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牧羊人喻

30. 양치는 사람의 어리석음

昔有一人,巧於牧羊,

其羊滋多乃有千萬,

極大慳貪不肯外用。

옛날 어떤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양을 잘 키워 양이 무려 천만 마리나 되었다.

그러나 매우 탐욕스럽고 인색하여 다른 데에는 쓰지 않았다.

時有一人善於巧詐,

便作方便往共親友,而語之言:

그 때 간사한 사람이 계교를 갖고

그 사람을 찾아가서 말하였다.

「我今共汝極成親愛,

便為一體更無有異。

我知彼家有一好女,

當為汝求可用為婦。」

“나는 지금 너와 아주 친해 한 몸이나 다름이 없다.

나는 어떤 집에 예쁜 여자가 있는 것을 안다.

너를 위해 주선하리니 아내로 맞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牧羊之人聞之歡喜,

便大與羊及諸財物。

양치는 사람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곧 많은 양과 온갖 재물을 주었다.

其人復言:

「汝婦今日已生一子。」

그 사람은 다시 말하였다.

“네 아내가 오늘 아들을 낳았다.”

牧羊之人未見於婦,

聞其已生心大歡喜,重與彼物。

양치는 사람은 아직 그 아내도 보지 못하였는데

벌써 아들을 낳았다는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또 그에게 재물을 주었다.

其人後復而語之言:

「汝兒生已今死矣。」

그 뒤에 그 사람은 또 그에게 말하였다.

“네 아들이 태어났다가 그만 죽었다.”

牧羊之人聞此人語,

便大啼泣噓欷不已。

양치는 사람은 그만 그 말을 듣고

슬피 흐느껴 울었다.

世間之人亦復如是,

既修多聞,

為其名利祕惜其法,

不肯為人教化演說,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이미 많은 명예와 이익을 얻고도

그것을 숨기고 아끼며

남을 위해 교화하려고 하지 않는다.

為此漏身之所誑惑妄期世樂。

如己妻息為其所欺,喪失善法,

그러다가 번뇌스러운 몸에 홀려

허망하게 세상의 향락을 기대한다.

또 그것을 자기의 처자처럼 생각하다가

거기에 속아 선한 법을 모두 잃어버리고 만다.

後失身命并及財物,

便大悲泣生其憂苦,

如彼牧羊之人亦復如是。

그리하여 뒤에 자기 신명과 재물을 모두 잃고

슬피 울면서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것이니

마치 저 양치는 사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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