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nVSSF-QMiPQ
https://www.youtube.com/watch?v=zrhMSUIRV1k
행복의 얼굴
ㅡ김현승
내게 행복이 온다면
나는 그에게 감사하고,
내게 불행이 와도
나는 또 그에게 감사한다.
한 번은 밖에서 오고
한 번은 안에서 오는 행복이다.
우리의 행복의 문은
밖에서도 열리지만
안에서도 열리게 되어 있다.
내가 행복할 때
나는 오늘의 햇빛을 따스히 사랑하고
내가 불행할 때
나는 내일의 별들을 사랑한다.
이와 같이 내 생명의 숨결은
밖에서도 들이쉬고
안에서도 내어쉬게 되어 있다.
이와 같이 내 생명의 바다는
밀물이 되기도 하고
썰물이 되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끊임없이 출렁거린다 .
(김현승·시인, 1913-1975)
행복의 얼굴
ㅡ이해인
사는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마음의 문 활짝 열면
행복은 천개의 얼굴로
아니
무한대로 오는 것을
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
어디에 숨어있다
고운 날개 달고
살짝 나타날지 모르는
나의 행복
행복과 숨바꼭질 하는
셀렘의 기쁨으로 사는 것이
오늘도 행복합니다
https://m.blog.naver.com/gltm2007/221560104579
오늘의 행복 이해인 수녀
오늘이 또 지나간다. 어제를 돌아보고 아쉬운 오늘이 아니길...... 서운했던 어제를 벗 삼아 오늘은 행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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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starshine867/221664714333
기다리는 행복 -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사랑의 인사
오늘은 내 남은 생애의 첫날입니다 아주 오래전 내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갔을 적에 어느 날 친지들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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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21.hani.co.kr/arti/HERI/HERI/41702.html
행복의 얼굴, 동서양의 지성 8명에게 듣는다
행복을 찾아 떠나는 순례
h21.hani.co.kr
“사랑은 사용할수록 스스로 행복을 자라게 하는 것”

스티븐 마글린, 경제학자·미국
순례는 미국 대륙으로 이어진다. 하버드대학 교정에서 우리는 백발이 인상적인 경제학자 스티븐 마글린을 만난다. ‘왜 경제학자처럼 생각하면 공동체가 훼손되는가’라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온 학자다. 생각을 정리하려는 듯 잠시 뜸을 들인 뒤 “행복은, ‘사랑’이라는 재화를 만들고 베풀수록 스스로 자라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이 어린아이처럼 해맑다. “모든 사람이 알다시피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죠. 사랑을 한 조각의 빵처럼, 사용하면 그 양이 줄어드는 일반 상품으로 생각하면 잘못입니다. 사랑은 초공공재(hyper public good)예요. 즉 사용할수록 오히려 그 양이 더욱 증가하며,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재화이죠.” 말을 마친 뒤 그가 느닷없이 시를 노래한다. “사랑은 아주 특별한 재화/ 경제적으로 기이하고 비정상적인 재화…/ 빵은 먹으면, 선반에 남은 게 줄어들지만/ 사랑은 만들수록 스스로 자라는 것.” 그러고 나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말끝을 흐린다. “사랑은 적절히 사용되지 않으면 오히려 위축되는 것….”
눈빛을 반짝이며 행복론을 펼치던 그가 경제학자답게 선택한 어휘는 ‘관계재’다. 관계재는 다른 사람들과 상호 교류하는 과정에서 획득·생산되며 더불어 함께할 때만 즐기고 소비될 수 있는, 그렇기에 혼자서는 생산과 소비가 불가능한 재화다. “소득이 늘고 물질적 삶이 윤택해져도 인간 행복이 비례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건, 과도한 시장 참여와 상품 생산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포기할 수밖에 없는 관계재 생산·소비 때문입니다. 지나치게 팽창된 시장 영역을 축소하고 대체하는 비시장 영역이 우리의 행복에 필요한 거지요.”
이어 또 다른 동료 경제학자의 말을 들려주었다. “경제학자 클라크가 말했어요. 개인은 좀더 많은 돈을 벌고, 큰 집을 사고, 멋진 자동차를 몰면서 더 행복해졌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런 행복은 자신보다 소득이 적고 더 작은 집에 살면서 싸구려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누군가가 존재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것이라고 말이죠.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겠지만 그런 행복은 하늘에서 뚝 떨어져 인류의 행복 창고에 추가되는 것이 아니고 다른 누군가에게서 빼앗아온 거란 얘기죠.” 떠나는 순례자의 등 뒤에 대고 그가 덧붙인다. “이웃의 소득이 올라갈수록 자신의 행복은 낮아지고 낙폭도 커요. 아무리 더 열심히 일해 소득을 올려도 옆집 역시 마찬가지로 노력하므로 좀처럼 앞서 나가기 어렵죠. 오히려 앞서 얘기했듯이 사랑이란 재화를 더 많이 베풀어 행복을 키워야죠.”
