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성제와 팔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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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제(四聖諦) -부처님 생각

증일아함경


[은자주]사성제는 흔히

고성제(苦聖諦), 집성제(集聖諦), 멸성제(滅聖諦), 성제(道聖諦)를 말한다.

<증일아함경>에서와 같이 ‘고’를 넣어서

 “苦諦․ 苦習諦․ 苦盡諦․ 苦出要諦”라 말해도 의미는 같지만 뜻이 더욱 분명하여 이를 취한다.

참고로 춘추시대의 성인들을 보면 열 살 터울이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석가님은 사성제 팔정도를, 공자님은 삼강령 팔조목을 말씀하셨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이들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삼강령(三綱領)

1) 명명덕(明 明德) 2) 친[신]민[親(新)民] 3) 지어지선(止於至善)


2. 팔조목(八條目)

1)격물(格物) 2)치지(致知) 3)성의(誠意) 4)정심(正心)

5)수신(修身) 6)제가(齊家) 7)치국(治國) 8)평천하(平天下)


팔정도(八正道)

正見ㆍ 正志ㆍ 正語․ㆍ正業․

바른 소견ㆍ바른 뜻ㆍ바른 말ㆍ바른 행동ㆍ

正命ㆍ 正方便ㆍ 正念ㆍ 正定。

바른 생활ㆍ바른 방편ㆍ바른 생각ㆍ바른 선정

 

春秋時代;B.C.770-B.C.403;

老子(B.C.571-?),

孔子(B.C.551-B.C.479,

釋迦牟尼(B.C.561-B.C.480)


是時。世尊告五比丘。

그때 세존께서 다섯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汝等當知。有此四諦。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네 가지 진리[四諦]가 있다.

云何爲四。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苦諦․ 苦習諦․ 苦盡諦․ 苦出要諦。

괴로움에 대한 진리[苦諦]·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苦習諦]·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苦盡諦]·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한 진리[苦出要諦]가 그것이니라.


彼云何名爲苦諦。

저 어떤 것을 괴로움에 대한 진리라고 하는가?

所謂生苦․ 老苦․ 病苦․ 死苦․

이른바 태어나는 괴로움[生苦]· 늙는 괴로움[老苦]· 병드는 괴로움[病苦]· 죽는 괴로움[死苦]과

憂悲惱苦 ․ 愁憂苦痛。不可稱記。

근심 · 슬픔 · 번민의 괴로움[憂悲惱苦] · 시름하고 근심하는 고통[愁憂苦痛] 등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怨憎會苦 ․ 恩愛別苦 ․ 所欲不得。亦復是苦。

원수나 미운 사람과 만나는 괴로움[怨憎會苦]·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괴로움[恩愛別苦]이며,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도 또한 괴로움이다.

取要言之。五盛陰苦。

긴요한 것만을 취하여 말하면 5성음고(盛陰苦)라고 한다.

是謂苦諦。

이것을 일러 괴로움에 대한 진리라고 하느니라.


云何苦習諦。

어떤 것을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라고 하는가?

所謂受愛之分。習之不惓。

이른바 느끼고 애착하는 부분들을 모으고 쌓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자꾸 모으며

意常貪著。

뜻으로 항상 탐하고 집착하는 것이니,

是謂苦習諦。

이것을 일러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라고 하느니라.



彼云何苦盡諦。

저 어떤 것을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라고 하는가?

能使彼愛滅盡無餘。亦不更生。

이른바 저 애욕을 남김없이 모두 없애 다시는 생겨나지 않게 하는 것이니,

是謂苦盡諦。

이것을 일러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라고 하느니라.



彼云何名爲苦出要諦。

저 어떤 것을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한 진리라고 하는가?

