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23_(卷二)
원도(原道)-한유(韓愈)
博愛之謂仁
(박애지위인)이오 : 널리 사랑하는 것을 인이라 하고
行而宜之之謂義
(행이의지지위의)요 : 행하여 이치에 맞즌 것을 의라 한다.
由是而之焉之謂道
(유시이지언지위도)요 : 이를 따라가야만 하는 것을 도라 하고
足乎己無待於外之謂德
(족호기무대어외지위덕)이라 :
자신에게 충족되어 있어서 밖에 기대함이 없는 것을 덕이라 한다.
仁與義
(인여의)는 : 인과 의는
爲定名
(위정명)이오 : 고정된 이름이요.
道與德
(도여덕)은 : 도와 덕은
爲虛位
(위허위)라 : 공허한 자리이다.
故
(고)로 : 그러므로
道有君子有小人
(도유군자유소인)하고 : 도에는 군자와 소인이 있고
而德有凶有吉
(이덕유흉유길)이니라 : 덕에는 흉한 것과 길한 것이 있도다.
老子之小仁義
(노자지소인의)는 : 놀자가 인의를 하찮게 여긴 것은
非毁之也
(비훼지야)요 : 그것을 헐뜯은 것이 아니요.
其見者
(기견자)가 : 그의 견식이
小也
(소야)니라 : 하찮았던 까닭이었도다.
坐井而觀天曰天小者
(좌정이관천왈천소자)는:우물 안에 앉아서 하늘을보고 하늘이 작다고 말하는 것은
非天小也
(비천소야)라 : 하늘이 작은 작은 것이 아니라.
彼以煦煦爲仁
(피이후후위인)하며 : 그는 자그마한 은혜를 인이라 여기고
孑孑爲義
(혈혈위의)하니 : 자그마한 선행을 의라 여겼으니
其小之也
(기소지야)은 : 그가 하찮게 본 것은
則宜
(즉의)로다 : 마땅하다.
其所謂道
(기소위도)는 : 그가 말하는 도는
道其所道
(도기소도)니 : 그가 도라고 한 바를 도라고 한 것이지
非吾所謂道也
(비오소위도야)요 : 내가 말하는 도는 아니다.
其所謂德
(기소위덕)은 : 그가 말하는 덕은
德其所德
(덕기소덕)이니 : 그가 덕이라고 여긴 바를 덕라고 한 것이지
非吾所謂德也
(비오소위덕야)라 : 내가 말하는 덕은 아니니라.
凡吾謂道德云者
(범오위도덕운자)는 : 무릇 내가 도나 덕이라고 말하는 것은
合仁與義言之也
(합인여의언지야)니 : 인과 의를 합하여 말한 것이고
天下之公言也
(천하지공언야)요 : 천하의 공인된 말이란
老子之所謂道德云者
(노자지소위도덕운자)는 : 노자가 도나 덕이라 한 것은
去仁與義言之也
(거인여의언지야)요 : 인과 의를 떠나 말한 것이고
一人之私言也
(일인지사언야)니라 : 한 사람의 사사로운 말이다.
周道衰
(주도쇠)하고 : 주나라의 도가 쇠미해지고
孔子沒
(공자몰)하시니 : 공자가 죽으시니
火于秦
(화우진)하며 : 진나라 때에는 책이 불태워졌으며
黃老于漢
(황노우한)하며 : 한나라 때에는 황로학이 성행하였으며
佛于晋宋齊梁魏隨之間
(불우진송제양위수지간)이라 :
진나라 송나라 제나라 양나라 위나라 수나라 사이에는 불교가 성행하였다.
其言道德仁義者
기언도덕인의자)는 : 도덕과 인의를 말하는 자는
不入于楊
(불입우양)이면 : 양주파에 속하지 않으면
則入于墨
(칙입우묵)학 : 묵적파에 속하였고
不入于老
(불입우노)면 : 노자파에 속하지 않으면
則入于佛
(즉입우불)이라 : 불교에 속하였다.
入于彼則出于此
(입우피즉출우차)하여 : 저들에 속하면 반드시 이에서 탈퇴하여
入者主之
(입자주지)하고 : 거기에 속한자는 저들을 주인으로 받들였고
出者奴之
(출자노지)하며 : 탈퇴자는 이를 종처럼 여겼다
入者附之
(입자부지)하고 : 거기에 속한 자는 저들에게 달라붙고
出者汚之
(출자오지)라 : 탈퇴자는 이를 더럽게 여겼다.
