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세존 면전의 한가운데 땅이 갈라지면서 땅속으로부터 높이가 5백 요자나(由旬)에 둘레도 그 정도 되는 칠보로 된 탑 이 나타나 공중으로 올라가 공중 한가운데서 멈추었다. 그 탑 은 밝게 빛나 보기에도 매우 아름다우며, 꽃으로 가득 찬 5천 의 난간으로 장식되고, 수천의 많은 아치형의 문이 있으며, 수 천의 깃발이 장식되고, 수천의 보석으로 된 장식끈과 수천의 색색의 천과 방울이 드리워져 있었다. 또 타말라나무의 잎과 전단의 향기를 내뿜고 있으며, 그 향기는 온 세계에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그 탑에는 칠보로 된 해가리개들이 우뚝 솟아 사대왕천의 궁전에까지 이르렀다. 그 탑 위에는 삼십삼천(三十 三天)에 속하는 천자들이 있어 하늘꽃인 만다라바의 거대한 꽃 을 그 탑 위로 이리저리 뿌렸다. 한편 그 보석으로 된 탑 속에 서 다음과 같은 소리가 들렸다. “좋사옵니다. 아주 좋사옵니다. 세존이시여, 당신은 이 ‘바 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훌륭히 설하셨습니다. 법문대 로이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자 사중은 보석으로 된 거대한 탑이 하늘 높이 공중에 멈추어 있는 것을 보고, 기쁨과 믿음으로 가득 차 자리에서 일 어나 합장하며 서 있었다. 그때 대요설(大樂說)이라는 보살은 천신과 인간, 아수라 등 이 이러한 기적이 일어난 까닭을 꼭 알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런 보석으로 된 거대한 탑이 세간에 나타난 원인은 무엇이옵니까? 무슨 까닭이옵니까? 또 세존이시여, 어 떤 분이 탑 속에서 저런 소리를 내는 것이옵니까?” 이런 질문을 받고 세존께서는 대요설보살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대요설이여, 이 탑 속에는 여래의 신체가 완전하게 안치되 어 있다. 본디 이것은 여래의 신체를 안치하기 위한 탑이다. 그러므로 거기서 소리가 나온 것이다. 대요설이여, 아래 방향으로 백천 코티 니유타의 무수한 세계 를 지나가면 ‘보정(寶淨)’이라는 이름의 세계가 있다. 거기엔 ‘다보(多寶)’라는 여래가 계신다. 그 여래의 서원은 이러하다. ‘내가 일찍이 보살의 수행을 하고 있을 때, 보살을 위한 가 르침인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듣지 못한 동안은 위 없는 바른 깨달음이 완성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법문을 들은 뒤에는 완성되었다.’ 대요설이여, 다보여래께서는 완전한 열반에 드실 때, 천신과 마왕, 범천을 포함한 세간과 사문, 바라문을 포함한 생명 있는 것들 앞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내가 완전한 열반에 든 뒤에 여래의 완전한 신 체를 모시기 위해 보석으로 된 거대한 탑을 하나 세워라. 또 나를 위해 다른 많은 탑도 세워라.’ 또 대요설이여, 다보여래께서 지니신 신통력은 이런 것이었 다. ‘시방의 모든 세계에 있는 불국토에서 이 바른 가르침의 백 련이라는 법문이 설해질 때는, 그 어떤 불국토에도 나의 전신 을 모신 탑이 나타날 것이다. 또 여러 세존께서 이 바른 가르 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설하고 계실 때, 법회의 바로 위 공중 에 그 탑이 멈출 것이다. 그리고 그 법문을 설하고 계신 세존 들을 향해 찬탄의 말을 할 것이다.’ 대요설이여, 이런 이유로 다보여래를 모신 이 탑은 지금 내 가 이 사바세계에서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설할 때, 법회의 한가운데 나타나 하늘 높이 공중에 멈춰 나를 찬탄 한 것이다.” 그때 대요설보살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의 위신력에 의해 다보여래의 모 습을 뵙고 싶사옵니다. 이렇게 말씀드렸을 때, 세존께서는 대요설보살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대요설이여, 다보여래의 서원은 참으로 중요한 것으로 다음 과 같은 것이다. ‘다른 여러 불국토의 세존들께서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설하실 때, 나의 전신을 모신 탑을 그 여래들께 나타나 게 하자. 또 그 세존들께서 내 전신인 탑을 열어 대중들에게 보이려 하실 때, 여래들께서는 그 여래의 신체에서 나온 화신 이 있어 서로 다른 이름으로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설하고 계신 다. 그리고 함께 그 탑을 열어 사중에게 보이실 것이다.’ 대요설이여, 이런 이유로 시방의 각각 다른 불국토인 수천의 세계에서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설하고 있는 많은 화신여래는 이 모임에 오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때 대요설보살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무엇보다도 먼저 저희들은 여래께서 만드신 모 든 여래의 분신(화신)께 예배하고 싶사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미간에 있는 백호로부터 광명을 뻗치셨다. 그 순간 그 광명에 의해 동방의 강가 강의 모래알 수와 같은 5 백만 코티 니유타의 세계에 계신 세존들이 보였다. 또 수정으 로 된 불국토도 보였다. 그 불국토는 보석나무로 눈부시게 빛 나며, 아름다운 가지각색의 천으로 장식되어 있고, 수백 수천 의 보살로 가득 차고, 천계의 휘장이 둘러져 있고, 칠보를 박 은 황금그물로 덮여 있는 것이 보였다. 각각의 불국토에서 세 존께서는 감미롭고 신묘한 소리로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설하고 계시고, 그 불국토가 수백 수천의 보살로 가득 차 있는 것이 보였다. 동남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또 남쪽과 남서쪽, 서쪽, 서북 쪽, 북쪽, 북동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래쪽에서도 위쪽에서 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널리 시방의 각 방향에서 강가 강의 모래알 수와 같 은 백천 코티 니유타의 많은 불국토와 거기에 계신 세존들이 보였다. 그때 시방에 계신 여래들께서는 각자의 보살들에게 말씀하 셨다. “선남자, 선여인이여, 우리들은 다보여래를 모신 탑에 예배 하기 위해 사바세계에 계신 석가여래께 가야 할 것이다.” 또 세존들께서는 시종을 두세 명씩 거느리시고 이 사바세계 에 오셨다. 이런 이유로 그때 이 사바세계 전체가 보석나무로 장식되고, 대지는 유리로 되고, 칠보를 박은 황금그물로 덮였으며, 커다 란 보석향로의 향기로 싸이고, 만다라바꽃이 온통 뿌려져 있으 며, 작은 방울이 붙은 그물과 금실로 바둑판 무늬처럼 장식되 었다. 