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 28

春雲卽出去 久而還曰 :

춘운즉출거 구이환왈

춘운이 즉시 나가더니 오랜 후에 돌아와 말하기를,

“吾老爺爲小姐 求婚於楊壯元,

오노야위소저 구혼어양장원

“우리 노야께서 소저를 위하여 양장원에게 구혼하십니다.”

壯元拜而對曰 :‘晩生自入京師,

장원배이대왈 만생자입경사

聞令小姐窈窕幽閑, 妄出非分之望矣,

문령소저요조유한 망출비분지망의

장원이 절하며 대답하기를,

‘만생晩生이 몸소 서울에 들어와

영아令娥 소저께서 요조窈窕 유한幽閑함을 듣고

망령되이 분수에도 맞지 않은 바람이 일어,

今朝往議於座師權侍郞, 則侍郞許 以一書通於大人,

금조왕의어좌사권시랑 즉시랑허 이일서통어대인

而顧念門戶之不敵, 如靑雲濁水之相懸,

이고념문호지부적 여청운탁수지상현

오늘 아침 좌사座師 권시랑께 의논하고,

곧 시랑께서 허락하시어 한편의 글로써 대인 어른께 통해 주셨으나,

되돌아 생각하옵건대 문벌門閥의 어울리지 않음이

푸른 구름과 흐린 물이 서로 어울린 듯하고

人品之不同 如鳳凰鳥雀之各異,

인품지부동 여봉황조작지각리

侍郞之書方在晩生袖中, 而慙愧趑趄不敢進矣.’

시랑지서방재만생수중 이참괴자저불감진의

인품의 다름이 봉황과 조작鳥雀이 각기 서로 다름과 같사온즉,

사랑의 글월이 비록 만생의 소매 속에 있으나

부끄럽고도 망설여져 감히 드리지 못하였습니다.’하고

仍擎而獻之,

잉경이헌지

老爺見而大悅 方促進酒饌矣.”

노야견이대열 방촉진주찬의

공손히 받들어 그것을 드리니,

노야께서 보고 크게 기뻐하시며 바야흐로 술상을 재촉하셨습니다.”

小姐驚曰 :

소저경왈

“婚姻大事不可草率 而父親, 何如是輕諾耶?”

혼인대사불가초솔 이부친 하여시경락야

소저가 깜짝 놀라며 말하기를,

“혼인대사는 엉성해서는 안 되는 것인데도 아버님께서는

어찌 이리도 쉽사리 허락하시는지?”

語未了 侍婢以夫人之命招之,

어미료 시비이부인지명초지

小姐承命而往

소저승명이왕

말이 미처 끝나지도 않아서 시비가 부인의 명을 받들어 부르거늘,

소저가 명에 따라 가 보았다.

夫人曰 :“壯元楊小游一榜所推 萬人所稱,

부인왈 장원양소유일방소추 만인소칭

汝之父親旣已許婚,

여지부친기이허혼

부인이 말하기를,

“장원 양소유는 단 한 번의 시험에 이름을 떨쳐 만인이 칭찬하는 바로,

너의 아버님께서 이미 혼인을 허락하셨으니,

吾老夫妻 已得托身之人矣.

오노부처 이득탁신지인의

更無可憂者矣.”

갱무가우자의

우리 늙은 부처는 이제야 몸을 의탁할 사람을 얻었구나.

다시는 근심할 일이 없겠다.”

小姐曰 : “小女聞侍婢之言,

소저왈 소녀문시비지언

楊壯元容儀一如頃日彈琴之女冠,

양장원용의일여경일탄금지녀관

果其然乎?”

과기연호

소저가 아뢰기를,

“소녀가 시비의 말을 듣자오니

양장원의 얼굴과 모습이 지난날 거문고를 타던 여관과 꼭 닮았다 하온데,

과연 그러합니까?”

夫人曰 : “婢輩之言是矣.

부인왈 비배지언시의

我愛其女冠, 仙風道骨拔出於世 久猶不忘,

아애기녀관 선풍도골발출어세 구유불망

부인이 대답하기를,

“시비들의 말이 옳도다.

내 그 여관을 아끼고

선풍도골仙風道骨이 세상에 유독 뛰어나매 오히려 오래도록 잊지 못하여

方欲更邀而家間多事, 計莫之遂矣.

방욕갱요이가간다사 계막지수의

바야흐로 다시 대하고 싶었으나 지금까지 집에 일이 많아서

그것을 이룰 수 없었다.

今見楊壯元 宛如女冠相對,

금견양장원 완여녀관상대

以此足知楊壯元之美矣.”

이차족지양장원지미의

이제 양장원을 보건대, 완연히 그 여관과 서로 대한 듯하니

이만하면 양장원의 아름다움을 족히 알겠구나.”

小姐曰 : “楊壯元雖美 小女與彼有嫌,

소저왈 양장원수미 소녀여피유혐

與之結親 恐不可也.”

여지결친 공불가야

소저가 말하기를,

“양장원이 비록 아름다우나

소녀 저와 더불어 꺼리는 바가 있으니,

그와 혼인을 맺음은 마땅치 않을까 합니다.”

夫人曰 : “是心怪事! 怪事!

부인왈 시심괴사 괴사

부인이 말하기를,

“이는 심히 괴이한 일이구나! 괴이한 일이구나!

