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대제자출가품(大弟子出家品)
佛所行讚 大弟子出家品 第十七
그때 병사왕은
세존께 머리를 조아리고
죽림(竹林)으로 옮기실 것을 간청하자
가엾게 여겨 허락하셨기에 잠자코 계셨네.
爾時甁沙王,
稽首請世尊,
遷住於竹林,
哀受故默然。
稽首請世尊,
遷住於竹林,
哀受故默然。
왕은 이미 진실한 이치 깨달은 뒤에
받들어 예배하고 궁성으로 돌아갔고
세존께서는 대중들과 함께 자리를 옮겨
죽원(竹園)에 편안히 머무셨네.
王已見眞諦,
奉拜而還宮,
世尊與大衆,
徙居安竹園。
奉拜而還宮,
世尊與大衆,
徙居安竹園。
모든 중생들 제도하기 위해
지혜의 등불 세워 밝히시되
범(梵)과 하늘과 또 성현이
머무는 방법으로 머무셨네.
爲度衆生故,
建立慧燈明,
以梵住天住,
賢聖住而住。
建立慧燈明,
以梵住天住,
賢聖住而住。
그때 저 아습파서(阿濕波誓)는
마음 조복하고 모든 감관 제어하고
때가 되자 걸식하기 위해
왕사성(王舍城)으로 들어갔었네.
時阿濕波誓,
調心御諸根,
時至行乞食,
入於王舍城。
調心御諸根,
時至行乞食,
入於王舍城。
용모는 세상에 뛰어나 특별하고
위의(威儀)는 편안하고 자상하였다.
성안에 사는 모든 남녀들
보는 이마다 모두들 기뻐하였네.
容貌世挺特,
威儀安序庠,
城中諸士女,
見者莫不歡。
威儀安序庠,
城中諸士女,
見者莫不歡。
가던 사람 너나없이 걸음 멈추고
앞에선 맞이하고 뒤에선 따라갔네.
그때 가비라(迦毘羅)라는 선인이
많은 제자를 널리 제도하였네.
行者爲住步,
前迎後風馳,
迦毘羅仙人,
廣度諸弟子。
前迎後風馳,
迦毘羅仙人,
廣度諸弟子。
그 중에 제일 훌륭하고 많이 들은 이
그 이름 사리불(舍利弗)이었네.
그는 이 비구의 조용하고 여유로움과
모든 감관의 고요함을 보고
第一勝多聞,
其名舍利弗,
見比丘庠序,
閑雅靜諸根。
其名舍利弗,
見比丘庠序,
閑雅靜諸根。
길에서 주춤한 채 그가 오길 기다려
손을 들어 청하여 물었다.
“젊은이로서 조용한 그 태도
내 일찍 보지 못했었네.
躕路而待至,
擧手請問言,
年少靜儀容,
我所未曾見。
擧手請問言,
年少靜儀容,
我所未曾見。
어떤 훌륭하고 묘한 법 얻었으며
어떤 스승을 숭배하고 섬겼는가.
그 스승은 어떤 말로 가르쳤는가.
말하여 내 의심 풀어주기 바라네.”
得何勝妙法,
爲宗事何師,
師教何所說,
願告決所疑。
爲宗事何師,
師教何所說,
願告決所疑。
비구는 그의 물음 기뻐하면서
온화한 얼굴로 공손히 대답했네.
“일체지(一切智)를 두루 갖추고
훌륭한 감자족(甘蔗族)의 출생으로서
比丘欣彼問,
和顏遜辭答,
一切智具足,
甘蔗勝族生。
和顏遜辭答,
一切智具足,
甘蔗勝族生。
하늘ㆍ사람 중에서 가장 높은 이
그가 곧 우리의 큰 스승이시네.
나는 나이 아직 어리고
또 공부한 날도 얼마 되지 못하네.
天人中最尊,
是則我大師,
我年旣幼稚,
學日又初淺。
是則我大師,
我年旣幼稚,
學日又初淺。
어찌 우리 큰 스승의
깊고 묘한 이치를 펼 수 있으리.
그러므로 이제 옅은 지혜로
스승님께서 가르치신 법 간략히 말하리라.
豈能宣大師,
甚深微妙義,
今當以淺智,
略說師教法。
甚深微妙義,
今當以淺智,
略說師教法。
‘일체 유위법[有法]이 생기는 것은
다 인연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네.
나고 멸하는 법은 다 없어지나니
도(道)를 말한 것은 방편이라네.”