噫
(희)라 : 아,
後之人
(희후지인)이 : 후세의 사람들이
其欲聞仁義道德之說
(기욕문인의도덕지설)안들 : 인의와 도덕의 이야기를 듣고자해도
孰從而聽之
(숙종이청지)리오 : 그 누구를좇아서 듣겠는가?
老者曰孔子吾師之弟子也
(노자왈공자오사지제자야)라하고 :
노자를 따르는 자들은 말하기를 “공자는 우리 선생의 제자다.”고 한다.
佛者曰孔子吾師之弟子也
(불자왈공자오사지제자야)라 :
부처를 따르는 자들도 말하기를, “공자는 우리 선생님의 제자다.”한다.
爲孔子者
(위공자자)이 : 공자를 위하는 자들도
習聞其說
(습문기설)하고 : 그러한 말을 익히 들어,
樂其誕而自小也
악기탄이자소야)하여 : 그들의 거짓말을 즐기며 스스로를 작게 여기어
亦曰吾師亦嘗云爾
(역왈오사역상운이)라하여 :
역시 말하지를 “우리 선생님께서도 일찍이 그렇게 말씀하셨다.”하고
不惟擧之於其口
(불유거지어기구)요 : 다만 입으로만 그 일을 거론하는 것이 아니라.
而又筆之於其書
(이우필지어기서)라 : 또 그늬 책에 그 일을 글로 써 놓기도 하였다.
噫(희)라 : ,
後之人雖欲聞仁義道德之說
(후지인수욕문인의도덕지설)인들 :
후세 사람들이 비록 인과 이와 도와 덕에 관한 이론을 듣고자 한다 하더라도
其孰從而求之
(기숙종이구지)리오 : 그 누구를 좇아서 구해들을 수 있겠는가?
甚矣
(심의)라 : 심하구나.
人之好怪也
(인지호괴야)여 : 사람들이 괴이함을 좋아하는 것은
不求其端
(불구기단)하며 : 그 실마리를 구하지 않고
不訊其末
(불신기말)이오 : 그 결말을 묻지도 않고
惟怪之欲聞
(유괴지욕문)이온저 : 오직 괴이한 것만을 듣고자 하는구나.
古之爲民者四
(고지위민자사)러니 : 옛날의 백성 된 자들은 네 부류였는데
今之爲民者六
(금지위민자육)이오 : 오늘날의 백성된 자들은 여섯 부류이다.
古之敎者
(고지교자)는 : 옛날의 가르치는 자는
處其一
(처기일)이러니 : 한 가지였는데
今之敎者(금지교자)는 : 오늘날의 가르치는 자는
處其三
(처기삼)이로다 : 세 가지가 되어있다.
農之家一而食粟之家六
(농지가일이식속지가육)이오 : 농사짓는 집은 하나인데 곡식을 먹는 자는 여섯이고
工之家一而用器之家六
(공지가일이용기지가육)이오 : 공인의 집은 하나인데 물건을 쓰는 집은 여섯이며
賈之家一而資焉之家六
(가지가일이자언지가육)이라 : 장사하는 집은 하나인데 가져다 쓰는 집은 여섯이다.
奈之何民不窮且盜也
(내지하민불궁차도야)리오 : 어찌 백성들이 곤궁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겠는가?
古之時
(고지시)에 : 옛날의 시절에
人之害多矣
(인지해다의)러니 : 사람들의 피해가 많았는데
有聖人者立
(유성인자립)하사 : 성인이 있어 벼슬에 나타나
然後敎之以相生養之道
(입연후)이라 : 그러한 후에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도리를 가르치셨다.
爲之君
(위지군) : 임금이 되고
爲之師
(위지사)하며 : 스승이 되어
驅其蟲蛇禽獸
(구기충사금수)하고 : 벌레와 뱀 짐승을 몰아내고
而處其中土
(이처기중토)라 : 중원의 땅에 살게 하였다.
寒然後爲之衣
(한연후위지의)하며 : 추워지자 옷을 만들게 했고
飢然後爲之食
(기연후위지식)이라 : 굶주리자 음식을 마련하게 했다.
木處而顚
(목처이전)하고 : 나무에서 살다가 떨어지기도 하고
土處而病也
(토처이병야)일새 : 땅에서 살다가 병이 나자
然後爲之宮室
(연후위지궁실)이라 : 그 후에 집을 짓게 했다.
