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한국인의 행복과 행복 요인 

https://repository.kihasa.re.kr/bitstream/201002/30811/1/2018.11%20No.265.03.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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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1) 유엔의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는 매년 갤럽세계조사(Gallup World Poll)에서 실시하는 설문조사 결과를 활용하여 세계 각 나라의 행복지수를 산출하여 발표하고 있다. 이 때 활용하는 설문은 응답자가 체감하는 행복도를 0~10점으로 매기는 형식을 취하고 있 다. 유엔의 2018년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우 리나라의 행복지수는 5.875를 기록, 국가별 비교 순위로는 157개국 중 57위에 해당하며, 비교 대상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만 한정하면 34개국 중 바닥권인 32위에 해당한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한 2017년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세계 12위라는 점에서, 이러한 결과는 우리 국민이 체감하는 행복 수준 이 경제적인 위상에 비해 한참 뒤처진다는 평가 로 연결된다. 이처럼 우리 국민 ‘평균’으로 본 행복도가 낮 은 것도 문제지만, 행복의 ‘격차’ 또는 ‘불평등’이 크다는 게 더 문제다. 유엔의 2018년 세계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2012~2015년 기준 행복도 분 포에서 ‘표준편차’로 측정한 우리나라의 ‘행복 불평등도’는 2.155로, 157개국 중 96위를 기록하였다. 국민 행복 문제와 관련하여 우리나라의 특 성을 한마디로 ‘행복의 격차가 심각한 사회’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이다. 따라서 국민 행복 수준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격차를 줄여 나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 글에서는 행복의 사회적 격차에 초점을 맞 추어 행복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다루고자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협 동과제로 최근 ‘국민행복지표 개발 연구’(조병구 외, 2018)를 수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만 19세 이상 일반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글은 이러한 설문조 사 분석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하였다. 우선 어떤 이들이 상대적으로 불행해하는지, 특히 지금까 지도 불행했고 앞으로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 고 여기는 이들을 특징화하고자 하였다. 또한 행 복도와 함께 생활 영역별 만족도를 활용하여 잠 재계층분석(LCA: Latent Class Analysis)을 통해 행복/불행집단을 유형화한 결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울러 행복취약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우 리 사회 시스템과 관련하여 어떠한 측면에서 불 안을 느끼며 행복도가 어느 정도로 낮은지를 살 펴보고자 한다.

2. 한국인의 행복 유형과 요인

가. 한국인의 행복과 집단 유형 분류

1) 과거-현재-미래 행복감 및 기대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 수준이 어느 정도이냐 에 대해선 앞서 국가 간 비교 자료를 통해 대략 적으로 알아보았다. 행복 문제에서 다음의 기초 적인 관심은 누가 더 행복감을 느끼는지, 아니 면 더 불행해하는지일 것이다. 조병구 외(2018) 에서 수행한 설문조사에서는 행복감을 시기별로 구분하여 물었다. 현재의 행복감을 0∼10점으 로, 과거 5년 전과의 비교 및 미래 5년 후의 기대 는 -5에서 5까지로 측정했다. 물론 행복감을 단 순하게 직접적으로 물어 측정하는 방식은 응답 자가 자신의 상황을 과도하게 주관적으로 해석 할 여지가 크다는 점, 그리고 국민 행복은 주관 적인 행복감 외에도 다양한 생활 영역에서 여러 요인이 결합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하지만 문제를 밝혀 나가는 도입부에서 표면적 으로 나타나는 결과를 살펴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연령대와 성별을 조합하여 행복감을 살펴본 결과, 모든 연령층에 서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행복해하는 것으로 나 타났다. 특히 30대 여성을 대표로 하여 20∼40 대 여성이 상대적으로 더 행복감을 느끼고 있었다.