所謂賢聖八品道。

이른바 성현(聖賢)의 8성도(聖道)인,

所謂等見․ 等治․ 等語․ 等業․

바른 소견[等見]·바른 다스림[等治]·바른 말[等語]·바른 업[等業]·

等命․ 等方便․ 等念․ 等定。

바른 생활[等命]·바른 방편[等方便]·바른 생각[等念]·바른 선정[等定]을 말하는 것이다.

是謂名爲四諦之法。

이것을 일러 네 가지 진리의 법이라고 하느니라.


然復。五比丘。此四諦之法。

그리고 또 다섯 비구들아, 이 네 가지 진리의 법에서

苦諦者

괴로움에 대한 진리라는 것은

眼生․ 智生․ 明生․ 覺生․ 光生․ 慧生。

거기에서 안목이 생기고 지식이 생기며, 밝음이 생기고 깨달음이 생기며, 광명이 생기고 지혜가 생기는 것이니라.

本未聞法。

전에는 미처 듣지 못했던 법이니라,



復次。苦諦者。

또 괴로움에 대한 진리라는 것은

實․ 定。不虛不妄。終不有異。

진실하고 결정된 것이라서 허무한 것이 아니고 거짓이 아니며, 마침내 달라지지 않는 것으로서

世尊之所說。故名爲苦諦。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기 때문에 괴로움에 대한 진리라고 하느니라.



苦習諦者。本未聞法。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라는 것은 전에는 미처 듣지 못했던 법으로서,

眼生․ 智生․ 明生․ 覺生․ 光生․ 慧生。

거기에서 안목이 생기고 지식이 생기며, 밝음이 생기고 깨달음이 생기며, 광명이 생기고 지혜가 생기는 것이니라.



復次。苦習諦者。

또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라는 것은

實․定。不虛不妄。

진실하고 결정된 것이라서 허무한 것이 아니고 거짓이 아니며,

終不有異。世尊之所說。

마침내 달라지지 않는 것으로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기 때문에

故名爲苦習諦。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라고 하느니라.



苦盡諦者。本未聞法。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라는 것은 전에는 미처 듣지 못했던 법으로서,

眼生․ 智生․ 明生․ 覺生․ 慧生․ 光生。

거기에서 안목이 생기고 지식이 생기며, 밝음이 생기고 깨달음이 생기며, 광명이 생기고 지혜가 생기는 것이니라.



復次。苦盡諦者。

또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라는 것은

實․定。不虛不妄。終不有異。

진실하고 결정된 것이라서 허무한 것이 아니고 거짓이 아니며, 마침내 달라지지 않는 것으로서

世尊之所說。故名爲苦盡諦。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기 때문에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라고 하느니라.



苦出要諦者。本未聞法。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한 진리라는 것은 전에는 미처 듣지 못했던 법으로서,

眼生․ 智生․ 明生․ 覺生․ 光生․ 慧生。

거기에서 안목이 생기고 지식이 생기며, 밝음이 생기고 깨달음이 생기며, 광명이 생기고 지혜가 생기는 것이니라.



復次。苦出要諦者。

또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한 진리라는 것은

實․定。不虛不妄。終不有異。

진실하고 결정된 것이라서 허무한 것이 아니고 거짓이 아니며, 마침내 달라지지 않는 것으로서

世尊之所說。故名爲苦出要諦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기 때문에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한 진리라고 하느니라.



구담보살,12연기를 개치시다


復作是念。

보살은 또 이렇게 생각했느니라.

生死何從。何緣而有。

'나고 죽음은 어디로부터 무엇을 인연하여 생기는 것일까?'


卽以智慧觀察所由。

그는 곧 지혜로써 그것의 유래를 관찰했다.

從生有老死。生是老死緣。

'생(生)이 있기 때문에 늙음[老]과 죽음[死]이 있다. 그러므로 생은 늙음과 죽음의 인연이 된다.


生從有起。有是生緣。

생은 유(有)를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유는 생의 인연이다.


有從取起。取是有緣。

유는 취(取)를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취는 유의 인연이 된다.


