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4050

 

십현담요해(十玄談要解)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https://www.youtube.com/watch?v=2hnOj8rCdDY 

 

 

나룻배와 행인
ㅡ 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https://www.youtube.com/watch?v=dZxS9Q0GE9w 

 

 

https://kydong77.tistory.com/17953

 

동안상찰,<십현담(十玄談)> 김시습,십현담요해 > 한룡운,십현담주해

반야심경 원문 - 영인스님 https://www.youtube.com/watch?v=QlwhFljK8f0 님의침묵/(작곡 정의송, 노래 하이런) https://www.youtube.com/watch?v=v9NQ9jA7f_8 그리운 금강산 (앵콜) - 조수미 ​https://www.youtube.com/watch?v=8IAiUKg

kydong77.tistory.com

 

《십현담(十玄談)》열 가지 현묘한 말씀
   - 동안상찰(同安常察) 선사 지음 

https://blog.naver.com/bonem25/221339263704

내용이 길어 운영자가 그 타이틀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십현담(十玄談)》열 가지 현묘한 말씀

《십현담(十玄談)》열 가지 현묘한 말씀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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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현묘한 담론이란 진리를 말한다.

그 진리를 10가지로 요약한 것이 십현담이다.

 

① 心印(심인)

② 祖意(조의)

③ 玄機(현기)

④ 塵異(진이)

⑤ 佛敎(불교)

⑥ 還鄕曲(환향곡)

⑦ 破還鄕曲(파환향곡)

⑧ 廻機(회기)

⑨ 轉位歸(전위기)

⑩ 一色過後(일색과후)

 

① 心印(심인)

問君心印作何顔 (문군심인작하안)

그대에게 묻노니 
심인이 어떻게 생겼는가?


心印誰人敢授傳 (심인수인감수전)

심인을 
누가 감히 전해주고 받으랴


歷劫坦然無異色 (역겁탄연무이색)

영원토록 변함없어 
다른 모양 없거늘


呼爲心印早虛言 (호위심인조허언)

심인이라 부르는 것도 
벌써 헛된 말이라네


須知本自靈空性 (수지본자영공성)

본래 스스로
신령스럽고 빈 성품이여,


將喩紅爐火裏蓮 (장유홍로화리연)

비유하면 
벌겋게 달아 있는 
난로 속의 연꽃이네


莫謂無心云是道 (막위무심운시도)

무심을 일러 
도라 하지 말게나.


無心猶隔一重關 (무심유격일중문)

무심도 아직 
한 겹의 관문이 막혀 있다네.




② 祖意(조의)

祖意如空不是空 (조의여공불시공)

조사의 뜻은 
공한 것 같으나 공하지 않나니


眞機爭墮有無功 (진기쟁타유무공)

참된 기틀이 
어찌 있다 없다는 공과를 따지랴.


三賢尙未明斯旨 (삼현상미명사지)

삼현의 경지로는 
아직 이 뜻에 캄캄하고


十聖那能達此宗 (십성나능달차종)

십성인들 어찌 
이 종지(宗旨)를 통달 했으리요.


透網金鱗猶滯水 (투망금린유체수)

그물 벗어난
금비늘 고기가 
오히려 물에 걸렸는데


回途石馬出紗籠 (회도석마출사롱)

길 돌린 돌말은 
우리를 벗어났네.


慇懃爲說西來意 (은근위설서래의)

은근히 그대 위해 
서쪽에서 온 뜻을 말하노니


莫問西來及與東 (막문서래급여동)

서쪽에서 왔는가, 
동쪽에서 왔는가를 
묻지 말게나.



③ 玄機(현기)

迢迢空劫勿能收 (초초공겁물능수) 

멀고 먼 공겁부터 
거두지를 못했는데


豈爲塵機作繫留 (가위진기작계류)

어찌 티끌 속에 
매어둘 수 있으리오


妙體本來無處所 (묘체본래무처소)

미묘한 본체는
본래 처소가 없고


通身何更問蹤由 (통신하갱문종유)

온몸이 그대로인데 
어찌 다시 자취를 묻겠는가?


靈然一句超群像 (영연일구초군상)

신령한 한 말씀이 
모든 현상을 초월하였으니


逈出三乘不假修 (형출삼승불가수)

삼승 경계 뛰어 넘어 
닦는 노력 필요 없네.


撒手那邊千聖外 (철수나변천성외)

저 쪽 천성들이 못가는 
먼 밖에서 손을 흔들고


廻程堪作火中牛 (회정감작화중우)

돌아오는 길에는
불 속의 소가 되었네.


④ 塵異(진이)

濁者自濁淸者淸 (탁자자탁청자청)

탁한 것은 스스로 탁하고
맑은 것은 스스로 맑으니


菩提煩惱等空平 (보리번뇌등공평)

보리와 
번뇌가 텅 비어 
똑같이 평등하도다.

誰言卞璧無人鑑 (수언변벽무인감)

누가 변씨네 옥을 
알아보는 이 없다 하는가?


我道驪珠到處晶 (아도여주도처정)

나는 여룡의 여의주가
도처에서 빛난다 하리라.


萬法泯時全體現 (만법민시전체현)

만법을 잊을 그때
전체가 드러나고


三乘分處假安名 (삼승분처가안명)

삼승으로 
나누는 곳에서 
거짓 이름 생긴 것

丈夫自有衝天氣 (장부자유충천기)

대장부 누구나 
하늘 찌르는 기운 있으니


不向如來行處行 (불향여래행처행)

부처님 가신 곳을
향해 가지 말아야 하네.



⑤ 佛敎(불교)

三乘次第演金言 (삼승차례연금언)

삼승을 차례로 
설하신 부처님 말씀


三世如來亦共宣 (삼세여래역공선)

삼세의 여래가 
모두 같이 말씀하셨지만


初說有空人盡執 (초설유공인진집)

처음 유와 공을 설하니 
사람들이 모두 집착하더니


後非空有衆皆捐 (후비공유중개손)

뒤에는 
공과 유가 아니라 설하니
중생이 모두 버려

龍宮滿藏醫方義 (용궁만장의방의)

용궁에 저장된 장경은 
중생의 병을 
치료하는 약방문일 뿐


鶴樹終談理未玄 (학수종담리미현)

학수의 마지막 말씀에도
이치는 현묘하지 않았네.


眞淨界中纔一念 (진정계중재일념)

깨끗한 경계 속에 
한 생각 일으키면


閻浮早已八千年 (염부조이팔천년)

염부제에서 
벌써 8천년이 지났네.



⑥ 還鄕曲(환향곡)

勿於中路事空王 (물어중로사공왕)

공부하다 중간에 
부처님을 따로 섬기지 말라.


策杖咸須達本鄕 (책장함수달본향)

지팡이 재촉하여 
모두 본고향으로 어서 가라.


雲水隔時君莫住 (운수격시군막주)

구름과 물이 막는다고 
그대 머물지 말라.


雪山深處我非忙 (설산심처아비망)

설산 깊은 곳에서도 
나는 허덕이지 않았노라.


堪嗟去日顔如玉 (감차거일안여옥)

슬프다.
떠나던 날 
옥 같던 그 얼굴이


却歎廻來鬢似霜 (각환회래빈사상)

돌아올 때 
귀밑털이 서리와도 같구나.


撒手到家人不識 (철수도가인불식)

손을 털고 집에 오니 
식구들도 몰라보고


更無一物獻尊堂 (갱무일물헌존당)

집안의 어른에게 
드릴 것도 하나 없네.



⑦ 破還鄕曲(파환향곡)

返本還源事亦差 (반본환원사역차)

고향에 돌아온다는 것도
또한 틀린 일이니


本來無住不名家 (본래무주불명가)

본래 머문 것이 없었으니 
집인들 어디 있나?


萬年松徑雪深覆 (만년송경설심복)

오래된 솔밭 길에 
눈이 깊이 덮여 있고


一帶峯巒雲更遮 (일대봉만운갱차)

산봉우리는 
구름 띠가 막아버렸네.


賓主穆時純是妄 (빈주목시순시망)

손님 주인 화목해도
순수함이 거짓이요

君臣合處正中邪 (군신합처정중사)

임금 신하 모인 곳도 
바른 가운데 그릇됨이라


還鄕曲調如何唱 (환향곡조여하창)

귀향 노래를
어떻게 부를 건가?

明月堂前枯木華 (명월당전고목화)

밝은 달밤 
집 앞의 고목나무 꽃이 피었네.




⑧ 廻機(회기)

涅槃城裏尙猶危 (열반성리상유위)

열반성 
그 속이 오히려 위태롭고


驀路相逢沒了期 (맥로상봉몰료기)

길에서 만나 봐도 
마칠 기약 없구나.


權掛垢衣云是佛 (권괘구의운시불)

방편으로 
때 낀 옷 입혀놓고 
부처라 하였으나


却裝珍御復名誰 (각장진어부명수)

비단 옷으로 단장하면 
무엇이라 부를 건가?


木人夜半穿靴去 (목인야반천화거)

목인은 한밤중에 
신을 신고 떠나가고


石女天明戴帽歸 (석녀천명대모귀)

석녀는 새벽녘에 
모자 쓰고 돌아오네.


萬古碧潭空界月 (만고벽담공계월)

만고의 푸른 못에 있는
허공의 달을


再三勞漉始應知 (재삼로록시응지)

두 번 
세 번 건져내야 
비로소 알리라.



⑨ 轉位歸(전위기)

披毛戴角入廛來 (피모대각입전래)

털옷 입고
뿔을 이고 
저자로 들어오니


優鉢羅花火裏開 (우발라화화리개)

우발라 보배 꽃이
불속에 피었구나.


煩惱海中爲雨露 (번뇌해중위우로)

번뇌의 바다 가운데 
비와 이슬 되어주고


無明山上作雲雷 (무명산상작운뢰)

무명산 위에서는 
구름이 되고 우레가 된다네.


鑊湯爐炭吹敎滅 (확탕노탄취교멸)

활활 타는 지옥 불을 
입으로 불어 끄고


劍樹刀山喝使摧 (검수도산할사최)

검수지옥
도산지옥 
소리쳐 꺾고서


金銷玄關留不住 (금쇄현관유부주)

부처님 궁전과 
조사의 관문에도 
머물지 아니하고

行於異路且輪廻 (행어이로차윤회)

다른 길을 가면서 
윤회를 밟고 있네.




⑩ 一色過後(일색과후)

枯木岩前差路多 (고목암전차로다)

고목나무 바위 앞엔 
갈림길이 많나니


行人到此盡蹉跎 (행인도차진차타)

길가는 이 
여기서 잘못 들기 일쑤더라.


鷺鷥立雪非同色 (노사입설비동색)

백로가 눈밭에 서니 
같은 색이 아니지만


明月蘆花不似他 (명월노화불사타)

갈대꽃 위에 
달이 밝으니 
다른 빛이라 하겠는가?


了了了時無所了 (료료료시무소료)

깨닫고, 깨닫고, 깨달아도
깨달은 것 없고


玄玄玄處亦須呵 (현현현처역수가)

현묘하고 현묘해 현묘한 곳 
또한 현묘한 것 없으니


慇懃爲唱玄中曲 (은근위창현중곡)

은근히 그대 위해 
현묘한 노래를 부르건만


空裏閃光撮得麽 (공리섬광촬득마)

허공 속의 
달빛을 어떻게 잡으랴.

[출처] 《십현담(十玄談)》열 가지 현묘한 말씀|작성자 곡두

 

http://kr.buddhism.org/%ed%95%9c%ea%b5%ad-%ec%97%ad%eb%8c%80-%ec%84%a0%ec%82%ac%ec%9d%98-%ec%98%a4%eb%8f%84%ec%86%a1/

 

한국 역대 선사의 오도송 – 디지털 불교

七日關中亦有言(칠일관중역유언) 威音雷若震乾坤(위음뢰약진건곤) 欲聆無說傳千古(욕영무설전천고) 秋夜寒鐘掛寺門(추야한종괘사문) 7일 동안 관중에서 부처님의 법음소리 들었네, 위엄스런

kr.buddhism.org

 

七日關中亦有言(칠일관중역유언)
威音雷若震乾坤(위음뢰약진건곤)
欲聆無說傳千古(욕영무설전천고)
秋夜寒鐘掛寺門(추야한종괘사문)

7일 동안 관중에서 부처님의 법음소리 들었네,
위엄스런 우레소리 천지를 진동했다.
말없이 말한 천고의 진리를 알고 싶었는데,
가을밤 찬 종소리 절문에 걸렸도다.

– 영파선사 –

 

知心生故種法生
(지심생고종법생)
마음이 생기면 만물의 갖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心滅故龕墳不二 
(심멸고촉루불이)
마음이 멸하면 무덤, 해골물이 둘이 아님을 깨달았구나.

– 원효대사 –

 

忽聞人語無鼻孔(홀문인어무비공)
頓覺三千是我家(돈각삼천시아가)
六月 巖山下路(유월연암산하로)
野人無事太平歌(야인무사태평가)

홀연히 콧구멍 없다는 말을 듣고,
비로소 삼천대천세계가 내 집임을 깨달았네.
유월 연암산 아랫길에, 나 일없이 태평가를 부르는 구나.

– 경허선사 –

 

백운자각(白雲自覺 :흰구름에 깨달은 마음)

自有靑山路(자유청산로)
白雲那得留(백운나득유)

나그네 가슴에 푸른 산의 길이 있거늘,
흰 구름이 어떻게 잡을 수 있으리까.

– 동진선사 –

 

靑來藍表靑(청래람표청)
絳來 表絳(강래천표강)

푸른 물감이 쪽에서 나왔으나 쪽보다 더욱 푸르고,
붉은 물감이 꼭두서니에서 나왔으나 꼭두서니보다 더욱 붉다.

– 운파선사 –

 

서광(西光 : 부처님의 광채)

西風吹動雨初歇
(서풍취동우초헐) 서쪽(부처님의 광채) 바람이 불어오자 비로소 비 개이니, 

萬里長空無片雲
(만리장공무편운) 높고 넓은 하늘에 한 조각구름도 없다.

虛室戶居觀衆妙
(허실호거관중묘) 빈 선실에 고요히 앉아 모든 묘리를 생각하니, 

天香桂子落粉紛
(천향계자락분분) 천향의 계수 열매가 어지럽게 떨어지네.

운향(雲香 : 구름처럼 펴져나가는 부처님의 법향)

無思無廬又無牽(무사무여우무견)
閑往閑來任自然(한왕한래임자연)
只得溪山何所事(지득계산하소사)
好隨年月度年年(호수년월도년년)

생각도 없고 근심도 없고,
아무것도 걸릴 것 없으니.
한가히 가고 한가히 와서
자연에 맡기노라.
산골짝 시냇물에 머물러 있으니,
연기와 달을 따라 세월을 보내노라.

– 종봉선사 –

적일(赤日 : 붉은 햇빛)

斜日穿朱閣(사일천주각)
斷雲 玉峯(단운기옥봉)
鈴搖千古塔(영요천고탑)
發百年松(회발백년송)
지는 햇빛은 붉은 누각에 비치고,
끊어진 구름은 옥봉(玉峯)을 의지했네.
천고(千古)의 탑에서 방울소리 흔들리고,
백년 뒤 소나무에 바람소리 웅웅거리네.

– 벽허선사 –

학우심(鶴羽心 : 학의 깃털에서 깨달은 마음)

靑鸞 尾落雲中(청난삼미락운중)
五月炎天做雪風(오월염천주설풍)
一揮何 欺煩署(일휘하시기번서)
拂盡山僧名利功(불진산승명리공)

푸른 난새의 긴 꼬리가 구름 속에서 떨어져,
오월의 불꽃 하늘에 눈바람을 지어낸다.
한번 휘두르면 어찌 번뇌와 집착을 속일 뿐이겠는가,
산승의 이름과 공을 모두 떨어 버리네.

유심(幽心 : 깊고 깊은 마음)

盡日忘機坐(진일망기좌)
春來不識春(춘래불식춘)
鳥女兼僧入定(조협승입정)
窓外喚山人(창외한산인)

매일 세상을 잊고서 앉아 있노라,
봄이 와도 봄이 온 줄을 알지 못하네.
산승이 선정(禪定)에 드는 것도 새는 싫어한다.
창밖에서 산승을 자꾸 부르네.

심선각(深禪覺 : 깊고도 깊어 상상할 수 없는 마음)

底事無心臥水西(저사무심와수서)
只綠忘世愛幽樓(지록망세애유루)
茶爐爲客開深 (다로위객개심조)
藥圃諱人隔小溪(약포휘인격소계)
晴散雨聲松老小(청산우성송노소)
磨秋色岳高底(영마추색악고저)
林禽亦有來警睡(림금역유래경수)
猶恐山僧夢紫泥(유공산승몽자니)

무슨 일로 무심히 수서에 누워 있는가,
다만 세상을 잊고 깊숙한 토굴을 사랑하기 때문이네.
차 솥은 객을 위해 깊은 아궁이를 열었는데,
약초밭은 사람들을 꺼려 조그만 시내를 격해 있노라.
비개인데 뿌리는 비 소리는 소나무 늙고 또 젊었는데,
찬 서리 다가오는 가을빛은 산 높고 또 낮다.
숲 속의 새가 또 와서 잠을 깨게 하는구나,
산승이 자니(紫泥 : 세속)의 꿈을 꿀까 두렵다

– 환성선사 –

감로심(甘露心 : 맑고 깨끗한 마음)

一亦不得處(일역부득처)
踏破家中石(답파가중석)
回看沒破跡(회간몰파적)
看者亦己寂(간자역기적)
了了圓 (요요원타타)
玄玄光 (현현광삭삭)
佛祖輿山河(불조여산하)
無口悉呑 (무구실탄극)

하나도 얻을 것 없는 곳에서, 집안의 돌을 모두 밟았네.
돌아보면 밟은 자취도 없고, 본다는 것도 이미 고요하여라.
분명하고 둥글어 한곳으로 치우치지 않은데, 그윽하여 광명은 빛나네.
부처와 조사 그리고 산하까지도, 입이 없이 모두 삼켜 버렸네.

