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마디 하는 여자
ㅡ조경선
나무와 나무 사이 한여름의 입덧처럼
뜸 들여 답답해진 혼잣말이 오고 간다
스스로 울다 간 소리
마당 가득 풀만 키운다
하루에 한마디 듣는 새들도 날아간다
힘에 부쳐 멀리 왔다는 한마디 탄식에
울음을 열어젖힌 후
그 소리만 파먹는다
부엌에 홀로 앉아 한마디 하는 여자
밥을 저어 주세요 전기밥솥 그녀의 말
오늘 중 유일하게 들리는
처음이자 마지막 소리
―『계간문예』(2020년 겨울호)에서
출처 : 뉴스페이퍼(http://www.news-paper.co.kr)
1인 가정, 독신의 시대
http://www.news-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77661
https://www.youtube.com/watch?v=nmLAB9WkqFE
https://www.youtube.com/watch?v=snqb7MnI1Mw
https://www.youtube.com/watch?v=iXAvkmaut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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