一切有法生,
皆從因緣起,
生滅法悉滅,
說道爲方便。
皆從因緣起,
生滅法悉滅,
說道爲方便。
이생(二生)인 우파제(優波提:舍利弗)는
듣자마자 그 말이 마음속에 스며
모든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고
청정한 법안이 생겼네.
二生憂波提,
隨聽心內融,
遠離諸塵垢,
淸淨法眼生。
隨聽心內融,
遠離諸塵垢,
淸淨法眼生。
“내 이전에 닦던 것은 결정코
인(因)과 인 없음을 아는 것으로
일체는 아무것도 짓는 바 없고
모두 자재천(自在天)을 말미암는다 했네.
先所脩決定,
知因及無因,
一切無所作,
皆由自在天。
知因及無因,
一切無所作,
皆由自在天。
그러나 이제 인연법을 듣고 나서
무아(無我)의 지혜를 열어 밝게 하였네.
이 세상 가르침은 모든 번뇌를 더해
능히 끝까지 없앨 수 없었는데今聞因緣法,
無我智開明,
增微諸煩惱,
無能究竟除。통합뷰어
오직 여래의 가르침만이
영원히 번뇌 다하여 남음이 없네.
내 것을 거두어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나
그러나 능히 나를 떠나네.
唯有如來教,
永盡而無遺,
非攝受我所,
而能離吾我。
永盡而無遺,
非攝受我所,
而能離吾我。
밝음은 해와 등불로 인해 일어나지만
누가 능히 그것에 광명이 없다 하리.
혹 연꽃 줄기를 끊을 때
가는 실은 오히려 이어지지만
明因日燈興,
孰能令無光,
如斷蓮花莖,
微絲猶連緜。
孰能令無光,
如斷蓮花莖,
微絲猶連緜。
부처의 가르침은 번뇌를 끊기
마치 돌을 끊은 듯 남음이 없네.”
그는 비구 발에 공손히 예배한 뒤
물러나 하직하고 집으로 돌아갔네.
佛教除煩惱,
猶斷石無餘,
敬禮比丘足,
退辭而還家。
猶斷石無餘,
敬禮比丘足,
退辭而還家。
비구도 걸식을 마친 다음에
죽원으로 돌아갔었네.
사리불은 집으로 돌아오면서
얼굴빛 매우 온화하고 맑았네.
比丘乞食已,
亦還歸竹園,
舍利弗還家,
貌色甚和雅。
亦還歸竹園,
舍利弗還家,
貌色甚和雅。
그의 좋은 벗 목련(目連)은
매우 친한 사이로 앎과 재주 비등했네.
그는 멀리서 사리불의
매우 기뻐하는 얼굴 모습 보고 말했네.
善友大目連,
同體聞才均,
遙見舍利弗,
顏儀甚熙怡。
同體聞才均,
遙見舍利弗,
顏儀甚熙怡。
“내 지금 자네를 보니
보통 때의 얼굴과는 다름이 있네.
본성(本性) 지극히 무뚝뚝한데
기뻐하는 모습 지금에야 보이네.
告言今見汝,
而有異常容,
素性至沈隱,
歡相見於今。
而有異常容,
素性至沈隱,
歡相見於今。
이런 모습 까닭 없지 않겠거니
반드시 감로법을 얻은 것이다.”
“오늘 여래의 말씀을 듣고
실로 일찍이 없던 법 얻었다네.”
必得甘露法,
此相非無因,
答言如來告,
實獲未曾法。
此相非無因,
答言如來告,
實獲未曾法。
그가 곧 청하자 그를 위해 설명하니
그는 그것을 듣고 마음 열리고
모든 티끌과 때도 또한 없어져
이내 바른 법안(法眼)이 생겼나니
卽請而爲說,
聞則心開解,
諸塵垢亦除,
隨生正法眼。
聞則心開解,
諸塵垢亦除,
隨生正法眼。
오랫동안 묘한 인과(因果) 심었었기에
마치 손바닥의 등불 보듯 하였네.
부처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 얻어
둘은 함께 부처님께 나아갔네.
久殖妙因果,
如觀掌中燈,
得佛不動信,
俱行詣佛所。
如觀掌中燈,
得佛不動信,
俱行詣佛所。
그 제자 무리들
250명의 사람도 함께하였네.
부처님께서는 멀리서 두 현인(賢人)을 보고
모든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네.
與徒衆弟子,
二百五十人,
佛遙見二賢,
而告諸衆言。
二百五十人,
佛遙見二賢,
而告諸衆言。
“저기 오는 두 사람은
다 내 으뜸가는[上首] 제자이니라.
