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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_IT_K0980_T_004 URL복사 통합뷰어 029_0664_a_01L불소행찬 제4권-일명 불본행경- 029_0664_a_01L佛所行讚卷第四 亦云佛本行經 통합뷰어 마명 보살 지음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029_0664_a_02L馬鳴菩薩造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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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소행찬 제4권
-일명 불본행경-佛所行讚卷第四
亦云佛本行經

마명 보살 지음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馬鳴菩薩造
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16. 병사왕제제자품(甁沙王諸弟子品)

      甁沙王諸弟子品  第十六

 

그때 저 다섯 비구인
아습파서(阿濕波誓) 등은
그가 법 알았다는 소리를 듣고
개탄하며 스스로 부끄러워졌네.
 
時彼五比丘,
阿濕波誓等,
聞彼知法聲,
慨然而自愧。

합장하고 더욱 공경하면서
높은 이의 얼굴을 우러러보았네.
여래(如來)는 훌륭한 방편으로써
차례로 그들을 바른 법에 들게 하셨네.
合掌而加敬,
仰瞻於尊顏,
如來善方便,
次令入正法。

앞뒤로 저 다섯 비구들
도를 얻어 모든 감관[根] 조복함이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다섯 별이
밝은 달을 늘어서 모시는 것 같았네.前後五比丘,
得道調諸根,
猶五星麗天,
列侍於明月。

그때 저 구시성(鳩尸城)에 있는
장자(長者)의 아들 야샤(耶舍)가
밤에 갑자기 잠에서 깨어
그 권속을 보았네.
時彼鳩尸城,
長者子耶舍,
夜睡忽覺悟,
自見其眷屬。

남자 여자들 모두 알몸으로 누워 있는 것 보고
곧 싫어져 떠날 마음 생겼네.
이것은 모든 번뇌의 근본으로
어리석은 범부를 속여 유혹한다 생각하였네.
男女身裸臥,
卽生厭離心,
念此煩惱本,
誑惑於愚夫。

곧 옷을 장식하고 영락을 차고
집을 나와 숲으로 나아가서는
길을 따라가면서 높이 외치길
“아아 괴롭다, 괴로워 미치겠다”고 하였네.
嚴服佩瓔珞,
出家詣山林,
尋路而普唱,
惱亂惱亂亂。

여래께서 밤에 나와 거니시다가
괴롭다고 외치는 소리 들으시고는
곧 명령하여 말씀하셨네.
‘그대들 잘 왔다. 여기 안온한 곳 있으니
如來夜經行,
聞唱惱亂聲,
卽命汝善來,
此有安隱處。

열반(涅槃)은 지극히 맑고 시원하며
적멸(寂滅)은 모든 번뇌 여의느니라.’
야사는 부처님의 가르침 듣고
마음 속으로 못내 기뻐하였네.
涅槃極淸涼,
寂滅離諸惱,
耶舍聞佛教,
心中大歡喜。

본래부터 싫어해 여의려는 마음 더하여
거룩한 슬기 활짝 열렸네.
마치 맑고 시원한 못에 들어가듯
엄숙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나아갈 때
乘本厭離心,
聖慧泠然開,
如入淸涼池,
肅然至佛所。

그 몸은 아직 세속 모습 그대로이나
마음은 이미 번뇌가 다하였네.
오랫동안 심어 온 선근(善根)의 힘으로
어느새 나한과(羅漢果)를 이루었다네.
其身猶俗容,
心已得漏盡,
宿殖善根力,
疾成羅漢果。

맑은 지혜의 이치 가만히 깨달아
법을 듣자마자 쉽게 알았네.
비유하면 마치 곱고 흰 비단
물감으로 물들이기 쉬운 것 같았네.
淨智理潛明,
聞法能卽悟,
猶若鮮素繒,
易爲染其色。

그는 이미 스스로 깨달아 알고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쳤으나
아직 장엄 그대로인 자기 몸 돌아보고
부끄러워하는 마음 생겼네.
彼已自覺知,
所應作已作,
顧身猶莊嚴,
而生慚愧心。

여래께서는 그 생각 짐작하시고
그를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네.
“영락으로 그 몸을 꾸몄으나
마음은 모든 감관을 항복받아서
如來知彼念,
而爲說偈言,
嚴飾以瓔珞,
心調伏諸根。