표 1. 연령대·성별 행복감 차이 

이와 같은 결과는 여성들이 생활 영역 곳곳에 서 성차별을 겪는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 는 요즘의 상황과 얼핏 상반되어 보인다. 조병구 외(2018)의 연구에서는 세대와 성별 구분, 그리 고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라 안정집단/한계집단 으로 분류하여 집단별로 행복 및 불행 요인에 관하여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진행하였 다. 이 FGI에서 젊은 층 여성의 경우 경제·사회 활동에서 여전히 성차별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 히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문화·예술 분 야의 소비를 비롯해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경제 적·시간적·정신적 여유를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 는 점에서 이러한 결과에 대한 이해의 단초를 발 견할 수 있다. 반면 남성의 경우 여전히 가족 부 양의 부담감이 크다는 것을 피력하였는데, 심지 어 취업 전 20대 남성들도 미래 가장으로서의 부담감을 동일 연령대 여성들에 비해 비교적 강하 게 나타내었다. 소득 수준에 따라 체감하는 행복도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건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응답자가 밝힌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상, 중, 하로 나누어 행복감과 기대를 살펴본 결과 이러한 측면이 뚜 렷하게 나타난다. 즉, 월 가구 소득 기준으로 하 → 중 → 상의 순으로 과거보다 행복해졌으며, 현재도 더 행복하고 앞으로도 더 그렇게 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 밖에도 누가 더 행복 또는 불행한지와 관련 하여 교육 수준, 직업, 거주지 등 일반적인 인구 통계학적 변수 구성에 따른 행복감의 차이를 살 펴보았는데, 이 중 교육 수준과 직업은 소득 수준과 맞물려 그 경향성이 대체로 일반적인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거주지와 관련하여 해당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중 서울 거주자들을 강남 3구와 그 외 지역으로 이원화하였는데, 지역 구분에서는 서울의 비강남 지역 거주자들이 현재의 행복감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행복감을 과거 시점과 비교하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함께 물었으므로, 시 점별 행복감을 연결해서 보면 일종의 행복취약 집단 또는 불행문제집단을 규정할 수 있다. 

표 2. 가구 소득별 행복감 차이 

현재 의 행복감은 전체 응답자 평균값(6.70)을 기준으 로 현재 ‘평균보다 행복한 사람’과 ‘평균보다 불행한 사람’으로 이원화하였고, 과거와 미래는 응 답 결과 부호를 기준으로 각각 3개의 집단으로 구분하였다. 산술적으로는 18개 집단으로 구분 되나, 의미적으로 구분하면 <표 3>에서 보는 바 와 같이 행복 관련 5개 집단으로 나누는 게 타당하다.

표 3. 행복/불행집단 분류(시기별 행복감에 따른 분류) 

 위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현재 불행하며 과거 에 비해 나아지지 않았고 미래에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20.2%였다. 행복의 사회적 격차와 관련해 바로 이 집단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가장 주된 관심 대상이며, 취약한 이들의 불행 탈피 및 행복 증진 차원에서 가장 주목 할 만한 정책 대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비록 과 거보다 나아졌다고는 하나 현재 평균보다 불행하고 미래도 희망적이지 않은 이들이 2.4%였는 데, 이후의 분석에서는 이들까지 포함한 22.6%의 사람들을 ‘행복취약층’으로 구분하여 사회 시 스템에 대한 불안 정도의 차이 등을 살펴본다. 인구통계학적 구성으로 보면 이러한 행복취약층에 는 가구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상대적으 로 더 포함되며, 60대 이상 고령층과 40, 50대 남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

2) 영역별 만족도와 집단 유형화 이 글이 바탕을 두고 있는 설문조사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행복도와 영역별 만족도이다. 영역별 만족도에서 영역은 행복, 삶의 질과 관련한 기존 연구들에서 행복감과 상관성이 큰 것으로  가정되어 온 것들로, 총 13개 영역으로 분류하여 각각 0∼10점으로 측정하였다. 앞에서 시기별 행복감으로 행복취약층을 구분하였는데, 여기에서는 현재의 행복감과 함께 13개 영역별 만족도 등 총 14개 행복도·만족도를 활용하여 행복/불행집단을 유형화한 내용을 소개한다.

행복/불행집단의 유형화에 앞서 먼저 현재의 행복감은 어떤 영역의 만족도와 상관성이 큰지 를 살펴보았다.