( 7일 새벽에 까마귀 울음소리를 듣고 확철대오하였다.)

고불각(古佛覺 : 변함없는 부처님의 법)

趙州古佛老(조주고불로)
坐斷千聖路(좌단천성로)
吹毛 面提(취모적면제)
通身無孔竅(통신무공규)
狐兎絶潛 (호토절잠종)
身師子露(번신사자로)
打破 關後(타파노관후)
淸風吹太古(청풍취태고)

조주 옛 부처가, 앉아서 천성(千聖)의 길을 끊고.
취모리(吹毛利)의 검(劍)을 들이대매, 온몸에 빈틈이 없네.
여우와 토끼는 자취도 없고, 몸을 뒤치어 사자가 나타났네,
튼튼한 관문을 부순 뒤에, 맑은 바람이 태고암에 불어오네.

– 원증국사 –

오도화(悟道花 : 깨달음의 꽃)

盡道明星夜 廻(진도명성야야회)
當寒須信雪中梅(당한수신설중매)
塵沙久却云成佛(진사구겁운성불)
何用如今正覺來(하용여금정각래)

밝은 별(깨달음의 별)이 밤마다 돌아온다고 모두를 말하는데,
추위를 당해 비로소 눈 속의 매화를 볼 수 있네.
진사(塵沙 : 재물이 티끌과 모래처럼 많다는 뜻)의 오랜 겁( )전에 부처됐다 하거니,
무엇하러 아직까지 깨치려 하는가.

불조욕(佛 浴 : 불법에 때를 씻은 마음)
洗沐春山古澗濱(세욕춘산고간빈)
虛明無復可 塵(허명무복가전진)
本來淸淨何須浴(본래청정하수욕)
但滌多生罪業身(단척다생죄업신)

봄 산골짝 오랜 시냇물에 목욕하나니,
텅비고 환히 밝아 다시 씻을 티끌 없다.
본래 맑고 깨끗한데 무엇 때문에 목욕을 하는가,
다만 여러생 죄업의 몸을 씻을 뿐이네.

– 최눌선사 –

心菊(마음에 심은 국화꽃)

築以瓦 覆以沙(축이와전복이사)
中央種菊養朝霞(중앙종국양조하)
丹 帶露風前嫩(단파대로풍전눈)
綠葉凌霜秋後嘉(녹엽능상추후가)
彭澤籬邊無盡色(팽택이변무진색)
羅含宅裏有餘花(나함택리유여화)
看來獨坐禪窓下(착래독좌선창하)

벽돌을 쌓고 모래를 덮고
그 가운데 국화를 심어 아침 노을 즐기네
붉은 꽃송이 이슬을 머금으니 바람 앞에 연약하고
푸른 잎 서리를 능멸하나 가을이 되어야 아름다운 것을
깨끗한 연못의 울타리엔 그 빛깔 끊임없고
울타리 없는 집 안에는 많은 꽃이 피어있네
선실의 창문 아래 홀로 앉아 있노라면 어느덧 해 저문다.

雲心(구름에 심은 마음)

天開寶界藏無盡(천개보계장무진)
削立圭峰勢欲崩(삭입규봉세욕붕)
榮辱人問消息斷(영욕인간소식단)
白雲常護坐禪僧(백운상호좌선승)

하늘이 극락정토를 열어 다함없이 간직하였고
깎아지른 듯한 마음의 규봉(圭峰)은 무너질 듯한 형세일세
영예와 치욕이 있는 인간의 소식 끊어지니
흰 구름 늘 좌선하는 나를 안아주네.

– 월정선사 –

심월각(心月覺 : 마음의 달)

飄如雲不繫(표여운불계)
皓大明無痕(호대명무흔)
採藥蓬萊島(채약봉래도)
烹茗方丈雲(팽명방장운)

구름처럼 나부껴 매이지 않고,
달처럼 밝아 그 흔적 없다.
봉래도(蓬萊島)에서 약을 캐고,
방장(方丈 : 선림)의 구름에 차를 달이네.

– 재월선사 –

천지심(天地心 : 하늘과 땅의 마음과 나의 한마음)

秋山疎雨過(추산소우과)
霜葉落庭苔(상엽락정태)
白犬通消息(백견통소식)
罷禪御鶴來(파선어학래)

가을 산중에 비가 지나갔나니,
서리 맞은 잎이 앞뜰 이끼 위에 떨어진다.
하얀 개에게 소식을 전하고,
선정에서 깨어나 학(鶴)을 타고 오도다.

– 무산스님 –

검각(劍覺 : 부처님의 칼)

飛星爆竹機鋒峻(비성폭죽기봉준)
烈石崩 氣像高(열석붕의기상고)
對人殺活如王劍(대인살활여왕검)
凜凜威風滿五湖(늠름위풍만오호)

비성(飛星)과 폭죽(爆竹)의 날카로운 칼날 우뚝하고, 갈라지는 돌 무너지는 언덕의 기상 높도다.
사람을 죽이고 살림이 왕의 검과 같은데, 늠름한 위풍이 온 세상에 가득하도다.

– 혜감국사 –

각문(覺門)

忽聞杜宇啼窓外(홀문두우제창외)
滿眼春山盡故鄕(만안춘산진고향)
汲水歸來忽回首(급수귀래홀회수)
靑山無數白雲中(청산무수백운중)

홀연 들려온 소쩍새 소리에 창밖을 보니,
봄빛에 물든 온 산이 모두 고향이구나.
물 길어 오는 길에 문득 머리 돌리니,
수많은 청산이 흰 구름 속에 솟았네.

선사는 도솔산으로 가서 학묵 선사 회상에 나아가 수참하여 인가를 받았다. 이후 지리산 삼철굴, 사불산 대승암 등 여러 선방에서 몇 년을 보낸 후 남원에 사는 벗을 만나러 가는 도중 한 낮에 닭 우는 소리에 확철대오하였다.

성관(聲觀 : 소리에 불타를 보고 깨우쳤네)

髮白非心白(발백비심백)
古人曾漏洩(고인증루설)
今聽一聲鷄(금청일성계)
丈夫能事畢(장부능사필)
忽得自家底(홀득자가저)
頭頭只此爾(두두지차이)
萬千金寶藏(만천금보장)
元是一空紙(원시일공지)

머리는 세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고,
옛사람이 이미 말했네.
오늘 닭 우는 소리 들으니,
대장부 할 일 다 마쳤네.
홀연히 네 집을 발견하니,
모든 것이 모두 이것이어라.
천언 만어의 경전들이,
본시 하나의 빈 종이였어라.

– 청허선사 –

관영불(觀影佛 : 깨달음의 화신)

天衾地席山爲枕(천금지석산위침)
月燭雲屛海作樽(월촉운병해작준)
大醉居然仍起舞(대취거연잉기무)
劫嫌長袖掛崑崙(겁혐장수쾌곤륜)

하늘을 덮고 산을 베고 땅 위에 누웠다가,
구름 병풍에 달빛을 등불 삼아 바다 술을 마신다.

마음껏 취하여 비틀비틀 춤추려다,
어허! 소매 길어 곤륜산에 걸리겠네.

– 일옥선사 –

오무관(吾無觀 : 아무것도 없는 것)

了知諸行皆如幻(요지제행개여환)
見法惟心心自閒(현법유심심자한)
無際性空智月滿(무제성공지월만)
無靜無作獨團團(무정무작독단단)

모든 것 허깨비임을 알고,
법을 보니 마음뿐이라 마음이 절로 한가하도다.

가없는 자성 허공에 지혜의 달빛 가득하네,
고요함도 움직임도 없이 홀로 둥글구나.

– 원오선사 –

무위한(無位閑:몸도 마음도 없는 것)

松窓土壁溪邊地(송창토벽계변지)
白首緇衣懶一翁(백수치의나일옹)
意到忽然心自樂(의도홀연심자락)
朗吟閑步任西東(랑음한보임서동)

창밖에 푸른 솔이 보이는 시냇가 초암에,
흰머리 검은 승복 게으른 늙은이 하나.

마침내 한 경지 다다르고 보니 마음 절로 즐거워,
낭랑한 목소리로 경 읊조리며 한가로이 거니네.

월파공(月破空 : 깨달음의 소리)

卓立庭前栢(탁입정전백)
長靑直聳空(장청직용공)
影從千古月(영종천고월)
聲任四時風(성임사시풍)

우뚝 선 뜰 앞의 잣나무,
창공으로 솟은 늘 푸른 모습.

천고의 달빛 따라 그림자 드리우고,
사계절 바람 좇아 소리를 낸다.

– 무외선사 –

오매심(寤寐心)

不學宣王敎(불학선왕교)
寧聞桂吏玄(영문계이현)
早入西山堂(조입서산당)
唯傳六祖禪(유전육조선)

공맹(孔孟)의 가르침을 배운 일 없으니,
어찌 노장(老莊)의 학설을 들었으랴.

일찍이 서산의 집으로 들어가,
오로지 육조의 선(禪)만을 참구했네.

금강산 백화암(白華庵)에서는 ‘오심(悟心)’읊었다

오심(悟心)

雲走天無動(운주천무동)
舟行岸不移(주행안불이)
本是無一物(본시무일물)
何處起歡悲(하처기환비)

구름이 달리지 하늘은 움직이지 않는 법,
배가 갈뿐 언덕은 가지 않는 것을,
본래 아무것도 없는데,
어디에 기쁨 슬픔 있으리요.

– 편양선사 –

오각(吾覺:나의 본모습)
頭 兮眼卓朔
두봉송혜안탁삭
此其老僧眞面目
차기노승진면목
上柱天之下柱地
상주천지하주지
佛祖元來覓不得
불조원래멱불득
呵呵呵呵是甚
가가가가시심마
南北東西唯是我
남북동서유시아
“머리카락은 더부룩하고 눈은 툭 불거진 그 모습,
이 늙은이의 진면목일세.

위로 하늘 아래로는 땅을 버티고 선 그것을,
부처님도 조사(祖師)님도 원래 찾을 길 없구나.

우습도다 그것이 무엇일까,
남북동서에 오직 나 혼자이로다.”
선사는 용문암에서 5년간 수선결사를 마치고 고향의 인근 고을인 장성 백양산 운문암으로 돌아와 쇠잔한 불교계에 새로운 전력을 하게 되었다.

– 백파선사 –

금세구(金世龜)

身遊一片仙巖寺(신유일편선암사)
夢想千秋月鶴亭(몽상천추월학정)
霜後幾看新竹綠(상후기간신죽록)
雪中惟對古松靑(설중유대고송청)
嗟吾老去難成卷(차오노거난성권)
愛爾年來易閱經(애이년래역열경)
綠苑尼山雖異路(록원니산수이로)
天然大道共門庭(천연대도공문정)

이 내몸 일편단심 선암사에 머물고,
꿈 속같이 끝없는 세월 달 아래에 학처럼 깃들어 있네.

서리가 내린 후 바라보니 댓잎은 더욱 푸르고,
눈이 온 후에 생각하니 소나무 더욱 청청하다.
슬프다 늙어짐이,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부처님만을 바라보고 살았네.
녹야원(鹿野苑)에 임하니,
만유(萬有 : 우주)의 대도를 깨달았네.

축계(竺桂)

天西竺桂海東馨(천서축계해동형)
況又秋霜月下庭(항우추상월하정)
誰信古今根自固(수신고금근자고)
我知冬夏葉常靑(아지동하엽상청)
開花爛慢隣僧榻(개화난만린승탑)
庾影婆娑送客亭(유영파사송객정)
雨後微凉除熱惱(우후미양제열뇌)
也宜端坐索禪經(야의단좌삭선경)

부처님의 밝은 법향 해동에 널리 펴졌고,
가을의 서리 월하(月下)의 뜰에 내렸다.
누구(중생)를 향한 마음 고래로 굳건한데,
나의 마음 춘하추동 푸르다.
만개한 촛불 법상에 빛나고,
그림자처럼 객이 떠난 깨끗한 정자이런가,
미동도 없이 단좌(端坐)하니 선경(禪經)이 확연하네.

– 상월선사 –

각심(覺心)

範圍天地大(범위천지대)
絶對有何 (절대유하종)
可笑觀心者(가소관심자)
量空又繫風(양공우계풍)

돌아보니 천지는 삼천대천세계,
견줄 수 없는 마음 어떻다 말하리.

이렇게 맑고 밝은 마음,
그 크기와 무게를 어떻게 논하리.

심등화(心燈花)

歷劫傳傳無盡燈(역겁전전무진등)
不會桃別鎭長明(불회도별진장명)
任他雨灑兼風亂(임타우쇄겸풍란)
漏屋虛窓影自淸(루옥허창영자청)

영겁(永劫)따라 밝혀온 등불,
꺼지고 켜짐도 없는 아름다운 밝은 빛.

삼라만상 깨끗이 할 청아한 바람 일어난다.

타락된 선실 허공의 창에 비친 나의 맑고 맑은 마음이어라.

자연을 초월하는 선사의 깨침은 청아하다 못해 생멸(生滅)도 없어 보인다. 당시 쇠잔해지는 지리의 등불에 불을 켠 선사는, 삶에 있어서 허망 속에 내재한 진실된 그 무엇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이의 구현에 힘쓰라고 가르쳤다. 선사께서 깨친 혜안은 현종(玄宗 : 현묘(玄妙)한 종지(宗旨), 즉 부처님(佛)의 통각(通覺))이다. 세속적 물욕에서 벗어나 청아한 삶을 살라는 선사의 가르침은 오늘날까지 미혹한 중생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다.

선사는 “가장 행복한 삶은 어떻게 사느냐”는 질문에 언제나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終日忘機坐(종일망기좌)
諸天花雨飄(제천화우표)
生涯何所有(생애하소유)
壁上掛單瓢(벽상괘단표)

세상일 잊고 고요히 앉아있노라니, 천지엔 온통 분분한 꽃과 비 뿐이네. 내게 있는 건,
다만 벽에 걸린 표주박 하나뿐.

– 함월선사 –

무일화(無一花)

一念不生全體現(일념불생전체현)
此體如何得喩齊(차체여하득유제)
透水月華虛可見(투수월화허가견)
無心鑑象照常空(무심감상조상공)
洞中流水如藍染(동중류수여람염)
門外靑山盡不成(문외청산진불성)
山色水聲全體露(산색수성전체로)
箇中誰是悟無生(개중수시오무생)

한 생각도 나지 않으면 전체가 나타나려니,
이 본체를 어떻게 말 할 수 있으리요.
물 속 달빛은 허공에서도 볼 수 있으나,
무심의 거울은 비추어도 항상 허공이로다.
골짜기 흐르는 물은 쪽물인 것 같고,
문밖의 청산은 자연 그대로이다.
산색, 물소리에 전체가 드러났으니,
그 속에서 무생(無生 : 모든 법의 실상은 생멸(生滅)이 없는 것)의 깨달음을 얻었노라.

선관(禪觀)

黃面瞿曇不良久(황면구담불량구)
室中維摩亦不默(실중유마역불묵)
恰似吹毛新發硏(흡사취모신발연)
外道天魔 處不得(외도천마처불득)

금빛 얼굴의 부처님은 유구한 세월도 없나니,
방장실의 유마힐도 침묵하지 않도다.
선의 본바탕은 새로이 연마한 취모리(번개같이 빠른) 검과도 같으니, 외도와 천마(天魔)도 넘보지 못하네

– 백운선사 –

선등(禪燈)

一點孤燈烱(일점고등형)
登床杜口時(등상두구시)
機鋒似林臨(기봉사임림)
濟奧契希夷(제오계희이)
始覺浮生幻(시각부생환)
多 宿嶪癡(다참숙업치)
禪心與禪大(선심여선대)
相照幾人知(상조기인지)

한점의 외로운 등불 빛나는 것은, 세상에 올라 입을 다문 그 때이네.

심기(心氣)는 번뇌망상과 비슷한데, 오묘한 이치는 희이(希夷 : 돈오)와 어루러졌으나. 부생(浮生)이 환상임을 비로소 깨치니, 전생업이 어리석어 부끄럼 많다. 선심(禪心)은 선행(禪行)보다 더 큰데, 그 비침을 누가 알리요.

선월(禪月)

滿庭秋月白森森(만정추월백삼삼)
人靜孤燈夜已深(인정고등야이심)
風淡霜淸不成夢(풍담상청불성몽)
紙窓簾影動禪心(지창염영동선심)

뜰에 가득한 가을 달 흰빛이 창창한데, 사람 없어 고요하고 외로운 등(燈)밤은 깊었다. 바람 담담하고 서리 맑아서 꿈 못 이루는데, 종이ㆍ창ㆍ발 그림자에 선심(禪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구나.

선사의 깨침은 태산같은 설산이 녹아내린 것과 같다.