평등하게 중생을 관찰하되
법을 행하고 그 모양 헤아리지 않느니라.
몸에는 출가한 이의 옷을 입고도
그 마음은 번뇌를 잊지 못하여
平等觀衆生,
行法不計形,
身被出家服,
其心累未忘。

숲 속에 있으면서 세상 영화 탐하니
이는 곧 속인이라 하리라.
모양은 비록 세속 모습 가졌어도
마음이 높고 좋은 경계에 머물면
處林貪世榮,
是則爲俗人,
形雖表俗儀,
心拪高勝境。

집에 있어도 산림(山林)과 같아
곧 내 것[我所]이라는 마음 여의느니라.
결박을 푸는 것 마음에 달려 있으니
모양에 어찌 정해진 상(相)이 있으랴.
在家同山林,
則離於我所,
縛解存於心,
形豈有定相。

갑옷 입고 겹 도포 입으면
강한 적이라도 능히 누를 수 있고
형상을 고치고 물들인 옷 입으면
번뇌 원수를 항복받을 수 있네.
’佩鉀衣重袍,
謂能制强歒,
改形著染衣,
爲伏煩惱怨。

그리고 곧 ‘비구여 오라’고 명령하시자
그 소리 따라 세속 모양 사라지고
출가한 이의 모습을 두루 갖추어
모두 다 사문(沙門)이 되었네.
卽命比丘來,
應聲俗容廢,
具足出家儀,
皆成於沙門。

일찍이 세속에서 함께 놀던 벗 있으니
그들의 수는 쉰네 명이었네.
그들 착한 벗으로 출가한 이 찾아
차례대로 바른 법에 들었네.
先有俗遊朋,
其數五十四,
尋善友出家,
隨次入正法。

그들은 과거의 착한 업 때문에
그 묘한 결과 이제 이루었으니
좋은 잿물에 오랫동안 담가두었다가
물로 빨아낸 뒤에 깨끗해지듯
斯由宿善業,
妙果成於今,
淳灰洽已久,
經水速鮮明。

웃 항렬의 모든 성문(聲聞)으로서
예순 명의 아라한(阿羅漢)에게
모두 그 아라한의 법을 따라
순리대로 가르치고 훈계하였네.
上行諸聲聞,
六十阿羅漢,
悉如羅漢法,
隨順而教誡。

“그대들은 이제 나고 죽는 바다에서
저쪽 언덕으로 이미 건너가
해야 할 일을 벌써 마쳤으니
일체 공양을 받기에 충분하도다.
汝今已濟度,
生死河彼岸,
所作已畢竟,
堪受一切供。

너희들은 제각기 모든 나라를 노닐며
아직도 제도되지 못한 이 제도하여라.
중생의 괴로움은 치솟는 불꽃 같건만
오랫동안 아무도 구호할 이 없구나.
各應遊諸國,
度諸未度者,
衆生苦熾然,
久無救護者。

너희들은 제각기 혼자 노닐며
가엾게 여겨 거두어 주라.
나도 또한 지금 나 혼자 걸어서
저 가사산(伽闍山)으로 돌아가리라.
汝等各獨遊,
哀愍而攝受,
吾今亦獨行,
還彼伽闍山。

거기에는 지금 큰 선인(仙人)이 있으니
왕족의 선인과 범지(梵志) 선인들
그들 모두 다 거기 있으므로
온 세상의 뿌리가 되느니라.
彼有大仙人,
王仙及梵仙,
悉皆在於彼,
擧世之所宗。

그 중에도 가섭(迦葉)이란 고행 선인은
온 나라 사람들이 받들어 섬기고
그를 따라 배우는 이 매우 많으니
내 이제 거기 가서 제도하리라.”
迦葉苦行仙,
國人悉奉事,
受學者甚衆,
我今往度之。

그때 저 예순 명의 비구들
가르침 받아 법을 널리 펴려고
제각기 과거의 인연을 좇아
자신의 생각대로 제각기 흩어졌네.
時六十比丘,
奉教廣宣法,
各從其宿緣,
隨意詣諸方。