<표 4>에서 보는 바와 같이 특히 ‘소득·소비’, ‘고용’ 영역에서의 만족도가 현재 체감하는 행복도와 상관성이 상대적으로 큰 것 으로 나타났으며, 이어서 ‘가족관계’, ‘주거’ 영역 순이었다. 반면 ‘정치 상황’, ‘안전’, ‘안보’ 및 ‘환 경’ 영역의 만족도는 현재 행복감과의 상관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행복/불행집단 유형 화의 한 방식으로 행복감과 더불어 13개 영역별 만족도를 바탕으로 잠재계층분석(LCA)을 실시 하였다. 변수별 응답률을 기준으로 하위 30%, 중 위 40%, 상위 30%의 범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으며, 모형의 적합도 등을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7개 집단으로 구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 단하였다.

[그림 1]은 행복도와 만족도를 활용한 LCA 분석 결과를 보여 준다.

행복도와 만족도를 기준으로 집단별 특징을 밝히면 다음과 같다.

1집단은 행복도와 함께 대부분의 영역에서 만 족도가 최상인 집단이다. 다만 ‘정치 안정 및 성 숙’에서는 3집단에 비해 만족도가 약간 떨어지는 정도이나, 이름하여 ‘전반적 행복형’으로 부를 수 있다. 전체 응답자 중 12.7%가 이 집단으로 분류 되었다.

2집단은 행복도를 비롯하여 주요 영역에서 1 집단인 ‘전반적 행복형’ 다음으로 행복감과 만족 도가 높다. 하지만 환경과 안전 문제, 국가 안보 와 정치 영역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우려를 강 하게나타낸다. ‘개인적 행복형’으로 이름 붙였으 며, 응답자 중 18.1%가 이 집단에 속한다.

3집단은 행복도를 비롯한 주요 영역에서 만족도가 2집단(개인적 행복형) 다음이거나 앞서며, 특히 국가 안보와 정치 안정 및 성숙 면에서 만족 도가 최상인 특성을 보인다. 그리하여 ‘정치적 만 족형’으로 특징화하였으며, 응답자 중 16.0%가 이 집단으로 분류되었다.

4집단은 다른 영역에서는 행복도와 만족도가 중간 내지 중하 정도인데, 유독 환경 문제, 안전 문제, 국가 안보, 정치 안정 및 성숙에 대한 만족 도가 최저인 집단이다. 이름하여 ‘낮은 삶의 질 형’으로 구분하였다. 응답자 중에서는 7.0%가 이 집단에 속하였다.

5집단은 모든 영역에서 행복도와 만족도가 전 체 응답자의 중간 정도로, 이름하여 ‘중간형’이라 하였다. 가장 많은 응답자인 25.7%가 이 집단으 로 분류되었다.

6집단은 다른 영역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중간 내지 그 이상이지만, 현재 행복도를 비롯하 여 소득·소비생활, 고용, 교육 여건, 건강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특성을 보인다. ‘개인적 불행형’으로 이름 붙였으며, 응답자 중 6.8%가 이 집단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집단은 1집단(전반적 행복형)과 가장 대비 되는 집단으로, 대부분의 영역에서 행복도와 만 족도가 최하 수준인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이른 바 ‘전반적 불행형’으로 특징화하였고, 응답자 중 13.8%가 이 집단으로 분류되었다.