한 사람은 그 지혜 짝이 없을 것이요
또 한 사람은 신족(神足) 제일이니라.”
彼來者二人,
吾上首弟子,
一智慧無雙,
二神足第一。
吾上首弟子,
一智慧無雙,
二神足第一。
깊고 깨끗한 범음(梵音)으로 말씀하셨다.
“너희들 잘 왔구나.
여기는 맑고 시원한 법이 있나니
출가자의 맨 마지막 도(道)이니라.”
以深淨梵音,
卽命汝善來,
此有淸涼法,
出家究竟道。
卽命汝善來,
此有淸涼法,
出家究竟道。
손에는 셋으로 갈라진 지팡이 짚고
머리 틀고 물병 지닌 그들
잘 왔다는 부처님 소리 듣자
곧 변하여 사문(沙門) 되었다.
手執三掎杖,
縈髮持澡甁,
聞佛善來聲,
卽變成沙門。
縈髮持澡甁,
聞佛善來聲,
卽變成沙門。
두 스승과 그 제자들은
모두 다 비구의 모습 갖추자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는데
二師及弟子,
悉成比丘儀,
稽首世尊足,
卻坐於一面。
悉成比丘儀,
稽首世尊足,
卻坐於一面。
부처님께서 그들 위해 설법하시자
모두 다 아라한도(阿羅漢道) 얻었네.
그때 어떤 이생(二生)이 있었는데
가섭(迦葉)족의 밝은 등불로서
들은 것 많고 몸 모양 원만하며
많은 재물에 아내 또한 어질었으나
隨順爲說法,
皆得羅漢道,
爾時有二生,
迦葉族明燈,
多聞身相具,
財盈妻極賢。
皆得羅漢道,
爾時有二生,
迦葉族明燈,
多聞身相具,
財盈妻極賢。
마음속에 해탈도를 구하였기 때문에
그 모든 것 버리고 집을 나와
다자탑(多子塔)으로 접어드는 길에
갑자기 저 석가문(釋迦文)을 만났네.
厭捨而出家,
志求解脫道,
路由多子塔,
忽遇釋迦文。
志求解脫道,
路由多子塔,
忽遇釋迦文。
빛나는 얼굴 환하게 비춤이
마치 하늘 사당[祠天]의 깃대 같았네.
그는 엄숙하게 온몸으로 공경하고
머리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며 말했네.
光儀顯明耀,
猶若祠天幢,
肅然擧身敬,
稽首頂禮足。
猶若祠天幢,
肅然擧身敬,
稽首頂禮足。
“존귀한 분은 나의 큰 스승이시며
나는 곧 존귀한 분의 제자입니다.
오랫동안 어리석은 어둠을 쌓아왔으니
원컨대 저를 위해 등불 되어 주소서.”
尊爲我大師,
我是尊弟子,
久遠積癡冥,
願爲作燈明。
我是尊弟子,
久遠積癡冥,
願爲作燈明。
부처님께서는 저 두 생(生)이
기쁜 마음으로 해탈을 숭상함 아시고
청정하고 부드럽고 온화한 소리로
잘 왔다고 그에게 말씀하셨네.
佛知彼二生,
心樂崇解脫,
淸淨軟和音,
命之以善來。
心樂崇解脫,
淸淨軟和音,
命之以善來。
그는 이 말을 듣자 마음이 태평하고
몸과 정신의 피로가 확 풀리며
마음은 훌륭한 해탈(解脫)의 경지에 깃들어
지극히 고요하여 모든 티끌 여의었네.
聞命心融泰,
形神疲勞息,
心拪勝解脫,
寂靜離諸塵。
形神疲勞息,
心拪勝解脫,
寂靜離諸塵。
부처님께서는 그가 호응하는 바를 따라
그를 위해 간략히 해설하시자
그는 모든 깊은 법 한꺼번에 이해하고
네 가지 걸림 없는 변재 이루어
큰 덕이 사방에 널리 퍼졌으므로
대가섭(大迦葉)이라 이름하였네.
大悲隨所應,
略爲其解說,
領解諸深法,
成四無㝵辯,
大德普流聞,
故名大迦葉。
略爲其解說,
領解諸深法,
成四無㝵辯,
大德普流聞,
故名大迦葉。
‘본래는 몸과 나[我]는 다르다 보고
혹은 나를 곧 몸이라 보며
나도 있고 내 것[我所]도 있다고 보았지만
지금은 이 견해 아주 없어졌다네.
이 몸은 오직 온갖 괴로움 덩어리
괴로움을 떠나면 남음 없다고 보네.