세존께서는 혼자 걸어서 노니시다가
가사산으로 향하셨네.
비고 고요한 법숲[法林]으로 들어가
가섭 선인에게 나아가셨네.
世尊獨遊步,
往詣伽闍山,
入空靜法林,
詣迦葉仙人。

그는 불을 섬기는 굴에 있었는데
거기는 사나운 용(龍)이 사는 곳이었네.
숲은 지극히 맑고 넓은데
곳곳마다 편안하지 않은 곳이 없었네.
彼有事火窟,
惡龍之所居,
山林極淸曠,
處處無不安。

세존께서는 그를 교화시키기 위해
그에게 말해 묵고 가기를 청하자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네.
“다른 데는 묵고 갈만한 곳이 없고
世尊爲教化,
告彼而請宿,
迦葉白佛言,
無有宿止處。

오직 불을 섬기는 굴이 하나 있는데
맑고 깨끗하여 있을 만하나
다만 거기는 사나운 용이 머물고 있어
틀림없이 사람을 해칠 것이오.”
唯有事火窟,
善淸淨可居,
而有惡龍止,
必能傷害人。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네.
“하룻밤 묵고 가게만 해주오.”
가섭은 갖가지로 만류했으나
세존의 간청은 멈추지 않으셨네.
佛言但見與,
且一宿止住,
迦葉種種難,
世尊請不已。

가섭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내 마음엔 허락하고 싶지 않지만
나를 일러 인색하다 하리니
우선 하고 싶은 대로 하시오.”
迦葉復白佛,
心不欲相與,
謂我有悋惜,
且自隨所樂。

부처님께서 곧 화실(火室)에 들어가
단정히 앉아 바르게 사유하셨다.
그때 사나운 용이 부처님을 보자
성을 내어 독한 불 내뿜었네.
佛卽入火室,
端坐正思惟,
時惡龍見佛,
瞋恚縱毒火。

온 방안이 시뻘겋게 탔지만
부처님 몸에는 미치지 못했네.
집이 다 타고 불은 절로 꺼졌으나
세존께선 오히려 편안히 앉아 계셨네.
擧室洞熾然,
而不觸佛身,
舍盡火自滅,
世尊猶安坐。

마치 겁화(劫火)가 일어나
범천(梵天)의 궁전이 다 타버려도
범천의 왕은 바른 자세로 앉아
걱정도 않고 두려워하지 않음 같았네.
猶如劫火起,
梵天宮洞然,
梵王正基坐,
不恐亦不畏。

사나운 용은 세존 얼굴을 보고
빛나는 안색 조금도 다른 기색이 없자
독을 멈추고 착한 마음 내어
머리 조아리고 귀의(歸依)하였네.
惡龍見世尊,
光顏無異相,
毒息善心生,
稽首而歸依。

가섭은 밤에 그 불빛 보고
탄식하면서 ‘아아, 괴상하여라.
저렇듯 도덕을 지닌 사람이
용의 불길에 타 죽다니’라고 하였네.
迦葉夜見火,
歎嗚呼怪哉,
如此道德人,
而爲龍火燒。

가섭과 그의 권속들
이른 아침부터 모두 와서 구경했으나
부처님께서는 사나운 용 항복받아
발우 안에 담아 두고 계셨네.
迦葉及眷屬,
晨朝悉來看,
佛已降惡龍,
置在於鉢中。

그들은 부처님의 공덕을 알고
기특하다는 생각 내었지만
교만한 습관 익힌 지 오래되어
여전히 “내 도(道)가 높다”고 말하였네.
彼知佛功德,
而生奇特想,
憍慢久習故,
猶言我道尊。

부처님께서는 그 적당한 때를 맞춰
갖가지 신통변화를 나타내시고
그의 마음이 생각하는 바를 살펴
변화해가며 적절히 대응하셨네.
佛以隨時宜,
現種種神變,
察其心所念,
變化而應之。

그로 하여금 그 마음 부드럽게 하여
바른 법의 그릇이 되기 충분케 하되
그 도(道)가 아직 얕아서
세존께는 미치지 못함을 알게 하셨네.
令彼心柔軟,
堪爲正法器,
自知其道淺,
不及於世尊。

