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동구(洞口)
ㅡ 서정주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고창고창군 부안면 선운리에서 출생한 미당 선생님게서는 부친상을 마치고 상경하는 길에 주막에서 주모의 육자배기가락에 시름을 푸셧던 듯하다. 특히 아래 고딕체 가사에 공감한 것은 아니었을까 추정해 본다. 미당 선생님께서는 평소 술잔을 앞에 놓고 담소를 즐기시지만 과음하시는 분은 아니셨다.
사람이 살면은
몇 백년이나 살더란 말이냐
죽음으~ 들어서
남녀노소 있느냐
살어서 생전 소년 시절에
각기 맘대로 놀~(고나~헤)
https://kydong77.tistory.com/20960
https://www.youtube.com/watch?v=zqsbeK-mxiU
https://ko.wikipedia.org/wiki/%EC%9A%A9
용(문화어: 룡, 龍)은 동아시아의 신화 및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로 여겨 지지만 수 많은 역사 기록에 남아 있는 생물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신성한 동물, 즉 영수(靈獸)라고 하여 매우 귀하게 여겼다. 용은 영수 중에서도 특히 귀하게 여겨져, 용이 모습을 드러내면 세상이 크게 변할 전조라고 믿어졌다. 용을 보았다는 소문이 흘러나오면 황제가 점술가들을 불러 길흉을 점치게 하고 점괘가 불길하게 나오면 궁궐까지 바꾸는 일까지 있었다.
한국에서는 용을 가리켜 미르라는 고유어로 불렀었다. 뱀이 500년을 살면 비늘이 생기고 거기에 다시 500년을 살면 용이 되는데, 그 다음에 뿔이 돋는다고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용이 공룡을 가리킨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서양에서의 용은 드래곤(dragon)이라 불린다. 아시아 문화권의 전통적인 용은 사슴의 뿔에 뱀의 몸이고 비늘은 물고기의 모습을, 귀는 소의 형태이다. 이때 모사되는 용은 주로 여의주를 물고 있는데, 현대로 넘어오며 생략되는 일이 잦아졌다. 용은 보통 왕을 상징한다. 또한 용이 되지 못한 뱀을 '이무기'라 칭하며 일본에선 용이 되지 못한 물고기를 '용어' 라 칭하기도 한다.
https://www.yna.co.kr/view/AKR20160420129251052
https://kydong77.tistory.com/8645
https://www.youtube.com/watch?v=fzR4pxMV-eQ
https://kydong77.tistory.com/19602
水路夫人은 얼마나 이뻤는가?
-徐 廷 柱
그네가 봄날에 나그네길을 가고 있노라면,
천지의 수컷들을 모조리 뇌새(惱殺)하는
그 미(美)의 서기(瑞氣)는
하늘 한복판 깊숙이까지 뻗쳐,
거기서 노는 젊은 신선들은 물론,
솔 그늘에 바둑 두던 늙은 신선까지가
그 인력(引力)에 끌려 땅위로 불거져 나와
끌고 온 검은 소나 뭐니
다 어디다 놓아 두어 뻐리고
철쭉꽃이나 한 가지 꺾어 들고 덤비며
청을 다해 노래 노래 부르고 있었네.
또 그네가 만일
바닷가의 어느 정자에서
도시락이나 먹고 앉었을라치면,
쇠붙이를 빨아들이는 자석 같은 그 미의 인력은
천 길 바다 속까지 뚫고 가 뻗쳐,
징글 징글한 용왕이란 놈까지가
큰 쇠기둥 끌려 나오듯
해면으로 이끌려 나와
이판사판 그네를 들쳐업고
물 속으로 깊이 깊이 깊이
잠겨버리기라도 해야만 했었네.
그리하여
그네를 잃은 모든 산야의 남정네들은
저마다 큰 몽둥이를 하나씩 들고 나와서
바다에 잠긴 그 아름다움 기어코 다시 뺏어내려고
해안선이란 해안선은 모조리 난타(亂打)해 대며
갖은 폭력의 데모를 다 벌이고 있었네.
― 《삼국유사》제2권, ‘수로부인’ 조.
* 학이 울고 간 날들의 시/미당 서정주 시집(서정주, 소설문학사, 1982)의 135~137쪽에 수록됨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8250
*기이한 얘기이기도 하거니와 수로부인의 절대미에 대한 찬사와 민중들의 함성은 용왕조차 거스를 수 없다는 신라인들의 지혜가 번떡이는 설화다.
룡 때문에 야그가 약간 옆길로 샜으나 흥미와 교훈을 주는 설화와 향가 작품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mwpJPTdlmxQ
[참고] 선운사 동백 詩
선운사 동백꽃
ㅡ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 받고
살얼음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서서
엉엉 울었다.
출처: https://poetryreader.tistory.com/entry/선운사-동백꽃-김용택 [시 읽어주는 남자]
선운사에서
ㅡ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https://www.youtube.com/watch?v=sFfsZwRfF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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