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金宗直詩

佔畢齋文。竅透不高。崔東皐最慢之。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의 호)의 글은 요체는 깨달았으나 높은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으니 최동고(崔東皐 동고는 최립(崔岦)의 호)가 그를 가장 업신여겼다.

其詩專出蘇,黃。宜銓古者之小看也。

그의 시는 오로지 소식(蘇軾)ㆍ황정견(黃庭堅)에게서 나왔으니 전고자(銓古者 고전을 비평하는 사람)가 작게 보는 것도 당연하다고 하겠다.

仲兄嘗言

우리 중형[許封(荷谷)]은 일찍이 그의 시를 말씀하기를,

鶴鳴淸露下。 학명청로하。

月出大魚跳。 월출대어도。

학 울자 맑은 이슬 내려 맺히고

달 뜨자 큰 고기 뛰어오르네

何減盛唐乎。

라 한 구절이, 어찌 성당(盛唐)의 시에 뒤지랴 , 고 하셨다.

細雨僧縫衲。세우승봉납。

寒江客棹舟。한강객도주。

가랑비 오는데 중은 장삼을 꿰매고

찬 가람에 나그네는 배 저어 가네

甚寒澹有味。斯言蓋得之

와 같은 구절은 심히 한담(閑淡)한 맛이 있다고 했는데, 이것은 대체로 맞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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