그러자 결정코 겸손하고 하심(下心)하여
시키는 대로 바른 법을 받았고
울비라가섭(鬱毘羅迦葉)과
그 제자 5백 사람이決定謙下心,
隨順受正法,
鬱毘羅迦葉,
弟子五百人。

스승을 잘 따르고 마음을 조복받아
차례차례 바른 법을 받았네.
가섭과 그의 제자들
모두 바른 교화를 받은 뒤에는
隨師善調伏,
次第受正法,
迦葉幷徒衆,
悉受正化已。

선인들 모두 그들의 살림살이와
불을 섬기는 모든 기구를
모두 물 속에 던져 버리니
떠올랐다 잠겼다 하며 물결 따라 흘러갔네.
仙人資生物,
幷諸事火具,
悉棄於水中,
漂沒隨流遷。

나제(那提)와 가사(伽闍) 등
두 아우는 하류(下流)에 있다가
그 옷과 모든 기구들
물 따라 어지럽게 내려오는 것 보자
那提伽闍等,
二弟居下流,
見被服諸物,
隨流而亂下。

큰 변(變)을 만났다는 생각에
근심스럽고 두려워 어쩔 줄 몰라하다가
두 사람은 그 제자 5백 사람과
강물을 따라 올라가 형을 찾았네.
謂其遭大變,
憂怖不自安,
二衆五百人,
尋江而求兄。

그 형은 이미 출가(出家)하였고
그 모든 제자들 또한 그러함 보고는
일찍이 없던 법을 얻은 줄 알고
기특한 일이라 생각하였네.
見兄已出家,
諸弟子亦然,
知得未曾法,
而起奇特想。

‘형은 지금 이미 저 도(道)에 항복했으니
우리들도 또한 그를 따라야 한다.’
그들 형제 세 사람과
그 제자 권속들 위해
兄今已服道,
我等亦當隨,
彼兄弟三人,
及弟子眷屬。

세존(世尊)께서 설법하시되
불을 섬기는 일로 비유하셨네.
“어리석음의 검은 연기 일어나고
어지러운 생각의 부시와 부싯돌 생겨
世尊爲說法,
卽以事火譬,
愚癡黑煙起,
亂想鑽燧生。

탐욕과 성냄의 불길이
모든 중생을 불사른다네.
이와 같이 이 번뇌의 불도
언제나 치성하여 그치지 않는다네.
貪欲瞋恚火,
焚燒於衆生,
如是煩惱火,
熾然不休息。

나고 죽음에 더욱더 빠져들고
고통의 불길 또한 항상 타오르네.
이 두 가지 불이 성하게 타지만
거기에는 아무 것도 의지할 곳 없다네.
彌淪於生死,
苦火亦常然,
能見二種火,
熾然無依怙。

어떻게 마음 있는 사람으로서
싫어하여 떠날 생각 내지 않느냐.
싫어하여 떠나려고 탐욕 버리고
탐욕이 다하면 해탈 얻는다네.
云何有心人,
而不生厭離,
厭離除貪欲,
貪盡得解脫。

만일 이미 해탈을 얻었으면
해탈지견(解脫知見)이 생기느니라.
그리하여 나고 죽는 흐름을 관찰하여
모든 범행을 닦아 마치고
若已得解脫,
解脫知見生,
觀察生死流,
而擧於梵行。

모든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의 몸을 받지 않느니라’
이와 같이 그 일천 비구들
세존의 설법을 들었네.
一切作已作,
更不受後有,
如是千比丘,
聞世尊說法。

모든 번뇌 영원히 일어나지 않고
모두 마음이 해탈[心解脫]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가섭 등
일천 비구를 위해 설법하셨네.
諸漏永不起,
一切心解脫,
佛爲迦葉等,
千比丘說法。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쳐
깨끗한 지와 묘한 장엄과
모든 공덕 있는 권속들에게
계(戒)를 주어 모든 감관 깨끗하게 하였네.
所作者已作,
淨慧妙莊嚴,
諸功德眷屬,
施戒淨諸根。

이에 큰 덕 있는 선인 길을 떠나자
저 고행림(苦行林) 영화 잃음이
마치 사람이 계(戒)의 덕을 버리고
빈 몸으로 헛되이 사는 것 같았네.
大德仙從道,
苦行林失榮,
如人捨戒德,
空身而徒生。