이와 같이 행복도와 만족도를 활용하여 집단 을 유형화하여 분류해 놓고 볼 때, 행복의 집단 간 격차를 줄인다는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집단 은 ‘전반적 불행형’(7집단)과 ‘개인적 불행형’(6 집단)이라 할 수 있다. 두 집단을 합하면 20.6% 정도이니 앞에서 시기별 행복감으로 분류한 행복취약층의 비율과 대체로 비슷하다. 물론 시기 별 행복감의 분류에서 도출한 행복취약층과 행 복도·만족도를 활용한 집단 유형에서의 주목 대 상 집단이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두 가지 방 식에서 나온 국민 행복 관련 취약층의 비율은 대 략 20% 정도라 추정해 볼 수 있다. 다음으로 각 잠재 집단별로 어떤 사람이 주로 속하는지를 알아보고자 집단 유형별 인구통계학 적 변수의 구성별 특징을 살펴보았다. 먼저 언급 할 유형은 ‘중간형’(5집단)인데, 전체 응답자 중 ‘중간형’으로 분류되는 비율이 확연히 높은 만큼 모든 세대, 성별 구성에서 ‘중간형’이 제일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문제시되는 ‘전반적 불행형’(7집단)에는 60대 이상 고령자가 다른 세대에 비해 많이 포함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반적 행복형’(1집 단)에는 20대와 30대 여성이 많이 속하는데, 이 연령층의 여성은 전반적 행복형과 함께 ‘개인적 행복형’(2집단)에도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되는 특징을 보인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유형화한 집단 중 행복 문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집단 유 형은 ‘전반적 불행형’(7집단)과 ‘개인적 불행형’ (6집단)이다. 이 유형들에서는 특히 60대 여성과 함께 20대 남성의 비율이 다소 높게 나타난다. 이 중 특히 20대 남성의 경우 동일 연령층 여성 이 ‘전반적 행복형’과 ‘개인적 행복형’에 상대적 으로 많이 속한다는 점에서 동일 연령층 내에서 성별에 따라 가장 대비되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 ‘정치적 만족형’(3집단)에는 50대 남성과 20대 여성, 30대 남성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 된다. 50대 남성의 경우 이른바 ‘86세대’로서, 청 년기에 민주화 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정치 참 여와 최근의 정치 상황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점 에 따라 이처럼 특징지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낮은 삶의 질형’(4집단)에서는 30대와 40대의 구성이 두드러지는데, 이들이 환경 문제, 안전 문 제 등 일상생활에서의 질 높은 삶에 관심이 많음 을 알 수 있다. 인구통계학적 변수 중 소득 수준, 학력, 직업 은 서로 연계되어 있다.

잠재유형집단별 구성에 서도 이러한 측면이 드러난다. 즉 소득 수준과 교 육 수준이 낮은 이들, 그리고 직업적으로는 무직 과 단순 노무 종사자가 ‘전반적 불행형’(7집단) 에 속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에 비해 관리자와 전문가, 기술자 및 준전문가, 사무직은 ‘전반적 행복형’과 ‘개인적 행복형’에 속하는 비 율이 높았다.

<표 5>는 이상에서 언급한 행복도·만족도를 활용한 잠재집단의 인구통계학적 특징을 요약적 으로 보여 주고 있다. 여기에서도 보듯이, ‘전반 적 불행형’과 ‘개인적 불행형’ 집단의 인구통계학 적 구성이 유사하며, 그 특징은 시기별 행복감에 서 분류한 취약층과도 비슷하다.

표 5. 잠재집단별 인구통계학적 특성 집단 유형 특징

나. 사회 시스템에 대한 인식과 행복 이 글의 바탕이 되는 연구에서 설문조사의 주 된 내용은 행복감 및 영역별 만족도와 함께 우리 사회 시스템에 대한 인식이었다. 사회 시스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이유는 신뢰, 불평등, 공정성, 비교 성향, 사회이동성 등이 국민 행복과 어느 정 도 상관성을 가지는지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먼저 생활 영역별로 성과 및 기회 상실의 불안 감을 말하고자 한다. 이 글이 기반하고 있는 연구 에서는 일반인 대상 설문조사와 함께 FGI를 실 시하였다. 세대와 성별에 따라 생활 여건이나 상 황이 아주 좋은 이들과, 반대로 매우 좋지 못한 사람들로 구분한 뒤 각각 행복 및 불행의 이유와 맥락을 물었다. 이 FGI를 통해 나온 내용들은 다 양하지만 한 가지 주목할 만한 내용은 생활 여건 이나 상황이 아주 좋은 사람들도 성과 및 기회 상 실에 대한 불안감을 강하게 피력하였다는 점이 다. 즉 상황 및 생활 여건이 좋은 이들도 여전히 격한 경쟁 상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불행을 느 끼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로 성과 및 기회 상 실에 대한 불안과 패자 부활이 불가능한 사회 시 스템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말했다.

표 6. 영역별 기회 및 성과 상실이나 피해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   

이러한 측면은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하게 드러난다. 생활 영역별로 성과 및 기회 상실에 대 한 불안감을 설문한 결과(표 6), 특히 ‘소득·부· 재산’과 ‘취업·일자리·사업’ 기회를 잃거나 피해 를 입을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상당한 것으로 나 타났다.

