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시집이 출간되어 그 시집에 수록된 작품을 시평한 친구와 함께 만났다. 인사동에 나갔다가 음식점 거리의 꽃들과 영주에서 올라온 순흥군초군농악패의 농악놀이를 구경했다. 길에 나온 사람들 수는 옛날의 명동거리였고 외국인들도 상당수 있었는데 길놀이하는 농악패를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천상병 시인은 갔지만 그의 부인이 경영하던 귀천다방은 남아 있었다.청계천에 나가니 지각한 이팝나무꽃들이 오월 햇살에자태를 자랑하고냇가엔 찔레꽃 향기가 진동했다.

저녁이 오면 수입 미국소고기의 연령 제한을 무제한으로 푼 정부의 태도에 뿔난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열릴 것이다. 입장 차이는 있겠지만 미국정부와 한국정부의 국민을 위하는 마음이 너무 비교된다. 광우병의 원인이 되는 특정위험물질(SRM)인 변형 프리온 단백질의 99.87%는 소의 뇌, 눈, 혀, 편도, 척수, 두개골, 소장끝부분에 있다고 한다. 소는 버릴 게 없다고 우길 일이 아니다. 1980년대 축산업자들이 우유 생산량을 늘이기 위해 단백질을 공급하느라 소의 부산물을 사료에 섞여 먹인 게 화근이었다 한다.

광우병 논란과 전국으로 확산된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축산 농가와 유통업자들은 속이 타들어간다. 일자리를 잃어버릴 판국이니 이를 어이해야 하나? 천상병 시인이 살아계신다면 지금도 "아름다운 이 세상"이라고 노래할까?

아래 창에서 천상병 시인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http://blog.paran.com/kydong/24586566

http://blog.paran.com/kydong/24592140

 

귀천(歸天)

―主日-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르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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