세존께서 많은 권속 거느리시고
왕사성(王舍城)으로 나아가시자
일찍이 그 마갈왕(摩竭王)에게
약속했던 일을 생각하셨네.
世尊大眷屬,
進詣王舍城,
憶念摩竭王,
先所修要誓。

세존께서 이미 거기에 도착하시어
장림(杖林)3)에 머물러 계셨네.
병사왕(甁沙王)은 그 소문 듣고
그 많은 권속들과 함께 하였네.
世尊旣至已,
止住於杖林,
甁沙王聞之,
與大眷屬俱。

온 나라 남녀들 거느리고
세존 계신 곳으로 나아갔다네.
멀리서 여래께서 앉으신 모습 보자
마음 낮추고 모든 감관[根] 단속한 채
擧國士女從,
往詣世尊所,
遠見如來坐,
降心伏諸根。

온갖 속된 모습 떨어버리고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나아가니
그것은 마치 저 제석천왕이
범천왕에게 나아가는 것과 같았네.
除去諸俗容,
下車而步進,
猶如天帝釋,
往詣梵天王。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공경 다하여 안부를 여쭐 때
부처님께서 위로하여 마치고 나서
명하여 한쪽에 앉게 하셨네.
前頂禮佛足,
敬問體和安,
佛還慰勞畢,
命令一面坐。

그때 왕은 마음 속으로 가만히 생각했다.
‘석가(釋迦)의 큰 위엄과 힘은
훌륭한 덕을 가진 가섭 등을
이제 모두 제자로 삼으셨다.’
時王心默念,
釋迦大威力,
勝德迦葉等,
今皆爲弟子。

부처님께서 여러 사람 마음 아시고
가섭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떠한 복과 이익 보았기에
불 섬기는 법을 버렸느냐?”
佛知衆心念,
而問於迦葉,
汝見何福利,
而棄事火法。

가섭은 부처님 분부 받고
대중 앞에서 놀라 일어나
두 무릎 땅에 꿇고 합장한 채
높은 소리로 부처님께 아뢰었네.
迦葉聞佛命,
驚起大衆前,
胡跪而合掌,
高聲白佛言。

“복을 닦으려고 불신[火神]을 섬겼으나
그 과보(果報)는 윤회(輪廻)뿐이었고
생사(生死)의 번뇌만 더했으니
그러므로 저는 그것을 버렸습니다.脩福事火神,
果報悉輪迴,
生死煩惱增,
是故我棄捨。

열심히 애써 불을 받들어 섬겨
5욕(欲)의 경계를 구하려 하였으나
애욕은 더해 끝이 없었으니
그러므로 저는 그것을 버렸습니다.
精勤奉事火,
爲求五欲境,
愛欲增無窮,
是故我棄捨。

불 섬기고 주술(呪術)을 닦았으나
해탈 못하고 생(生)을 받았으니
생을 받음은 괴로움의 근본이라
그러므로 버리고 다시 안락 구하였습니다.
事火修呪術,
離解脫受生,
受生爲苦本,
故捨更求安。

나는 본래부터 고행이라 말하는 것
제사하고 또 큰 모임을 여는 것을
제일 수승한 것이라 생각하였으나
바른 도(道)와는 더욱 어긋났습니다.
我本謂苦行,
祠祀設大會,
爲最第一勝,
而更違正道。

그러므로 저는 이제 그것 버리고
보다 훌륭한 적멸(寂滅)을 구하여
생ㆍ노ㆍ병ㆍ사를 완전히 여의고
다함 없는 맑고 시원한 경계 구하나이다.
是故今棄捨,
更求勝寂滅,
離生老病死,
無盡淸涼處。

저는 이 이치 알았으므로
불 섬기는 법을 버렸습니다.”
세존께서는 가섭이
스스로 알고 깨달았다는 말을 듣고
以知此義故,
放捨事火法,
世尊聞迦葉,
說自知見事。

모든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깨끗한 믿음 내게 하기 위하여
가섭에게 말씀하셨네.
“너 대사(大士)는 여기에 잘 왔다.
欲令諸世閒,
普生淨信故,
而告迦葉言,
汝大士善來。