– 설잠선사 –

연각향(蓮覺香)

定中見解最高圓(정중견해최고원)
更把乾坤比一拳(경파건곤비일권)
七冊金文開次第(칠책금문개차제)
這般心事淨如蓮(자반심사정여연)

선정에서 얻은 견해 원만한 지혜인데, 또 다시 하늘, 땅을 한 주먹에 비하노라.

부처님의 팔만경전 일곱 책을 한 권 한 권 펼쳐보니, 맑아진 마음에 가시 피어난 연꽃 한 송이로다.

불조향(佛祖香)

漸作衷翁(점작충옹)
依舊癡童(의구치동)
佛祖意(불조의)
半夜 (반야체동)
淸寒家計(청한가계)
淡泊宗風(담박종풍)
看影卽眞(간영즉진)
凡卽佛(범즉불)
色卽空(색즉공)

점점 늙어가는 데도, 예전처럼 여전히 어리석은 어린애일 뿐이네.

부처님의 뜻, 반야(半夜)에 무지개 오른다.

청빈한 가계(家計)요, 담박(淡泊)한 종풍이다.

환영(幻影)이 곧 진제(眞諦)요, 범인이 곧 부처요, 색계가 곧 진공(眞空)이구나.

– 혜장선사 –

일관(一貫)

一貫千殊妙聰明(일관천수묘총명)
森羅萬象都自己(삼라만상도자기)

일념으로 망상을 천만번 끊어 불법의 지혜를 얻으니,
천지 우주의 모든 것이 다 내 것이로다.

선사는 마하연에서 내려와 안변 석왕사를 거쳐 은심암에서 한철을 보내고, 함흥 서쪽에 있는 백운산 국계암에서 수년간 가행정진하였다. 다시 호남을 향하여 내려가다 병을 얻어 천보산 회암사의 차안당에서 사경을 헤매던 끝에 일어나 오송(悟頌)을 지으셨다.

도산(道山)

以道名山意欲觀(이도명산의욕관)
杖藜終日苦 攀(장려종일고제반)
行行 見山眞面(행행총견산진면)
雲自高飛水自湲(운자고비수자원)

도라 이름 지은 산을 보고 싶어서,
지팡이 짚고 하루 종일 고생고생 기어오르니.

가고 또 가다가 홀연히 산의 참모습 보았노라,
구름 절로 높이 날고 개울 물 절로 졸졸 흐르네.

선사는 봉은사의 주지 명곡대사가 인퇴(引退)하면서 주지에 추천되었다. 선사는 명종(明宗) 3년 12월 15일에 문정왕후로부터 봉은사 주지로 임명받아 징부(徵赴)하였다.

선애(禪碍)
心本虛明沒惹塵(심본허명몰야진)
懷修鍊隔三千(재회수련격삼천)
非臺古鏡光常照(비대고경광상조)
無樹菩提體自圖(무수보제체자도)
隱隱俯仰行坐裏(은은부앙행좌리)
昭昭談笑視聽邊(소소담소시청변)
迷人喚作精神會(미인환작정신회)
識者還知最上禪(식자환지최상선)

마음은 본래 허명한 것으로 티끌을 일으킴이 없는 것, 도(道)를 닦는다는 생각을 함으로 3천의 사상(事像)이 가로 막힌다.

대(臺)가 없어도 고경(古鏡)의 광명은 항상 비추고, 나무는 없어도 보리(菩提)는 스스로 원만하다.

은거하여 깊이 행하고 앉는 속, 맑고 맑은 소리 또 보고 듣는데, 미혹한 사람은 이것을 정신세계라 하나, 식자들이 알지 못하는 최고의 선지(禪旨)로다.

– 뇌암선사 –

유심(幽心:그윽한 마음)

山中人方在空谷(산중인방재공곡)
坐蒲團方女蘿衣(좌포단방여라의)
翠丈 環而爲屛(취장환이위병)
白雲飛而爲 (백운비이위유)
朝 葉方落松(조건엽방락송)
暮採秀方燁燁芝(모채수방엽엽지)
石泉兮冷冷(석천혜랭냉)
我齒方自潔(아치방자결)
杳然方與世相違(묘연방여세상위)
風埈方不到丈室(풍준방불도장실)

산 속 사람이 빈 골짜기에 사노라니,
부들 방석에 앉아도 비단옷일세.

푸른색 높은 산 둘러 병풍이요,
흰구름 날아 휘장이 되네.

아침에 채취한 잎은 낙락송인데,
저녁에 뜯은 잎은 향초로다.

바위 틈에서 솟은 물은 차고도 찬데,
내 이를 닦으니 스스로 맑아졌다.

아득한 자연 속세는 더욱 멀고,
저세상 회오리 바람도 내 방에는 못 드네.

선사의 오송(悟頌)은 담연(澹然)하기가 물 속의 달과 같다. 또한 선사의 깨침은 담화(曇花)이다. 담화(曇花:구름 꽃, 꽃구름, 하늘의 해와 달을 비유한 것, 즉 우담화(優曇花:상상 속의 식물, 3천년 만에 한번씩 꽃이 핀다는 꽃이다. 우담화는 하늘에 떠오른 태양을 뜻하며, 또한 사랑과 음덕의 주체를 뜻한다)로서 우리 중생들에게 임천(林泉:수풀과 샘물)이 되었다

– 취여선사 –

心燈(심등)

微言宴應(미언연응)
卽心無心(즉심무심)

부처님의 미묘한 말씀 그윽이 통하는 것이나,
마음은 항상 즉해 있으면서도 본래 없는 것이다.

– 신행선사 –

일심무애(一心無碍)

筏師旣捨矣(벌사기사의)
舟子何繫焉(주자하계언)

큰 배를 이미 버렸거늘,
어찌 작은 배에 매여 있으리요.

– 무염국사 –

무문(無聞)

眼耳元來自沒 (안이원래자몰종)
箇中誰得悟圓通(개중수득오원통)
空非相處飜身轉(공비상처번신전)
犬吠驢鳴盡豁通(견폐노명진활통)
눈과 귀는 원래 자취가 없거늘,
누가 그 가운데서 원만히 깨칠 것인가.
텅 비어 형상 없는 곳에서 몸을 굴리면,
개 짖음과 나귀 울음이 모두 도(道)를 깨침이네.

이후 왕사께서는 중국 연도(燕都)에 들어가 법원사(法源寺)에 주석하고 있는 지공 선사(指空禪師)를 찾았다. 지공이 물었다.“그대는 어디서 왔는가, 누가 그대를 여기 오라하던가.” “고려에서 혜근이 스스로 왔습니다.”지공은 허락했다. 이후 왕사는 지공 문하에서 수참(修參)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지공은 왕사에게“하늘의 해와 땅의 조사를 모두 다 쳐부수어, 그 경지에 이르면 그것은 무엇인가” 물었다. 왕사는“안팎이 다 붉다”면서 대각(大覺)을 이루게 되었다. 왕사의 입에서 금구(金口 : 부처님의 입이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황금이나 금강에 비유한 말)가 흘러 나왔다.

대원(大圓)

包塞虛空絶影形(포색허공절영형)
能含萬像體常淸(능함만상체상청)
目前眞景誰能量(목전진경수능량)
雲卷靑天秋月明(운권청천추월명)
허공을 꽉 싸안은 그 모습 뛰어나,
온갖 형상 머금었어도 몸은 항상 깨끗하다.
눈앞의 참 경개(景槪)를 누가 능히 헤아리니,
구름 걷힌 푸른 하늘에 가을 달은 밝아라.

– 나옹선사 –

불각화(佛覺華 : 부처님의 꽃)

普光明殿是吾家(보광명전시오가)
三法一源初睡起(삼법일원초수기)
百十由旬一念收(백십유순일념수)
世間時 都爲爾(세간시겁도위이)
부처님께서 화엄경을 설하신 곳(보광명전)은 그대로 나의 집이요,
삼법(敎法ㆍ行法ㆍ證法)의 한 근원에 첫잠이 깨다.

멀고도 너무 멀어서 생각하기 힘든 거리 한 생각에 거둬들이니,
세간의 시간이야 모두 헛된 것이구나.

– 진각국사 –

무애(無碍)

春日花開桂苑中(춘일화개계원중)
暗香不動小林風(암향부동소림풍)
今朝果熟沾甘露(금조과숙첨감로)
無限人天一味同(무한인천일미동)

봄날 꽃은 계원(桂苑)중에 피었는데,
암향(暗香)은 소림의 바람에 움직이질 않는구나.
오늘 아침 익은 과일은 감로에 젖었고,
한없는 인천(人天)은 한 가지 맛이구나.

그 후 국사는 감로사를 떠나서 정혜사(定慧寺)에 주석한다. 45세 되는 봄에 시냇물 흐르는 소리를 듣고서 다음과 같은 깨달음의 노래를 불렀다.

청천(聽泉)

鷄足峯前古道場(계족봉전고도장)
今來山翠別生光(금래산취별생광)
廣長自有淸溪舌(광장자유청계설)
何必 更擧揚(하필남남경거양)

계족산 봉우리 앞 옛 도량,
이제와 보니 푸른 산 빛 유별나네.

부처님 소리 바로 맑은 시냇물 소리인데,
무엇 때문에 귀찮게 다시 부처님 소리 세우리.

국사께서는 부처님의 법이 자연 자체인 것을, 또한 시냇물 소리가 부처님의 설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마는 국사의 수행은 끝이 없었다. 거미줄이 얼굴을 덮고, 무릎에 먼지가 쌓여 새발자국이 찍히며 머리카락은 억새풀처럼 변하여 허수아비처럼 되는 선정에 들고는 하였다. 이렇게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선정에 들어있던 어느 날 천지각(天地覺)을 하였다.

천지일향(天地一香)
塵刹都盧在一庵(진찰도노재일암)
不離方丈遍詢南(불리방장편순남)
善財何用勤 甚(선재하용근구심)
百十城中枉歷參(백십성중왕력참)

티끌과 정토(淨土)가 모두 한 암자,
방장실을 떠나지 않고도 남방을 두루 순방했네.
선재동자(善財童子)는 무엇 때문에 그리도 심한 고생을 자처하여,
백십성(百十城:수를 셀 수 없는 여러 곳)을 순력(巡歷:돌아다닌다)했는가.

– 원감국사 –

영원한 향기(永香)

妙明眞性(묘명진성)
淸淨眞性(청정진성)
我爲大法王(아위대법왕)
於法悉自在(어법실자재)

만유(萬有) 세계의 그 자체는 소소영령(昭昭靈靈)하여 어느 곳 어디서나 항상 어둡지 않고, 인연에 속한 것도 아니요 자연도 아니며 본래 모든 생령이 다 갖추어 있는 여래장이다.

– 원진국사 –

심행처멸(心行處滅)

空費悠悠憶少林(공비유유억소림)
因循衰 到如今(인순쇠빈도여금)
毘耶昔一無成臭(비야석일무성취)
摩竭當年絶響音(마갈당년절향음)
似 能防分別意(사올능방분별의)
如癡必禦是非心(여치필어시비심)
故將忘計飛山外(고장망계비산외)
終日忘機對碧岑(종일망기대벽잠)

부질없이 소림(중국에 있는 절)만을 생각하다 / 어느덧 구레나룻은 희끗희끗 / 부처님 열반후 불교가 크게 펼쳐진 곳〔비야리(毘耶離)〕의 옛날은 소리도 냄새도 없고 / 마가다(摩竭陀ㆍ불멸 후 처음으로 불교가 펼쳐진 곳)의 음향은 끊어졌어라 / 말뚝인 양 앉아 있으니 일체분별 사라지고 / 바보처럼 지내라노니 시비심 일지 않네 / 헛된 생각일랑 산문 밖으로 날려 보내고 / 온종일 세사(世事)를 잊고 푸른 산만 마주한다

– 부용선사 –

일념회광(一念廻光)

趙州老露刀劍
조주노로도검
唱夢中說夢漏
창몽중설몽루

조주란 늙은이의 칼날이 드러나니
어허, 꿈속에서 꿈을 말함이라
선사의 오도송에서 나타난 것처럼 선사께서 추구하신 깨달음의 참구는 활구선이다.

界有成住壞空
계유성주괴공
念有生住異滅
념유생주이멸
身有生老病死
신유생노병사
無常之體無常
무상지체무상

유·무형 세계에는 이뤄지고 머물고 무너지고 없어지는 현상이 있고, 생각에는 생겨나고 머물고 달라지고 없어지는 현상이 있으며,
몸에는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현상이 있다.

무릇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는 것이다.

– 일선선사 –

십이각시(十二覺時)
覺非覺非覺
각비각비각
覺無覺覺覺
각무각각각
覺覺非覺覺
각각비각각
豈獨名眞覺
기독명진각
깨달음은 깨닫는 것도
깨닫지 않는 것도 아니니
깨달음 자체가 깨달음 없어
깨달음을 깨닫는 것이네.
깨들음을 깨닫는다는
것은
깨달음을 깨닫는 것이 아니니
어찌 홀로 참깨달음이라 이름하리요.
무념(無念)
如以念念念
여이념념념
念念非眞念
념념비진념
將眞治妄念
장진치망념
未苦無一念
미고무일념
만일 생각으로써 생각을 생각한다면
생각을 생각하는 것은 참다운 생각이 아니니
참다운 생각으로써 잘못된 생각을
다스리면
괴로움 일어나기 전처럼 한 생각도 없다네.

– 청매선사 –

관선(寬禪)
參盡名家最後尋
참진명가최후심
因緣厚薄可知今
인연후박가지금
長春浪送長春洞
장춘랑송장춘동
梵海勤求梵海心
범해근구범해심
詩和竹間題竹葉
시화죽간제죽엽
宴開松下廳松琴
연개송하청송금
去留有數庸何挽
거유유수용하만
桂月團團照兩襟
계월단단조양금

몸과 마음을 다하여 도(道)를 생각함으로 길고 깊은 인연 오늘에까지 이어졌네
장춘을 물처럼 흘려보냈는데 다시 장춘동일세.
범해가 일구월심 구하는 것이 범해 마음인데
대나무 속에서 시(詩)와 함께 찻잔만 기울인다.
소나무 아래서 소나무와 벗하여
거문고 소리 즐기다 보니
덧없이 세월만 가고 낡은 수레바퀴처럼 되었고
8월의 교교한 달빛만 양 가슴속에
남았네.

– 범해선사 –

着火廚中眼忽明
착화주중안홀명
從玆古路隨緣淸
종자고로수연청
若人問我西來意
약인문아서래의
巖下泉鳴不濕聲
암하천명불습성

부엌에서 아궁이 불 붙이다 홀연히 눈이 밝았네
깨달은 후 본래 자리에서 보니 인연 따라가도 물들지 않네
만일 누가 나에게 달마가 왜 서쪽에서 왔냐고 묻는다면
바위 밑 샘 소리, 그 소리는 물에 젖지 않는다고

– 한암선사 –

黃河西流崑崙頂
황하서류곤륜정
日月無光大地沈
일월무광대지침
遽然一笑回首立
거연일소회수립
靑山依舊白雲中
청산의구백운중

항하수 곤륜산 정상으로 거꾸로 흐르니
해와 달은 빛을 잃고 대지는 꺼지는도다
한번 웃고 돌아서니
청산은 예대로 구름 속에 섰네

– 성철선사 –

참조글 http://blog.daum.net/34711/15249485

 

https://www.youtube.com/watch?v=E23xoQPWty8 

 

 

동안상찰,<十玄談> 김시습,요해 > 한룡운,주해

한용운, 파리 ⊙ 님의 침묵 外/ 동안상찰,<十玄談> 김시습,요해 > 한룡운,주해

 

한용운, 파리 ⊙ 님의 침묵 外/ 동안상찰,<十玄談> 김시습,요해 > 한룡운,주해

https://www.youtube.com/watch?v=i_Uu_EXaS7A&list=RDi_Uu_EXaS7A&start_radio=1 파리 ㅡ 한용운 이 작고 더럽고 밉살스런 파리야 너는 썩은 쥐인지 만두인지 분간을 못하는 더러운 파리다. 너의 흰옷에는 검은 똥칠을

kydong77.tistory.com

 

[경제 뉴스]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91340 

 

[코인시황] 비트코인 한때 2만7000달러 붕괴…시장 전반 하락세로 전환 - 코인데스크코리아

비트코인(BTC)은 한때 2만7000달러 선이 무너지며 고무적인 인플레이션 수치에 따른 초반 상승세에서 돌아섰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미국 달러 거래쌍은 2만6800달러까지

www.coindeskkorea.com

비트코인(BTC)은 한때 2만7000달러 선이 무너지며 고무적인 인플레이션 수치에 따른 초반 상승세에서 돌아섰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미국 달러 거래쌍은 2만6800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소폭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만7400달러에 거래됐는데, 이는 오늘 새벽 4시 기준으로 최근 1시간 동안 4% 이상, 24시간 동안 1.8% 하락한 수치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가격 변동에 베팅한 트레이더들은 약 1시간 동안 비트코인 매수 포지션에서 4700만달러 이상 청산한 반면, 매도 포지션에서는 500만달러가 조금 넘는 정도였다. 이 같은 유형의 롱스퀴즈는 보통 가격 하락을 촉발한다.

