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林子順有詩名。
임자순(林子順) [자순은 임제(林悌)의 자]은 시명이 있었는데,
吾二兄嘗推許之。其朔雪龍荒道一章。可肩盛唐云。曰。
나의 두 형[허성, 허봉]은 늘 그를 추켜 받들고 인정해 주면서, 그의 '삭설은 변방 길에 휘몰아치네[朔雪龍荒道]'라는 시 한 편은 성당(盛唐)의 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고 했다.
嘗言往一寺有僧軸。題詩
일찍이 그의 말을 들으면 어느 절에 가니 승축(僧軸)에,
竊食東華舊學官。 절식동화구학관。
盆山雖好可盤桓。 분산수호가반환。
十年夢繞毗盧頂。 십년몽요비로정。
一枕松風夜夜寒。 일침송풍야야한。
동화(東華)에서 밥을 빌던 옛날의 학관(學官)이라
분산(盆山)이 좋아 노닐 만하다지만
십 년이나 그리던 꿈 비로봉(飛盧峯)을 감도니
베갯머리 솔바람 밤마다 서늘하네
詞甚脫洒。沒其名號。不知爲何人作也。
어사(語詞)가 심히 탈쇄(脫洒)하나 그 이름이 빠져서 누가 지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고 했다.
固有遺才。而人未識者。
세상에 참으로 버려진 인재가 있어도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한문학 > 허균, 성수시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만호 /성수시화 74 (0) | 2010.02.04 |
---|---|
허성 & 임제 / 성수시화 73-74 (0) | 2010.02.04 |
호남의 한 노인 / 성수시화 71 (0) | 2010.02.04 |
고경명 & 유영길 / 성수시화 70 (0) | 2010.02.03 |
이안눌 / 성수시화 69 (0) | 2010.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