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侍者始追及, 以所獲蒼鹿白鵝, 盛銀盤而進之,
시자시추급 이소획창록백아 성은반이진지
시중드는 이들이 비로소 뒤쫓아 따라와
푸른 사슴과 흰 고니를 은반銀盤에 담아 바치니,
兩人下馬披草而坐, 拔所佩寶刀割肉灸啗互勸深盃,
양인하마피초이좌 발소패보도할육구담호권심배
두 사람은 말에서 내려와 풀을 헤치고 앉아서
허리에 찬 보도寶刀를 뽑아 고기를 베어서 구워 먹으며 서로 술을 권할 때,
遙見紅袍兩官飛鞋而來, 一隊從人隨其後,
요견홍포양관비혜이래 일대종인수기후
홍포紅袍를 입은 두 관원이 급히 달려오는 것이 멀리 보이는데
그 뒤에 한 무리의 종인從人들이 따르니
盖自城中而出也.
개자성중이출야
이들은 성중으로부터 나오는 자들 같았다.
一人疾走而告曰: “兩殿宣醞矣.”
일인질주이고왈 양전선온의
한 사람이 빨리 달려와 고하기를,
“양전궁兩殿宮에 술을 내렸나이다.”
越王往候幕中, 兩大監酌於賜黃封美酒以勸兩人,
월왕왕후막중 양대감작어사황봉미주이권양인
월왕이 막중幕中으로 가서 기다리니
두 내관이 어사하신 황봉미주黃封美酒를 부어 두 사람에게 권하고,
仍授龍鳳彩箋一封,
잉수룡봉채전일봉
이어 용봉의 무늬가 든 시전지詩箋紙 한 봉을 주거늘,
兩人盥手跪伏坼見, 以大獵郊原爲題而賦進矣.
양인관수궤복탁견 이대렵교원위제이부진의
두 사람이 손을 씻고 꿇어 엎드려서 펴 보니,
‘교원郊原에서 크게 사냥놀이함을 글제로 하여 글을 지어 바치라’는 내용이었다.
兩人頓首四拜, 各賦四韻一首付黃門而進之,
양인돈수사배 각부사운일수부황문이진지
두 사람은 머리를 조아려 네 번 절하고
각기 사운四韻으로 글 한 수를 지어 내관에게 주어 바치게 하니,
丞相詩曰:
승상시왈
승상 시에 읊기를,
晨驅壯士出郊坰
신구장사출교경 새벽에 장사들을 몰고 들로 나아가니
劍若秋蓮矢若星
검약추련시약성 칼은 가을 연꽃 같고 화살은 별 같았다
帳裡羣娥天下白
장리군아천하백 장막 속 여인들은 천하 미인이고
馬前雙翮海東靑
마전쌍핵해동청 말 앞에 쌍 깃촉은 해동청인데
恩分玉醞爭含感
은분옥온쟁함감 어사하신 술 나누어 마시니 다투어 감동함을 머금었고
醉拔金刀自割腥
취발금도자할성 취하여 금칼을 뽑아 스스로 비린 것을 베었다
仍憶去年西塞外
잉억거년서새외 뒤이어 지난해의 서쪽 요새 밖을 생각하면서
大荒風雪獵王庭
대황풍설렵왕정 대황산 풍설을 맞으며 왕정에서 사냥하였다
越王詩曰:
월왕시왈
월왕 시에 읊기를,
蹀蹀飛龍閃電過
접접비룡섬전과 나는 듯 내닫는 용마가 번쩍하는 번개같이 지나치니
御鞍鳴鼓立平坡
어안명고립평파 안장을 어거하고 북을 울리며 평탄한 언덕에 섰다
流星勢疾殲蒼鹿
류성세질섬창록 흐르는 별은 기세가 빨라 푸른 사슴을 죽이고
明月形開落白鵝
명월형개락백아 밝은 달은 훤히 비춰 흰 고니를 떨구었다
殺氣能敎豪興發
살기능교호흥발 살기는 호기로운 흥취가 나도록 가르칠 수 있고
聖恩留帶醉顔酡
성은류대취안타 성은은 머물러 취한 얼굴을 더욱 붉게 하였다
汝陽神射君休說
여양신사군휴설 여양왕의 신통히 쏘는 것을 그대는 말하지 마라
爭似今朝得雋多
쟁사금조득준다 다투어 오늘 아침에 살찐 고기 얻은 것이 많았다
黃門拜辭而歸.
황문배사이귀
내관이 하직인사를 드리고 돌아갔다.
於是兩家賓客以次列坐, 庖人進饌釘鋀生香,
어시양가빈객이차열좌 포인진찬정두생향
이에 두 집안의 빈객賓客들이 차례대로 늘어앉고
주방 사람들이 주찬酒饌을 올리는데
향기가 그대로 진동하고
駝駱之峯猩猩之脣出於翠釜,
타락지봉성성지순출어취부
낙타駱駝의 등과 성성猩猩의 입술은 취부翠釜에서 나오고,
南越荔枝永嘉甘柑相溢於玉盤, 王母瑤池之宴人無見者
.