爲之工
(위지공)하여 : 공법을 가르쳐주어
以贍其器用
(이섬기기용)하며 : 기물을 풍족하게 했고
爲之賈
(위지가)하여 : 장사법을 가르쳐서
以通其有無
(이통기유무)라 : 있는 물건과 없는 물건을 유통하게 했다.
爲之醫藥
(위지의약)하여 : 의약을 만들어서
以濟其夭死
(이제기요사)하고 : 일찍 죽는 것을 구제하고
爲之葬埋祭祀
(위지장매제사)하며 : 장례와 제례를 만들어
以長其恩愛
(이장기은애)하며 : 은혜와 사랑을 길이 품도록 했고
爲之禮
(위지예)하여 : 예법을 만들어
以次其先後
(이차기선후)하며 : 나이가 앞선 사람과 늦은 사람의 차례를 정했고
爲之樂
(위지락)하여 : 음악을 만들어
以宣其湮鬱
(이선기인울)이라 : 울적한 마음을 풀어주었다.
爲之政
(위지정)하여 : 정제를 만들어서
以率其怠倦
(이솔기태권)하며 : 태만함을 다스렸고
爲之刑
(위지형)하여 : 형벌을 만들어
以鋤其强梗
(이서기강경)이라 : 강포함을 없앴다.
相欺也
(상기야)일새 : 서로 속이니
爲之府璽斗斛權衡以信之
(위지부새두곡권형이신지)하며 : 부절과 도장 도량형을 만들어 신의를 지키게 했다.
相奪也
(상탈야)일새 : 서로 빼앗으므로
爲之城郭甲兵以守之
(위지성곽갑병이수지)하여 : 성곽과 갑옷, 무기를 만들어 이것을 지키게 하여
害至而爲之備
(해지이위지비)하여 : 피해가 이르자 대비하게 하였고
患生而爲之防
(환생이위지방)이라 : 환난이 생기자 방어하게 하였다.
今其言曰
(금기언왈) : 지금 그들의 말에 이르기를
聖人不死
(성인부사)면 : “성인이 죽지 않으면
大盜不止
(대도불지)요 : 큰 도둑이 그치지 않고
剖斗折衡而民不爭
(부두절형이민불쟁) : 말을 쪼개고 저울을 부수어버려야만 백성들이 다투지 않게 된다.”고 한다.
鳴呼
(오호)라 : 아,
其亦不思而已矣
(기역불사이이의)로다 : 그들은 매우 사려가 없기 때문인 것이다.
如古之無聖人
(여고지무성인)인들 : 만약 옛날에 성인이 없었더라면
人之類滅久矣
(인지류멸구의)리라 : 인류의 멸망은 오래 전에 되었을 것이다.
何也
(하야)오 : 무엇 때문인가
無羽毛鱗介以居寒熟也
(무우모린개이거)며
: 새깃, 털, 비늘, 껍질이 없어도 추위나 더위 속에서 지낼 수 있는
無爪牙以爭食也
(무조아이쟁식야)라 : 먹이를 다툴 수 있는 손톱이나 이빨이 없기 때문이다.
是故
(시고)로 : 이런 까닭에
君者出令者也
(군자출령자야)오 : 임금은 법령을 내는 자이고
臣者行君之令
(신자행군지령)하여 : 신하는 임금의 법령을 시행하여
而致之民者也
(이치지민자야)요 : 백성들에게 미치도록 하는 자이다
民者出粟米麻絲
(민자출속미마사)하며 : 백성은 곡식과 옷감을 내고
作器皿通貨財
(작기명통화재)하여 : 기물을 만들며 재화를 유통시켜
以事其上者也
(이사기상자야)니라 : 윗사람을 섬기는 자들이다.
君不出令
(군불출령)이면 : 임금이 법령을 내지 않으면
則失其所以爲君
(즉실기소이위군)이오 : 임금된 도리를 잃게 되고
臣不行君之令而致之民
(신불행군지령이치지민)이면 :
신하가 임금의 법령을 시행하여 백성들에게 이르게 하지 않는다면
則失其所以爲臣
(신불행군지령이치지민칙실기소이위신)이오 : 신하된 도리를 잃게 되고
民不出粟米麻絲作器皿通貨財
(민불출속미마사작기명통화재)하여 :
백성이 곡식과 옷감을 내고 그릇을 만들며 재하를 유통시켜
以事其上
(이사기상)면 : 윗사람을 섬기지 않으면
則誅
(즉주)라 : 벌을 받게 된다.