“행복해지고 싶다면 너무 많은 선택에서 해방되어라”

아마르티아 센, 경제학자·인도
다음에 당도한 곳은 불교에 근원을 두고 살아가는 인도 벵골이다. 벵골이 고향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아마르티아 센의 첫말은 “행복해지고 싶다면 너무 많은 선택을 줄여라”는 한마디였다. 지나치게 많은 선택 가능성은 오히려 불행을 줄 뿐이라는 것이다.
제러미 벤담이 설파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말하듯 “공리주의적 행복 기계”로서의 ‘호모 이코노미쿠스’(경제적 인간)는 더 많은 생산·소비가 행복을 극대화하는 길이라고 말해왔다. 여기서 경제인은 “즐거움과 고통의 명석한 계산가로서, 행복 추구 욕망이라는 혈구(血球)를 위해 ‘더 나은 대안의 선택’을 놓고 늘 방황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노년의 센은 웃음을 띠었으나 걱정스런 눈빛을 한 채 근사한 용어를 사용해 말했다. “표준적인 주류 경제학이 행복하기 위한 조건으로 ‘선택할 자유’를 주창해왔는데, 그건 역설적으로 ‘합리적 바보’(rational fools)가 돼버릴 수 있어요. ‘뷔리당의 당나귀’가 보여주는 역설 말이에요.”
호모 이코노미쿠스처럼 ‘완벽하게 합리적인’ 당나귀는 양쪽에 놓인 두 개의 먹음직스러운 건초 더미 앞에서 하루 종일 어느 것을 먼저 먹을지 선택하지 못하다 끝내 굶어 죽고 말았다.
“선택 가능한 모든 집합(조합) 중에 최선을 골라, 그래서 행복해지고자 하는 그 선택의 자유는 때로 사람을 더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지요. 더 많은 생산·소비를 위해 머리 싸매고 고민하지 않는 대신 그 시간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편이 더 행복을 줄지 모릅니다. 좀더 많은 선택할 자유가 좀더 작은 행복을 주거나, 어쩌면 훨씬 작은 충족감을 줄 수 있어요. 선택 대안의 상실이, 즉 끊임없이 사소한 선택을 해야 하는 성가심에서 해방되는 것이 더 큰 행복을 줄 수도 있죠. 존 롤스도 <정의론>에서 최대치의 소비를 고집하기보다 가끔은 차라리 최소한의 소비에 사람은 만족하기도 한다고,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지식을 얻는 게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고 우리를 불행에 빠뜨리기도 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부의 끝없는 추구는 미친 짓인가? 그렇다!”

로버트 스키델스키·에드워드 스키델스키, 경제학자·철학자·영국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 질문을 품고 우리는 섬나라 영국으로 간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 연구의 대가인 아버지와 철학자 아들인 로버트 스키델스키·에드워드 스키델스키는 “행복은 신기루”라고 말한다. 로버트 스키델스키 영국 워릭대 명예교수가 자못 날카롭게, 여든 살의 지성과 지혜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한다. “건강·존중·우정·여가 등 ‘삶의 좋은 것들’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행복할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어요. 이러한 것이 없는데 행복하다는 건 그저 망상일 뿐이죠. 우리의 관심은 행복이라는 주관적 만족감이 아니라 ‘좋은 삶’에 있어요. ‘돈에 대한 사랑’을 줄여야 합니다. 사치품에 대한 경쟁적 소비는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확인을 끝없이 유보하게 만들어요. 진정한 행복의 상징은 사랑과 덕성으로 가득 찬 고대의 스파르타이지 현대의 소비도시 파리가 아니에요.”