남월여지영가감감상일어옥반 왕모요지지연인무견자
남월南越의 여지荔枝와 영가永嘉의 노란 귤은 옥반玉盤에 가득 넘치니
서왕모西王母의 요지연瑤池宴에서 조차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이었다.
漢武栢梁之會事已古矣, 不必强拔而比之,
한무백량지회사이고의불필강발이비지
한무제 때의 백량회栢梁會 일은 이미 오래 되었으니,
억지로 그와 비교할 필요는 없지만
人間之珍品異羞, 蔑有加於此者.
인간지진품리수 멸유가어차자
인간이 볼 수 있는 진귀한 물품과 음식들이 이보다 더할 수는 없었다.
女樂數千三匝四圍, 羅綺成帷環佩如雷,
여악수천삼잡사위 라기성유환패여뢰
여악女樂 수천 명이 세 겹 네 겹으로 둘러싸서
비단으로 장막을 이루었고 패물소리는 우레와도 같고,
一束纖腰爭妬垂楊之枝, 百隊嬌容欲奪烟花之色,
일속섬요쟁투수양지지 백대교용욕탈연화지색
한 줌밖에 안 되는 가는 허리는 마치 수양버들 가지처럼 부드럽고,
많은 무리의 교태嬌態어린 얼굴들은 연화烟花의 빛을 훔치려고 하고,
豪絲哀竹沸曲江之水, 冽唱繁音動終南之山.
호사애죽비곡강지수 렬창번음동종남지산
호방하고 애달픈 관현소리는 곡강曲江의 물을 끓어오르게 하며
열창冽唱 소리와 시끄러운 소리는 종남산終南山을 움직일 듯하였다.
酒半越王謂丞相曰:주반월왕위승상왈
술이 반취한 월왕이 승상에게 말하기를,
“小生過蒙丞相厚眷, 而區區微誠無以自效,
소생과몽승상후권 이구구미성무이자효
“소생이 승상의 지극한 보살핌을 입었기로
구구한 적은 정성이나마 표할 길이 없어
携來小妾數人欲賭丞相一歡, 請召至於前或歌或舞,
휴래소첩수인욕도승상일환 청소지어전혹가혹무
데리고 온 소첩 수인으로 하여금 한번 승상의 즐거움을 돕고자 하니,
앞에 불러서 노래하고 춤추게 하기를 청하며
獻壽丞相何如?”
헌수승상하여
승상께 잔을 올리도록 하면 어떠하리오?”
丞相謝曰:“少游何敢與大王寵姬相對乎?
승상사왈 소유하감여대왕총희상대호
승상이 사례하기를,
“소유가 어찌 감히 대왕의 총첩寵妾과 더불어 상대할 수 있으리오?
妄恃姻婭之誼, 敢有僭越之計矣,
망시인아지의 감유참월지계의
무릇 처남과 매부지간의 정의만을 믿고
감히 참월僭越한 생각이 있사온즉,
少游侍妾數人, 亦有爲觀盛會而來者,
소유시첩수인 역유위관성회이래자
소유의 소첩 수인이 또한 구경코자 따라왔으니
少游亦欲呼來, 使與大王侍妾,
소유역욕호래 사여대왕시첩
소유 또한 그들을 불러들여
대왕의 시첩侍妾들과 더불어
各奏長技以助餘興.”
각주장기이조여흥
각기 잘하는 기예技藝를 겨루어 남은 흥을 돕고자 하나이다.”
王曰: “丞相之敎亦好矣.”
왕왈 승상지교역호의
왕이 말하기를,
“승상의 말씀이 또한 좋도다!”
承命而至 叩頭於帳前
승명이지 고두어장전
이에 섬월과 경홍과 월왕궁의 네 미녀가 분부를 받고 이르러
장막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니,
丞相曰: “昔者寧王畜一美人名曰芙蓉.
승상왈 석자령왕휵일미인명왈부용
승상이 말하기를,
“옛적에 영왕寧王이 한 미인을 두었는데 이름은 부용芙蓉이라.
太白懇於寧王, 只聞其聲不得見其面,
태백간어령왕 지문기성부득견기면
태백太白이 영왕께 간청하여
다만 그 목소리만 듣고 그 얼굴은 보지 못하였는데,
今少游能見四仙之面, 所得比太白十陪矣.
금소유능견사선지면 소득비태백십배의
이제 소유는 마음껏 네 선녀들의 얼굴을 보니
그 얻는 바가 태백보다 열 배나 더하도다!
彼四美人姓名云何?”
피사미인성명운하
저 네 미인의 성명은 무엇이뇨?”
四人起而對曰: “妾等卽金陵杜雲仙,
사인기이대왈 첩등즉금릉두운선
네 미인이 일어나 대답하기를,
“첩들은 곧 금릉金陵의 두운선杜雲仙과
陳留少蔡兒, 武昌萬玉燕, 長安胡英英也.”
진류소채아 무창만옥연 장안호영영야
진류陳留의 소채아少蔡兒와 무창武昌의 만옥연萬玉燕과
장안長安의 호영영胡英英이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