今其法曰必棄而君臣
(금기법왈필기이군신)하며 :
지금 그들의 법에서 이르기를 “반드시 그대들의 임금과 신하를 버리고
去而父子
(거이부자)하여 : 아버지와 아들을 떠나고
禁而相生相養之道
(금이상생상양지도)하고 : 서로 도우며 사는 도리를 금하고
以求其所謂淸凈叔滅者
(이구기소위청정숙멸자)라 : 이른바 청정적멸의 경지를 추구해야 한다.”고 한다.
鳴呼
(오호)라 : 아,
其亦幸而出於三代之後
(기역행이출어삼)하여 : 그들은 다행스럽게도 삼대 이후에 나와서
而不見黜於禹湯文武周公孔子也
(이불견출어우탕문무주공공자야)요 :
우왕, 탕왕, 문왕, 무왕, 주공,공자에게 배척당하지 않았구나.
其亦不幸而不出於三代之前
(기역불행이불출어삼대지전)하여 :
그들은 또한 불행하게도 삼대 삼대 이전에 나오지 않아서
不見正於禹湯文武周公孔子也(불견정어우탕문무주공공자야)로다 :
우왕, 탕왕, 문왕, 무왕, 주공,공자에 의해 바로 잡혀지지 못했구나.
帝之與王
(제지여왕)은 : 제와 왕은
其號名殊
(기호명수)나 : 그 호칭은 각기 다르지만
其所以爲聖一也
(기소이위성일야)은 : 그들의 성인 됨은 꼭 같다.
夏葛而冬裘
(하갈이동구)라 : 여름에는 칡베옷을 입고 겨울에는 털가죽옷을 입으며
渴飮而飢食
(갈음이기식)이 :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배 고프면 먹는다
其事雖殊
(기사수수)하나 : 그 일은 다르다고 할지라도
其所以爲智一也
(기소이위지)는 : 그들의 지혜로움은 꼭 같은 것이다.
今其言曰
(금기언왈) : 지금 그들은 말하기를,
曷不爲太古之無事
(갈불위태고지무사)오하니 :
“어찌하여 태고의 일하지 않는 생활을 하지 않는가?”라고 하니
是亦責冬之裘者
(시역책동지구자)에 : 이것은 또한 겨울에 털가죽옷을 입는 사람을 책망하는 것에
曰曷不爲葛之之易也
(왈갈부위갈지지이야)며 :
이르기를, “어찌하여 칡베옷을 입는 쉬운 방법을 하지 않는가 라고 하고
責飢之食者
(책기지식자)에 : 굶주리어 먹는 사람을 책망하는 것에
曰曷不爲飮之之易也
(왈갈부위음지지이야)니라 :
이르기를, “어찌하여 물을 마시는 쉬운 방법을 하지 않는가 라고 하는 것이다.
傳曰
(전왈) : 전에 이르기를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지욕명명덕어천하자)는 : “옛날 천하에 밝은 덕을 밝히고자 한 사람은
先治其國
(선치기국)하고 : 먼저 그의 나라를 잘 다스렸고
欲治其國者
(욕치기국자)는 : 그의 나라를 다스리고자 한 사람은
先齊其家(선제기가)하고 : 먼저 그의 집안을 다스렸고
欲齊其家者
(욕제기가자)는 : 그의 집안을 다스리고자 한 사람은
先脩其身(선수기신)하고 : 먼저 그 자신을 수양하였으며,
欲脩其身者(욕수기신자)는 : 그 자신을 수양하고자 한 사람은
先正其心
(선정기심)하고 : 먼저 그의 마음을 바르게 하고
欲正其心者
(욕정기심자)는 : 그의 마음을 바르게 하고자 한 사람은
先誠其意(선성기의)라 : 먼저 그의 뜻을 성실하게 하였다.”고 하였다.