마을, 도성, 시골, 왕국, 왕성의 구별도 없고, 칼라 산 도 없고, 무칠린다 산도 대무칠린다 산도 없고, 차크라바다 산 도 대차크라바다 산도 없고, 수미산도 없고, 그 밖에 큰 산도 없고, 큰 바다도 없고, 하천이나 큰 강도 없고, 천신들이나 인 간, 아수라의 무리도 없고, 지옥이나 축생도, 야마의 세계도 없도록 정연하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그때 이 사바세계에서 육종의 경계에 태어난 중생들은, 이 모임에 모인 이들을 제외 하고는 모두가 다른 세계로 옮겨졌다. 그때 세존들께서는 한 둘씩 시종을 데리고 이 사바세계에 오 셨다. 도착하시자 여래들께서는 보석나무 아래에 있는 사자좌 에 앉으셨다. 그 보석나무의 높이는 각각 5백 요자나이고, 정 연하게 가지와 큰 잎, 작은 잎으로 덮여 있었으며, 꽃과 과실 로 장식되어 있었다. 각각의 보석나무 밑둥치에는 큰 보석으로 장식된 높이 5요자나의 사자좌가 마련되어, 거기에 여래께서 한 분씩 결가부좌로 앉으셨다. 이런 식으로 모든 삼천대천세계 에 여래들께서 모든 보석나무 밑둥치에 결가부좌로 앉으셨다. 그때 이 삼천대천세계는 여래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석가여 래의 분신인 화신여래들은 아직 어떤 곳에서도 도착하지 않았 다. 그래서 석가여래께서는 신통력으로 여래의 분신들을 위해 앉을 곳을 만드셨다. 즉 널리 팔방에서 2백만의 불국토가 유리 로 되고, 칠보가 박힌 황금그물로 덮이고, 작은 방울이 달린 그물로 장식되고, 만다라바꽃이 온통 뿌려지고, 천계의 휘장이 쳐지고, 천계의 꽃들로 된 영락이 드리워지고, 천계의 향로의 향기로 싸였다. 그리고 그 2백만의 불국토는 모두 마을, 도성, 시골, 왕국, 왕성의 구별도 없고, 칼라 산도 없고, 무칠린다 산도 대무칠린다 산도 없고, 차크라바다 산도 대차크라바다 산 도 없고, 수미산도 없고, 그 밖에 큰 산도 없고, 큰 바다도 없 고, 하천이나 큰 강도 없고, 천신들이나 인간, 아수라의 무리 도 없고, 지옥이나 축생도, 야마의 세계도 없도록 정연하게 되 었다. 또 그 많은 불국토 전체를 평탄하고 쾌적하며 칠보로 된 수목으로 풍부하게 장식된 유일한 불국토로 해서 하나로 이어 지는 대지처럼 정연하게 했다. 또 그 보석나무들은 높이나 둘 레가 5백 요자나씩이며, 정연하게 가지, 잎, 꽃, 과실이 열리 고, 그 모든 보석나무의 밑둥치에는 천계의 보석으로 된 가지 각색의 아름답게 보이는 사자좌가 마련되었다. 계속해서 도착 한 여래들이 보석나무의 밑둥치에 있는 사자좌 위에서 결가부 좌를 하고 앉았다. 이런 식으로 석가여래께서는 각각의 다른 방향에서 2백만 코 티 니유타의 세계를 청정하게 하셨다. 계속해서 도착하는 여래 들에게 앉을 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각 방향에 있는 2백만 코티 니유타의 세계도 각각 그렇게 정연하게 되었으며, 그곳의 모든 중생들이 다른 세계로 옮겨졌다. 이 불국토들도 또한 유리로 로 되었으며, 칠보를 박은 황금그물로 덮여, 작은 방울이 달린 그물로 장식되고, 만다라바꽃이 온통 뿌려지고, 천계의 휘장이 쳐지고, 천계의 꽃들의 영락이 드리워져 있고, 천계의 향료의 향기로 싸이고, 보석나무로 아름답게 장식되었다. 그리고 그 모든 보석나무는 크기가 5백 요자나며, 밑둥에 5요자나의 큰 사자좌가 마련되어 있었다. 거기서 여래들은 각자 따로 결가부 좌를 하고 앉아 있었다. 또 그때 동쪽에 있는 강가 강의 모래알 수와 같은 백천 코티 니유타의 불국토에서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설하고 있던 석가세 존의 화신인 여래들이 모두 한꺼번에 왔다. 마찬가지로 시방으 로부터도 화신여래들이 와서 팔방에 자리를 잡았다. 이렇게 해 서 그때 각각의 방향에 있는 3백만 코티의 세계는 팔방에 걸쳐 널리 여래들로 가득했다. 그 뒤 그 여래들은 각각 자신의 사자좌에 앉아, 시종을 석가 세존께 보냈다. 그들은 보석으로 된 꽃받침을 건네주며 이렇게 말했다. “선남자, 선여인이여, 그대들은 그리드라쿠타 산으로 가거 라. 거기서 석가세존께 예배하고 우리들을 대신하여 여래께 그 리고 보살과 성문들께 무병무재하신지 건강하신지 평안하게 지내시는지 안부를 여쭈어라. 그리고 수많은 보석의 꽃받침을 깔며 이렇게 말씀드려라. ‘존귀하신 여래께서는 보석으로 된 이 거대한 탑을 열어보는 데 동의하셨사옵니다’ 라고.” 그렇게 여래들은 모두 각자 자신의 시종들을 보냈다. 그때 석가세존께서는 자신의 분신인 화신여래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모여서 각자 사자좌에 앉은 것과 그 시종들의 와서 안부를 여쭙는 것을 아시고, 법좌에서 일어나 하늘 높이 공중 에 섰다. 대중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세존의 얼굴 을 올려보며 멈춰섰다. 그때 세존께서는 공중에 솟아 있는 보 석으로 된 거대한 탑의 한가운데를 오른손가락으로 여셨다. 마 치 큰 성문이 열릴 때 반구형의 커다란 두 문이 좌우로 열리는 것처럼, 세존께서는 탑을 오른손가락으로 중앙을 여셨다. 그러 자마자 다보여래께서 사지를 움츠렸으면서도 완전무결한 신체 로 사자좌에 결가부좌로 앉아 계셨는데 삼매에 들어 있는 것처 럼 보였다. 다보여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훌륭하옵니다. 아주 훌륭하옵니다. 석가세존이시여, 당신은 이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훌륭히 설하셨사옵니 다. 당신께서 이 법문을 설하시는 것은 아주 훌륭한 일이옵니 다. 세존이시여, 나는 이 법문을 듣기 위해 온 것이옵니다.” 그러자 대중은 다보여래께서 완전한 열반에 드신 지 백천 코 티 니유타의 많은 겁이 지났는데도 그렇게 설하시는 것을 보고 불가사의하고 일찍이 없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그들은 다 보여래와 석가여래께 천계와 인간계의 보석으로 된 꽃받침(寶 華聚)을 깔아드렸다. 그때 다보여래께서는 석가여래께 사자좌의 자리 반을 양보하 시며, 보석으로 된 거대한 탑 속에서 석가세존을 향해 “석가세 존께서는 여기 앉으십시요”라고 했다. 그래서 석가세존은 다보 여래와 함께 공중에 떠 있는 탑의 사자좌에 앉으셨다. 그때 대중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은 두 분 여래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니, 여래의 위 신력을 빌려 우리들도 공중으로 오르도록 하자’고. 그러자 석가세존께서는 마음으로 대중의 생각을 아시고 위신 력으로 대중을 공중으로 데려오셨다. 그때 석가세존께서는 대중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 가운데 사바세계에서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설하려고 애쓰는 자는 누구인가? 여래가 눈앞에 있는 지금이 바로 그런 맹세를 할 때이다. 지금이 바로 그 기회이다. 비구들이여, 여래인 나는 지금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위촉하고 완전한 열반에 들고자 한다.” 세존께서는 그때 이런 게송을 읊으셨다.
