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음으로

-오세영

너 없음으로

나 있음이 아니어라


너로 하여 이 세상 밝아오듯

너로 하여 이 세상 차오르듯


홀로 있음은 이미

있음이 아니어라,


이승의 강변 바람도 많고

풀꽃은 어우러져 피었더라만

흐르는 것 어이 바람과 꽃뿐이랴


흘러흘러 남는 것은 그리움

아, 살아 있음의 이 막막함이여,


홀로 있음으로 이미

있음이 아니어라.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화엄사]









'문학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램프의 시 1 -유영  (1) 2008.07.19
청년 그리스도께 -유안진  (1) 2008.07.19
한 잎의 여자 외 -오규원  (0) 2008.07.18
겨울 숲을 바라보며 -오규원  (1) 2008.07.18
이윤학, 짝사랑  (0) 2008.07.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