本見身我異,
或見我卽身,
有我及我所,
斯見已永除,
唯見衆苦聚,
離苦則無餘。
或見我卽身,
有我及我所,
斯見已永除,
唯見衆苦聚,
離苦則無餘。
계(戒)를 가지고 고행 닦으며
인(因)이 아닌 것을 인이라 보았지만
평등하게 그 괴로움의 성질을 보아
저 다르게 쌓인 마음 영원히 없앴네.
持戒修苦行,
非因而見因,
平等見苦性,
永無他聚心。
非因而見因,
平等見苦性,
永無他聚心。
혹은 있다고 보고 혹은 없다고 보면
이 두 견해는 망설임을 내지만
평등하게 참 진리 깨달으면
결정코 다시는 의심 없으리.
若有若見無,
二見生猶豫,
平等見眞諦,
決定無復疑。
二見生猶豫,
平等見眞諦,
決定無復疑。
재물과 색(色)에 물들어 집착하고
미혹하고 취(醉)하여 탐욕 생겼으나
덧없고 깨끗하지 못하다 생각하면
탐심과 애욕은 영원히 어그러지리.
染著於財色,
迷醉貪欲生,
無常不淨想,
貪愛永已乖。
迷醉貪欲生,
無常不淨想,
貪愛永已乖。
사랑하는 마음으로 평등하게 생각하면
원수와 친함 다르다는 생각 없나니
일체를 슬프고 가엾게 여기면
미워하고 성내는 독(毒)을 녹이리라.
慈心平等念,
怨親無異想,
哀愍於一切,
則消瞋恚毒。
怨親無異想,
哀愍於一切,
則消瞋恚毒。
색(色)에 의해 모든 유(有)가 상대하여
갖가지 잡생각 생겨나니
깊이 생각하여 색(色)의 생각 무너뜨리면
곧 색(色)에 대한 애욕을 끊을 수 있으리.
依色諸有對,
種種雜想生,
思惟壞色想,
則斷色於愛。
種種雜想生,
思惟壞色想,
則斷色於愛。
비록 무색천(無色天)에 태어났어도
그 목숨 반드시 다할 때 있으리니
네 가지 정수(正受)에 어두워
실없이 해탈이란 생각 낸다네.
적멸하여 모든 생각조차 여의면
무색(無色)에 대한 탐욕도 영원히 없어지리.
雖生無色天,
命亦要之盡,
愚於四正受,
而生解脫想,
寂滅離諸想,
無色貪永除。
命亦要之盡,
愚於四正受,
而生解脫想,
寂滅離諸想,
無色貪永除。
어지러운 마음은 변하고 거스르기
물결을 두드리는 미친 바람 같나니
견실하고 굳은 선정에 깊이 들어가
어지럽고 들뜬 마음 고이 그치게 하라.
動亂心變逆,
猶狂風鼓浪,
深入堅固定,
寂止掉亂心。
猶狂風鼓浪,
深入堅固定,
寂止掉亂心。
어떤 법을 관찰해봐도 내 것이란 것 없고
나고 멸해 견고하지 않다네.
하ㆍ중ㆍ상을 보지 않으면
나[我]라는 거만한 마음 스스로 잊으리라.
觀法無我所,
生滅不堅固,
不見軟中上,
我慢心自忘。
生滅不堅固,
不見軟中上,
我慢心自忘。
지혜의 등불을 세차게 일으키면
모든 어리석음의 어둠 여의고
다하여도 다함이 없는 법 보아
무명(無明)은 모두 다해 남음 없으리
.’熾然智慧燈,
離諸癡冥闇,
見盡無盡法,
無明悉無餘。
離諸癡冥闇,
見盡無盡法,
無明悉無餘。
열 가지 공덕4)을 깊이 생각해
열 가지 번뇌5)를 멸해 없애고
다시 태어남을 쉬어야 할 일을 마쳤나니
매우 감격해 세존을 우러렀네.
思惟十功德,
十種煩惱滅,
甦息作已作,
深感仰尊顏。
十種煩惱滅,
甦息作已作,
深感仰尊顏。
셋을 여의고6) 셋을 얻어서
세 제자7)가 세 가지를 없앰이
마치 세 별이 죽 벌려 있어
저 삼십삼천(三十三天)의 사제(司弟)들이
삼오(三五)를 모신 것처럼
세 사람 부처님을 모신 것도 그러했네.
離三而得三,
三弟子除三,
猶三星布列,
三十三司弟,
列侍於三五,
三侍佛亦然。
三弟子除三,
猶三星布列,
三十三司弟,
列侍於三五,
三侍佛亦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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