또한 없다네
到此酌然似什麽
도차작연사십마, 여기에 이르러 분명한 이것은 무엇인가
寒時向火燒柮榾
한시향화소돌골, 추울 때는 불 앞에서 나무조각 태우노라
https://kydong77.tistory.com/20544
https://kydong77.tistory.com/18368?category=851518
https://kydong77.tistory.com/20545
'불교 불경 > 고승 불교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옹선사, 自讚(자찬)外 漢詩 모음/나옹三歌, 완주歌·고루歌·백납歌 (0) | 2022.08.22 |
---|---|
원효불기(元曉不羈)/설총 이두, 향가25수;삼국유사 14수, 균여전 보현행원품11수 (1) | 2021.11.13 |
황룡사 9층목탑, 자장율사와 오대산의 문수보살/ 통도사 영산전 팔상도 (0) | 2021.09.23 |
비구 법정, 부처님께 참회합니다 (0) | 2021.04.07 |
비구 법정(法頂), 무소유의 삶/ 산에서 그를 만나다 (0) | 2021.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