비구들이여, 이미 열반에 드신 위대한 지도자이신 성선조차도 보석으로 된 탑에 계시면서 이 가르침을 듣기 위해 오셨는데 가르침을 위해서 누가 애쓰지 않겠는가. 완전한 열반에 드신 뒤 많은 겁이 지났는데도 그 여래께서는 지금도 가르침을 듣고 계신다. 가르침을 듣기 위해 이리저리 가신다. 이런 가르침은 참으로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세에 세운 이 여래의 서원은 완전한 열반에 드신 뒤에도 가르침을 듣기 위해 시방의 모든 세계를 편력하시는 것이다. 강가 강의 모래알 수와 같은 수천의 여래들은 모두 나의 분신으로 그들은 법을 수행하기 위해 이미 완전한 열반에 든 나를 만나러 온 것이다. 어떻게 하면 법으로 사람들을 오래 이끌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서 바른 가르침을 지키기 위해 그들은 모두 각자 자신의 불국토도 제자들도 인간이나 천신들도 모두 두고 달려온 것이다. 이 부처님들이 앉을 수 있도록 나는 신통력으로 천 코티의 세계를 청정하게 하고 또 모든 중생들을 다른 세계로 옮기기도 했다. ‘이 법의 가르침을 어떻게 설하면 좋을까’ 하고 늘 생각했다. 한편 이 무량한 여래들은 연꽃 처럼 보석나무 밑동에 편히 앉아 있다. 그 사자좌에 앉아 있는 지도자들은 마치 불이 암흑을 비추는 것처럼 수천 코티의 보석나무 밑동을 밝게 비추면서 앉아 있다. 그 세간의 지도자들의 상쾌한 향기가 바람을 타고 항상 이 세상에서 시방으로 퍼지므로 그 향기에 취해 모든 중생들은 자신을 잊는다. 내가 열반에 든 뒤 이 법문을 수지하려고 하는 자가 있다면 세간의 지도자들 앞에서 어서 그 맹세의 말을 하여라. 다보여래께서는 이미 완전한 열반에 드셨지만 이 법문을 굳게 수지하겠다는 결의의 사자후를 들으실 것이다. 또 나와 이 자리에 모인 수천 코티의 지도자들도 이 가르침을 설하는 데 애쓰는 승리자의 아들(보살)로부터 그 결의를 들을 것이다. 그런 승리자의 아들은 언제나 나를 공양한 것이 되며 마찬가지로 이 가르침을 듣기 위해 사방으로 가시는 자기존재자인 다보여래도 공양한 것이 된다. 또 이 자리에 모인 세간의 지도자들이 대지를 밝게 채색하고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는데 이 경전을 설하는 것은 그들에게도 무수히 광대한 공양을 올린 것이 된다. 또 이 경전을 설하는 것은 나나 탑의 중앙에 계시는 다보여래를 뵙는 것이 되며 또 수백의 많은 국토에서 온 많은 세간의 보호자를 뵙는 것이 된다. 선남자, 선여인이여 지도자들은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겨 아주 곤란한 상황을 참고 견디시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떤 이가 강가 강의 모래알 수처럼 수천의 많은 경전을 설한다 해도 그것은 하기 어려운 행위라고 할 수 없다. 어떤 이가 수미산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수천의 국토 저편으로 던졌다 하더라도 그 정도로는 하기 어려운 행위라고 할 수 없다. 어떤 이가 이 삼천대천세계를 한쪽의 엄지발가락으로 진동하게 한 뒤 수천의 국토 저편으로 차버렸다 하더라도 그 정도로는 하기 어려운 행위라고 할 수 없다. 또 어떤 이가 최고의 존재계(有頂)에 서서 다른 수천의 경전에 대해 설법한다 하더라도 그 정도로는 하기 어려운 행위라고 할 수 없다. 세간의 왕인 부처님의 열반에 드신 뒤 아주 먼 후세에 이 경전을 수지하든가 설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참으로 하기 어려운 행위이다. 어떤 이가 허공계 전체를 한 주먹 속에 넣어 어디론가 가지고 갔다 하더라도 그 정도로는 하기 어려운 행위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열반에 든 후세에 이 경전을 옮겨 적거나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참으로 하기 어려운 행위이다. 어떤 이가 땅의 전부를 발톱 위에 올려놓고 범천의 세계에까지 오른다고 하자. 이 세상의 모든 세간사람들 앞에서 그런 난행을 보이더라도 어려운 행위를 한 것은 아니며 그 노력도 그다지 대단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 이보다도 내가 열반에 든 뒤에 한 순간이라도 이 경전을 설하려고 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다. 세간이 겁화에 타오르고 있을 때 어떤 이가 불에 타지 않으면서 그 한가운데를 마른풀단을 이고 지나간다 하더라도 그 정도로는 어려운 행위라고 할 수 없다. 그런 이보다도 내가 열반에 들었을 때 이 경전을 수지해서 단 혼자라도 설한다면 그것이 더 어려운 일이다. 8만 4천의 가르침을 수지하고 해석하여 그 가르침대로 수천 코티의 생명 있는 것들에게 설해서 비구들을 교화하고 내 제자들에게 5신통을 얻게 하더라도 그 정도로는 어려운 행위라고 할 수 없다. 거기에 비해 이 경전을 수지하거나 믿거나 따르거나 되풀이 설한다면 그것이 더 어려운 일이다. 강가 강의 모래알 수처럼 수천 코티의 6신통을 갖춘 아주 뛰어난 이들을 아라한의 지위에 오르게 했다 하더라도 그런 이보다도 내가 열반에 든 뒤 이 훌륭한 경전을 수지하는 최고의 사람 쪽이 훨씬 더 많은 어려운 행위를 한 것이 된다. 나는 부처님의 지혜를 얻도록 지금까지 수천의 세계에서 많은 가르침을 설해 왔으며 지금도 설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전은 모든 경전 가운데 최고라 불리며 이 경전을 수지하는 이는 승리자의 신체를 보전하는 것이 될 것이다.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그대들 가운데 후세에 이 경전을 수지하고자 하는 이는 여래가 눈앞에 계실 때 맹세하여라. 수지하기 어려운 경전을 한 순간이라도 수지하는 이는 빠짐없이 모든 세간의 보호자들에게 큰 기쁨을 드린 것이 된다. 그는 어떤 때라도 세간의 보호자들로부터 칭찬받을 것이며 긍지가 높은 용자이며 깨달음을 얻기 위해 신속히 신통을 지닌다. 이 경전을 수지하는 이 그는 무거운 짐을 나르는 이이며 세간의 보호자의 친아들이며 마음을 다스리는 경지에 도달한 이이다. 인간의 지도자가 열반에 든 뒤 이 경전을 설한다면 그는 천신들이나 인간을 포함한 세간의 눈이 된다. 여래께서 열반에 드신 후세에 이 경전을 한 순간이라도 설한다면 그는 모든 중생들로부터ㅤ 존경받는 대상이 될 것이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1,250명의 대비구승과 함께 계셨는데, 모두 대중들에게 알려진 대아라한(大阿羅漢)들이었다. 장로 사리불(舍利弗)ㆍ마하목건련(摩訶目乾連)ㆍ마하가섭(摩訶迦葉)ㆍ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ㆍ마하구치라(摩訶拘絺羅)ㆍ이바다(離婆多)ㆍ주리반타가(周梨槃陀迦)ㆍ난타(難陀)ㆍ아난타(阿難陀)ㆍ라후라(羅睺羅)ㆍ교범바제(憍梵波提)ㆍ빈두로파라타(賓頭盧頗羅墮)ㆍ가류타이(迦留陀夷)ㆍ마하겁빈나(摩訶劫賓那)ㆍ박구라(薄俱羅)ㆍ아누루타(阿㝹樓陀) 등과 같은 모든 대제자(大弟子)들과 아울러 모든 보살마하살인 문수사리 법왕자(文殊師利法王子)ㆍ아일다보살(阿逸多菩薩)ㆍ건타하제(乾陀訶提)보살ㆍ상정진(常精進)보살과 같은 모든 대보살들과 그리고 석제환인(釋提桓因) 등과 한량없는 모든 천인(天人) 대중들과 함께 계셨다.
爾時佛告長老舍利弗從是西方過十萬億佛土 有世界名曰極樂 其土有佛號阿彌陀今現在說法
이시불고장로사리불종시서방과십만억불토 유세계명왈극락 기토유불호아미타금현재설법
그 때 부처님께서 장로 사리불(舍利佛)에게 말씀하셨다.
“이곳으로부터 서쪽으로 10만억 불국토를 지나면 극락(極樂)이라고 하는 세계가 있는데, 그 국토에는 명호가 아미타(阿彌陀)인 부처님께서 지금도 설법하고 계시느니라.