암호화폐(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카이코의 리야드 캐리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작년 11월 FTX 거래소 붕괴 이후 비트코인 시장 심도(유동성 상태를 평가하는 지표)는 2%로 집계된 후 거의 회복되지 않았다”며 “시장의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3월 5%에서 4월 4.9%로 둔화해 예상치인 5%를 밑돌았다.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예상과 일치했다. 3월(0.1%)보다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더리움(ETH)은 지난 24시간 동안 1% 하락해 1860달러에 거래됐다. 코인데스크시장지수(CMI)도 1% 하락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01CWudP_RM 

 

 

http://kr.buddhism.org/%ec%a1%b0%ec%82%ac%ec%96%b4%eb%a1%9d/?mod=document&uid=43 

 

삼조 승찬대사의 신심명강설

삼조 승찬대사의 신심명강설 신심명 강설(信心銘講說) 三祖 僧璨大師 1.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음이요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니 至道無難이요 唯嫌揀擇이니 지도무난 유혐간택 지극한 도(道)

kr.buddhism.org

삼조 승찬대사의 신심명강설
신심명 강설(信心銘講說)
三祖 僧璨大師



1.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음이요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니

至道無難이요 唯嫌揀擇이니
지도무난 유혐간택

 

2.미워하고 사랑하지만 않으면
통연히 명백하니라.

但莫憎愛하면 洞然明白이라
단막증애 통연명백

 

3.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하늘과 땅 사이로 벌어지나니

毫釐有差하면 天地懸隔하나니
호리유차 천지 현격

 

4. 도가 앞에 나타나길 바라거든
따름과 거슬림을 두지 말라.

欲得現前이어든 莫存順逆하라
욕득현전 막존순역

 

5. 어긋남과 다름이 서로 다툼은
이는 마음의 병이 됨이니

違順相爭이 是爲心病이니
위순상쟁 시위심병


6. 현묘한 뜻은 알지 못하고
공연히 생각만 고요히 하려 하도다.

不識玄旨하고 徒勞念靜이로다
불식현지 도로염정

(...... 중략......)


67. 지극히 큰 것은 작은 것과 같아서
그 끝과 겉을 볼 수 없음이라

極大同小하야 不見邊表라
극대동소 불겨변표

지극히 커도 작은 것과 동일하여, 가도 없고 밑도 없고 끝도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작은 것이 큰 것과 같다'함과
'지극히 큰 것이 작은 것과 같다'함은 쌍조(雙照)를 말한 것이며,
'경계가 끊어졌다'함과 '끝과 겉을 볼 수 없다'함은 쌍차를 말한
것으로 모두 양변을 여의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쌍차쌍조(雙遮雙照)가 되면 둘 아닌 세계(不二世界)에 들어가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읍니다.



68. 있음이 곧 없음이요
없음이 곧 있음이니

有卽是無요 無卽是有니
유즉시무 무즉시유

있음과 없음이 각각 별개의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이 없는
것이며 없는 것이 있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있음과 없음이
가장 통하기 어려우나 진여법계에서는 모든 것이 원융하여
무애자재하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69. 만약 이 같지 않다면
반드시 지켜서는 안되느니라

若不如此인댄 不必須守니라
약불여차 불필수수

았음과 없음이 둘이 아닌 진여법계를 우리가 실제로 바로
깨치면, 있는 것이 없는 것이고 없는 것이 있는 것인 둘 아닌
세계로 바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하기 전에는 불법(佛法)이라
할 아무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70.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이니

一卽一切요 一切卽一이니
일즉일체 일체즉일

하나는 작은 하나이며 일체는 커다란 전체입니다. 진여법계에서는
하나가 곧 많음이고 많음이 바로 하나로서 하나와 많음이 서로서로
통하여, 하나가 곧 전체이고 정체가 바로 하나라는 것입니다.



71. 다만 능히 이렇게만 된다면
마치지 못할까 뭘 걱정하랴.

但能如是하면 何慮不畢가
단능여시 하려불필

일체 진리를 깨치고 나면 일체 원리를 모두 성취하여 버렸다는
말이니, 결국 이것은 우리의 자성자리, 곧 법계실상(法界實相)을
얘기한 것입니다.



72.믿는 마음은 둘 아니요
둘 아님이 믿는 마음이니

信心不二요 不二信心이니
신심불이 불이신심

 

73. 언어의 길이 끊어져서
과거 미래 현재가 아니로다.

言語道斷하야 非去來今이로다
언어도단 비거래금

 

 

https://www.youtube.com/watch?v=eDi3cR9bSaM 

 

무비스님, 신심명 01

https://www.youtube.com/watch?v=tv8TkOuw8HM 

 

 

https://www.youtube.com/watch?v=sNbfCctUo1Y&list=PLBSGxjbJup2bRU4jzoJlatQNBvNv0jisN&index=1 

 

附  조사선 (祖師禪)  진심직설 (眞心直說)

 

 

永嘉大師證道歌

唐慎水沙門玄覺撰

君不見。

絕學無為閑道人。不除妄想不求真。無明實性即佛性。幻化空身即法身。

法身覺了無一物。本源自性天真佛。五蘊浮雲空去來。三毒水炮虛出沒。

證實相。無人法。剎那滅卻阿鼻業。若將妄語誑眾生。自招拔舌塵沙劫。

頓覺了。如來禪。六度萬行體中圓。夢裏明明有六趣。覺後空空無大千。

無罪福。無損益。寂滅性中莫問覓。比來塵鏡未曾磨。今日分明須剖析。

誰無念。誰無生。若實無生無不生。喚取機關木人問。求佛施功早晚成。

放四大。莫把捉。寂滅性中隨飲啄。諸行無常一切空。即是如來大圓覺。

決定說。表真乘。有人不肯任情徵。直截根源佛所印。摘葉尋枝我不能。

摩尼珠。人不識。如來藏裏親收得。六般神用空不空。一顆圓光色非色。

淨五根。得五力。唯證乃知難可測。鏡裏看形見不難。水中捉月爭拈得。

常獨行。常獨步。達者同遊涅槃路。調古神清風自高。貌顇骨剛人不顧。

窮釋子。口稱貧。實是身貧道不貧。貧則身常披縷褐。道則心藏無價珍。

無價珍。用無盡。利物應機終不吝。三身四智體中圓。八解六通心地印。

上士一決一切了。中下多聞多不信。但自懷中解垢衣。誰能向外誇精進。

從他謗。任他非。把火燒天徒自疲。我聞恰似飲甘露。銷融頓入不思議。

觀惡言。是功德。此則成吾善知識。不因訕謗起怨親。何表無生慈忍力。

宗亦通。說亦通。定慧圓明不滯空。非但我今獨達了。恒沙諸佛體皆同。

師子吼。無畏說。百獸聞之皆腦裂。香象奔波失卻威。天龍寂聽生欣悅。

遊江海。涉山川。尋師訪道為參禪。自從認得曹谿路。了知生死不相關。

行亦禪。坐亦禪。語默動靜體安然。縱遇鋒刀常坦坦。假饒毒藥也閑閑。

我師得見然燈佛。多劫曾為忍辱仙。幾回生。幾回死。生死悠悠無定止。

自從頓悟了無生。於諸榮辱何憂喜。入深山。住蘭若。岑崟幽邃長松下。

優游靜坐野僧家。闃寂安居實瀟灑。覺即了。不施功。一切有為法不同。

住相布施生天福。猶如仰箭射虛空。勢力盡。箭還墜。招得來生不如意。

爭似無為實相門。一超直入如來地。但得本。莫愁末。如淨琉璃含寶月。

既能解此如意珠。自利利他終不竭。江月照。松風吹。永夜清宵何所為。

佛性戒珠心地印。霧露雲霞體上衣。降龍缽。解虎錫。兩鈷金環鳴歷歷。

不是標形虛事持。如來寶杖親蹤跡。不求真。不斷妄。了知二法空無相。

無相無空無不空。即是如來真實相。心鏡明。鑒無礙。廓然瑩徹周沙界。

萬象森羅影現中。一顆圓光非內外。豁達空。撥因果。莽莽蕩蕩招殃禍。

棄有著空病亦然。還如避溺而投火。捨妄心。取真理。取捨之心成巧偽。

學人不了用修行。真成認賊將為子。損法財。滅功德。莫不由斯心意識。

是以禪門了卻心。頓入無生知見力。大丈夫。秉慧劍。般若鋒兮金剛焰。

非但空摧外道心。早曾落卻天魔膽。震法雷。擊法鼓。布慈雲兮灑甘露。

龍象蹴踏潤無邊。三乘五性皆醒悟。雪山肥膩更無雜。純出醍醐我常納。

一性圓通一切性。一法遍含一切法。一月普現一切水。一切水月一月攝。

諸佛法身入我性。我性同共如來合。一地具足一切地。非色非心非行業。

彈指圓成八萬門。剎那滅卻三祇劫。一切數句非數句。與吾靈覺何交涉。

不可毀。不可讚。體若虛空勿涯岸。不離當處常湛然。覓即知君不可見。

取不得。捨不得。不可得中只麼得。默時說。說時默。大施門開無壅塞。

有人問我解何宗。報道摩訶般若力。或是或非人不識。逆行順行天莫測。

吾早曾經多劫修。不是等閑相誑惑。建法幢。立宗旨。明明佛敕曹谿是。

第一迦葉首傳燈。二十八代西天記。法東流。入此土。菩提達摩為初祖。

六代傳衣天下聞。後人得道何窮數。真不立。妄本空。有無俱遣不空空。

二十空門元不著。一性如來體自同。心是根。法是塵。兩種猶如鏡上痕。

痕垢盡除光始現。心法雙忘性即真。嗟末法。惡時世。眾生福薄難調制。

去聖遠兮邪見深。魔強法弱多怨害。聞說如來頓教門。恨不滅除令瓦碎。

作在心。殃在身。不須怨訴更尤人。欲得不招無間業。莫謗如來正法輪。

栴檀林。無雜樹。鬱密森沈師子住。境靜林間獨自遊。走獸飛禽皆遠去。

師子兒。眾隨後。三歲便能大哮吼。若是野干逐法王。百年妖怪虛開口。

圓頓教。沒人情。有疑不決直須爭。不是山僧逞人我。修行恐落斷常坑。

非不非。是不是。差之毫釐失千里。是則龍女頓成佛。非則善星生陷墜。

吾早年來積學問。亦曾討疏尋經論。分別名相不知休。入海算沙徒自困。

卻被如來苦訶責。數他珍寶有何益。從來蹭蹬覺虛行。多年枉作風塵客。

種性邪。錯知解。不達如來圓頓制。二乘精進沒道心。外道聰明無智慧。

亦愚癡。亦小騃。空拳指上生實解。執指為月枉施功。根境法中虛捏怪。

不見一法即如來。方得名為觀自在。了即業障本來空。未了應須還夙債。

飢逢王膳不能餐。病遇醫王爭得瘥。在欲行禪知見力。火中生蓮終不壞。

勇施犯重悟無生。早時成佛于今在。師子吼。無畏說。深嗟懵懂頑皮靼。

祇知犯重障菩提。不見如來開祕訣。有二比丘犯淫殺。波離螢光增罪結。

維摩大士頓除疑。猶如赫日銷霜雪。不思議。解脫力。妙用恒沙也無極。

四事供養敢辭勞。萬兩黃金亦消得。粉骨碎身未足酬。一句了然超百億。

法中王。最高勝。恒沙如來同共證。我今解此如意珠。信受之者皆相應。

了了見。無一物。亦無人。亦無佛。大千沙界海中漚。一切聖賢如電拂。

假使鐵輪頂上旋。定慧圓明終不失。日可冷。月可熱。眾魔不能壞真說。

象駕崢嶸慢進途。誰見螳蜋能拒轍。大象不遊於兔徑。大悟不拘於小節。

莫將管見謗蒼蒼。未了吾今為君訣。

 

https://m.cafe.daum.net/readandchange/a5bb/318

 

증도가(證道歌) 해설

증도(證道)불교1. 바른 지혜로써 깨달아 얻은 도리.2. 현실에서 정법(正法)에 따라 수행하여 진리를 체득하여 깨달음에 드는 가르침.영가진각대사증도가영가진각대사증도가(永嘉眞覺大師證道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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永嘉大師證道歌

唐慎水沙門玄覺撰


영가 증도가 원문 해석 교정본 (2007.4. 무비스님)


1. 君不見

(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2. 絶學無爲閑道人

(절학무위한도인)

배울 것도 없고 할일도 없는 한가한 도인은


不除妄想不求眞

(부제망상불구진)

망상을 버리지도 않고 진심을 구하지도 않네.


3. 無明實性卽佛性

(무명실성즉불성)

무명의 실제 성품이 그대로 부처님 성품이며


幻化空身卽法身

(환화공신즉법신)

환영 같은 허망한 육신이 그대로 법신이네.


4. 法身覺了無一物

(법신각요무일물)

법신의 실상을 깨닫고 나니 아무 것도 없고


本源自性天眞佛

(본원자성천진불)

모든 존재의 근본자성이 그대로 천진불이로다.


5. 五陰浮雲空去來

(오음부운 공거래)

오음의 육신도 뜬구름이라 할 일없이 오고가며


三毒水泡虛出沒

(삼독수포허출몰)

삼독의 번뇌도 물거품이라 헛되이 출몰하네.


6. 證實相 無人法

(증실상 무인법)

실상을 증득하니 나와 남의 분별이 없어지고


刹那滅却阿鼻業

(찰나멸각아비업)

찰나 사이에 무간지옥의 업이 사라지네.


7. 若將妄語誑衆生

(약장망어광중생)

만약 거짓말을 가지고 중생들을 속인다면


自招拔舌塵沙劫

(자초발설진사겁)

영원히 발설지옥에서 사는 업보를 자초하리라.


8. 頓覺了 如來禪

(돈각요 여래선)

여래선의 높은 경지를 순식간에 깨달으니


六度萬行體中圓

(육도만행체중원)

육도만행을 닦아 얻어지는 공덕이 마음 안에 다 있네.


9. 夢裏明明有六趣

(몽리명명유육취)

꿈속에서는 분명하고 분명하게 육취가 있으나


覺後空空無大千

(교후공공무대천)

꿈을 깨고 나면 텅텅 비어 온 세상이 하나도 없네.


10. 無罪福 無損益

(무죄복무손익)

죄도 없고 복도 없고 손해도 없고 이익도 없으니


寂滅性中莫問覓

(적멸성중막문멱)

적멸한 성품 가운데서 아무것도 찾지 말라.


11. 比來塵鏡未曾磨

(비래진경미증마)

예전에는 때 묻은 거울을 미처 닦지 못했었는데


今日分明須剖析

(금일분명수부석)

오늘에는 분명하게 거울을 쪼개어 버렸네.


12. 誰無念 誰無生

(수무념 수무생)

누가 무념이라 하고 누가 무생멸이라 했던가.


若實無生無不生

(약실무생무불생)

만약 진실로 생멸이 없다면 생멸하지 않음도 없네.


13. 喚取機關木人問

(환취기관목인문)

나무로 만든 허수아비 사람에게 물어 보아라.


求佛施功早晩成

(구불시공조만성)

성불하기 위해서 공덕을 베푼들 언제 이루겠는가.


14. 放四大 莫把捉

(방사대 막파착)

사대를 놓아버려 붙들고 있지 말고


寂滅性中隨飮啄

(적멸성중수음탁)

적멸한 성품 가운데서 인연 따라 먹고 마시라.


15. 諸行無常一切空

(제행무상일체공)

제행이 무상하여 일체가 공한 것이


卽是如來大圓覺

(즉시여래대원각)

그것이 곧 여래의 크고 원만한 깨달음이니라.


16. 決定說 表眞乘

(결정설 표진승)

분명하고 확실한 가르침과 진실을 나타낸 법을


有人不肯任情徵

(유인불긍임정징)

수긍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껏 물어보라.


17. 直截根源佛所印

(직절근원불소인)

근원을 바로 깨달은 것은 부처님이 인가한 바요


摘葉尋枝我不能

(적엽심지아불능)

잎을 따고 가지를 찾는 일은 나는 능하지 못함이로다.


18. 摩尼珠 人不識

(마니주 인불식)

여의주를 사람들이 알지 못하니


如來藏裡親收得

(여래장리친수득)

여래의 창고 속에 친히 감추어 두었도다.


19. 六般神用空不空

(육반신용공불공)

여섯 가지 신통묘용은 공하면서 공하지 아니하고


一顆圓光色非色

(일과원광색비색)

한 덩어리의 둥근 광명은 빛이면서 빛이 아니로다.



20. 淨五眼 得五力

(정오안 득오력)

다섯 가지 눈을 갖추고 다섯 가지 힘을 얻는 것은


唯證乃知難可測

(유증내지난가측)

오직 증득해야 알 바요 헤아리기 어려움이라.


21. 鏡裡看形見不難

(경리간형견불난)

거울 속에 있는 형상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으며


水中捉月爭拈得가

(수중착월쟁점득가)

물속의 달을 건지는 것을 어찌 할 수 있겠는가.


22. 常獨行 常獨步하야

(상독행 상독보하야)

나는 항상 홀로 일하고 항상 홀로 다닌다.


達者同遊涅槃路라

(달자동유열반로라)

그러나 통달한 사람끼리는 열반의 길에 함께 노닌다.


23. 調古神淸風自高요

(조고신청풍자고요)

곡조는 예스럽고 기운은 맑으며 그 기풍은 저절로 높으며


貌悴骨剛人不顧라

(모췌골강인불고라)

얼굴은 초췌하고 뼈는 앙상하여 사람들은 돌아보지 않네.