取從愛起。愛是取緣。

취는 애(愛)를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애는 취의 인연이 된다.


愛從受起。受是愛緣。

애는 수(受)를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수는 애의 인연이 된다.


受從觸起。觸是受緣。

수는 촉(觸)을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촉은 수의 인연이 된다.


觸從六入起。六入是觸緣。

촉은 6입(入)을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6입은 촉의 인연이 된다.


六入從名色起。名色是六入緣。

6입은 명색(名色)을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명색은 6입의 인연이 된다.


名色從識起。識是名色緣。

명색은 식(識)을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식은 명색의 인연이 된다.


識從行起。行是識緣。

식은 행(行)을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행은 식의 인연이 된다.


行從癡起。癡是行緣。

행은 치(癡)를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치는 행의 인연이 된다.


是爲緣癡有行。緣行有識。

따라서 치를 인연해 행이 있고, 행을 인연해 식이 있고,


緣識有名色。緣名色有六入。

식을 인연해 명색이 있고, 명색을 인연해 6입이 있고,


緣六入有觸。緣觸有受。

6입을 인연해 촉이 있고, 촉을 인연해 수가 있고,


緣受有愛。緣愛有取。

수를 인연해 애가 있고, 애를 인연해 취가 있고,


緣取有有。緣有有生。

취를 인연해 유가 있고, 유를 인연해 생이 있고,


緣生有老․病․死․憂․悲․苦惱。

생을 인연해 늙음ㆍ병듦ㆍ죽음ㆍ걱정ㆍ슬픔ㆍ괴로움ㆍ번민이 있는 것이다.


此苦盛陰。緣生而有。是爲苦集。

이 괴로움의 무더기[苦盛陰]는 생(生)을 인연해 있으니 이것이 괴로움의 발생[苦集] 과정이다.'



菩薩思惟。苦集陰時。

보살이 괴로움의 발생 과정16) 을 깊이 생각했을 때,

16) 비롯한 한역본에는 이 부분이 모두 '고집음(苦集陰)'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팔리본에는 'dukkha-kkhandhassa samudaya(苦陰이 모여 일어남)'으로 되어 있다. 또 한역본에서도 고(苦)의 멸(滅)을 관찰하는 대목을 '고음멸(苦陰滅)'로 번역한 것으로 보아 의미상 '고음집(苦陰集)'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되어 '괴로움의 발생 과정'이라고 번역하였다.

生智․生眼․生覺․生明․

지(智)가 생기고 안목이 생기고,

깨달음이 생기고 밝음이 생기고,

生通․生慧․生證。

통(通)이 생기고 혜(慧)가 생기고,

증(證)이 생겼느니라.


於時。菩薩復自思惟。

그 때에 보살은 또 깊이 생각했다.

何等無故老死無。何等滅故老死滅。

'무엇이 없어야 늙음도 죽음도 없어지고, 무엇이 멸해야 늙음도 죽음도 멸할까?'

卽以智慧觀察所由。

보살은 곧 지혜로써 그것의 유래를 관찰했다.


生無故老死無。生滅故老死滅。

'생(生)이 없으면 늙음과 죽음이 없고, 생이 멸하면 늙음과 죽음이 멸한다.


有無故生無。有滅故生滅。

유(有)가 없으면 생이 없고, 유가 멸하면 생이 멸한다.


取無故有無。取滅故有滅。

취(取)가 없으면 유도 없고, 취가 멸하면 유도 멸한다.


愛無故取無。愛滅故取滅。

애(愛)가 없으면 취가 없고, 애가 멸하면 취도 멸한다.


受無故愛無。受滅故愛滅。

수(受)가 없으면 애도 없고, 수가 멸하면 애도 멸한다.


觸無故受無。觸滅故受滅。

촉(觸)이 없으면 수도 없고, 촉이 멸하면 수도 멸한다.