舍利弗 彼土何故名爲極樂 其國衆生無有衆苦 但受諸樂故名極樂
사리불 피토하고명위극락 기국중생무유중고 단수제락고명극락
사리불아, 그 국토를 어찌하여 극락(極樂)이라고 이름하는지 아느냐? 그 국토의 중생은 어떠한 괴로움도 없으며, 다만 모든 즐거움만 받기 때문에 극락이라고 하느니라.
又舍利弗 極樂國土 七重欄楯七重羅網七重行樹 皆是四寶周匝圍繞 是故彼國名曰極樂
우사리불 극락국토 칠중난순칠중라망칠중항수 개시사보주잡위요 시고피국명왈극락
또 사리불아, 극락국토에는 일곱 겹으로 된 난간[欄楯]과 일곱 겹으로 된 그물[羅網]과 일곱 겹의 줄지어선 가로수가 있는데, 모두 네 가지 보배로 둘러싸여 있느니라. 그러므로 그 국토를 극락이라고 하느니라.
又舍利弗 極樂國土有七寶池 八功德水充滿其中 池底純以金沙布地
우사리불 극락국토유칠보지 팔공덕수충만기중 지저순이금사포지
四邊階道 金銀琉璃頗梨合成 上有樓閣 亦以金銀琉璃頗梨車璖赤珠馬瑙以嚴飾之
사변계도 금은유리파리합성 상유누각 역이금은유리파리차거적주마노 이엄식지
사리불아, 극락국토에는 7보로 된 연못이 있으니,8공덕수(功德水)가 그 안에 가득 차 있느니라. 연못 바닥에는 금모래가 깔려 있고, 사방의 계단은 금ㆍ은ㆍ유리(琉璃)ㆍ파리(頗梨)로 이루어져 있느니라.
또 그 위에는 누각이 있는데, 역시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차거(車?)ㆍ붉은 구슬[赤珠]ㆍ마노(馬瑙)로 장엄하게 꾸며져 있느니라.
池中蓮華大如車輪 靑色靑光 黃色黃光 赤色赤光 白色白光微妙香潔
지중연화대여거륜 청색청광 황색황광 적색적광 백색백광미묘향결
연못 속에는 연꽃이 피어 있는데, 그 크기가 수레바퀴만하며, 푸른색에서는 푸른 빛이 나고 황색에서는 황색 빛이 나고 붉은색에는 붉은 빛이 나고 흰색에서는 흰 빛이 나며, 맑고도 미묘한 향기가 나느니라.
舍利弗 極樂國土成就如是功德莊嚴
사리불 극락국토성취여시공덕장엄
사리불아, 극락국토는 이와 같은 공덕(功德)과 장엄(莊嚴)을 이루고 있느니라.
又舍利弗 彼佛國土 常作天樂 黃金爲地 晝夜六時天雨曼陀羅華
우사리불 피불국토 상작천악 황금위지 주야육시천우만다라화
其國衆生常以淸旦各以衣裓盛衆妙華 供養他方十萬億佛 卽以食時還到本國 飯食經行
기국중생상이청단각이의극성중묘화 공양타방십만억불 즉이식시환도본국 반사경행
舍利弗 極樂國土成就如是功德莊嚴
사리불 극락국토성취여시공덕장엄
또 사리불아, 저 불국토에는 항상 하늘의 음악 소리가 나고 땅은 황금으로 되어 있으며, 밤과 낮 여섯 번 하늘에서 만다라화(曼陀羅華) 꽃비가 내리느니라. 그 국토의 중생은 항상 새벽에는 각각 꽃바구니에 갖가지 묘한 꽃을 넣어 다른 세계에 계신 10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서 밥 먹을 때가 되면 곧 본국으로 돌아와 밥을 먹고 산책하느니라. 사리불아, 극락국토는 이와 같은 공덕과 장엄을 이루고 있느니라.
復次舍利弗 彼國常有種種奇妙雜色之鳥 白鵠孔雀鸚鵡舍利迦陵頻伽共命之鳥
부차사리불 피국상유종종기묘잡색지조 백곡공작앵무사리가릉빈가공명지조
是諸衆鳥 晝夜六時出和雅音 其音演暢五根五力七菩提分八聖道分如是等法
시제중조주야육시출화아음 기음연창오근오력칠보리분팔성도분여시등법
其土衆生聞是音已 皆悉念佛念法念僧
기토중생문시음이 개실염불염법염승
또 사리불아, 저 국토에는 항상 온갖 기묘한 여러 가지 색의 새들이 있는데, 흰 고니와 공작과 앵무와 사리조(舍利鳥)와 가릉빈가(迦陵頻伽)와 공명조(共命鳥)와 같은 여러 새들이 밤낮으로 여섯 때에 아름답게 온화한 소리를 내느니라. 그 소리로 5근(根)ㆍ5력(力)ㆍ7보리분(菩提分)ㆍ8성도분(聖道分)과 같은 법들을 즐겁게 연설하므로, 그 국토의 중생들이 이 소리를 듣고 나서 모두 부처님을 생각하고 가르침을 생각하고 스님들을 생각하느니라.
舍利弗 汝勿謂此鳥實是罪報所生 所以者何 彼佛國土無三惡趣
사리불 여물위차조실시죄보소생 소이자하 피불국토무삼악취
사리불아, 너는 이 새들이 실로 죄보(罪報)로 태어났다고는 생각하지 말아라. 왜냐 하면 저 불국토에는 3악취(惡趣)가 없기 때문이니라.
舍利弗 其佛國土尙無三惡道之名 何況有實 是諸衆鳥 皆是阿彌陀佛 欲令法音宣流變化所作
사리불 기불국토상무삼악도지명 하황유실 시제중조 개시아미타불 욕령법음선류변화소작
사리불아, 저 불국토에는 3악도라는 이름조차 없거늘 하물며 실제로 있을 수 있겠는가? 이 새들은 모두 아미타불께서 법음을 널리 펴기 위하여 화현(化現)하신 것이니라.
舍利弗 彼佛國土 微風吹動諸寶行樹及寶羅網出微妙音 譬如百千種樂同時俱作
사리불 피불국토 미풍취동제보항수급보라망출미묘음 비여백천종악동시구작
사리불아, 저 불국토에 미풍이 불어서 늘어선 모든 보배 나무들과 보배 그물들을 흔들어 미묘한 소리를 내니, 마치 백천 가지 음악 소리가 동시에 함께 나는 것과 같으니라.
聞是音者皆自然生念佛念法念僧之心
문시음자개자연생염불염법염승지심
이 소리를 들으면 모두가 부처님을 생각하고 가르침을 생각하고 스님들을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느니라.
舍利弗 其佛國土成就如是功德莊嚴
사리불 기불국토성취여시공덕장엄
사리불아, 저 불국토는 이와 같은 공덕과 장엄을 성취하느니라.
舍利弗 於汝意云何 彼佛何故號阿彌陀
사리불 어여의운하 피불하고호아미타
사리불아,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저 부처님을 왜 아미타불(阿彌陀佛)이라고 부르겠느냐?
舍利弗 彼佛光明無量 照十方國無所障礙是故號爲阿彌陀
사리불 피불광명무량 조시방국무소장애 시고호위아미타
사리불아, 저 부처님의 광명이 무량하여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어도 걸림이 없으므로 아미타불이라고 부르느니라.
又舍利弗 彼佛及其人民壽命無量無邊阿僧祇劫 故名阿彌陀
우사리불 피불급기인민수명무량무변아승지겁 고명아미타
또 사리불아, 저 부처님의 수명과 그 인민(人民)들의 수명이 한량없고 끝없는 아승기겁(阿僧祇劫)이므로 아미타불이라고 이름하느니라.