然則古之所謂正心而誠意者는
(연칙고지소위정심이성의자) :
그러하므로 옛날의 이른바 마음을 바르게 하고 뜻을 성실하게 한 사람은
將以有爲也
(장이유위야)라 : 장차하고자 하는 바가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今也欲治其心而外天下國家者(금야욕치기심이외천)하고 :
지금은 그의 마음을 다스리고자 하면서 천하와 국가를 도외시하고
滅其天常
(멸기천상)하여 : 하늘의 영원한 이치를 없애어
子焉而不父其父(자언이불부기부)하고 : 자식이면서 아버지를 아버지로 섬기지 않고
臣焉而不君其君(신언이불군기군)하면 :
신하이면서 임금을 임금으로 섬기지 않으면
民焉而不事其事
(신언이불군기군민언이불사기사)라 : 백성은 그들의 일을 하지 않게 되었다.
孔子之作春秋也(공자지작춘추야)에 : 공자가 춘추를 지을 때
諸侯用夷禮則夷之
(제후용이예칙이지)하고 : 제후가 오랑캐의 예법을 쓰면 오랑캐로 대우하고
夷而進於中國則中國之(이이진어중국칙중국지)하시니라 :
오랑캐라도 중구이 예법을 받아들이면 중국인으로 대우하였다.
經曰(경왈) : 경전에 말하기를
夷狄之有君(경왈이적지유군)이 : “동이나 북적에 임금이 있다 해도
不如諸夏之亡(불여제하지망)라 : 중국에 임금이 없는 것보다 못하다.”고 했고
詩曰(시왈) : 시경에 말하기를
戎狄是膺
(융적시응)하고 : “서쪽 오랑캐와 북쪽 오랑캐를 치고
荊舒是懲
(형서시징)이라 : 남쪽의 형과 서를 징벌한다.‘고 했다.
今也(금야)에 : 지금은
擧夷狄之法(거이적지법)하여 : 오랑캐의 법을 들어
而加之先王之敎之上
(거이적지법이가)하니 : 선왕의 가를침 위에 놓고 있으니
幾何其不胥而爲夷也
(기하기불서이위이야)리오 : 얼마 동안 지나면 모두 오랑캐가 되지 않겠는가?
夫所謂先王之敎者
(부소위선왕지교자)는 : 이른바 선왕의 가르침이란
何也
(하야)오 : 무엇인가?
博愛之謂仁
(박애지위인)이오 : 널리 인간을 사랑하는 것을 인이라 하고
行而宣之之謂義
(행이선지지위의)요 : 행하여 합당한 것을 의라 하며
由是而之焉之謂道
(유시이지언지위도)요 : 이를 다라서 가야만 하는 것을 도라 하고
足乎已無待於外之謂德
(무대어외지위덕족호이)이라 :
자신에게 충족되어 있어 밖에 기대하지 않는 것을 덕이라고 한다.
其文
(기문)은 : 그 글은
詩書易春秋
(시서이춘추)요 : 시, 서, 역,춘추이며,
其法
(기법)은 : 그 법도는
禮樂刑政
(예락형정)이오 : 예, 악, 형, 정이오
其民
(기민)은 : 그 백성은
士農工賈
(사농공가)요 : 선비,농사꾼, 공인, 상인이며,
其位
(기위)는 : 그 위계는
君臣父子師友賓主昆弟夫婦
(군신부자사우빈)요 :
임금, 신하, 아버지, 아들,선생님, 친구, 손님, 주인, 형, 동생, 남편, 아내이며,
其服
(기복)은 : 그 옷은
麻絲
(마사)요 : 베나 명주이고,
其居
(기거)는 : 그 거처는
宮室
(궁실)이요 : 궁이나 집이며,
其食
(기식)은 : 그 음식은
粟米蔬果魚肉
(속미소과어육)이라 : 조나 쌀, 채소와 과실, 어물과 육류이다.
其爲道易明
(기위도이명)이오 : 그들의 도리는 명백히 알기가 쉽고
而其爲敎易行也
(이기위교이행야)라 : 그들의 가르침은 실행하기가 쉽다.
是故
(시고)로 : 이런 까닭에
以之爲已則順而從
(이지위이칙순이)하고 : 그것으로 자기를 다스리면 순조롭고 잘 되며
以之爲人則愛而公
(이지위인칙애이공)하고 : 이것으로 남을 다스리면 사랑하고 공평하게 된다.
以之爲心則和而平
(이지위심칙화이평)하고 : 이것으로 마음을 마음을 다스리면 평화롭고 태명하고
以之爲天下國家
(이지위천하국가)하면 : 이것으로 천하와 나라를 다스리면
無所處而不當
(무소처이불당)이라 : 어떤 경우에도 합당치 않은 일이 없게된다.