24.窮釋子 口稱貧이나

(궁석자 구칭빈이나)

궁색한 부처님의 제자들은 입으로는 가난하다고 하지만은


實是身貧道不貧이라

(실시신빈도불빈이라)

실은 이 몸이 가난하지 도가 가난한 것은 아닐세.


25.貧則身常被縷褐이요

(빈즉신상피루갈이요)

가난한 면으로는 몸에 항상 누더기를 입었고


道則心藏無價珍이라

(도즉심장무가진이라)

도의 입장으로는 마음에 무가보를 지니고 있네.


26. 無價珍 用無盡하니

(무가진 용무진하니)

그 무가보를 아무리 써도 다 쓸 수 없으니


利物應機終不恡이라

(이물응기종불린이라)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근기를 따라 베푸는 일에 끝내 아끼지 않네.


27. 三身四智體中圓이요

(삼신사지체중원이요)

삼신과 사지가 내 마음 가운데 원만히 갖춰져 있고


八解六通心地印이라

(팔해육통심지인이라)

팔해탈과 육신통도 본래로 마음 땅에 모두 있네.


28. 上士一決一切了하고

(상사일결일체요하고)

상근기는 한 가지를 해결하면 일체를 다 해결하고


中下多聞多不信이라

(중하다문다불신이라)

중근기와 하근기는 그렇게 많이 들어도 믿지를 않네.


29. 但自懷中解垢衣언정

(단자회중해구의언정)

다만 스스로 마음 가운데서 때묻은 옷을 벗어버릴지언정


誰能向外誇精進가

(수능향외과정진가)

누가 능히 밖을 향해서 자신의 정진을 자랑할 것인가.


30. 從他謗 任他非하라

(종타방 임타비하라)

다른 사람들이 비방하고 헐뜯는데 맡겨 두어라.


把火燒天徒自疲로다

(파화소천도자피로다)

마치 불로써 하늘을 태우는 일이라 스스로 피로할 뿐이로다.


31. 我聞恰似飮甘露하야

(아문흡사음감로하야)

나는 비방하는 말을 들으니 흡사 감로수를 마시는 것과 같아서


銷融頓入不思議로다

(소융돈입부사의로다)

깡그리 녹아서 모두 사라지니 참으로 불가사의하도다.


32. 觀惡言 是功德이니

(관악언 시공덕이니)

악한 말을 가만히 살펴보니 이것이야 말로 공덕이라


此則成吾善知識이라

(차즉성오선지식이라)

이렇게 되면 악한 말을 하는 이가 곧 나의 선지식이로다.


33. 不因訕謗起怨親이면

(불인산방기원친이면)

비방을 인해서 원수와 친한 마음을 일으키는 일이 아니면


何表無生慈忍力가

(하표무생자인력가)

생사를 초월한 자비와 인욕의 힘을 어찌 나타낼 수 있으랴.


34. 宗亦通 說亦通하여

(종역통 설역통하여)

근본종지도 통달하고 설법도 또한 통달하여


定慧圓明不滯空이로다

(정혜원명불체공이로다)

선정과 지혜가 원만하고 밝아서 공에 막히지 않도다.


35. 非但我今獨達了라

(비단아금독달요라)

비단 나만 지금 홀로 통달해서 마친 것이 아니요


恒沙諸佛體皆同이로다

(항사제불체개동이로다)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은 모든 깨달은 이들의 마음이 다 같도다.


36. 師子吼 無畏說이여

(사자후 무외설이여)

사자후와 같은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百獸聞之皆腦裂하고

(백수문지개뇌열하고)

백가지 짐승들은 그 소리를 듣고 모두 뇌가 찢어지고


37. 香象奔波失却威하고

(향상분파실각위하고)

코끼리는 분주하게 위엄을 잃고 달아나며


天龍寂聽生欣悅이로다

(천룡적청생흔열이로다)

천신들과 용들은 가만히 듣고 법희선열에 충만하네.


38. 遊江海 涉山川하야

(유강해 섭산천하야)

강과 바다를 건너 온갖 산천을 두루 다니면서


尋師訪道爲參禪이러니

(심사방도위참선이러니)

스승을 찾고 도를 물어 참선에 열중 하다가


39. 自從認得曹溪路로

(자종인득조계로로)

조계의 길에서 인가를 받음으로부터


了知生死不相關이로다

(요지생사불상관이로다)

생사가 나하고는 관계없는 사실을 깨달아 알았도다.


40. 行亦禪 坐亦禪이니

(행역선 좌역선이니)

걸어 다녀도 참선이요 앉아있어도 참선이니


語黙動靜體安然이라

(어묵동정체안연이라)

말을 하든 묵묵하든 움직이든 고요하든 마음은 부동이라.


41. 縱遇鋒刀常坦坦이요

(종우봉도상탄탄이요)

비록 창과 칼을 만난다 하더라도 항상 태연하며


假饒毒藥也閑閑이라

(가요독약야한한이라)

가령 독약을 먹더라도 또한 동요 없이 편안하도다.


42. 我師得見燃燈佛하사

(아사득견연등불하사)

우리 스승 석가모니는 연등부처님을 친견하고


多劫曾爲忍辱仙이로다

(다겁증위인욕선이로다)

수많은 세월동안 인욕선인이 되었었다.


43. 幾回生 幾回死

(기회생 기회사)

몇 번이나 태어났고 우리가 몇 번이나 죽었던가.


生死悠悠無定止라

(생사유유무정지라)

태어나고 죽고 다시 또 태어나는 일이 멈추지 않네.


44. 自從頓悟了無生으로

(자종돈오요무생으로)

진리를 몰록 깨달아 생사가 없는 이치를 요달하였으니


於諸榮辱何憂喜아

(어제영욕하우희아)

모든 영광과 오욕에 무슨 근심이 있고 무슨 기쁨이 있겠는가.


45. 入深山 住蘭若하야

(입심산 주란야하야)

깊고 깊은 산에 들어가서 적정한 곳에서 살고 있으니


岑崟幽邃長松下로다

(잠음유수장송하로다)

산은 높고 골짜기는 깊어서 낙락장송 숲속이로다.


46. 優遊靜坐野僧家하니

(우유정좌야승가하니)

한가롭고 편안하게 야승의 움막에 조용히 앉았으니


闃寂閑居實蕭灑라

(격적한거실소쇄라)

호젓하고 쓸쓸하게 한가로이 사니 맑고 깨끗하기 이를 데 없다.


47. 覺卽了 不施功이라

(각즉요 불시공이라)

깨달으면 곧 다 끝나고 더 이상의 노력을 베풀지 않는다.


一切有爲法不同이로다

(일체유위법부동이로다)

일체 유위의 법은 모두가 다 차별하고 다르니라.


48. 住相布施生天福이나

(주상보시생천복이나)

상에 집착하여 베푸는 일을 하는 것은 천상에 태어나는 복은 되지만


猶如仰箭射虛空이라

(유여앙전사허공이라)

마치 하늘을 향해 화살을 쏘는 것과 같아서


49. 勢力盡 箭還墜라

(세력진 전환추라)

올라가는 힘이 다하면 화살은 도리어 떨어지느니라.


招得來生不如意로다

(초득래생불여의로다)

오는 세상에 뜻과 같지 못함을 초래하게 되리라.


50. 爭似無爲實相門에

(쟁사무위실상문에)

어찌 아무런 작위가 없는 실상의 도리에서


一超直入如來地리요

(일초직입여래지리요)

한 번 뛰어 올라 여래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과 같겠는가.


51. 但得本 莫愁末하라

(단득본 막수말하라)

다만 근본을 얻고 지말적인 것을 근심하지 말라


如淨琉璃含寶月이로다

(여정유리함보월이로다)

마치 깨끗한 유리구슬 안에 보배의 달을 머금고 있는 것과 같도다.


52. 我今解此如意珠하니

(아금해차여의주하니)

내가 지금 이 여의주를 풀어놓았으니


自利利他終不竭이라

(자리이타종불갈이라)

자신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함에 마침내 다함이 없도다.


53. 江月照 松風吹한데

(강월조 송풍취한데)

강에 달은 비치고 소나무에 바람은 부는데


永夜淸霄何所爲아

(영야청소하소위아)

긴 밤 맑은 하늘에 무엇을 할 바인가.


54. 佛性戒珠心地印이요

(불성계주심지인이요)

불성이라는 계의 구슬은 마음 땅의 도장이요


霧露雲霞體上衣로다

(무로운하체상의로다)

안개, 이슬, 구름, 노을은 본체 위의 옷이로다.



55. 降龍鉢 解虎錫으로

(항용발 해호석으로)

용을 항복받은 발우와 호랑이의 싸움을 말린 석장으로


兩鈷金鐶鳴歷歷은

(양고금환명역력은)

두 고리에 달린 여섯 고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것은


56. 不是標形虛事持라

(불시표형허사지라)

모양을 나타내자고 헛되이 가진 것이 아니라


如來寶杖親蹤跡이로다

(여래보장친종적이로다)

여래의 보배 주장자를 친히 본받음이로다.


57. 不求眞 不斷妄하라

(불구진 부단망하라)

진리도 구하지 말고 망상도 끊지 말라.


了知二法空無相이라

(요지이법공무상이라)

두 가지 법이 공하여 형상이 없는 줄을 분명히 알았도다.


58. 無相無空無不空이여

(무상무공무불공이여)

상도 없고 공도 없고 공하지 않음도 없음이여


卽是如來眞實相이로다

(즉시여래진실상이로다)

그것이 곧 여래의 진실한 모습이로다.


59. 心鏡明 鑑無碍하야

(심경명 감무애하야)

마음의 거울은 밝고 비치는 것이 걸림이 없어서


廓然瑩徹周沙界로다

(확연영철주사계로다)

확연히 밝게 사무쳐서 무한한 세계에 두루 하도다.


60. 萬象森羅影現中이요

(만상삼라영현중이요)

삼라만상이 거울속의 그림자처럼 나타나 있고


一顆圓光非內外로다

(일과원광비내외로다)

한 덩어리 원만한 광명은 안과 밖이 아니로다.


61. 豁達空 撥因果하니

(활달공 발인과하니)

아무것도 없이 텅 비워 인과를 부정하니


茫茫蕩蕩招殃禍라

(망망탕탕초앙화라)

어둡고 아득하여 재앙을 불러오도다.


62. 棄有着空病亦然이니

(기유착공병역연이니)

있음을 버리고 없는데 집착하면 그 병도 또한 같으니


還如避溺而投火라

(환여피익이투화라)

물속에 빠지는 것을 피해서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도다.



63. 捨妄心 取眞理여

(사망심 취진리여)

망심을 버리고 진리를 취하는 것이여


取捨之心成巧僞로다

(취사지심성교위로다)

취하고 버리는 마음이 교묘한 거짓을 이루는 도다.


64. 學人不了用修行하니

(학인불요용수행하니)

공부하는 사람이 그러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수행을 하니


眞成認賊將爲子로다

(진성인적장위자로다)

참으로 도적을 오인해서 아들을 삼음이로다.


65. 損法財 滅功德은

(손법재 멸공덕은)

법의 재산을 손상시키고 공덕을 소멸하게 하는 것은


莫不由斯心意識이니

(막불유사심의식이니)

이 심·의·식을 말미함지 아니함이 없으니


66. 是以禪門了却心하고

(시이선문요각심하고)

그러므로 선문에서는 심·의·식을 떨쳐버리고


頓入無生知見力이로다

(돈입무생지견력이로다)

생멸이 없는 지견의 힘에 몰록 들어가도다.


67. 大丈夫 秉慧劍은

(대장부 병혜검은)

대장부가 지혜의 칼을 잡은 것은


般若鋒兮金剛焰이로다

(반야봉혜금강염이로다)

반야의 칼날이요 금강의 불꽃이로다.


68. 非但能摧外道心이라

(비단능최외도심이라)

비단 능히 외도들의 마음을 꺾을 뿐만 아니라


早曾落却天魔膽이로다

(조증락각천마담이로다)

일찍이 천신들과 마구니들의 간담을 떨어트리게 하네.


69. 震法雷擊法鼓여

(진법뢰격법고여)

법의 우레를 떨치고 법의 북을 두드림이여


布慈雲兮灑甘露로다

(포자운혜쇄감로로다)

자비의 구름을 펼치고 감로의 법 비를 뿌림이로다.


70. 龍象蹴踏潤無邊하니

(용상축답윤무변하니)

용과 코끼리가 차고 밟고 지나가서 윤택함이 넘쳐나니


三乘五性皆惺悟로다

(삼승오성개성오로다)

삼승들과 오성들이 모두 다 깨어나네.


71. 雪山肥膩更無雜이라

(설산비니갱무잡이라)

설산의 비니초 밭에는 잡된 풀이 하나도 없어


純出醍醐我常納이라

(순출제호아상납이라)

그것을 먹은 소의 제호를 내가 항상 마시도다.


72. 一性圓通一切性이요

(일성원통일체성이요)

하나의 성품이 일체의 성품에 통하고


一法遍含一切法이로다

(일법변합일체법이로다)

하나의 법이 일체의 법을 두루 포함하도다.


73. 一月普現一切水하고

(일월보현일체수하고)

하나의 달이 일체의 물에 널리 나타나고


一切水月一月攝이로다

(일체수월일월섭이로다)

일체 물에 있는 달은 하나의 달에 모두 포섭되도다.


74. 諸佛法身入我性이요

(제불법신입아성이요)

모든 깨달은 사람의 법신이 내 성품에 들어오고


我性還共如來合이로다

(아성환공여래합이로다)

나의 성품이 또 여래와 함께 합하도다.


75. 一地具足一切地하니

(일지구족일체지하니)

하나의 지위가 모든 지위를 다 갖추고 있으니


非色非心非行業이라

(비색비심비행업이라)

육신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고 행업도 아니다.


76. 彈指圓成八萬門이요

(탄지원성팔만문이요)

손가락 한 번 튕기는 사이에 온갖 수행을 원만하게 이루었고


刹那滅却三祇劫이로다

(찰나멸각삼지겁이로다)

찰나 사이에 삼 아승지겁의 죄업을 소멸하였네.


77. 一切數句非數句여

(일체수구비수구여)

일체의 여러 가지 법문들이 법문이 아님이여


與吾靈覺何交涉가

(여오영각하교섭가)

내 신령스런 깨달음과 무슨 교섭이 있을 것인가.


78. 不可毁 不可讚이여

(불가훼 불가찬이여)

훼방할 수도 없고 찬탄할 수도 없음이여


體若虛空勿涯岸이라

(체약허공물애안이라)

심체는 허공과 같아서 가장자리가 없다.


79. 不離當處常湛然이나

(불리당처상담연이나)

당처를 떠나지 않고 있으면서 항상 맑고 깨끗하나


覓則知君不可見이리라

(멱즉지군불가견이리라)

찾으면 분명히 알리라, 그대가 볼 수 없음을.


80. 取不得 捨不得이니

(취부득 사부득이니)

취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으니


不可得中只麽得이라

(불가득중지마득이라)

얻을 수 없는 가운데서 또 그렇게 얻는다.


81. 黙時說 說時黙이요

(묵시설 설시묵이요)

묵묵하면서 말하고 말하면서 묵묵하니


大施門開無壅塞이라

(대시문개무옹색이라)

크게 베푸는 문이 활짝 열리니 옹색함이 없다.


82. 有人問我解何宗고하면

(유인문아해하종고하면)

어떤 사람이 나에게 무슨 종취를 아느냐고 물으면


報道摩訶般若力이라 하리라

(보도마하반야력이라 하리라)

마하반야의 힘이라고 대답하리라.


83. 或是或非人不識하고

(혹시혹비인불식하고)

혹 옳기도 하고 혹 그르기도 한 것을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逆行順行天莫測이라

(역행순행천막측이라)

역행도 하고 순행도 하는 것을 천신도 측량하지 못함이라.


84. 吾早曾經多劫修라

(오조증경다겁수라)

나는 일찍이 다겁을 지내면서 수행하였기에


不是等閑相誑惑이라

(불시등한상광혹이라)

등한히 속이고 미혹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85. 建法幢 立宗旨는

(건법당 입종지는)

법의 깃발을 세우고 종지를 드날리는 것은


明明佛勅曹溪是로다

(명명불칙조계시로다)

너무나도 분명한 부처님의 법이며 조계 육조가 바로 그것이로다.


86. 第一迦葉首傳燈하사

(제일가섭수전등하사)

제일 먼저 가섭존자가 그 등불을 전해 받으사


二十八代西天記라

(이십팔대서천기라)

28대 달마스님까지가 서천의 기록일새


87. 法東流 入此土하야

(법동류 입차토하야)

법이 동쪽으로 흘러서 중국에 들어와서


菩提達磨爲初祖

(보리달마위초조)

보리달마가 초조가 되었네.


88. 六代傳衣天下聞이라

(육대전의천하문이라)

육대까지 내려오면서 옷과 법을 전한 것을 천하가 다 아네


後人得道何窮數라

(후인득도하궁수라)

후인들이 득도한 것을 어찌 다 헤아리랴.


89. 眞不立 妄本空하고

(진불립 망본공하고)

진도 세울만한 것이 아니고 망도 본래 공한 것이라


有無俱遣不空空이라

(유무구견불공공이라)

유와 무를 함께 버리니 공하지 않으면서 공하네.