부자들의 행복은 서열 맨 꼭대기에 있다는 만족감의 표현이며, 빈곤층의 불행은 맨 아래에 있다는 좌절감의 표현이다. 사회 전체의 소득이 얼마나 되든지 부자들은 항상 맨 꼭대기에, 빈민들은 밑바닥에 있기 때문에 평균 행복 수준은 불변이다. 그의 이 말은 마치 앞서 하버드대학 교정에서 만난 마글린 교수의 행복론을 다시 듣는 듯하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40대 중반의 아들 에드워드 스키델스키 영국 엑스터대 사회철학 강사는 좀더 급진적인 투로 말한다. “이제 행복은 진지한 정치적 문제가 되었어요. 던져야 할 질문은 이런 겁니다. 행복의 원천이란 무엇인가, 가장 완전하고 인간적인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어떤 특정한 심리 상태에 이르는 것과는 무관해요. 한때 행복을 이루는 것이라고 알려진 좋은 것들, 즉 부·명예·명성은 이제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행복의 이런저런 원인에 불과해요. 어떤 것이 진짜 행복인지 왈가왈부하는 건 바보짓일 수도 있어요. 가장 맛있는 과일이 사과인지 자두인지 포도인지 놓고 다투는 격이죠.” 이내 두 부자가 합창하듯 말한다. “부의 끝없는 추구는 미친 짓인가? 그렇다! 행복 그 자체는 잴 수 없어요. 성장 추구에서 행복 추구로 옮겨가는 건 또 다른 거짓 우상을 섬기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어요. 개인으로서든 시민으로서든 올바른 목표는 단지 행복하려는 것이 아니라 ‘행복할 이유’를 가지려는 데 두어야 하는 겁니다.”
“그곳에는 바람이 일고 강물이 흐를 것이오”

토머스 울프, 소설가·미국
우리는 이제 미국 동부에 있는 리비야 힐이란 작은 마을로 간다. 소설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를 쓴 작가 토머스 울프의 고향이다. 울프는 우울한 어조로 말한다. “사람들이 성공 혹은 성공의 표적이 찍힌 것을 환영하고 동경하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요. 그것이 곧 행복으로 여겨지기 때문이고 마음 깊숙한 곳에서 원하는 영상이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그들이 꿈꾸는 행복 영상에 그런 딱지를 붙이고 있어요. 하지만 번영이 사라진 지 오래고, 그것이 와 있어야 할 길모퉁이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히려 그 길목이 불행을 향해 커브를 꺾고 있음을 안 뒤에도 우리는 안타깝게도 계속 그렇게 하고 있죠. 오늘날 사람에게는 커다란 구멍이 있어요. 즉, 그는 우울하죠. 인간, 그는 우주의 역사를 만들고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면서도 자신의 역사는 모르며, 단 10분도 위엄이나 지혜로 자신의 운명을 이끌어가지 못하고 있어요. 한평생 살면서 기쁘고 행복했던 귀중한 순간을 열 번만이라도 기억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거예요. ‘난 이 세상에서 영광된 삶을 누렸다네.’”
그렇다면, 우리가 비록 죄를 지은 건 아니지만 단지 어리석다는 뜻일까? 그런 의문이 뒤섞인 채 머릿속이 잠깐 혼란스러운 바로 그때, 울프가 뭔가 떠올랐다는 듯 말을 이어간다. “말하자면 이런 거지요. 우리의 ‘적’은 시간만큼이나 오래되었고 지옥만큼이나 사악하고 처음부터 우리와 함께 이곳에 있었습니다. 적은 우리에게서 대지를 훔쳐갔고 땅을 황폐하게 만들었고 샘물을 오염시키고 빵을 빼앗고 껍데기만 남겨주고 만족하지 못한 듯 마침내 빵 껍데기까지 빼앗아가려 합니다. 적은 순진한 얼굴로 우리한테 와서 속삭입니다.
‘나는 당신의 친구요. 당신들 편이란 말이오. 나는 당신의 아들·형제·친구 중 한 사람이오. 난 당신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이오. 당신들은 이것을 파괴하겠단 말이오? 이것은 당신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소중한 물건이었소. 그것은 바로 당신들 자신이며 개개인의 투영이요, 개개인의 생활의 승리요, 당신들의 핏줄 속에 뿌리박고 있던 것이오. 당신들 모두가 원한다고 여긴 것이었소.’
맞아요. 벌써 깨달았겠지만, 적은 거짓말을 하고 있소. 그는 수천 개의 낯익고 편리한 얼굴을 갖고 있지만 그 본래의 얼굴은 지옥과 같이 늙었소. 바라건대, 더 위대한 삶과 행복을 찾으려거든 당신이 알고 있는 이 땅을, 당신이 소유하고 있는 이 삶을 버리도록 하시오. 고향보다 더 정겹고 이 지구보다 더 큰 땅을 발견해내도록 하시오. … 그곳에는 바람이 일고 강물이 흐를 것이오.” 울프가 격정적으로 말한 그 행복의 적은 누굴까?
https://www.youtube.com/watch?v=JOz1PbU-bx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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