舍利弗 阿彌陀佛成佛已來於今十劫
사리불 아미타불성불이래어금십겁
사리불아, 아미타불께서 성불하신 이래로 지금까지 10겁이 지났느니라.
又舍利弗 彼佛有無量無邊聲聞弟子 皆阿羅漢非是算數之所能知 諸菩薩亦復如是
우사리불 피불유무량무변성문제자 개아라한비시산수지소능지 제보살역부여시
사리불아, 저 부처님께서는 한량없고 끝없는 성문(聲聞) 제자들이 있으니 모두 아라한이며, 산수로 셈하여 능히 알 수가 없느니라. 모든 보살 대중 역시 이와 같이 많으니라.
舍利弗 彼佛國土成就如是功德莊嚴
사리불 피불국토성취여시공덕장엄
사리불아, 저 불국토는 이와 같이 공덕과 장엄을 성취하느니라.
又舍利弗 極樂國土衆生生者皆是阿鞞跋致其中多有一生補處 其數甚多非是算數所能知之
우사리불 극락국토중생생자개시아비발치기중다유일생보처 기수심다비시산수소능지지
但可以無量無邊阿僧祇劫說
단가이무량무변아승지겁설
또 사리불아, 극락국토의 중생으로 태어나는 사람들은 모두 불퇴전의 경지에 있는 아비발치(阿鞞跋致)이며, 그 중 대부분이 일생보처(一生補處)이니라. 그 수가 매우 많아 숫자로 셈하여 알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니, 한량없고 끝없는 아승기겁 동안 말해야만 가능할 것이니라.
舍利弗衆生聞者 應當發願願生彼國所以者何 得與如是諸上善人俱會一處
사리불 중생문자 응당발원원생피국소이자하 득여여시제상선인구회일처
사리불아, 이 말을 들은 중생들은 마땅히 서원을 세워 저 국토에 태어나기를 발원을 해야 할 것이니라. 왜냐 하면 이와 같이 가장 훌륭한 사람들이 모두 함께 한 곳에 모여 살 수 있기 때문이니라.
舍利弗 不可以少善根福德因緣得生彼國
사리불 불가이소선근복덕인연득생피국
舍利弗 若有善男子善女人 聞說阿彌陀佛 執持名號 若一日 若二日 若三日 若四日 若五日
사리불 약유선남자선여인 문설아미타불 집지명호 약일일 약이일 약삼일 약사일 약오일
若六日 若七日 一心不亂其人臨命終時 阿彌陀佛與諸聖衆現在其前是人終時心不顚倒
약육일 약칠일 일심불란기인임명종시 아미타불여제성중 현재기전시인종시심부전도
卽得往生阿彌陀佛極樂國土
즉득왕생아미타불극락국토
사리불아, 작은 선근(善根)과 복덕의 인연으로는 저 국토에 태어날 수 없느니라.
사리불아,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아미타불에 대한 설법을 듣고 그 명호를 마음에 굳게 지니되, 하루나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동안 한결같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임종할 때에 아미타불이 여러 성중(聖衆)과 함께 그 앞에 나타날 것이며, 그 사람이 목숨이 끊어질 때에 마음이 전도(顚倒)되지 않고 곧 아미타불의 극락국토에 왕생하게 될 것이니라.
舍利弗 我見是利故說此言 若有衆生聞是說者 應當發願生彼國土
사리불 아견시리고설차언 약유중생문시설자 응당발원생피국토
사리불아, 나는 이와 같은 이익을 알기 때문에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이니, 만일 어떤 중생이든 이 말을 듣는다면, 마땅히 저 국토에 태어날 것을 발원하여야 하느니라.
舍利弗 如我今者讚歎阿彌陀佛不可思議功德
사리불 여아금자찬탄아미타불불가사의공덕
東方亦有阿閦鞞佛 須彌相佛 大須彌佛須彌光佛妙音佛
동방역유아촉비불 수미상불 대수미불수미광불묘음불
如是等恒河沙數諸佛 各於其國出廣長舌相 遍覆三千大千世界說誠實言
여시등항하사수제불 각어기국출광장설상 편부삼천대천세계설성실언
汝等衆生當信是稱讚不可思議功德一切諸佛所護念經
여등중생당신시칭찬불가사의공덕일체제불소호념경
사리불아, 내가 지금 아미타불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찬탄한 것처럼 동방에서도 역시 아촉비불(阿閦鞞佛), 수미상불(須彌相佛), 대수미불(大須彌佛), 수미광불(須彌光佛), 묘음불(妙音佛) 등의 항하사와 같이 많은 부처님께서 각기 그 국토에서 광장설상(廣長舌相)으로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미치도록 참되고 진실한 말씀으로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는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護念)하시는 이 경(經)을 믿어야 한다’고 하시느니라.
舍利弗 南方世界有日月燈佛 名聞光佛 大焰肩佛 須彌燈佛 無量精進佛
사리불 남방세계유일월등불 명문광불 대염견불 수미등불 무량정진불
如是等恒河沙數諸佛 各於其國出廣長舌相 遍覆三千大千世界說誠實言
여시등항하사수제불 각어기국출광장설상 편부삼천대천세계설성실언
汝等衆生當信是稱讚不可思議功德一切諸佛所護念經
여등중생당신시칭찬불가사의공덕일체제불소호념경
사리불아, 남방 세계에서도 일월등불(日月燈佛), 명문광불(名聞光佛), 대염견불(大焰肩佛), 수미등불(須彌燈佛), 무량정진불(無量精進佛) 등의 항하사같이 많은 부처님께서 각기 그 국토에서 광장설상으로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미치시어 참되고 진실한 말씀으로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는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는 이 경을 믿어야 한다’고 하시느니라.
舍利弗 西方世界有無量壽佛 無量相佛 無量幢佛 大光佛 大明佛 寶相佛 淨光佛
사리불 서방세계유무량수불 무량상불 무량당불 대광불 대명불 보상불 정광불
如是等恒河沙數諸佛 各於其國出廣長舌相 遍覆三千大千世界說誠實言
여시등항하사수제불 각어기국출광장설상 편부삼천대천세계설성실언
汝等衆生 當信是稱讚不可思議功德一切諸佛所護念經
여등중생 당신시칭찬불가사의공덕일체제불소호념경
사리불아, 서방 세계에서도 무량수불(無量壽佛), 무량상불(無量相佛), 무량당불(無量幢佛), 대광불(大光佛), 대명불(大明佛), 보상불(寶相佛), 정광불(淨光佛) 등의 항하사같이 많은 부처님께서 각기 그 국토에서 광장설상으로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미치시어 참되고 진실한 말씀으로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는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는 이 경을 믿어야 한다’고 하시느니라.
舍利弗 北方世界有焰肩佛 最勝音佛 難沮佛 日生佛 網明佛
사리불 북방세계유염견불 최승음불 난저불 일생불 망명불
如是等恒河沙數諸佛 各於其國出廣長舌相 遍覆三千大千世界說誠實言
여시등항하사수제불 각어기국출광장설상 편부삼천대천세계설성실언
汝等衆生 當信是稱讚不可思議功德一切諸佛所護念經
여등중생 당신시칭찬불가사의공덕일체제불소호념경
사리불아, 북방 세계에는 염견불(焰肩佛), 최승음불(最勝音佛), 난저불(難沮佛), 일생불(日生佛), 망명불(網明佛) 등의 항하사같이 많은 부처님께서 각기 그 국토에서 광장설상으로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미치시어 참되고 진실한 말씀으로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는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는 이 경을 믿어야 한다’고 하시느니라.