90. 二十空門에 元不著하니

(이십공문에 원불착하니)

이십공문에 원래 집착하지 않으니


一性如來體自同이라

(일성여래체자동이라)

하나인 성품의 여래는 그 본체가 저절로 동일함이라


91. 心是根法是塵이니

(심시근법시진이니)

마음은 뿌리가 되고 법은 티끌이 되어


兩種猶如鏡上痕이라

(양종유여경상흔이라)

두 가지는 마치 거울에 낀 때와 같다.


92. 痕垢盡除光始現이요

(흔구진제광시현이요)

때가 다 했을 때 그 광명이 비로소 나타나고


心法雙亡性卽眞이라

(심법쌍망성즉진이라)

마음과 법이 함께 없어지면 성품이 곧 진실함이라.


93. 嗟末法 惡時世에

(차말법 악시세에)

아 슬프다. 이 말법시대 악한 세상에


衆生薄福難調制로다

(중생박복난조제로다)

중생들이 박복해서 다스려 조복받기 어렵도다.


94. 去聖遠兮邪見深이요

(거성원혜사견심이요)

성인에게 가기가 시간적으로 멀어서 삿된 소견은 깊어지며


魔强法弱多怨害로다

(마강법약다원해로다)

마구니는 강하고 정법은 약해져 미워하고 훼방하는 일이 많도다.


95.聞說如來頓敎門하야도

(문설여래돈교문하야도)

여래의 돈교법문 설하는 것을 듣고도


恨不滅除令瓦碎로다

(한불멸제령와쇄로다)

없애지 못하고 도리어 와해됨을 한탄하노라.


96. 作在心 殃在身하니

(작재심 앙재신하니)

짓는 것은 마음이 하고 재앙은 몸이 받으니


不須怨訴更尤人이어다

(불수원소갱우인이어다)

모름지기 남을 원망하고 하소연하고 허물하지 말지어다.


97. 欲得不招無間業인댄

(욕득불초무간업인댄)

무간지옥에 떨어질 업을 초래하지 않고자 하거든


莫謗如來正法輪이어다

(막방여래정법륜이어다)

여래의 정법을 비방하지 마라.


98. 栴檀林 無雜樹하니

(전단림 무잡수하니)

전단향나무의 숲에는 잡된 나무가 없으니


鬱密深沉師子住라

(울밀심침사자주라)

울창하고 깊숙하여 사자가 머무는지라.


99. 境靜林閒獨自遊하니

(경정림한독자유하니)

경계는 고요하고 숲속은 한가하여 내 홀로 노니니


走獸飛禽皆遠去라

(주수비금개원거라)

짐승과 새들은 다 멀리 멀리 가버리고


100. 師子兒 衆隨後하야

(사자아 중수후하야)

사자새끼 무리들만 뒤를 따르며


三歲便能大哮吼로다

(삼세변능대효후로다)

세 살만 되면 곧 크게 포효를 할 줄 안다.


101. 若是野干逐法王인댄

(약시야간축법왕인댄)

만약 들여우가 법왕을 쫓으려 한다면


百年妖怪虛開口로다

(백년요괴허개구로다)

백년이 되어도 요괴인지라 헛되이 입만 벌리도다.


102. 圓頓敎 沒人情이니

(원돈교 몰인정이니)

원만한 가르침은 인정이 없으니


有疑不決直須爭이어다

(유의불결직수쟁이어다)

의심이 있어 해결하지 못하거든 곧바로 따져볼 지어다.


103. 不是山僧逞人我라

(불시산승영인아라)

산승이 아상 인상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修行恐落斷常坑이로다

(수행공락단상갱이로다)

수행하는데 단멸의 구덩이에 떨어질까 염려해서니라.


104. 非不非 是不是여

(비불비 시불시여)

그름과 그르지 아니한 것과 옳음과 옳지 아니함이여


差之毫釐失千里라

(차지호리실천리라)

호리만치만 어긋나도 천리를 잃어버린다.


105. 是則龍女頓成佛이요

(시즉용녀돈성불이요)

옳은 입장으로는 용녀도 순식간에 성불을 했고


非則善星生陷墜라

(비즉선성생함추라)

그른 입장으로는 선성비구도 산 채로 지옥에 떨어졌네.


106. 吾早年來積學問하야

(오조연래적학문하야)

나는 일찍부터 학문을 많이 쌓아서


亦曾討疏尋經論이로다

(역증토소심경론이로다)

소초도 찾고 경론도 찾아 헤맸다.


107. 分別名相不知休라

(분별명상부지휴라)

명상을 분별하기를 쉴 줄을 모른 것이


入海算沙徒自困이라

(입해산사도자곤이라)

바다에 들어가서 모래를 세는 격이라 스스로 피로할 뿐이었네.


108 却被如來苦呵責하니

(각피여래고가책하니)

도리어 여래의 아주 호된 꾸지람을 듣고 보니


數他珍寶有何益가

(수타진보유하익가)

다른 사람의 보배를 세는 격이라 나에게 무슨 이익이 있었겠는가.


109.從來蹭蹬覺虛行하니

(종래층등각허행하니)

예전에는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여 헛되게 행했음을 깨달으니


多年枉作風塵客이로다

(다년왕작풍진객이로다)

오랜 세월동안 잘못되게 풍진객이 되었더라.


110. 種性邪 錯知解여

(종성사 착지해여)

종성이 삿되고 그릇 알고 있었음이여


不達如來圓頓制로다

(부달여래원돈제로다)

여래의 원만한 법을 통달하지 못했더라.


111. 二乘精進勿道心이요

(이승정진물도심이요)

이승들의 정진은 도의 마음이 아니요


外道聰明無智慧라

(외도총명무지혜라)

외도는 아무리 총명해도 지혜가 없는지라


112. 亦愚癡 亦小騃니

(역우치 역소애니)

어리석고 어리석고 또 어리석으니


空拳指上生實解로다

(공권지상생실해로다)

빈주먹에 안에 무엇을 가지고 있다고 잘 못 알았네.


113. 執指爲月枉施功하고

(집지위월왕시공하고)

손가락을 집착하여 달을 삼으니 그릇 노력을 하고


根境法中虛捏怪로다

(근경법중허날괴로다)

육근과 육경의 법 가운데서 헛되이 눈을 비비도다.


114. 不見一法卽如來니

(불견일법즉여래니)

한 법도 보지 않는 것이 곧 여래이니


方得名爲觀自在라

(방득명위관자재라)

바야흐로 이름을 관자재라고 한다.


115. 了卽業障本來空

(요즉업장본래공)

깨달으면 업장이 본래로 공하지만


未了還須償宿債

(미요환수상숙채)

깨닫지 못하면 모름지기 묵은 빚을 갚아야 한다.


116. 飢逢王饍不能飡

(기봉왕선불능손)

배는 고픈데 왕의 음식을 만났으나 먹지를 않으니


病遇醫王爭得差

(병우의왕쟁득차)

병든 사람이 의왕을 만난들 어찌 나을 수 있으랴.


117. 在欲行禪知見力

(재욕행선지견력)

욕심의 상태에 있으면서 선정을 닦는 것은 지견의 힘이니


火中生蓮終不壞

(화중생련종불괴)

비유컨대 불속에서 연꽃이 피는 것과 같아서 마침내 파괴되지 않도다.


118. 勇施犯重悟無生

(용시범중오무생)

용시비구는 중죄를 범하고도 생사가 없는 도리를 깨달았으니


早時成佛于今在

(조시성불우금재)

일찍이 성불하여 지금까지 그 이름이 전해지고 있다.


119. 獅子吼 無畏說

(사자후 무외설)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深嗟懞憧頑皮靼

(심차몽동완피달)

어리석어서 마치 완악한 가죽과 같음을 슬퍼하도다.


120. 只知犯重障菩提

(지지범중장보리)

다만 중죄를 범하면 보리에 장애가 된다는 사실만 알고


不見如來開秘訣

(불견여래개비결)

여래가 열어놓은 그 비결을 보지 못하더라.


121. 有二比丘犯淫殺

(유이비구범음살)

두 비구가 있어서 음행과 살인을 범하고


波離螢光增罪結

(파리형광증죄결)

우바리존자의 반딧불 같은 소견은 죄의 매듭만 증장시키고


122. 維摩大士頓除疑

(유마대사돈제의)

유마대사는 몰록 의심을 제거한 것이


還同赫日銷霜雪

(환동혁일소상설)

뜨거운 태양이 서리나 눈을 녹이는 것과 같네.


123. 不思議解脫力

(부사의해탈력)

불가사의한 해탈의 힘이여


妙用恒沙也無極

(묘용항사야무극)

묘한 작용이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아 다함이 없네.


124. 四事供養敢辭勞

(사사공양감사로)

네 가지의 공양을 감히 수고롭다고 사양할 것인가


萬兩黃金亦銷得

(만냥황금역소득)

하루에 만 냥의 황금을 쓴다 하더라도 다 녹일 수 있다.


125. 粉骨碎身未足酬

(분골쇄신미족수)

분골쇄신한다 하더라도 깨닫지 못하면 족히 갚을 수가 없으나


一句了然超百億

(일구요연초백억)

한 구절에 환히 깨달으면 백억 배를 초과하여 은혜를 갚으리라.


126. 法中王最高勝

(법중왕최고승)

법 가운데 왕이 가장 뛰어나니


恒沙如來同共證

(항사여래동공증)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은 여래들이 다 함께 증득하였네라.


127. 我今解此如意珠

(아금해차여의주)

내가 지금 이 여의주를 풀어 놓았으니


信受之者皆相應

(신수지자개상응)

믿고 받아 가지는 사람들은 다 상응할 것이다.


128. 了了見 無一物

(요요견 무일물)

밝게 보고 밝게 보아 한 물건도 없으니


亦無人兮亦無佛

(역무인혜역무불)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더라.


129. 大千沙界海中漚

(대천사계해중구)

삼천대천세계가 바다 가운데 물거품이요


一切聖賢如電拂

(일체성현여전불)

일체의 성현들도 번갯불이 번쩍하는 것이로다.


130. 假使鐵輪頂上旋

(가사철륜정상선)

가령 쇠바퀴가 내 머리 위를 지나가서 산산조각이 난다하더라도


定慧圓明終不失

(정혜원명종불실)

내가 깨달은 정과 혜는 원명해서 마침내 잃지 않도다.


131. 日可冷 月可熱

(일가냉 월가열)

해가 차갑게 되고 달이 뜨겁게 되는 그런 세상이 온다하더라도


衆魔不能壞眞說

(중마불능괴진설)

뭇 마구니는 능히 이 진리의 설법을 능히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다.


132. 象駕崢嶸漫進途

(상가쟁영만진도)

코끼리에 수레를 메어 위풍당당하게 끌고 가는데


誰螳螂 能拒轍

(수당랑 능거철)

어떤 당랑이가 능히 그 길을 막을 수 있겠는가.


133. 大象不遊於兎徑

(대상불유어토경)

큰 코끼리는 토끼의 길에 놀지 않고


大悟不拘於小節

(대오불구어소절)

크게 깨달은 사람은 작은 절개에 구애받지 않는다.


134. 莫將管見謗蒼蒼

(막장관견방창창)

좁은 소견을 가져서 창창히 비방하지 말라


未了吾今爲君訣

(미요오금위군결)

깨닫지 못했으니 내가 지금 그대들을 위해서 해결해 주노라.

(끝)


성철스님의 증도가(證道歌) 해설



63. 망심을 버리고 진리를 취함이여
취사하는 마음이 교묘한 거짓을 이루도다
捨妄心取眞理(사망심취진리)여

取捨之心(취사지심)이 成巧僞(성교위)로다



있음[有]을 버리고 공(空)을 취하려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망상을 버리고 진리를 취하려고 한다면 이것도 양변입니다. 우리가 실제로 공부를 성취하고 중도를 바로 알려면 버리고 취하는 취사심을 다 버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망상을 버리고 진리를 취하려는 것도 병이고 진리를 버리고 망상을 취하는 것도 모두가 병이므로 진리와 망상을 한꺼번에 다 버려야만 중도실상을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지, 진리와 망상 어느 것에든지 집착한다면 전부가 다 병이므로 중도실상은 영원토록 모르는 것입니다. 양변을 다 버려서 쌍차(雙遮)가 되면 쌍조(雙照)가 안될래야 안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취하고 버리는 마음이 교묘한 거짓을 이루면 영원토록 중도를 모르게 되니 자성을 깨치지 못하고 불법을 성취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64. 배우는 사람이 잘 알지 못하고 수행하나니
참으로 도적을 아들로 삼는 짓이로다

學人(학인)이 不了用修行(불료용수행)하니

眞成認賊將爲子(진성인적장위자)로다



'배우는 사람이 잘 모르고 수행한다'는 것은 망상을 버리고 진리를 취하려는 것과 같이 공부를 한다는 것인데, 그것은 참된 중도정견이 아니고 바른 길이 아니므로 그렇게 공부하면 어떻게 되느냐? 도적놈을 인정하여 자기 자식으로 삼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진리를 버리고 망상을 취하려 하든지 망(妄)을 버리고 진리를 취하려 하든지간에 양변에 집착하기만 하면 변견이 되어서 불법과는 정반대가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실제로 중도를 정등각해서 바른 길로 가려면 진(眞),망(妄)을 다 버려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한쪽으로 집착만하면 도적놈을 자식으로 삼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법을 절대로 성취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든지 진(眞),망(妄)의 양변을 다 버리고 중도를 정등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진리를 버리고 망을 취하거나 망을 버리고 진리를 취한다고 하는 그 취사심은 왜 생기는 것인가?



65. 법의 재물을 덜고 공덕을 없앰은
심,의,식으로 말미암지 않음이 없음이라

損法財滅功德(손법재멸공덕)은

莫不由斯心意識(막불유사심의식)이라



'법의 재물을 손해내고 공덕을 없애는 병은 심,의,식에 있다'는 말입니다. 심(心)은 제팔 아뢰야식, 의(意)는 제칠 말라식, 식(識)은 제육 의식을 말하는 것으로서 통팔식(通八識) 전체를 말하는 것이 됩니다.

우리가 공부를 하여 법의 재물을 성취하고 공덕을 완성시키려면 근본 장애물인 심,의,식의 근본을 뽑아 버려야지 이것이 조금이라도 붙어 있으면 절대로 공부를 성취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종에 있어서 공부라는 것이 심리학적으로 볼 때도 분별의식인 제육 의식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중간의식인 제칠 말라식과 제팔 아뢰야식의 무기무심까지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무심이 도라고 말하지 말라, 무심도 오히려 두터운 관문이 격해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러니 망상을 버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무기무심인 제팔 아뢰야식까지 완전히 버려야만 공덕을 성취하는 것이고 자성을 바로 깨친 것이며, 중도를 성취한 것입니다.

자성을 깨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은 심,의,식의 구름이 진여본성을 덮어서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므로 이 심,의,식의 구름부터 걷어 버려야지 그렇지 않고서는 영원히 자성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1852

 

조사선(祖師禪)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4762

 

진심직설(眞心直說)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https://ko.wikipedia.org/wiki/%EC%98%81%EA%B0%80%EC%A7%84%EA%B0%81%EB%8C%80%EC%82%AC%EC%A6%9D%EB%8F%84%EA%B0%80

 

영가진각대사증도가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영가진각대사증도가》(永嘉眞覺大師證道歌)는 당조(唐朝)의 진각대사(眞覺大師, 647~713)가 선종(禪宗)의 제6조 혜능조사(慧能祖師, 638~713)를 만나 깨달은 진리

ko.wikipedia.org

 

https://www.youtube.com/watch?v=3Ey407T7xV0 

 

https://www.youtube.com/watch?v=74-Y8dyqZ5k 

 

https://www.youtube.com/watch?v=sE9S39vkyTg&t=28s 

 

https://www.youtube.com/watch?v=8nw4wEGLVos 

 

 

https://www.youtube.com/watch?v=cYEeT2ZOdOU 

 

 

 

중각보왕삼매염불직지重刻寶王三昧念佛直指 서序 5
각보왕삼매염불직지刻寶王三昧念佛直指 서序 11
보왕삼매염불직지寶王三昧念佛直指 병서幷序 14

보왕삼매염불직지寶王三昧念佛直指 권상卷上

제1 극락의 의보ㆍ정보 20
제2 허망함을 배척하고 진실을 나타냄 32
제3 잘못 이해한 것을 꾸짖다 50
제4 심불心佛의 관조지혜를 바로 밝히다 64
제5 도량의 존상尊像으로 부처님을 생각하여 올바로 관하다 84
제6 단견斷見ㆍ공견空見의 삿된 견해를 물리쳐 배척함 96
제7 선禪과 부처가 둘이 아님을 열어 보임 108
제8 제불의 두 가지 국토를 단절하거나 섭수하는 법문 118
제9 수행을 권함 126

보왕삼매염불직지寶王三昧念佛直指 권하卷下

제10 살해함을 경계할 것을 권함 136
제11 여러 가지 계율 지니기를 권함 152
제12 부지런히 정진하는 힘을 일으킴 156
제13 정행正行 162

 

*아래 본문은 일기 편하게 의미를 중심으로 행처리해 보았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제1 극락의 의보ㆍ정보 20

P. 21

이 염불법문은 법장法藏 비구가 무량겁 이전 대국왕大國王이었을 적에

세자재왕불世自在王佛의 설법을 듣고 드디어 국왕의 지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비구가 된 이야기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세자재왕부처님은 법장스님을 위해 다시 이백일십억 불국토의 장엄한 경관과

그 안에 사는 인간ㆍ천인 등의 중생이 짓는 선과 악, 생활환경의 조악함과 뛰어남 등 다양한 일과 현상들을 널리 자세히 말씀하셨다.

