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그리스도께

-유안진

숱한 남성을 짝사랑한 후에

가을숲이 되어버린 내 머리터럭

흙먼지만 날리는 사막 같은 가슴


그 어디쯤서

그대는 발견되었는가


내 미처

보아도 보지 못하던 눈

들어도 깨우치지 못하던 귀

그 누가 열어주어


아아 한스러운

이 몰골

이 형색


그대 어찌

이제사

내 앞에 뵈었는가


청년 그리스도

나의 사랑아.

[남해 보리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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