六入無故觸無。六入滅故觸滅。

6입(入)이 없으면 촉도 없고, 6입이 멸하면 촉도 멸한다.


名色無故六入無。名色滅故六入滅。

명색(名色)이 없으면 6입도 없고, 명색이 멸하면 6입도 멸한다.


識無故名色無。識滅故名色滅。

식(識)이 없으면 명색도 없고, 식이 멸하면 명색도 멸한다.


行無故識無。行滅故識滅。

행(行)이 없으면 식도 없고, 행이 멸하면 식도 멸한다.


癡無故行無。癡滅故行滅。

치(癡)가 없으면 행도 없고, 치가 멸하면 행도 멸한다.


是爲癡滅故行滅。行滅故識滅。

따라서 치가 멸하기 때문에 행이 멸하고, 행이 멸하기 때문에 식이 멸하고,


識滅故名色滅。名色滅故六入滅。

식이 멸하기 때문에 명색이 멸하고, 명색이 멸하기 때문에 6입이 멸하고,


六入滅故觸滅。觸滅故受滅。

6입이 멸하기 때문에 촉이 멸하고, 촉이 멸하기 때문에 수가 멸하고,


受滅故愛滅。愛滅故取滅。

수가 멸하기 때문에 애가 멸하고, 애가 멸하기 때문에 취가 멸하고,


取滅故有滅。有滅故生滅。

취가 멸하기 때문에 유가 멸하고, 유가 멸하기 때문에 생이 멸하고,


生滅故老․死․憂․悲․苦惱滅。

생이 멸하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과 걱정과 슬픔과 괴로움과 번민이 멸한다.'


菩薩思惟。苦陰滅時。

보살이 이렇게 괴로움의 음(陰)이 멸(滅)하는 과정을 깊이 생각했을 때,

生智․生眼․生覺․生明․

지(智)가 생기고 안목이 생기고,

깨달음이 생기고 밝음이 생기고,

生通․生慧․生證。

통(通)이 생기고 혜(慧)가 생기고,

증(證)이 생겼느니라.


爾時。菩薩逆順觀十二因緣。

그 때 보살은 이렇게 역순(逆順)으로 12인연을 관찰하고

如實知。如實見已。

그것을 있는 그대로 알고, 있는 그대로 보았다.

卽於座上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래서 곧 그 자리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이루었느니라.”


佛時頌曰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此言衆中說  汝等當善聽

過去菩薩觀  本所未聞法

이 말을 대중에게 이르노니

너희들은 마땅히 잘 들어라.

먼 옛날 보살은 관찰했다네.

일찍이 들어보지 못했던 법을


老死從何緣  因何等而有

如是正觀已  知其本由生


늙음[老]과 죽음[死]은 무엇을 인연하고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는 것일까?

이렇게 바르게 관찰해 보고 나서

생(生)으로 말미암아 있는 줄 알았네.


十二緣甚深  難見難識知

唯佛能善覺  因是有是無


12연기(緣起)는 깊고 또 깊어

보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렵네.

오직 부처님만이 잘 아시나니

이것이 있고 없어지는 인연에 대해


若能自觀察  則無有諸入

深見因緣者  更不外求師


만일 능히 스스로 관찰하면

모든 입(入)이 없는 것이니

깊이 인연을 살펴보는 사람은

따로 스승을 찾을 것 없으리.


能於陰界入  離欲無染者

堪受一切施  淨報施者恩


능히 음(陰)ㆍ계(界)ㆍ입(入)에 대하여

탐욕을 떠나 물들지 않는 자

온갖 보시(布施)를 받을 만하고

시주(施主)의 은혜를 깨끗이 갚으리.


若得四辯才  獲得決定證

能解衆結縛  斷除無放逸

만일 네 가지 변재[四辯才] 얻고

흔들림 없는 깨달음을 얻는다면

능히 모든 결박을 풀고

번뇌를 끊어 방탕하지 않으리.