舍利弗 下方世界有師子佛 名聞佛 名光佛 達磨佛 法幢佛 持法佛
사리불 하방세계유사자불 명문불 명광불 달마불 법당불 지법불
如是等恒河沙數諸佛 各於其國出廣長舌相 遍覆三千大千世界說誠實言
여시등항하사수제불 각어기국출광장설상 편부삼천대천세계설성실언
汝等衆生 當信是稱讚不可思議功德一切諸佛所護念經
여등중생 당신시칭찬불가사의공덕일체제불소호념경
사리불아, 하방(下方) 세계에서도 사자불(師子佛), 명문불(名聞佛), 명광불(名光佛), 달마불(達摩佛), 법당불(法幢佛), 지법불(持法佛) 등의 항하사같이 많으신 부처님께서 각기 그 국토에서 광장설상으로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미치시어 참되고 진실한 말씀으로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는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는 이 경을 믿어야 한다’고 하시느니라.
舍利弗 上方世界有梵音佛 宿王佛 香上佛 香光佛 大焰肩佛
사리불 상방세계유범음불 수왕불 향상불 향광불 대염견불
雜色寶華嚴身佛 娑羅樹王佛 寶華德佛 見一切義佛 如須彌山佛
잡색보화엄신불 사라수왕불 보화덕불 견일체의불 여수미산불
如是等恒河沙數諸佛 各於其國 出廣長舌相 遍覆三千大千世界說誠實言
여시등항하사수제불 각어기국 출광장설상 편부삼천대천세계설성실언
汝等衆生 當信是稱讚不可思議功德一切諸佛所護念經
여등중생 당신시칭찬불가사의공덕일체제불소호념경
사리불아, 상방(上方) 세계에서도 범음불(梵音佛), 수왕불(宿王佛), 향상불(香上佛), 향광불(香光佛), 대염견불(大焰肩佛), 잡색보화엄신불(雜色寶華嚴身佛), 사라수왕불(娑羅樹王佛), 보화덕불(寶華德佛), 견일체의불(見一切義佛), 여수미산불(如須彌山佛) 등의 항하사같이 많은 부처님께서 각기 그 국토에서 광장설상으로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미치시어 참되고 진실한 말씀으로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는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는 경을 믿어야 한다’고 하시느니라.
舍利弗 於汝意云何 何故名爲一切諸佛所護念經.
사리불 어여의운하 하고명위일체제불소호념경
사리불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찌하여 이 경을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는 경이라고 하였겠느냐?
舍利弗 若有善男子善女人 聞是經受持諸及聞諸佛名者
사리불 약유선남자선여인 문시경수지자급문제불명자
是諸善男子善女人皆爲一切諸佛共所護念皆得不退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시제선남자선여인개위일체제불공소호념개득불퇴전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
是故舍利弗 汝等皆當信受我語及諸佛所說
시고사리불 여등개당신수아어급제불소설
사리불아,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 경을 듣고 수지하거나 모든 부처님의 명호를 듣는다면, 이 선남자나 선여인은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므로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提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서 물러서지 않게 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사리불아, 너희들은 모두 나의 말과 모든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받아 믿어야 하느니라.
舍利弗 若有人已發願 今發願 當發願 欲生阿彌陀佛國者
사리불 약유인이발원 금발원 당발원 욕생아미타불국자
是諸人等 皆得不退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於彼國土若已生 若今生 若當生
시제인등 개득불퇴전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 어피국토약이생 약금생 약당생
是故舍利弗 諸善男子善女人 若有信者 應當發願生彼國土
시고사리불 제선남자선여인 약유신자 응당발원생피국토
사리불아, 만일 어떤 사람들이 이미 발원(發願)하였거나 지금 발원하거나 앞으로 발원하여 아미타불의 국토에 태어나고자 한다면, 이 사람들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서지 않게 되어 저 국토에 이미 태어났거나, 지금 태어나거나, 미래에 태어날 것이니라. 그러므로 사리불아, 모든 선남자나 선여인이 만일 믿음이 있다면, 마땅히 저 국토에 태어나기를 발원하여야 할 것이니라.
舍利弗 如我今者稱讚諸佛不可思議功德 彼諸佛等 亦稱說我不可思議功德 而作是言
사리불 여아금자칭찬제불불가사의공덕 피제불등 역칭설아불가사의공덕 이작시언
釋迦牟尼佛能爲甚難希有之事 能於娑婆國土五濁惡世 劫濁 見濁 煩惱濁衆生濁 命濁中
석가모니불능위심난희유지사 능어사바국토오탁악세 겁탁 견탁 번뇌탁 중생탁 명탁중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爲諸衆生 說是一切世間難信之法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위제중생 설시일체세간난신지법
舍利弗當知 我於五濁惡世 行此難事
사리불당지 아어오탁악세 행차난사
사리불아, 내가 지금 모든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한 것처럼, 저 모든 부처님들께서도 역시 나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시기를,‘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능히 매우 어렵고 희유한 일을 하시느니라. 사바국토(娑婆國土)의 겁탁(劫濁)과 견탁(見濁)과 번뇌탁(煩惱濁)과 중생탁(衆生濁)과 명탁(命濁)의 오탁악세(五濁惡世) 가운데서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시고,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세상 사람들이 믿기 어려운 법을 말씀하셨다’고 하시느니라. 사리불아, 마땅히 알라. 내가 이 오탁악세에서 이같이 어려운 고행을 행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모든 세간을 위하여 믿기 어려운 법을 설하였으니,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니라.”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爲一切世間 說此難信之法 是爲甚難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위일체세간 설차난신지법 시위심난
佛說此經已 舍利弗及諸比丘 一切世間天人阿修羅等 聞佛所說歡喜信受 作禮而去
불설차경이 사리불급제비구 일체세간천인아수라등 문불소설환희신수 작례이거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사리불과 모든 비구들과 모든 세간의 천인(天人)과 아수라(阿修羅) 등이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환희하며 믿고 받아서 예배드리고 떠났다.
조선의 7대 왕 세조는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불교를 선호하였으며 그 지식 또한 남달라 이를 눈여겨본 세종의 곁에서 불서 편찬과 불경 간행을 도맡아 왔다. 그리고 왕위에 오른 뒤에는 피로 물들어버린 왕위 찬탈 행위를 속죄하고 용서받고 구원받으려는 마음에서[1] 더욱 불교에 심취하였다. 1457년 묘법연화경을 간행하고, 1458년 해인사 대장경 50부를 꺼내 전국 사찰에 분장하였으며, 1459년에는 월인석보를 간행하였다. 이렇게 어느 정도 불경 간행의 업적을 쌓은 뒤 크게 마음을 먹고 유학자들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1461년 설치한 기구가 간경도감이다.
간경도감은 한자로 만들어져 있어 백성들이 그동안 마음놓고 읽을 수 없던 불경들을 언문으로 번역하고 간행하는 기관으로 서울의 본사(本司)를 중심으로 안동부, 개성부, 상주부, 진주부, 전주부, 남원부 등 전국에 설치하여 전 백성이 한글과 불경을 자유롭게 읽고 쓸 수 있게 만들었다. 거의 대부분의 업무를 세조가 관장하였고 성종이 즉위한 후 성리학적 관점에서 폐지될 때까지 11년간 존속하며 능엄경언해, 법화경언해, 선종영가집언해, 사법어언해, 원각경언해, 아미타경언해,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목우자수심결언해, 반야바라밀다심경약소언해, 금강반야바라밀다경언해 등 수많은 불경을 한글로 번역하여 전국에 배포하였다. 아미타경 또한 이 시기 언해본이 간경도감에서 만들어져 전국의 사찰과 민간인들이 쉽게 볼 수 있게 하였다.