갖가지 법을 분별함으로
훌륭한 도(道)를 따랐었는데
이제 이 대중들 앞에서
너의 훌륭한 공덕 나타내 보라.
分別種種法,
而從於勝道,
今於大衆前,
顯汝勝功德。

마치 거부(巨富) 장자(長者)가
그 보배 창고를 열어 보여
가난하고 괴로워하는 중생들로 하여금
그것 싫어 여의는 마음 더하게 하는 것처럼.”
如巨富長者,
開現於寶藏,
令貧苦衆生,
增其厭離心。

“좋습니다. 거룩한 분부를 받들겠습니다.”
그는 곧 대중들 앞에서
몸을 여미고 정수(正受)에 들었다가
나부끼듯 허공으로 올라갔네.
善哉奉尊教,
卽於大衆前,
斂身入正受,
飄然昇虛空。

거닐다 섰다 앉았다 누웠다
혹은 온몸이 벌겋게 되어
왼쪽 오른쪽으로 물과 불을 내어도
타지도 않고 또한 젖지도 않았네.
經行住坐臥,
或擧身洞然,
左右出水火,
不燒亦不濡。

온몸에서 구름과 비를 내고
뇌성벽력으로 천지를 진동했다.
온 세상 모두 우러러볼 때
눈이 뚫어져라 보아도 싫증 없었네.
從身出雲雨,
雷電動天地,
擧世悉瞻仰,
縱目觀無厭。

여러 사람들 똑같은 말로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 찬탄하였네.
그런 다음 그는 신통 거두어
세존의 발에 절하면서 말했네.
異口而同音,
稱歎未曾有,
然後攝神通,
敬禮世尊足。

“부처님은 저의 큰 스승이시요
저는 그 어른의 제자 되었네.
이런 일을 행하라는 분부 받들어
이제 내 할 일은 이미 마쳤다.”
佛爲我大師,
我爲尊弟子,
奉教聞斯行,
所作已畢竟。

온 세상 모두가 저 가섭이
부처님 제자라고 한 것 보고
결정코 저 세존께서
진실한 일체지(一切智)임을 알았네.
擧世普見彼,
迦葉爲弟子,
決定知世尊,
眞實一切智。

부처님께서는 거기 모인 모든 대중들
능히 법 받을 만한 근기임을 아시고
병사왕에게 말씀하셨네.
“그대는 이제 자세히 들으시오.
佛知諸會衆,
堪爲受法器,
而告甁沙王,
汝今善諦聽。

마음과 뜻과 또 모든 감관[根]
이것은 모두 다 나고 멸하는 법이니
나고 멸하는 허물 분명히 알면
그것은 곧 평등한 관찰이라오.
心意及諸根,
斯皆生滅法,
了知生滅過,
是則平等觀。

만일 그와 같이 평등하게 관찰하면
그것은 곧 몸을 아는 것이요
몸이 나고 멸하는 그 법을 알면
취(取)할 것도 없고 받아들일 것 없음을 알리.
如是平等觀,
是則爲知身,
知身生滅法,
無取亦無受。

만일 이 몸의 모든 감관[根] 깨달아 알면
나[我]도 업고 또 내 것[我所]도 없나니
그것은 순수한 괴로움 덩어리
괴로움에 살다가 괴로움에 멸하는 것
如身諸根覺,
無我無我所,
純一苦積聚,
苦生而苦滅。

이미 이 몸의 모든 상(相)에는
나도 없고 내 것도 없는 줄 알면
그것은 곧 제일가는
다함 없는 맑고 시원한 곳이라오.
已知諸身相,
無我無我所,
是則之第一,
無盡淸涼處。

내가 있다고 보는 따위의 번뇌는
모든 세상 사람을 결박하나
이미 내 것이란 것 없다고 보면
모든 결박은 다 풀리리라.
我見等煩惱,
繫縛諸世閒,
旣見無我所,
諸縛悉解脫。

진실 아닌 것 보면 결박되고
진실을 보면 곧 해탈하리니
세상에서 섭수(攝受)하는 나라는 것
그것은 곧 삿되게 받아 지니는 것이리.
不實見所縛,
見實則解脫,
世閒攝受我,
則爲邪攝受。