色受想行識  猶如朽故車

能諦觀此法  則成等正覺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은

마치 썩고 낡은 수레 같으니

이 법을 자세히 새겨보면

곧 등정각(等正覺)을 이루리라.


如鳥遊虛空  東西隨風遊

菩薩斷衆結  如風靡輕衣


마치 새가 허공을 날며

바람 따라 동서로 노니는 것처럼

보살이 모든 번뇌 끊어 없애기

가벼운 옷 바람에 나부끼듯 한다네.


毗婆尸閑靜  觀察於諸法

老死何緣有  從何而得滅


비바시부처님은 한적한 곳에서

모든 법을 자세히 관찰하였네.

늙음과 죽음은 무엇을 인연해 있고

또 무엇으로 하여 없어지는가?


彼作是觀已  生淸淨智慧

知老死由生  生滅老死滅


그 분 이렇게 관찰해 보고 나서

맑고 깨끗한 지혜 생겨

늙음과 죽음은 생을 인연해 있고

생이 멸하면 늙음과 죽음도 멸함을 깨달았네.





구담, 야단법석 중에도 四苦[生老病死]의 원인을 탐색하다


佛告比丘。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太子見老․病人。知世苦惱。

“태자는 늙고 병든 사람을 보고 이 세상의 고뇌(苦惱)를 알았으며,

又見死人。戀世情滅。

또 죽은 사람을 보고 세상에 대한 집착이 없어졌다.

及見沙門。廓然大悟。

그리고 사문을 보자 확연히 크게 깨달았다.

下寶車時。步步中間轉遠縛著。

수레에서 내려와 한 걸음 두 걸음 걷는 동안에는 이 세상의 모든 집착과 속박으로부터 더욱 멀어졌으니

是眞出家。是眞遠離。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출가한 것이요,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번뇌를 멀리 여읜 것이었다.

時。彼國人聞太子剃除鬚髮。法服持鉢。

당시 그 나라 사람들은 태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고

出家修道。咸相謂言。

집을 떠나 도를 닦는다는 말을 듣고 모두들 말하였다.

此道必眞。

'그 도는 틀림없이 진실할 것이다.

乃令太子捨國榮位。捐棄所重。

그래서 태자가 나라의 영화로운 지위를 버렸고 소중한 것도 버렸을 것이다.'


于時。國中八萬四千人往就太子。求爲弟子。出家修道。

그 때 그 나라의 8만 4천 사람들은 태자를 찾아가 제자가 되어 집을 떠나 도 닦기를 청하였느니라.”


佛時頌曰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撰擇深妙法  彼聞隨出家

離於恩愛獄  無有衆結縛


깊고 미묘한 법을 선택하자

저들도 그 말 듣고 모두 따라 집을 떠났네.

은혜와 사랑의 감옥을 벗어나니

온갖 결박 모두 다 없어졌다네.


于時。太子卽便納受。

“태자는 그들의 소원을 받아들여 제자로 삼고

與之遊行。在在敎化。

그들과 함께 유행하면서 곳곳에서 교화를 펼쳤느니라.

從村至村。從國至國。所至之處。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이르는 곳마다

無不恭敬四事供養。

사람들은 그를 공경하여 네 가지 일[事]로 공양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菩薩念言。

보살은 생각했다.

吾與大衆。遊行諸國。

'나는 대중들과 함께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人間憒鬧。此非我宜。

그러나 그런 번거로운 일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何時當得離此群衆。閑靜之處以求道眞。

나는 언제 이 군중을 떠나 한적한 곳에서 참 도를 구할 수 있을까?'

尋獲志願。於閑靜處專精修道。

얼마 되지 않아 보살은 소원이 이루어져 한적한 곳에서 오로지 수도에 정진하게 되었느니라.


復作是念。

그는 또 이렇게 생각했다.

