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尹斯文勉奉使湖南。造一山中有草屋。
사문 윤면(尹勉)이 사명을 받들고 호남으로 떠나 하나의 산을 지나가는데 산 속에 초가집이 있었다.
一老翁樹下槃博。几有一卷。
한 늙은이가 나무 아래에서 다리를 뻗고 앉아 있었고 책상 위에는 책 한 권이 놓여 있었다.
展看則就奪之曰。鄙作不堪入眼。僅見首題詠梳詩曰。
펴 보니 늙은이가 다가와서 빼앗으며, "되지 않은 작품이라 남의 눈에 보여 줄 수가 없소."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겨우 첫머리에 쓴 빗을 읊은 시만을 보았는데 다음과 같았다.
木梳梳了竹梳梳。 목소소료죽소소。
梳却千回蝨已除。 소각천회슬이제。
安得大梳長萬丈。 안득대소장만장。
盡梳黔首蝨無餘。 진소검수슬무여。
얼레빗 빗질하고 참빗으로 빗질하니
빗질 천 번 쓸어 내려 이는 벌써 없어졌네
어찌하면 만장 길이 큰 빗을 얻어다가
백성들의 물것을 남기잖고 쓸어낼꼬
問其名。不對而遯去。
그 이름을 물었더니 대답을 하지 않고 도망가 버렸다고 한다.
或言全州進士兪好仁也。
혹은 말하기를 전주 진사 유호인(兪好仁)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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