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先君送行詩帖有蘇世讓句 人以爲佳. 有朴枝華句 不下杜陵
先君送行詩帖。蘇相有
선친[허엽 許 曄}의 송행시첩(送行詩帖)에 있는 소상(蘇相: 소세양을 가리킴)의 시 가운데,
白玉堂盛久。 백옥당성구。
黃金帶賜今。 황금대사금。
백옥당(白玉堂) 이뤄진 지 오래이러니
황금대(黃金帶) 하사받기 오늘이라네
之句。人以爲佳。
라는 구절을 사람들은 아름답게 여긴다.
然朴守庵詩。
그러나 박수암(朴守庵 수암은 박지화(朴枝華)의 호)의 시 가운데,
有
忽看卿月上。 홀간경월상。
誰惜我衣華。 수석아의화。
경월(卿月)이 높이 뜬 걸 문득 보노니
내 옷이 화사하다 뉘 아깝다 하리
之語。此乃警策。
라는 절구는 이것은 바로 경책(警策)이다.
其挽眉庵詩。
그가 미암(眉庵:柳希春 의 호)을 애도한 시에,
千秋滄海上。백일대명수。
白日大名垂。천추창해상。
천추(千秋)의 푸른 바다 물결 위에서
(白日)은 큰 이름을 드리웠도다
何必杜陵
라 한 것은 어찌 두릉(杜陵) [두보(杜甫)를 가리킴]보다 못하다고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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