衆生可愍。常處闇冥。

'중생들은 참으로 불쌍하다. 항상 어둠 속에 있으면서

受身危脆。有生․有老․

몸은 언제나 위태롭고 약하며 남[生]이 있고, 늙음[老]이 있고,

有病․有死。衆苦所集。

병듦[病]이 있고, 죽음[死]이 있어 모든 고통이 모여 쌓인다.

死此生彼。從彼生此。

여기서 죽어 저기에 나고, 저기서 죽어 여기기에 난다.

緣此苦陰。流轉無窮。

이런 괴로움의 무더기로 인하여 바퀴처럼 돌고 돌며 끝이 없구나.

我當何時曉了苦陰。滅生․老․死。

나는 언제나 이 괴로움의 원인을 밝게 깨달아 출생ㆍ늙음ㆍ죽음을 없앨 수 있을까?'




[3]죽음과 맞딱뜨리다


又於異時。太子復敕御者嚴駕出遊。

또 그 뒤 어느 날 태자는 마부에게 명령하여 수레를 장식해서 타고 유람하러 나갔다가

於其中路逢一死人。

가는 도중에 한 죽은 사람을 보았다.

雜色繒幡前後導引。

울긋불긋한 비단 깃발이 앞뒤에서 인도하고

宗族親里悲號哭泣。送之出城。

일가 친척들은 슬피 울부짖으며 상여를 따라 성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太子復問。

태자가 마부에게 다시 물었다.

此爲何人。答曰。此是死人。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저 사람은 죽은 사람입니다.'

問曰。何如爲死。

태자는 또 물었다. '어떤 것을 죽음이라 하는가?'

答曰。死者。盡也。風先火次。諸根壞敗。

'죽음이란 다한 것입니다. 숨길이 끊기고 열이 식어 모든 감각 기관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存亡異趣。室家離別。故謂之死。

죽고 사는 것이 길을 달리하여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죽음이라 하는 것입니다.'


太子又問御者。

태자는 또 물었다.

吾亦當爾。不免此患耶。

'그럼 나도 반드시 저렇게 될 것이며 저런 재앙을 면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答曰。然。生必有死。無有貴賤。

'그렇습니다.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죽음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귀천이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於是。太子悵然不悅。卽告御者 迴車還宮。

그러자 태자는 마음이 서글퍼져 곧 마부에게 명령하여 수레를 돌려 궁중으로 돌아갔다.

靜黙思惟。念此死苦。吾亦當然。

태자는 잠자코 깊은 사색에 잠겨 있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죽음의 고통은 나에게도 반드시 있을 것이다.'”


佛時頌曰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c19  始見有人死  知其復更生

006c20  靜黙自思惟  吾未免此患


처음으로 사람의 죽음을 보았을 때

그 사람 다시 태어날 줄 알았네.

잠자코 스스로 생각했나니

나도 저 재앙 면하지 못하리. “


爾時。父王復問御者。

그 때 부왕은 또 마부에게 물었다.

太子出遊。歡樂不耶。答曰。不樂。

'태자가 바깥 구경을 하고 즐거워하던가?'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又問其故。答曰。道逢死人。是故不樂。


그 까닭을 묻자 마부는 대답했다.

'길에서 죽은 사람을 만났는데 그것을 보고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於是父王黙自思念。

그 때 부왕은 잠자코 생각했느니라.

昔日相師占相太子。言當出家。

'예전에 관상가들이 태자의 상을 보고 반드시 출가할 것이라고 말하더니

今日不悅。得無爾乎。

오늘처럼 즐거워하지 않다가 그렇게 되지나 않을까?

吾當更設方便。增諸伎樂以悅其心。使不出家。

내 다시 방편을 써서 온갖 풍류로 그 마음을 즐겁게 하여 출가하지 못하게 하리라.'

卽復嚴飾宮館。簡擇婇女以娛樂之。

곧 별궁을 아름답게 꾸미고 예쁜 채녀 가려 뽑아 태자를 즐겁게 하도록 하였느니라.”