법장스님은 듣고 나자 바로 부처님 앞에서 48대원大願을 세웠는데,

“내가 성불할 때 나의 국토 안에는 3악도(지옥, 아귀, 축생)의 중생이 없고,

탐진치의 3독毒과 생로병사 등의 8고苦와 8난難, 9뇌惱, 10전纏 번뇌 등 일체의 장애가 없을 것이며,

내 국토에 왕생한 자들이 모두 물러남이 없는 정정취正定聚(항상 진전하여 결정코 성불할 종류)에 머물러

무생법인을 증득하고 심지心地를 밝게 깨달아 생사에서 해탈하여 수승하고도 묘한 지혜를 증득할 것이며,

나아가 십념十念에 나의 국토에 왕생할 수 있기를 발원하되,

만일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결코 무상정각을 취하지 않으리라.” 서원한 것이다.

법장 스님이 48대원을 발하자마자 대지는 진동하고 하늘에서는 묘한 꽃비가 내렸으며,

허공에서는 천악天樂이 저절로 울렸고,

세자재왕부처님께서는 그에게 당래에 반드시 성불할 것이라는 수기授記를 내려주셨다.  

P. 23

이제는 이미 원만한 불과佛果를 얻으시어 성불하신 지 10겁劫이란 세월이 흘렀다.

지난날의 수승한 서원 덕분으로 불가사의한 공덕과 신통, 상호와 광명, 10력力(부처님만이 갖추고 있는

열 가지 지혜의 능력)과 4무외無畏 등 그 경계와 인연은 시방을 초과하며, 불호佛號를 아미타阿彌陀라고 하였다.

그 아미타부처님이 거처하시는 국토는 이 사바세계로부터 곧바로 서쪽 십만억 국토를 지나서 있는데,

그 이름을 극락極樂이라 하며, 혹은 안락安樂이라고도 한다.

아미타부처님은 지금 현재도 저 국토에 계시며 지난날의 서원이 수승한 까닭에 중생을 위해

불가사의한 신통력으로 설법하고, 시방세계에서 염불하는 중생을 섭취하여 극락에 왕생하도록 이끄신다.

시방세계의 염불 중생이 극락에 왕생하면 모두 무상정등정각을 향한 불퇴전의 지위를 얻게 되는데,

찰나지간에 왕생하는 이들도 오히려 헤아릴 수가 없는데,

하물며 역겁歷劫이래 제도하여 해탈한 중생의 수를 헤아릴 수 있겠는가.

그 나라에 가서 태어나는 이의 숫자가 어찌 한계가 있으며, 끝이 있겠는가?

티끌 수와 같은 항하사의 비유로도 다 헤아리지 못할 것이다.

그 아미타부처님의 국토는 청정하고 장엄하며 수승하고 미묘함이 시방의 어느 부처님 국토보다 뛰어나다.

그 국토 안의 온갖 칠보 연못은 그 크고 적음을 따라 모두 7종의 진귀한 보배로 이루어졌고,

혹 어떤 큰 연못은 그 양이 가득 차고도 광활하여 극락세계의 한가운데 바르게 안주하였는데,

밑바닥에는 황금 모래가 깔렸고 연못 주변에는 층계와 길로 포장되어 있다.

그 연못가에는 누각이 즐비한데, 천층만첩千層萬疊으로 이뤄져 높고도 광대하고 보기에 좋으며,

눈부신 광명은 어떤 말로도 형용하지 못할 정도이다.

또 연못 안에는 8공덕수功德水의 향기가 청결하고도 미묘하게 맑게 사무쳐

가득히 넘치고 충만하여 열넷의 지류支流가 되는데,

한량없는 장엄을 갖춘 기구器具 속에서 천천히 상하의 흐름을 따라 소리를 내며 무량한 법문을 연설한다.

그 미묘한 물속에는 다시 육십억의 칠보 연화가 있다.

모두 단정하고 원만하며 바르고 평등하여 잎 사이에 물이 흘러 스며들면

청ㆍ황ㆍ적ㆍ백 네 빛깔에서 네 가지 광채가 나오며,

상중하 3배輩와 9품九品(3배의 각품 중에 상ㆍ중ㆍ하의 3품을 곱하면 9품)이 모두 일사분란하게 순서대로 나열해 있다.

각각의 연화는 귀한 향기와 정결하고 미세한 장엄으로 보기가 좋으며, 이 아름다운 연화가 그 극락국토를 뒤덮고 있다.

여러 보배로 이뤄진 평평하고 곧은 대지는 아미타부처님의 원력으로 성취된 것이다.

그 보배 땅 위에는 다시 일곱 겹의 난순欄楯과 일곱 겹의 늘어선 수목(行樹)들이 있다.

여러 보물로 된 미묘한 당幢과 칠보 번개?蓋와 진주ㆍ영락珠纓이 각각 무량무변하며 수승하고 기특하고

묘하게 보기가 좋아서 사방을 두루 돌며 사이사이에 가지런히 나열하여 그 극락국토를 장엄하였다.

다시 허공에는 무량무변한 천의天衣ㆍ천향天香ㆍ천화天花ㆍ천증天繒(비단)ㆍ천악天樂이 비처럼 쏟아져 무지개 빛깔로 다채롭게 허공계를 뒤덮었다.

P. 25그 음성은 두루 가득하여 중단 없이 모두 고苦ㆍ공空ㆍ무상無常ㆍ무아無我의 온갖 바라밀의 법음을 연설하며,

대승의 보리도菩提道와 불ㆍ법ㆍ승 삼보의 수승한 동덕을 찬탄한다.

혹은 사념처四念處ㆍ사정근四正勤ㆍ오근五根ㆍ오력五力ㆍ칠보리분七菩提分ㆍ팔정도분八正道分을 비롯한 모든 보살행과,

사제四諦ㆍ십이인연十二因緣ㆍ십대원十大願ㆍ육도六度의 법ㆍ십력十力ㆍ사무소외四無所畏 등

제불의 공덕과 십팔불공법十八不共法(부처님의 독자적인 지혜와 초능력), 대자大慈ㆍ대비大悲ㆍ대희大喜ㆍ대사大捨의 불가사의하고 한량없는 법문을 설하기도 한다.

그 설법은 삼세와 시방의 의보ㆍ정보의 색법色法ㆍ심법心法에 융통무애하게 정진하기를 권하는데,

아미타부처님의 음성과 평등하여 다름이 없다.

그 극락국토의 중생들은 이 법을 듣고 나면 모두 다 생각생각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

신속히 삼승三乘의 수승한 수행과 일체의 도품道品을 닦아서 한량없는 해탈을 증득하는데,

이는 아미타부처님의 처소에서 들은 법문과 차별이 없는 것이다.

비록 이들이 범부라고는 하나 이 법을 듣기 때문에 자연히 정진하면서도

오히려 한 생각도 피로하다거나 권태의 마음이 없으니, 어떻게 다시 퇴전함이 있겠는가.  

P. 25

그 음성은 두루 가득하여 중단 없이 모두 고苦ㆍ공空ㆍ무상無常ㆍ무아無我의 온갖 바라밀의 법음을 연설하며,

대승의 보리도菩提道와 불ㆍ법ㆍ승 삼보의 수승한 동덕을 찬탄한다.

혹은 사념처四念處ㆍ사정근四正勤ㆍ오근五根ㆍ오력五力ㆍ칠보리분七菩提分ㆍ팔정도분八正道分을 비롯한 모든 보살행과,

사제四諦ㆍ십이인연十二因緣ㆍ십대원十大願ㆍ육도六度의 법ㆍ십력十力ㆍ사무소외四無所畏 등 제불의 공덕과

십팔불공법十八不共法(부처님의 독자적인 지혜와 초능력), 대자大慈ㆍ대비大悲ㆍ대희大喜ㆍ대사大捨의 불가사의하고 한량없는 법문을 설하기도 한다.

그 설법은 삼세와 시방의 의보ㆍ정보의 색법色法ㆍ심법心法에 융통무애하게 정진하기를 권하는데,

아미타부처님의 음성과 평등하여 다름이 없다.

그 극락국토의 중생들은 이 법을 듣고 나면 모두 다 생각생각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

신속히 삼승三乘의 수승한 수행과 일체의 도품道品을 닦아서 한량없는 해탈을 증득하는데,

이는 아미타부처님의 처소에서 들은 법문과 차별이 없는 것이다.

비록 이들이 범부라고는 하나 이 법을 듣기 때문에

자연히 정진하면서도 오히려 한 생각도 피로하다거나 권태의 마음이 없으니, 어떻게 다시 퇴전함이 있겠는가.  

P. 26

저 극락국토에는 순수하게 동일한 남자일 뿐 여인이 없으며,

게다가 모두 연꽃에서 화생化生하여 부정한 포태胞胎에 처하지 않는다.

미묘한 의복과 보기 좋고 맛있는 음식으로 선근을 증장하고 진리의 기쁨(法喜)을 성취하며,

그가 먹고 싶어하면 음식이 충족되는 것은 물론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이 생각대로 이르러 온다.

극락세계에는 겨울의 추위ㆍ여름의 더위ㆍ밤ㆍ낮의 차별이 없으며, 생ㆍ로ㆍ병ㆍ사의 여러 병고가 없으며,

모래와 진흙, 흙과 돌로 된 산과 구덩이가 없으며, 지옥ㆍ아귀ㆍ축생 등 3악도惡道가 없다.

그 극락국토의 중생들은 혹은 허공을 왕래하고 혹은 칠보나무 아래서 경행經行하며,

만약 큰 불사佛事를 짓고자 마음을 내면 불가사의한 신통神通이 나타나 모두 심념心念대로 이뤄지며,

또 수명도 다함이 없다.

이와 같은 갖가지 상쾌한 즐거움이 다함이 없으므로 극락이라 한다.

하물며 다시 아미타세존의 무량한 공덕과 무수한 광명과 그 위신력과 상호相好가 각각 팔만 사천이나 되는 것임에랴.

아미타부처님은 자금색의 높은 산과 같고 광대한 연꽃 사자좌 위에 머무시며,

원만하고 장엄한 광명의 그 광대함이 허공을 초과하여 큰 바다 가운데 있는 수미산으로도

부처님 몸의 광대함에 미칠 수 없다.

아미타 부처님의 양미간 백호白毫의 공덕은 더욱 수승하여

마치 태양의 햇살이 퍼지면 달과 별, 등촉, 불빛 등 온갖 광명이 모두 그 속에 묻혀 보이지 않는 것과도 같다.

그 광명 속에서는 무수한 화불化佛ㆍ보살ㆍ성문이 제각기 대광명을 놓으며

티끌 같은 무수한 세계를 멀리 비추어 일체 중생을 섭수攝受하신다.

저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두 분 법신대사의 공덕이 수승함도 이와 같다.

대지문수사리보살과 대행보현보살을 비롯한 큰 보살들이 모두 저 극락세계에 안주하였으며,

이와 같은 일생보처一生補處의 등각보살도 그 수가 매우 많다.

온갖 훌륭한 최상의 선인들도 한 처소에 함께 모여, 모두 훌륭한 수행의 벗이 되어

아미타부처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부처님의 자비한 용모를 가까이서 뵙는다.

게다가 능히 제일의제第一義諦(언어와 의식을 초월한 궁극의 진리)를 듣고는

단박에 삼계의 생사를 초월하여 즉시 무생법인의 지혜를 증득하고,

십지보살의 위를 높이 초월해 등각ㆍ묘각의 이각二覺을 원만히 한다.

더구나 염념念念 중에 시방의 불ㆍ법ㆍ승 삼보에 공양하며 일체의 불가사의한 법문을 성취하고

청정한 불국정토에서 신통변화로 자재하게 유희함에 있어서랴.

P. 31

마땅히 알아야 한다. 아미타불이 중생을 접인하여

생사의 고해苦海에서 벗어나게 하시는 대자대비가 사람들의 자애로운 어버이를 능가하신다는 것을.

아미타부처님께서 과거 무수겁 이전의 세상에서 이미 48대원을 세워 힘든 수행을 통해 참지 않으신 괴로움이 없었으며,

원만 성취하지 못한 보살행이 없었으며, 세우지 않은 광대한 서원이 없었으며, 말씀하지 않으신 불법이 없으셨다.

이와 같이 우리를 제도하려고 시설한 무량 백천의 방편이 한량 없으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아미타불께서 우리를 고해에서 구제하기 위해 잠시도 곁눈질할 여가 없이 자비의 눈으로 응시하시며,

황금의 팔을 늘어뜨리시어 우리를 접인하기 위해 기다리신 지가 이미 십겁이 지나셨다.

염념에 우리를 가엾게 여기사 잠시도 버리지 않으시는 그 비통함이 심장을 쪼개는 아픔보다 더하시며,

또한 아미타불의 대비심이 말할 수 없이 간절하실 때면

생사의 고해 속에 들어가 지옥ㆍ아귀ㆍ축생 등 삼악도三惡道를 두루 편력하시나니,

지옥의 사나운 불길에서도 피로와 권태를 마다하시지 않는다.

우리가 만일 마음을 돌이켜 부처님을 향하는 것이 어린아이가 자비로운 어머니를 그리워하듯

아미타부처님 심중의 회포를 위로한다면 당념當念을 넘기지 않고 바로 왕생할 것이다.

하필 다시 십념十念을 성취한 연후에야 정토에 왕생할 수 있다 하겠는가. 

 

 

https://kydong77.tistory.com/20645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 10條/ 법정, '보왕삼매론' 강의

시이여래어장애중득보제도 법정, '보왕삼매론' 법어 www.youtube.com/watch?v=EqdCPKBT-tc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 ['보왕삼매경'에서 따온 '보왕삼매론'은 중국 원나라 말기부터 명나라 초기에 걸쳐 염불

kydong77.tistory.com

 

묘협 (妙叶) , 『보왕삼매염불직지』 제 17 편 / 총 22 편

https://beingwithoutself.files.wordpress.com/2019/03/tenobstaclespractice.pdf

보왕삼매론은 수행과정에서 나타나는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10 가지 지침을 담고있는 글이 다. 이 글의 저자는 원말명초(元末明初)의 이름난 선승인 묘협 (妙叶) 스님으로 보왕삼매론은 『보왕삼매염불직지』 총 22 편 가운데 제 17 편에 실린 십대애행(十大碍行)에 해당한다. 십대애행부분이 곧 보왕삼매론인 것은 아니고 십대애행 부분에서 상당부분을 생 략하고 발췌하여 단순화시킨 것이 보왕삼매론이다:

 

1. 念身不求無病,身無病則貪欲易生; 是故聖人設化,以病苦為良藥。

    염신불구무병   신무병즉탐욕이생  시고성인설화이병고위량약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病苦)로써 양약(良藥)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Don't wish your body to be free from ailments.

If one's body is free from ailments, it is easy to become greedy.

Therefore the Ancients tell us to regard illness itself as medicine.

 

2. 處世不求無難,世無難則驕奢必起; 是故聖人設化,以患難為逍遙。

    처세불구무난    세무난즉교사필기  ;시고성인설화,이환난위소요。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 씀하시되「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하셨느니라.

Don't wish for a life free from difficulties.

A life free of difficulties gives rise to arrogance and extravagance.

Therefore the Ancients tell us to happily accept a life of anxieties and difficulties.

 

3. 究心不求無障,心無障則所學躐等; 是故聖人設化,以遮障為解脫。

    구심불구무장    심무장즉소학렵등   시고성인설화,이차장위해탈。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하셨느니라.

Don't wish for a mind free of obstacles while practicing/studying.

If there are no hindrances you will miss the point in your study/practice.

Therefore the Ancients taught us to attain the way amidst hindrances.

 

4. 立行不求無魔,行無魔則誓願不堅; 是故聖人設化,以群魔為法侶。

    입행불구무마   행무마즉서원불견     시고성인설화,이군마위법려。

 

수행하는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모든 마 군으로서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하셨느니라.

Don't wish not to encounter evil while you practice.

A practice without encountering evil will not allow for one’s vows to strengthen.

Therefore the Ancients taught us to regard all evil as friends on the way.

 

5. 謀事不求易成,事易成則志存輕慢; 是故聖人設化,以留難為成就。

    모사불구역성   사역성즉지존경만   ;  시고성인설화이류난위성취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데 두게되나니 ,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여러 겁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하셨느니라.

Don't wish to complete any task easily as this gives way to carelessness.

Therefore the Ancients taught that overcoming many difficulties is the way to attainment.

 

6. 交情不求益吾,交益虧吾則損道義; 是故聖人設化,以淡交為資糧。

    교정불구익오    교익오즉휴손도의  시고성인설화이담교위자량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순결로써 사귐을 길 게 하라」하셨느니라.

Don't wish to gain benefits through your friendships.

If one wishes to gain advantages through friendships, the fidelity in the relationship will deteriorate.

Therefore the Ancients taught that pureness is the way to keep friendships lasting.

 

7. 於人不求順適,人順適則心必自矜; 是故聖人設化,以逆人為園林。

    어인불구순적    인순적즉심필자긍  시고성인설화이역인위원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 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서 원림을 삼으라」하셨느니라.

Don't wish to gain the blind respect of others.

Receiving unconditional acknowledgement is the way to arrogance.