다음으로는 ‘정치적 안정’, ‘사고 및 범죄 로부터의 안전’, ‘좋은 공기, 물 등’에 대해 불안 을 느끼고 있었다. 한편 이러한 불안감과 행복의 상관성을 살펴보았는데, 환경, 안전, 정치 영역을 제외한 다른 모든 영역에서 행복취약층 및 ‘전반 적 불행형’에 속하는 사람들이 더 불안감을 느끼 고 있었다. 상황 악화 시 회복 가능성에 대한 설문에서도 국민들이 느끼는 부정적 인식은 명확하게 드러 난다.

<표 7>에서 보듯이, ‘본인이나 가족이 심한 중병에 걸리면 가정경제가 무너지기 십상이다’ 에 응답자의 67.3%가 동의를 나타내, 재난적 의 료비 발생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우리 사회에서는 사업 실패나 파산 등의 상황 을 맞이하면 웬만하면 회복할 수 없다’에 응답자 과반수가 동의한다고 응답하는 등 상황 악화 시 회복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표 7. 상황 악화 시 회복 가능성 (단위: %)   ①+② 동의하지 않는다 ③ 동의하는 것

또한 사회이동성 측면에서도 우리 국민이 가 지는 불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사회를 평가 해 볼 때 자칫 하층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56.8%가 그럴 가 능성이 약간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가능성이 너 무 크다는 응답도 15.1%에 이르는 등 대부분의 응답자가 자칫 하층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취약층의 경 우 이러한 우려를 더 가지고 있고 같은 맥락에서 상층으로의 이동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을 것이 라는 점은 자명하다. 30 |

이달의 초점 보건복지포럼 (2018. 11.) 이 밖에도 대부분의 사람이 우리 사회의 ‘소 득·부’와 ‘고용’에서 사회적 격차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역시 행복취약층2)일수록 격차 가 심하고 기회의 불평등도 심하다고 느끼는 것 으로 나타났다. 한편 행복취약층의 경우 가구 소득이 우리 사회 평균보다 낮다고 체감하는 정도 가 강했는데, 이는 이들의 ‘소득·소비생활’에 대 한 만족도가 낮다는 점과 맥을 같이한다.

3. 정책적 시사점

유엔의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행복도 관 련 국가 간 비교에서 우리나라는 국민 행복 수준 이 경제력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 다. 더욱이 우리 사회 내 행복 격차 측면에서는 다른 국가에 비해 격차가 훨씬 크다는 사실을 절 감하게 된다. 따라서 국민 행복 수준을 높이기 위 해서는 격차 줄이기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국 민 행복 제고를 위한 대응 방향과 관련하여 얼핏 성장이 우선이냐 분배가 우선이냐는 식의 논란 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국민 행복 문제는 다 양한 생활 영역에서 삶의 질과 관련된 조건 및 만 족도와 상관성이 있으며, 다른 사람이나 집단과 의 비교가 행복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즉 국민 전체적인 행복 수준 제고와 격차 줄이기를 구분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조사 분석 결과에서 도 행복취약층이 기회 및 성과의 불평등을 더 심 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계층 상승 이동 가능성은 낮게 보는 대신 하향 이동에 대한 우려가 더 강하 였다. 이러한 점에서 국민 행복과 관련한 격차 해 소가 절실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행복의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우선 취약계층 의 소득·소비생활 개선과 고용 상황 개선이 기본 이 된다는 점은 자명하다. 

 

표 8. 계층 하향 이동 가능성 (단위: %) 하층으로의 이동 가능성

의 소득·소비생활 개선과 고용 상황 개선이 기본 이 된다는 점은 자명하다. 새롭게 도출된 결과라 할 것 없이, 그 어떤 요인보다도 소득 수준에 따 른 행복감 및 영역별 만족도의 격차가 뚜렷하다.