대한 불교 천태종 구인사 소장. 아미타경은 ‘무량수경’, ‘관무량수경’과 함께 정토3부경의 하나이다. 아미타불과 극락정토의 장엄함을 설명하고 아미타불을 한마음으로 부르면 극락에서 왕생한다는 것을 중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후진의 구마라습이 번역한 것을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세조 10년(1464년)에 펴낸 책 1권이다. 간경도감은 세조 7년(1461년)에 불경을 한글로 풀이하여 간행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이다. 목판에 새겨 닥종이에 찍은 것으로 크기는 세로 30.4㎝, 가로 18.7㎝이다. 판을 새기고 바로 찍어낸 듯 인쇄 상태가 깨끗하며, 불상 속에 넣었던 것으로 표지가 없으나 보존 상태가 좋다. 글씨는 당대의 명필가인 안혜(安惠)가 썼다.
간경도감에서 처음 간행한 아미타경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는데, 이 책이 발견되어 그 가치가 크다.
대승경전인 묘법연화경은 대승불교가 성립하여 만개했던 기원 1세기경 서북 인도에서 성립된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가 독송해 왔던 구마라집이 역출한 묘법연화경은 전 28장으로 되어 있으나 산스크리트본(梵本)은 27장으로 되어있다. 민족사판 묘법연화경은 산스크리트본을 저본으로 하여 번역하였고 27장을 구마라집 한역에 기준하여 다시 28장(28품)으로 나누었다.
그때 무진의(無盡意)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를 벗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세존을 향해 합장하며 말씀드렸 다. “세존이시여, 무슨 이유로 관세음보살은 관세음이라고 불리 옵니까?” 이 질문을 받고, 세존께서는 무진의보살에게 이렇게 말씀하 셨다. “선남자여, 이 세상에서 수백 수천의 중생들이 저마다 괴로 움에 싸여 있는데, 만일 그들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는다 면, 그들은 모두 괴로움에서 해방될 것이다. 또 선남자여, 관 세음보살의 이름을 소중히 하는 중생들은 비록 큰 불덩이 속에 떨어지더라도 관세음보살의 위광(威光)의 힘으로 구출 될 것이 다. 선남자여, 만일 중생들이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을 때에 관세 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그 강은 얕은 여울이 될 것이다. 또 수백 수천 코티 니유타의 중생들이 배를 타고 금, 금괴, 보석, 진주, 금강석, 유리, 나패, 수정, 산호, 마노, 호박, 붉은 진 주 등을 찾아 바다로 나간다고 하자. 그들이 탄 배가 폭풍으로 나찰이 사는 섬으로 올라갔다 하더라도, 그들 중 한 사람이라 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는 이가 있다면 그들은 모두 그 섬으로부터 구출될 것이다. 선남자여, 이런 까닭에 ‘자재롭게 관찰한다’는 뜻의 관세음보살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선남자여, 만일 어떤 이가 처형되려고 할 때,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른다면, 사형 집행인들의 칼은 부러질 것이며, 삼천 대천세계가 야차나 나찰로 가득하다 하더라도 어떤 이가 관세 음보살의 이름을 부른다면, 모든 사악한 무리들은 그를 볼 수 가 없을 것이다. 또 선남자여, 죄가 있든 없든 어떤 이가 나무 고랑이나 쇠고랑, 사슬 등에 묶여 있더라도, 관세음보살의 이 름을 부른다면 저절로 풀릴 것이다. 선남자여, 관세음보살의 위력은 이와 같다. 선남자여, 이 삼천대천세계가 칼을 든 폭도나 도적으로 가득 차 있는데, 한 상인의 우두머리가 무리를 이끌고 값비싼 보석 을 많이 지니고 지나간다고 하자. 그들이 도중에 칼을 든 도적 들을 만나,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을 때, 우두머리가 ‘두려워 하지말고 모두 일제히 안전을 지켜주시는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불러라. 그리하면 도적들로부터 구출될 것이다’라고 말한다고 하자. 이 말을 듣고 상인들이 일제히 ‘안전을 지켜주시는 관세 음보살께 경례하옵나이다. 경례하옵나이다’라고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 상인들은 바로 위험에서 벗어날 것이다. 선남자여, 관세음보살의 위력은 이와 같다. 선남자여, 탐욕에 빠진 중생들이 관세음보살에게 경례하면, 탐욕 없는 이가 되며, 증오에 빠진 중생들이 경례하면 증오 없 는 이가 되며, 무지에 헤매는 중생들이 경례하면 무지하지 않 은 이가 된다. 선남자여, 관세음보살은 이렇게 위대한 신통을 지닌 분이다. 또 선남자여, 사내아이를 원하는 여자가 관세음보살에게 경 례하면 사내아이가 생길 것이다. 더욱이 그 사내아이는 용모가 단정하고 품위가 있으며, 귀엽고 남자의 특징을 갖추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선근을 심을 것이다. 선남자여, 관세음보살의 위력은 이와 같다. 또 선남자여, 관세음보살에게 경례하고 그 이름을 소중히 하 는 이들에게는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다. 선남자여, 여떤 이가 관세음보살에게 경례하고 그 이름을 소중히 한다고 하자. 또 어떤 이는 62의 강가 강의 모래알 수와 같은 세존께 경례하고, 그 이름을 소중히 한다고 하자. 또 어떤 이는 지금 계시는 많 은 세존께 법의, 탁발의 음식물, 침대, 좌구, 의약품 등 생활 필수품을 공양한다고 하자. 선남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 가? 그 선남자, 선여인은 얼마나 많은 복덕을 쌓겠는가?” 무진의보살이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많을 것이옵니다. 그 선남자, 선여인은 많은 복덕을 쌓을 것이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그렇게 많은 세존들을 공경해서 쌓은 복덕과 한 번이라도 관세음보살을 공경하고 이름을 소중히 해서 쌓은 복 덕은 같을 것이며, 그 어느 것이 더 나은 것이 아니다. 또 62 강가 강의 모래알 수와도 같은 세존들을 공경하고 이름을 소중 히 하는 일과 관세음보살을 공경하고 이름을 소중해 하는 일, 이 두 경우의 복덕은 수백 수천 코티 니유타의 겁이 걸려도 쉽 게 헤아릴 수가 없다. 선남자여,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소중히 하는 데서 얻어지는 복덕은 이렇듯 이루 헤아릴 수가 없는 것 이다.” 무진의보살은 다시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관세음보살은 이 사바세계를 어떻게 편력했으 며, 또 어떻게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설했사옵니까? 관세음보살 의 절묘한 방편의 본질은 어떤 것이옵니까?” 세존께서 무진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관세음보살이 부처님의 모습으로 중생들에게 가 르침을 설하는 세계도 있으며, 보살의 모습으로 가르침을 설하 는 세계도 있다. 어떤 중생들에게는 독각의 모습으로 가르침을 설하며, 어떤 중생들에게는 성문의 모습으로, 어떤 중생들에게 는 범천의 모습으로, 어떤 중생들에게는 제석천의 모습으로, 또 어떤 중생들에게는 건달바의 모습으로 관세음보살은 가르침 을 설한다. 야차의 모습으로 교화해야 할 중생들에게는 야차의 모습으로, 자재천(自在天)의 모습으로 교화해야 할 중생들에게 는 자재천의 모습으로 대자재천의 모습으로 교화해야 할 중생 들에게는 대자재천의 모습으로, 전륜왕의 모습으로 교화해야 할 중생들에게는 전륜왕의 모습으로, 악귀의 모습으로 교화해 야 할 중생들에게는 악귀의 모습으로, 비사문(毘沙門)의 모습 으로 교화해야 할 중생들에게는 비사문의 모습으로, 장군의 모 습으로 교화해야 할 중생들에게는 장군의 모습으로, 바라문의 모습으로 교화해야 할 중생들에게는 바라문의 모습으로 집금강 신(執金剛神)의 모습으로 교화해야 할 중생들에게는 집금강신 의 모습으로 가르침을 설한다. 선남자여, 관세음보살은 이처럼 사고를 초월한 공덕을 갖추고 있다. 선남자여, 관세음보살은 공포를 느끼고 있는 중생들에게 안전을 가져다준다. 그러므로 사바세계에서 관세음보살은 안전을 가져다주는 보살, 즉 시무 외자(施無畏者)라고 불린다.” 그때 무진의보살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관세음보살에게 선물과 공양을 하겠사옵 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지금 그대가 선물하고픈 것을 선물하도록 하여 라.” 그러자 무진의보살은 자신의 목에서 수백 수천 금의 가치가 있는 진주 목걸이를 떼어내서 관세음보살에게 공양하면서 “벗 이여, 이 물건을 받아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세음보살이 받으려고 하지 않았으므로, 무진의보살 은 이렇게 말했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 진주 목걸이를 우리들에 대한 자비로 서 받아주십시오.” 그러자 관세음보살은 무진의보살에게 자비를 보이면서 또 사 중과 천신들,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다, 긴나라, 마 후라가, 인간과 인간 이외의 것들에게 자비를 보이면서 그 진 주 목걸이를 받았다. 그리고는 그 목걸이를 둘로 나누어 하나는 석가세존께 또 하 나는 다보여래를 모신 보석으로 된 탑에 바쳤다. “선남자여, 관세음보살은 이런 신변(神變)에 의해 이 사바세 계를 편력한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런 게송을 설하셨다.