Therefore the Ancients taught us to surround oneself with people who are critical.

 

8. 施德不求望報,德望報則意有所圖; 是故聖人設化,以布德為棄屣。

    시덕불구망보   덕망보즉의유소도   시고성인설화,이포덕위기사。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덕을 베푸는 것을 헌신처럼 버리라」하셨느니라.

Do not think about receiving the results of your good deeds.

If one wishes for the results of one's good deeds, it will give way to a mind of anticipation to arise.

Therefore the Ancients taught us to regard one's good deeds as a pair of worn, old shoes.

 

9. 見利不求沾分,利沾分則癡心亦動; 是故聖人設化,以疏利為富貴。

    견리불구첨분    리첨분즉치심역동   시고성인설화,이소리위부귀。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적은 이익으로서 부자가 되라」하셨느니라.

Don't wish to make an extra profit.

Wishing to realize excessive gains gives way to a foolish mind.

Therefore the Ancients taught us to become affluent through small gains.

 

10. 被抑不求申明,抑申明則怨恨滋生; 是故聖人設化,以屈抑為行門。

      피억불구신명    억신명즉원한자생  시고성인설화,이굴억위행문。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하셨느니라.

Don't wish for the clarification of your situation in case you suffer injustice.

Wishing for rehabilitation is the way for a mind with resentments to arise.

Therefore the Ancients taught us to regard one's experience of injustice as a gate of cultivation.

 

https://m.blog.naver.com/dhammatruth/222104397960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 - 보왕삼매염불직지(寶王三昧念佛直指)

보왕삼매염불직지(寶王三昧念佛直指)는 원나라 말기와 명나라 초기의 묘협(妙叶)스님이 지은 글이다. 명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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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故若非以礙為道。則於非礙反成為礙。何以故。身無病則貪欲乃生。世無難則驕奢必起。心無障則所學躐等。行無魔則誓願不堅。事易成則志成輕慢。情益我則虧失道義。人順適則內心自矜。德望報則意有所圖。利霑分則癡心必動。抑申明則人我未忘。以是義故則知十無礙道能生是過。及成如是一切不吉祥事。為障道因緣。

그러므로 장애로서 도를 삼지 않는다면, 장애 없는 것이 도리어 장애로 변하고 마는 것이다. 왜냐하면

1.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게 된다.

2. 세상살이에 어려움이 없으면 반드시 교만과 사치가 일어나게 된다.

3.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움을 건너뛰게 된다.

4. 수행에 마(魔)가 없으면 서원이 굳세지 못하다.

5. 일이 쉽게 이루어지면 경솔하고 거만하게 된다.

6. 친구를 사귐에 나의 이익을 구하면 의리를 상하게 된다.

7. 남이 나에게 순종하면 내심 자신을 뽐내게 된다.

8. 덕을 베풀 때 보답을 바라면 이익을 도모하게 된다.

9. 이익이 분수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반드시 발동하게 된다.

10. 억울함을 밝히려고 하면 나와 남의 차별심을 잊지 못하게 된다.

이런 뜻이 있기 때문에 열 가지의 장애 없는 도는 능히 이런 과실을 생겨나게 하고 내지 이와 같은 일체의 불길한 일이 생겨나서 도를 장애하는 인연이 되는 것이다.

☞ 장애없이 순탄한 길이 나중에 도리어 장애로 변하고, 굳건한 의지로 장애를 기꺼이 감수하여 녹여내면 장애가 변하여 해탈이 된다는 뜻이다. ☜

何以故。貪欲生必破戒退道。驕奢起必欺壓一切。學躐等必未得謂得。願不堅必未證謂證。志輕慢必稱我有能。虧道義必見人之非。內自矜必執我之是。意有圖必華名欲揚。癡心動必惡利毀己。存人我必怨恨滋生。是十種過從凡妄生皆名邪見。展轉生起無量惡法。遍虛空界。必令眾生墮於地獄。豈可於此不生敬慎。

왜냐하면

1. 탐욕이 생기면 반드시 파계하고 도에서 물러나게 된다.

2. 교만과 사치가 일어나면 반드시 일체를 속이고 억압하게 된다.

3. 배움을 건너뛰면 반드시 얻지 못한 것을 얻었다고 착각하게 된다.

4. 서원이 굳세지 않으면 반드시 깨닫지 못하고 깨달았다고 착각하게 된다.

5. 뜻의 가볍고 거만하면 반드시 ‘나는 유능하다’고 착각하게 된다.

6. 의리가 상하면 반드시 남의 허물을 찾게 된다.

7. 내심으로 뽐내면 반드시 나는 옳다고 집착하게 된다.

8. 이익을 도모하면 반드시 명예를 드날리고자 하게 된다.

9. 어리석은 마음이 발동하면 반드시 나쁜 이익으로 자신을 해치게 된다.

10. 나와 남을 차별하면 반드시 원한이 생겨나게 된다.

이런 10가지 과실이 범부의 망상에서 생기는 것을 일러 사견이라고 말한다.

이것들이 구르고 굴러 한량없는 악한 법이 생겨나서 허공계에 두루하여 반드시 중생들로 하여금

지옥에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어찌 여기에서 공경하고 삼가는 마음을 내지 않겠는가?

若能體茲礙境。識病因緣知病性空。病不能惱。了難境界體難本妄。難亦奚傷。解障無根。即障自寂障不為礙。達魔妄有究魔無根。魔何能嬈。量事從心。成事隨業。事不由能。察情有因。於情難強。情乃依緣。悟人處世。觀人妄為。人但酬報。明德無性。照德非常。德亦非實。世利本空。欲利生惱。利莫妄求。受抑能忍。忍抑為謙。抑何傷我。

만약 능히 이 장애의 경계를 체득한다면,

1. 병의 인연을 알고 병의 성품이 본래 공하다는 것을 알면 병이 괴롭히지 못한다.

2. 어려움의 경계를 깨달아 어렵다는 것이 본래 허망함을 알면 어려움도 역시 어찌 손상시키겠는가.

3. 장애가 근본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면 장애는 스스로 고요해지고, 장애가 되지 않는.

4. 마(魔)가 허망하게 있을뿐 근본이 없다는 것을 통달하면 마가 어찌 능히 괴롭히겠는가.

5. 마음을 따라 일을 헤아리고, 업에 따라 일을 이루면 일에 유능하다고 착각하지 않을 것이다.

6. 교분(情)을 나누는 것은 원인이 있으니, 교분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고 인연에 의지하는 것이다.

7. 깨달은 사람은 세상살이에 사람을 관찰하되 허망하다고 본다. 단, 남이 저절로 보답을 하게 되는 것이다.

8. 보시의 공덕은 성품이 없다는 것을 밝게 보고 공덕을 지혜로 비추어 보면 영원하지 않은 것이다. 공덕은 또한 실체가 없는 것이다.

9. 세상의 이익이란 본래 공(空)한 것이다. 이익을 얻고자 욕심내면 괴로움이 생겨난다. 그러니 이익을 허망하게 구하지 말라.

10. 억울함을 받아들여 능히 참아라. 억울함을 참으면 겸손하게 되니 억울함이 어찌 나를 상하겠는가.

是故大聖化人以病苦為良藥。以患難為解脫。以障礙為逍遙。以群魔為法侶。以事難為安樂。以弊交為資糧。以逆人為園林。以市德為棄屣。以踈利為富貴。以受抑為行門。如是則居礙反通。求通反礙。於此障礙皆成妙境。故得之與失自不能知。人奚於中強生取捨。

그러므로 대성인은 사람을 교화하되,

1. 병고를 좋은 약으로 삼아라.

2. 근심과 어려움으로 해탈을 삼아라.

3. 장애를 노는 곳으로 삼아라.

4. 마의 무리를 법의 도반으로 삼아라.

5. 일이 어려움으로서 안락을 삼아라.

6. 나에게 손해를 끼치는 벗으로서 자량을 삼아라.

7. 내 뜻을 거스르는 사람으로서 동산의 숲으로 삼아라.

8. 덕을 베푸는 것을 헌 신발 버리듯 하라.

9. 적은 이익으로서 부귀함을 삼아라.

10. 억울함을 감수하는 것을 수행의 문으로 삼아라.

이와 같이 하면 장애에 머물러 오히려 반대로 통하게 되는 것이니, 통함을 구하면 오히려 반대로 막히게 된다. 이런 장애에서 모두 미묘한 경계를 이루는 것이므로 얻고 잃음을 스스로 알지 못한다. 그런 가운데 남이 어찌 강제로 취하고 버리겠는가?

是以如來於障礙中得菩提道。至若為半偈時之遇羅剎。作仙人世之值歌利。瓦石來擊之增上慢比丘。木盂為孕之大毀謗嬖女。及鴦屈摩羅之輩。提婆達多之徒。皆來作逆。而佛悉與其記。化令成佛。

그러므로 여래께서 장애 가운데 보리도를 얻으셨다.

반쪽 게송을 얻기 위해 나찰을 만나 절벽에서 몸을 던졌으며,

선인(仙人)이 되어 가리왕을 만나 몸을 톱으로 썰리는 인욕행을 닦았으며,

기왓장과 돌로 공격하는 증상만의 비구들을 만났으며,

나무 바가지를 배에 감추고 임신했다고 부처님을 비방하는 외도의 여자가 있었으며,

또한 앙굴마라와 제바달다와 같은 자들이 와서 부처님을 해치려고 했으나

부처님께서는 모두 다 성불의 수기를 주시고 성불하도록 교화하셨다.

豈不以彼逆而為吾之順。以彼毀而為吾之成也。何況時薄世惡。人事異常。於學道人豈無障礙。於今若不先居於礙。則障礙至時莫能排遣。使法王大寶因茲而失。可不惜。諸愚故依經聊述所知。願勿嫌棄。倘因聞此義故障礙現前。反能勇進於道。可謂得斯旨焉。

이것이 어찌 저 역경계들을 나의 순경계로 삼고, 저 훼방함으로서 나의 일을 성사함으로 삼았음이 아니던가.

하물며 시대가 박복하고 세상이 악하여 사람의 일이 정상이 아님에랴.

도를 배우는 사람에게 어찌 장애가 없겠는가.

이제 만약 먼저 스스로 장애에 머물지 않는다면 장애가 생길 때 능히 물리치지 못하나니

법왕의 큰 보배를 이로 인하여 잃어버리게 된다.

애석하지 아니한가.

모든 어리석은 사람들을 위하여 경에 의하여 아는 대로 풀어 해설하였으니 (이 글을) 혐오하여 버리지 말기를 바란다.

이 뜻을 들었기 때문에 장애가 나타날 때 오히려 반대로 용감하게 도에 정진한다면 가히 이 뜻을 얻었다고 할 수 있으리라.

<<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 요약 >>

一念身不求無病。身無病則貪欲乃生。貪欲生必破戒退道。以病苦為良藥。

1. 몸에 병이 없기를 구하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게 된다. 탐욕이 생기면 반드시 파계하고 도에서 물러나게 된다. 병고를 좋은 약으로 삼아라.

二處世不求無難。世無難則驕奢必起。驕奢起必欺壓一切。以患難為解脫。

2. 세상살이에 어려움이 없기를 구하지 말라.

세상살이에 어려움이 없으면 반드시 교만과 사치가 일어나게 된다.

교만과 사치가 일어나면 반드시 일체를 속이고 억압하게 된다. 근심과 어려움으로 해탈을 삼아라.

三究心不求無障。心無障則所學躐等。學躐等必未得謂得。以障礙為逍遙。

3. 마음 공부에 장애가 없기를 구하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움을 건너뛰게 된다.

배움을 건너뛰면 반드시 얻지 못한 것을 얻었다고 착각하게 된다. 장애를 노는 곳으로 삼아라.

四立行不求無魔。行無魔則誓願不堅。願不堅必未證謂證。以群魔為法侶。

4. 수행을 함에 마장(魔障)이 없기를 구하지 말라.

수행에 마(魔)가 없으면 서원이 굳세지 못하다.

서원이 굳세지 않으면 반드시 깨닫지 못하고 깨달았다고 착각하게 된다. 마의 무리를 법의 도반으로 삼아라.

五謀事不求易成。事易成則志成輕慢。志輕慢必稱我有能。以事難為安樂。

5. 일을 도모함에 쉽게 이루기를 구하지 말라.

일이 쉽게 이루어지면 경솔하고 거만하게 된다. 뜻이 가볍고 거만하면 반드시 ‘나는 유능하다’고 착각하게 된다.

일이 어려움으로서 안락을 삼아라.

六交情不求益我。情益我則虧失道義。虧道義必見人之非。以弊交為資糧。

6. 친구를 사귐에 나에게 이익되기를 구하지 말라.

친구를 사귐에 나의 이익을 구하면 의리를 상하게 된다.

의리가 상하면 반드시 남의 허물을 찾게 된다. 나에게 손해를 끼치는 벗으로서 자량을 삼아라.

七於人不求順適。人順適則內心自矜。內自矜必執我之是。以逆人為園林。

7. 남이 내 뜻에 순종하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나에게 순종하면 내심 자신을 뽐내게 된다.

내심으로 뽐내면 반드시 나는 옳다고 집착하게 된다. 내 뜻을 거스르는 사람으로서 동산의 숲으로 삼아라.

八施德不求望報。德望報則意有所圖。意有圖必華名欲揚。以市德為棄屣。

8. 덕을 베풀 때 보답을 바라지 말라.

덕을 베풀 때 보답을 바라면 이익을 도모하게 된다.

이익을 도모하면 반드시 명예를 드날리고자 하게 된다. 덕을 베푸는 것을 헌 신발 버리듯 하라.

九見利不求霑分。利霑分則癡心必動。癡心動必惡利毀己。以踈利為富貴。

9. 이익을 볼 때 분에 넘는 이익을 구하지 말라.

이익이 분수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반드시 발동하게 된다. 어리석은 마음이 발동하면 반드시 나쁜 이익으로 자신을 해치기 때문이다. 적은 이익으로서 부귀함을 삼아라.

十被抑不求申明。抑申明則人我未忘。存人我必怨恨滋生。以受抑為行門。

10.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밝히기를 구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려고 하면 나와 남의 차별심을 잊지 못하게 된다.

나와 남을 차별하면 반드시 원한이 생겨나게 된다. 억울함을 감수하는 것을 수행의 문으로 삼아라.

이종섭

『보왕삼매염불직지(寶王三昧念佛直指)』의 정토(淨土)관 고찰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Orte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303727 

 

한국학술지인용색인

 

www.kci.go.kr

『보왕삼매염불직지(寶王三昧念佛直指)』의 정토(淨土)관 고찰A Study on the Practice of Buddha Chanting Meditation in Bǎo Wáng Sānmèi Niànfó Zhízhǐ(寶王三昧念佛直指)

약어 : 동아시아불교문화

2017, vol., no.32, 통권 32호 pp. 283-308 (26 pages)

연구분야 :   >   > 지역불교및불교사연구

1동국대학교

초록 

중국불교는 선종과 정토수행이 깊이 연구되어 인도와 다른 선정일치(禪淨一致)의 독특한 불교문화를 이룩하였다.

선(禪)과 염불의 상호관계는 선의 발생과 더불어 그 역사가 깊으며 이에 대한 많은 주석들이 성립되었다.

이 가운데 『보왕삼매염불직지(寶王三昧念佛直指)』는 원말명초 지욱(智旭)의 저술로 스님의 염불관은 조선시대 여러 차례 판각이 이루어질 정도로 조선불교 염불수행에 끼친 영향은 적지 않다.

지욱은 『보왕삼매염불직지』에서 혜사(慧思)의 일행삼매(一行三昧)와 연수(延壽)선사의 선관을 인용하고,

동시에 화엄을 비롯한 삼론, 유식 등 중국의 제반 교학을 폭넓게 반영하면서 염불삼매의 참된 의미에 대해 밝히고 있다.

지욱은 염불에 대해 초학자를 위한 이행도의 수행만으로 보지 않고 원교(圓敎)와 돈교(頓敎)를 아우르는 요의(了義)의 법문이라 평가하였다.

또한 타방정토와 유심정토의 양 교의에 대해 두 가지 모두 부정되어서는 안 되고, 유심(唯心)의 정행(正行)을 닦아야 비로소 타방정토에도 내생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편다.

또한 정토수행으로서 칭명(稱名)염불 외에 관상(觀想)염불을 함께 다루어 정토행의 다양한 방편과 이해를 위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보왕삼매로 일컬어지는 염불삼매가 원교의 법문인 이유에 대해 대승불교의 불신(佛身)사상과 유식의 정토관등 다양한 경론의 전거를 제시하여 염불수행에 대한 지위를 상당히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보왕삼매염불직지』는 중국뿐만 아니라 조선불교에도 큰 영향을 주었고,

유심정토(唯心淨土)에 입각한 선정쌍수(禪淨雙修)의 경향에 대해 이론과 실천적 근거를 제시한 중심문헌으로 평가되어 널리 읽혀졌다.

 

求禮 華嚴寺에서 景宗 4(1724)년에 개간한 <보왕삼매염불직지(寶王三昧念佛直指)> 상하 2卷1冊 木板本으로 版心題가 <염불직지(念佛直指)>이며 권두에 雍正二年蒼龍(1724)暮春日曺溪山碧梧道人初烱의 引記와 庚寅(1650) (明)智旭의 重刻序가 있고 권말에 '雍正二年甲辰(1724)四月日全羅左道求禮華嚴寺開刊'의 刊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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