또한 체감하는 행복감이 다양한 생활 영역 중 특히 ‘소득·소비생활’, ‘일자리’ 만족도와 상관성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도 국민 행복 관련 격차 해소 의 출발점이 어디인지는 분명하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뿐만 아니라 FGI에서도 대 부분의 사람이 불행의 요소로 ‘불안감’을 피력하 였다. 심지어 생활 여건과 상황이 아주 좋은 사람 들도 우리 사회가 자칫하면 헤어날 수 없는 국면 에 빠질 수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취약층이 더 심하게 느낀다고는 하나, 세대와 계층을 막론하 고 계층 하향 이동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상 황 악화 시 회복 가능성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격차 해소 측면에서 취약계층의 소득 및 고용 상황 개선에 우선적인 관심을 두되, 중장기 적으로는 사회 전반에 팽배한 시스템의 불안과 불신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행복 증진 이전에 생활 각 영역별로 불안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해소 방안을 찾아 나가는 것이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조병구, 이명균, 이용수, 김옥. (2018).

국민행복지 표 개발 연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협동연구 총서(18-13-01). 세종: 한국개발연구원.

 

(1) 김경일 인지심리학자 #03 | 행복과 잔머리는 유전이다? 유럽인들이 더 행복할 수밖에 없는 이유 | #어쩌다어른 #사피엔스 | CJ ENM 161006 방송 -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FmmAibgTnDQ 

 

 

 

https://www.youtube.com/watch?v=gT0zrFNf5nU 

 

 

https://www.youtube.com/watch?v=BlN-1ZItflg 

 

 

https://www.youtube.com/watch?v=D3OxCsUdc3c&t=56s 

 


ㅡ김영태(1936~2007)

 

여봐라
세상이 천심이거늘
깡 하나로 되겠는가
되는 것도 있겠지만
비웃음이 모여 검은 구름
만들면 비 뿌리지 않겠는가
살에 옹이가 박혔는데
분홍에 덧난 살에
허여멀건 진분홍 남겠는가
이쁜 손톱이
깡 하나로 다 망가졌지 않은가
나라가 되는 것도 있겠지만
찬바람 든 빗방울이
우박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되겠는가, 이 비웃음 모이면
참을 수 없는 허기가
무슨 덩어리로 폭발할지 알겠는가
여봐라, 깡은 먹을 수도
뱉을 수도 없지마는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71541

 

김영태(金榮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멀리 있는 무덤 
- 金洙暎 祭日에

김영태

6월 16일 그대 祭日에
나는 번번이 이유를 달고 가지 못했지
무덤이 있는 언덕으로 가던
좁은 잡초길엔 풀꽃들이 그대로 지천으로 피어 있겠지
금년에도 나는 생시와 같이 그대를 만나러
풀꽃 위에 발자국을 남기지 못할 것 같아
대신에 山 아래 사는
아직도 정결하고 착한 누이에게
詩集 한 권을 등기로 붙였지
<客草>라는 몹쓸 책이지
상소리가 더러 나오는 한심한 글들이지
첫 페이지를 열면
그대에게 보낸 저녁 미사곡이 나오지
표지를 보면 그대는 저절로 웃음이 날 꺼야
나같은 똥통이 사람되 간다고
사뭇 반가워할 거야
물에 빠진 사람이 적삼을 입은 채
허우적 허우적거리지
말이 그렇지 적삼이랑 어깨는 잠기고
모가지만 달랑 물 위에 솟아나 있거든
머리칼은 怯먹어 오그라붙고
콧잔등엔 기름칠을 했는데
瞳孔아래 파리똥만한 點도 찍었거든
국적없는 道化師만 그리다가
요즘은 상투머리에 옷고름
댕기, 무명치마, 날 잡아잡수
겹버선 신고 뛴다니까
유치한 丹靑색깔로
붓의 힘을 뺀 題字보면
그대의 깊은 눈이 어떤 내색을 할지
나는 무덤에 못가는 멀쩡한 四肢를 나무래고
침을 뱉고 송곳으로 구멍을 낸다우
간밤에는 바람소리를 듣고
이렇게 시든다우
꿈이 없어서
꿈조차 동이 나니까
냉수만 퍼 마시니 촐랑대다 지레 눕지
머리맡에는 그대의 깊고 슬픈 시선이
나를 지켜주고 있더라도 그렇지
싹수가 노랗다고 한 마디만 해주면 어떠우

 

https://www.youtube.com/watch?v=DKukrOANVRY 

 

권진원, 살다보면

https://www.youtube.com/watch?v=2XC3xgs4J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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