吾女兒處於深閨, 楊壯元處於淮南,

오녀아처어심규 양장원처어회남

本無干涉之事 有何嫌疑之端乎?”

본무간섭지사 유하혐의지단호

나의 여아는 깊은 규중에 있었고 양장원은 회남에 있었거늘,

본디 서로 관계한 일이 없는데, 무슨 혐의쩍은 단서가 있겠느냐?”

小姐曰 : “小女之事言之可慚故,

소저왈 소녀지사언지가참고

尙未得告知於母親矣.

상미득고지어모친의

소저가 말하기를,

“소녀의 일을 말하기가 차마 부끄러워

아직까지 어머님께 고하여 아뢰지 못하였습니다.

前日女冠 卽今日之楊壯元也.

전일녀관 즉금일지양장원야

變服彈琴 欲知小女之姸蚩也,

변복탄금 욕지소녀지연치야

전일의 여관이 곧 오늘의 양장원으로

변복하고 거문고를 탄 것은 소녀의 미추美醜를 알고자 함이었는데,

小女陷於奸計終日打話,

소녀함어간계종일타화

豈可曰無嫌乎?”

기가왈무혐호

소녀가 그 간계에 빠져 종일토록 이야기를 주고 받았으니,

어찌 혐의가 없다 하겠습니까?”

夫人驚懼無語, 司徒送楊壯元入內寢,

부인경구무어 사도송양장원입내침

喜色已津津矣謂小姐曰 :

희색이진진의위소저왈

부인이 깜짝 놀라 말이 없는데,

사도가 양장원을 보내고 내실內室에 들어와

희색이 가득하여 소저에게 말하기를,

“瓊貝汝今日有乘龍之慶,

경패여금일유승룡지경

甚是快活事.”

심시쾌활사

“경패야 네가 오늘에 ‘용을 타는 기쁨’이 있으니,

심히 쾌활한 일이로다.”

夫人以小姐之言傳之, 司徒更問於小姐,

부인이소저지언전지 사도갱문어소저

知楊生彈鳳求凰曲之顚末 大笑曰 :

지양생탄봉구황곡지전말 대소왈

부인이 소저의 말을 그에게 전하니,

사도가 소저에게 다시 물어

양생이 봉구황곡鳳求凰曲을 탄 전말을 알고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楊壯元眞風流才子也! 昔王維學士着樂工衣服,

양장원진풍류재자야 석왕유학사착악공의복

彈琵琶於太平公主之第, 仍占壯元 至今爲流傳之美談,

탄비파어태평공주지제 잉점장원 지금위류전지미담

“양장원은 정말로 풍류재로다!

옛적에 왕유王維 학사가 악공의 복장으로

태평공주 집에서 비파琵琶를 타고 거듭 장원 급제를 구한 것이,

지금에 이르도록 미담으로 흘러 전하는데,

楊郞爲求淑女, 換着女服 實多才之人.

양랑위구숙녀 환착녀복 실다재지인

一時遊戱之事 何嫌之有?

일시유희지사 하혐지유

양랑이 숙녀를 구하기 위하여

여복으로 바꾸어 입었으니 실로 재주가 많은 사람이구나.

한때 유희遊戱한 일에 어찌 혐의를 두겠는가?

况女兒只見女道士而已, 不見楊壯元也,

황녀아지견녀도사이이 불견양장원야

楊壯元之換女道士 於汝何關也?

양장원지환녀도사 어여하관야

하물며 여아가 다만, 여도사만을 보았을 뿐 양장원을 보지 않았으니

양장원이 여도사 차림을 한 것이 너에게 무슨 관계가 있느냐?

與卓文君之隔簾窺見, 不可同日道也,

여탁문군지격렴규견 불가동일도야

有何自嫌之心乎?”

유하자혐지심호

탁문군이 주렴珠簾 틈으로 엿본 것보다 같은 날의 도가 낫다.

어찌 스스로 혐의의 마음을 가졌겠는가?"

小姐曰 :“小女之心實無所愧,

소저왈 소녀지심실무소괴

見欺於人 一至於此, 以是憤恚欲死爾.”

견기어인 일지어차 이시분에욕사이

소저가 아뢰기를,

“소녀의 마음에 실로 부끄러움이 없으되,

남에게 속임을 당함이 이에 이르고 보니,

실로 분개하여 화가 나 죽겠습니다.”

司徒又笑曰 :

사도우소왈

“此則非老父所知也, 他日汝可問之於楊生也.”

차즉비로부소지야 타일여가문지어양생야

사도가 또 웃으며 말하기를,

“이는 늙은 아비가 알 바 아니니,

다른 날 네가 양생에게 그것을 물어보도록 해라.”

夫人問於司徒曰 :

부인문어사도왈

“楊郞欲行禮於何間乎?”

양랑욕행례어하간호

부인이 사도에게 묻기를,

“양랑이 혼례를 어느 때 하고자 합디까?”

司徒曰 :“納幣之禮從速而行之,

사도왈 납폐지례종속이행지

親迎則稱待秋間, 陪來大夫人後方定日矣.”

친영즉칭대추간 배래대부인후방정일의

사도가 말하기를,

“납폐納幣의 예는 풍속에 따라 행하고

친영親迎은 곧 가을되기를 기다려

대부인을 모셔 온 연후에 바로 날을 잡자고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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