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마디 하는 여자

ㅡ조경선

나무와 나무 사이 한여름의 입덧처럼
뜸 들여 답답해진 혼잣말이 오고 간다
스스로 울다 간 소리
마당 가득 풀만 키운다

하루에 한마디 듣는 새들도 날아간다
힘에 부쳐 멀리 왔다는 한마디 탄식에
울음을 열어젖힌 후
그 소리만 파먹는다

부엌에 홀로 앉아 한마디 하는 여자
밥을 저어 주세요 전기밥솥 그녀의 말
오늘 중 유일하게 들리는
처음이자 마지막 소리

―『계간문예』(2020년 겨울호)에서

출처 : 뉴스페이퍼(http://www.news-paper.co.kr)

 

1인 가정, 독신의 시대

http://www.news-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77661 

 

이승하 시인의 ‘내가 읽은 이 시를’ (56) / 1인 가정, 독신의 시대―조경선의 ‘하루에 한마디

하루에 한마디 하는 여자조경선나무와 나무 사이 한여름의 입덧처럼뜸 들여 답답해진 혼잣말이 오고 간다스스로 울다 간 소리마당 가득 풀만 키운다하루에 한마디 듣는 새들도 날아간다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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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nmLAB9WkqFE 

 

 

https://www.youtube.com/watch?v=snqb7MnI1Mw 

 

 

https://www.youtube.com/watch?v=iXAvkmaut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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