佛時頌曰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童子有名稱  婇女衆圍遶

五欲以自娛  如彼天帝釋

동자(童子)는 큰 명예가 있어

아름다운 여인들 주위를 에워쌌네.

오욕의 향락을 누리는 것

저 천상의 제석(帝釋)과 같아라. “



[4]사문을 만나고서 출가하다


又於異時。復飭御者嚴駕出遊。於其中路逢一沙門。

또 어느 날 태자는 마부에게 명령하여 수레를 장식해서 타고 유람하러 나갔다가 도중에서 한 사문(沙門)을 만났다.

法服持鉢。視地而行。

그 사문은 법의(法衣)를 입고 발우를 들고 오직 땅만 보며 걸어가고 있었다.

卽問御者。

태자가 곧 마부에게 물었다.

此爲何人。御者答曰。此是沙門。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저 사람은 사문입니다.'

又問。何謂沙門。

'어떤 사람을 사문이라 하는가?'

答曰沙門者。捨離恩愛。出家修道。

'사문이란 모든 은혜와 사랑을 끊고 집을 떠나 도를 닦는 사람입니다.

攝御諸根。不染外欲。

그는 모든 감각 기관을 잘 제어하여 바깥 욕망에 물들지 않고,

慈心一切。無所傷害。

자비스런 마음으로 어떤 생명도 해치지 않습니다.

逢苦不慼。遇樂不欣。

괴로움을 당해도 슬퍼하지 않고 즐거움을 만나도 기뻐하지 않으며,

能忍如地。故號沙門。

모든 것을 잘 참는 것이 마치 대지(大地)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사문이라 합니다.'


太子曰。

그 때 태자는 말했느니라.

善哉。此道眞正永絶塵累。

'훌륭하구나, 이 도(道)야말로 바르고 참되어 영원히 번뇌를 여의고,

微妙淸虛。惟是爲快。

미묘하고 맑고 비었으니, 오직 이것만이 참으로 기뻐할 만한 것이로다.'

卽飭御者迴車就之。

그리고는 마부에게 명령하여 수레를 돌려 다가갔다.


爾時。太子問沙門曰。

그 때 태자는 그 사문에게 물었다.

剃除鬚髮。法服持鉢。何所志求。

'그대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었구나. 마음에 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沙門答曰。

사문은 대답했다.

夫出家者。欲調伏心意。永離塵垢。

'출가자란 마음을 길들여 항복받아서 영원히 번뇌를 여의고자 하며,

慈育群生。無所侵嬈。

자비심으로 모든 생물을 사랑하여 침노하거나 해치지 않고,

虛心靜寞。唯道是務。

마음을 비워 고요하게 하며 편안한 속에서 오로지 도 닦기만을 힘쓰는 사람입니다.'


太子曰。

태자가 말하였다.

善哉。此道最眞。

'훌륭하구나, 이 도야말로 가장 진실한 것이로다.'

尋飭御者。

곧 마부에게 명령했다.

齎吾寶衣幷及乘������。還白大王。

'너는 이 보배 옷과 수레를 가지고 돌아가 대왕께 아뢰어라.

我卽於此剃除鬚髮。服三法衣。出家修道。

나는 여기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法衣)를 입고 집을 떠나 도를 닦으려 한다.

所以然者。欲調伏心意。捨離塵垢。

그 까닭은 마음을 다루어 항복받아 번뇌를 벗어버리고

淸淨自居。以求道術。

맑고 깨끗하게 혼자 살면서 도를 구하기 위해서이다.'


於是。御者卽以太子所乘寶車及與衣服 還歸父王。

그 때 마부는 태자가 타고 갔던 수레와 입었던 옷을 가지고 부왕에게로 돌아갔다.

太子於後卽剃除鬚髮。服三法衣。出家修道。

태자는 곧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출가하여 수도 생활로 들어갔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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