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블루문 장미밭임다

[주]한 블로그에 답글로 써준 건데 내 블로그에 그대로 옮겼다.

‘환절기’는 1969년 극작가 오태석 씨가 명동국립극장과 인연을 맺은 작품입니다.
아이디어는 어떤 감기약 광고 카피[문구]에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에서 얻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나는 관람치 못했는데 아래 설명 보니 문명비판 작품이군요.

그의 대표작 <태>는 세조의 왕위찬탈을, <초분>은 진도 지방의 장례풍속을 다룬 작품입니다. 초분은 임시로 거적을 덮어두었다가 육탈 후 뼈만 추려서 장례지내는 걸 말합니다. 특히 군사독재시절이라 권력 찬탈을 다룬 <태>가 유명했는데, 나도 지금 서울예술대의 드라마센터에서 보았지요.
사육신 중 박팽년의 아내가 임신중이었는데 반역죄는 삼족을 멸했지만 임신중인 여인은 출산후 사형하고, 그 아이는 아들이면 사망, 딸이면 생존하게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들 출산, 이때 마침 아들을 낳은 머슴이 나타나 성삼문의 아이와 자기 아이를 바꿔치기 한다는 충격적인 에피소드[이야기]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말하자면 태란 생명의 영속성을 잘 형상화했다고 추억됩니다.

오태석 태
http://cafe.naver.com/theatrelove/165
http://cafe.naver.com/essayclass/2058


초분
http://cafe.naver.com/essayclass/2060



오태석의 작품세계 외 인터뷰 내용
http://cafe.naver.com/playart56/1


오태석의 작품세계
오태석의 작품세계는 일반적으로 ‘전통의 현대화’로 집약된다. 〈태〉〈부자유친〉〈자전거〉〈운상각〉 등의 작품이 지나간 역사에 대한 재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면, 〈이춘풍전〉〈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백마강 달밤에〉등의 작품은 설화 민담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것이다. 그런 변용 뿐만 아니라 한국인 고유의 심성에 기인한 경향의 〈초분〉〈약장사〉〈어미〉〈물보라〉등도 오태석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작품이다.
오태석의 관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문명에 대한 비판, 그리고 이에 맞물려 상실되어 가는 인간성에 대한 치열한 자기 고민의 문제 등도 오태석의 작품세계를 이루는 한 축이다. 〈환절기〉〈육교 위의 유모차〉〈롤러스케이트를 탄 오뚜기〉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아래 창에 오태석 강연회 동영상이 있습니다.

제목: 연극과 인생

강연시간: 1시간 28분

http://blog.naver.com/bschun55/60018192235

좀 눌변인 편인데 이 창에 말씀을 전부 글[문자]로 바꾸어 놓았군요.

나도 눌변인데, 오태석 시가 눌변인 것은 남들이 아무도 하지 않은 자기만의 새로운 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눌변은 공부가 부족하기 때문이지만.

그는 세상의 변화에도 무너지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대를 선택햇다는군요.

<태>에 관한 창작동기도 말씀하셨군요. 1974년에 있었던 소급계엄령으로 사상계 발행인 장준하 선생과 백기완 선생을 감금하기 위한 조치인데 거기 연세대생 8명이 연루되었다는군요. 사육신의 죽음과 이 긴급조치가 오버랩되었다는군요. 짓밟힌다고 사라지지 않는 생명의 위대성을 박정희에게 전달하기 위한 장치로 종가집 박평년의 아이를 구출했답니다.

살려낸 아이가 나는 여태성삼문의 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작가의 말을 들어보니 박평년의 아이였군요.

조선 시대 말고도 이땅에는 얼마나 많은 목숨이 자기 행위와 상관없는 연좌죄로 인해 생을 마감했는지 헤아릴 수 없이 많았겠지요. 근래 촛불문화집회에 만 명 단위의 사람들이 모이는 것도 독재 정치의 악령에 대한 집단무의식의 발로가 아닐까요?

국민의 바램과 상관없이 성과 위주로 정치를 한다면야 머리 좋은 눔 몇 사람만 데리고 일하면 되겠지요. 성과에 매달리다가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점검이 부족했던 게 이명박 정부의 추락의 주요 원인이라 생각되는군요.이제 정신 차렸는가 한반도 운하 얘기는 꺼내지 말라고 지시했다는군요. 그거까지 붙이면 반발 수위를 아마도 탄핵 수준으로높일 건 이제 알았나 보죠.

자신이 연극을 써면서 챙기는 것 세 가지도 인상적입니다.

첫째는 배우의 시선처리-정면을 보며 관객과 대화(서양 연극에서는 배우끼리 마주보며 대화함), 한국의 전통은 판소리에서처럼 관객과 눈을 맞춤. 연극 진행의 중요한 대사나 작가의 메시지는 반드시 관객을 바라보며 처리함,.

둘째는 대사의 리듬-판소리나 가사체의 3 4조 4 4조,

셋째는 중간 높이는 서양문화. 자기는 의자를 배치하지 않는다.

우리가 연극을 보러 가는 것은 낯선 것과 부딪치기 위함이다.

대사는 중의적이고 함축적이어야 한다. [은자 주:시적일수록 좋다]

대사에는 생략과 비약이 들어 있다.

이런 진술들이 인상적이네요.

그렇군요. 우리는 낯선 세상과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문학 작품을 읽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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