만일 거기 내가 있다면
상(常)과 혹은 무상(無常)
나고 죽는 두 극단적 견해 생길 터이니
그 허물 제일 심한 것이네.
若彼有我者,
或常或無常,
生死二邊見,
其過最尤甚。

만일 모든 것 무상(無常)하다 한다면
행을 닦아도 과(果)가 없을 것이요
또한 뒷몸도 받지 않을 것이며
공력[功] 없이도 해탈할 것이네.
若使無常者,
脩行則無果,
亦不受後身,
無功而解脫。

만일 그것을 항상한 것이라 한다면
죽음과 삶의 나뉨도 없으니
그것은 응당 허공과 같아서
남[生]도 없고 또한 멸함도 없으리.
若使有常者,
無死生中閒,
則應同虛空,
無生亦無滅。

만일 내가 있다면
마땅히 일체는 다 같아서
일체에도 다 내가 있을 것이니
업(業)과 과(果)는 스스로 이뤄지지 않으리.
若使有我者,
則應一切同,
一切皆有我,
無業果自成。

만일 나라는 것 만든 이 있다면
괴롭게 수행할 것 없을 것이요
거기에 자재(自在)로운 주인 있다면
무엇을 구태여 만들려 하리.
若有我作者,
不應苦修行,
彼有自在主,
何須造作爲。

만일 내가 곧 항상한 존재라면
변하고 달라짐 용납하지 않겠거늘
괴롭고 즐거운 모양 있음을 보나니
어찌 항상한 것이다 말할 수 있으리.
若我則有常,
理不容變異,
見有苦樂相,
云何言有常。

지혜 생기면 곧 해탈하여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읠 것이나
일체가 다 항상한 것이라면
어찌 해탈할 필요 있으리.
知生則解脫,
遠離諸塵垢,
一切悉有常,
何用解脫爲。

무아(無我)란 다만 말만 아니라
이치가 진정 실성(實性)이 없나니
내가 하는 일 볼 수 없거늘
어떻게 내가 하는 것이라 말하리.
無我不唯言,
理實無實性,
不見我作事,
云何說我作。

나는 이미 하는 일 없고
또한 나를 만든 자 없나니
이 두 가지 일 없기 때문에
진실로 나라는 것 없는 것이네.
我旣無所作,
亦無作我者,
無此二事故,
眞實無有我。

만든 자도 없고 아는 자도 없으며
주인도 없으나 항상 옮겨가나니
남[生]과 죽음[死]은 밤낮으로 흘러가네.
그대는 이제 내 말 들으시오.
無作者知者,
無主而常遷,
生死日夜流,
汝今聽我說。

여섯 감관[根]과 또 여섯 경계(境界)
그 인연으로 여섯 식(識)이 생기네.
이 세 가지가 만나 촉(觸)이 생겨
마음과 생각과 업(業)을 따라 옮겨가네.
六根六境界,
因緣六識生,
三事會生觸,
心念業隨轉。

양주(陽珠)가 마른 풀 만나면
햇빛을 인연하여 불이 따라 생기나니
모든 감관[根]과 경계와 식(識)이
사람에게서 생기는 것 또한 그러하다네.
陽珠遇乾草,
緣日火隨生,
諸根境界識,
士夫生亦然。

싹은 종자로 인해 생기지만
종자가 곧 싹은 아니네.
합한 것도 아니요 다른 것도 아니니
중생이 생기는 것 또한 그러하다네.”
芽因種子生,
種非卽是芽,
不卽亦不異,
衆生生亦然。

세존께서 이렇게 진실하고 평등한
위없이 묘한 이치 말씀하시자
병사왕은 못내 기뻐해
번뇌[垢]를 여의고 법안(法眼)이 생겼네.
世尊說眞實,
平等第一義,
甁沙王歡喜,
離垢法眼生。

왕의 권속과 많은 백성과
백천의 모든 귀신들까지도
감로법(甘露法) 설함을 듣고
또한 따라서 모든 번뇌 여의었네.
王眷屬人民,
百千諸鬼神,
聞說甘露法,
亦隨離諸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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