是故
(시고)로 : 이런 까닭에
生則得其情
(생즉득기정)하고 : 살아 있을 때는 본성을 얻고
死則盡其常
(사즉진기상)하여 : 죽으면 영원한 이치를 다하게 된다.
郊焉而天神假
(교언이천신가)하고 : 교제를 지내면 천신이 이르고
廟焉而人鬼饗
(묘언이인귀향)이니라 : 종며제사를 지내면 죽은 조상이 흠향하게 된다.
曰斯道也
(왈사도야)이 : 이 도라고 하는 것이
何道也
(하도야)오 : 무슨 도인가?
曰斯吾所謂道也
(왈사오소위도야)요 : 이것은 내가 말하는 도를 이르고
非向所謂老與佛之道也
(비향소위노여불지도야)라 : 앞에 말한 도가나 불가의 도는 아니다.
堯以是傳之舜
(요이시전지순)하시고 : 요임금은 이것을 순임금에게 전했고
舜以是傳之禹
(순이시전지우)하시고 : 순임금은 이것을 우임금에게 전했으며
禹以是傳之湯
(우이시전지탕)하시고 : 우임금은 이것을 탕왕에게 전했고
湯以是傳之文武周公
(탕이시전지문무주공)하시고 : 탕왕은 이것을 문왕, 무왕, 주공에게 전했으며
文武周公
(문무주공)은 : 문왕, 무왕, 주공은
傳之孔子
(전지공자)하시고 : 그것을 공자에게 전했고
孔子傳之孟軻
(공자전지맹가)하사 : 공자는 이것을 맹가에게 전했는데
軻之死
(가지사)에 : 맹가가 죽자
不得其傳焉
(불득기전언)이라 : 이것이 전해지지 않게 되었다.
荀與揚也
(순여양야)는 : 순자와 양웅은
擇焉而不精
(택언이불정)하고 : 잘 선택하기는 하였으나 정밀하지 못했고
語焉而不詳
(어언이불상)이니라 : 마을 하였으나 상세하지 못했다.
由周公而上
(유주공이상)은 : 주공 이전 사람들은 윗자리에서
上而爲君
(상이위군)이니 : 임금 노릇을 하였기 때문에
故(고)로 : 그러므로
其事行
(고기사행)하고 : 그 일이 시행되었으며
由周公而下
(유주공이하)는 : 주공 이후 사람들은 아랫자리에서
下而爲臣
(하이위신)이니 : 신하로 있었기 때문에
故
(고)로 : 그러므로
其說長
(고기설장)이니라 : 그 말이 오래도록 전하여졌다.
然則如之何而可也
(연즉여지하이가야)오 : 그렇다면 어떻게 하여야 옳은가?
曰不塞不流
(왈불새불류)하고 : 이르기를 “막지 않으면 유전되지 못하고
不止不行
(부지불행)이라 : 멈추게 하지 않으면 행하여지지 않는다 하였으니
人其人
(인기인)하고 : 사람들을 정상의 사람으로 만들고
火其書
(화기서)하고 : 그들의 책을 불태워 없애며
廬其居
(려기거)하여 : 그들의 거처를 집으로 만들고
明先王之道
(명선왕지도)하여 : 선왕의 도를 밝혀
以道之
(이도지)면 : 그들을 인도하면
鰥寡孤獨廢疾者
(환과고독폐질자)가 :
홀아비나 과부와 고아나 늙어서 자식이 없는 자와 불구가 되어 고칠 수 없는 사람들을
有養也
(유양야)리라 : 보살펴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其亦庶乎其可也
(기역서호기가야)니라 : 그래야만 옳음에 가깝게 된 것이라고 하겠다.
[출처]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23_(卷二) 원도(原道)-한유(韓愈) |작성자 화풍
'중국고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李太白,춘야연도이원서(春夜宴桃李園序) (0) | 2023.10.12 |
---|---|
한퇴지(韓退之), 원인(原人)/ 사람의 정의(正義), 仁 (1) | 2023.10.12 |
이백(李白)-망려산폭포(望廬山瀑布) 2수 & 구양수, 廬山高(려산고) (0) | 2023.08.02 |
구양수, 朋黨論(붕당론) /고문진보 후집 82. (0) | 2023.08.02 |
唐宋八大家, 한유 · 유종원 · 구양수 · 소순 · 소식 · 소철 · 증공 · 왕안석 (0) | 2023.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