무진의보살이 나에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기(旗)를 가지신 이, 세존이시여 무슨 이유로 이 승리자의 아들은 관세음이라고 불리옵니까?’라고 그 이름의 의미를 물었다. 그래서 나는 무진의보살에게 이렇게 말했다. 관세음의 수행에 대해 들어보라. 관세음이 어떻게 해서 사고를 초월한 수백 수천 겁 동안 수천 코티의 부처님 아래서 서원을 청정하게 했는지 내가 설하겠다. 관세음의 이름을 듣고 그를 마음속에 억념한다면 생명 있는 것들은 현세에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그는 모든 셍존에서 괴로움과 근심을 없애는 이이다. 어떤 사악한 이가 착한 이를 살해하려고 불구덩이 속으로 떨어뜨렸다 하더라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물을 부은 것처럼 불이 꺼진다. 어떤 이가 용, 마카라, 아수라, 귀령(鬼靈)이 사는 바다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그 속에 가라앉지 않는다. 사악한 이가 어떤 이를 살해하려고 수미산 꼭대기로부터 떨어뜨렸다 하더라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태양처럼 공중에 정지한다. 또 살해하려고 금강석으로 된 산을 그 사람의 머리에 던졌다 하더라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털끝만큼도 상처 입지 않는다. 살의를 품고 칼을 든 적들에 둘러싸였더라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적들은 즉시 불쌍한 마음을 갖게 된다. 어떤 이가 처형장에서 관세음을 억념하면 사형집행인의 칼은 산산조각이 난다. 나무나 쇠로 된 수갑, 족쇄, 사슬로 묶여 있어라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사슬은 즉시 풀린다. 주문, 주법(呪法), 독초, 귀령, 베타다 등 사람의 몸을 파괴하는 것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그것을 사용한 이에게 되돌아간다. 사람들의 정력을 빼앗는 야차, 용, 아수라, 귀령, 나찰 등에 에워싸여 있더라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털끝만큼도 상처 입지 않는다. 날카로운 이빨이나 손톱을 지닌 아주 무서운 맹수에게 에워싸이더라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그것들은 즉시 사방팔방으로 물러간다. 타오르는 불꽃과 같은 빛을 내며 노려보기만 해도 독살해 버리는 무서운 뱀에게 에워싸이더라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그것들의 독이 즉시 없어진다. 천둥 소리를 내는 먹구름이 나타나 번개와 함께 비를 뿌리더라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즉시 먹구름이 물러간다. 수잭 가지 괴로움에 시달리고 고민하는 중생들을 보고 지혜의 힘이 청정한 관세음은 환히 관찰해서 신들을 포함한 세간의 구제자가 된다. 관세음은 신통력을 완전히 갖추었고 광대한 지혜와 절묘한 방편을 다 공부했으므로 시방의 모든 세계, 모든 국토에 남김없이 나타난다. 또 가르침을 들을 수 없는 불우한 처지나 나쁜 처지에 대해 두려움을 품거나 지옥, 축생도, 야마의 지배 아래 있거나 삶과 늙음과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생명 있는 것들의 그런 괴로움음 마침내 소멸한다.
그때 무진의보살은 기쁨과 만족을 느끼며 이러한 게송을 읊 었다.
맑고 자비롭고 지혜로운 눈을 지닌 이여 사랑스럽게 보는 청정한 눈을 지니고 아름다운 얼굴과 눈을 지닌 매력이 넘치는 이여 청정무구하며 더러움 없는 빛 햇빛처럼 어두움이 없는 지혜의 빛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불꽃 같은 빛을 갖춘 이여 당신은 스스로 빛나며 세계를 비춘다. 자애로 된 계율이라는 천둥 소리를 내며 바른 덕과 자비의 마음을 지닌 큰 구름이여ㅤ 당신은 가르침의 감로의 비를 내려 생명 있는 것의 번뇌의 불을 끈다. 싸움, 논쟁, 투쟁을 할 때나 싸움에 대해 심한 공포에 빠져 있을 때에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사악한 적의 무리는 물러간다. 천둥 소리와 같은 음성, 큰북과 같은 소리 대해와 같은 소리를 갖추었으며 범천처럼 아름다운 음성과 음성 세계의 완전성을 얻고 있는 관세음을 억념해야 한다. 그대들은 항상 억념하여라. 청정한 분인 관세음을 억념할 것이며 절대 관세음보살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 죽음이나 괴로움, 재난을 만났을 때 그는 보호자가 될 것이며 피난처가 될 것이며 최후의 의지처가 될 것이다. 모든 공덕의 완성에 달했으며 모든 중생을 자비로운 눈으로 보며ㅤ 공덕의 대해인 관세음을 예배해야 할 것이다. 이 세간사람들에게 자애가 깊은 관세음은 미래세에 부처님이 될 것이다. 모든 괴로움과 공포, 근심도 없애주는 관세음에게 나는 경례한다. 세자재왕(世自在王)을 지도자로 하는 법장비구는 세간의 공양을 받고 수백 겁 동안 수행해서 더러움을 벗어난 위없는 깨달음을 얻어 무량광여래가 되었는데 관세음보살은 그 무량광여래를 좌우에서 부채질하면서 모셨고 일체는 환상과 같다는 삼매에 의해 모든 국토로 가서 승리자께 공양을 올렸다. 서쪽 세계에 행복의 원천이며 더러움 없는 극락세계가 있는데 거기에는 중생을 잘 이끄시는 무광량이라는 지도자께서 지금 계신다. 거기서는 여성이 태어나는 일도 없으며 양성(兩性)이 합하는 관습도 없다. 그곳의 승리자의 자식들은 무구하며 자연히 생긴 화생(化生)으로 연화대 위에 앉아 있다. 지도자이신 무광량여래께서도 더러움 없는 아름다운 연화대 속에 있는 사자좌에 앉아 샬라왕처럼 빛나고 계신다. 관세음도 이 세계의 지도자였으며 삼계에서 그와 같은 이는 없다. 그를 찬탄해서 나도 ‘복덕을 쌓아 빨리 당신과 같은 인간의 최고자가 되겠습니다’라고 한다.
그때 지지(持地)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를 벗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세존을 향해 합장하고 경례하면서 이 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법문 중 ‘관세음보살의 장’을 듣는 중생들 은 선근을 충분히 쌓지 못한 중생은 아닐 것이옵니다.” 이 ‘모든 방향으로 문이 열린(普門)’장을 세존께서 설하자 그 자리에서 8만 4천의 생명 있는 것들이 위없는 지고한 바른 깨달음을 향해 발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