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자(외편) ; 제22편 지북유편이 누락되어 먼저 정리하고 잡편 연재를 계속합니다.

도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성인께서는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가르침을 행했던 것이다.”

- 장자(외편) ; 제22편 지북유[1]-

 

知北遊於元水之上,

지북유어원수지상, 지가 북쪽의 현수가에 노닐다

登隱弅之丘

등은분지구, 은분의 언덕에 올라가는 길에

而適遭无爲謂焉.

이적조무위위언. 무위위를 만났다.

知謂无爲謂曰:

지위무위위왈: 지가 무위위에게 말했다.

「予欲有問乎若.

「여욕유문호약. “나는 당신에게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何思何慮則知道?

하사하려칙지도? 어떤 것을 사색하고 어떤 것을 생각하면 도를 알게 됩니까?

何處何服則安道?

하처하복칙안도? 어떻게 처신하고 어떻게 행동하면 도에 편안히 지낼 수 있게 됩니까?

何從何道則得道?」

하종하도칙득도?」 어떤 것을 따르고 어떤 길로 가면 도를 얻을 수 있습니까?”

三問而无爲謂不答也,

삼문이무위위부답야, 세 번이나 물었으나 무위위는 대답하지 않았다.

非不答, 不知答也.

비불답, 불지답야. 대답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대답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知不得問,

지부득문, 지는 물음에 대답을 얻지 못하고,

反於白水之南,

반어백수지남, 백수의 남쪽으로 되돌아와

登狐闋之上,

등호결지상, 호결산 위에 올라갔다가

而睹狂屈焉.

이도광굴언. 광굴을 만났다.

知以之言也問乎狂屈.

지이지언야문호광굴. 지는 같은 말을 광굴에게도 물었다.

狂屈曰.

광굴왈. 광굴이 말했다.

「唉! 予知之,

「애! 여지지, “아, 나는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將語若,

장어약, 그러나 당신에게 말하려하니,

中欲言而忘其所欲言.」

중욕언이망기소욕언.」 마음속으로 말을 하려하다가도 하려던 말을 잊게 되는군요.”

知不得問,

지부득문, 지는 물음에 대답을 얻지 못하고

反於帝宮,

반어제궁, 궁궐로 돌아와 돌아와

見黃帝而問焉.

견황제이문언. 황제에게 같은 것을 다시 물었다.

黃帝曰:

황제왈: 황제가 말했다.

「无思无慮始知道,

「무사무려시지도, “사색도 없고 생각도 없어야 비로소 도를 알게 된다.

无處无服始安道,

무처무복시안도, 처신하는 곳도 없고 행하는 것도 없어야만 비로소 도에 편안히 지내게 된다.

无從无道始得道.」 따르는 것도 없고 가는 길도 없어야만 비로소 도를 얻게 된다.”

知問黃帝曰:

지문황제왈: 지가 황제에게 물었다.

「我與若知之,

「아여약지지, “저와 임금님은 도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彼與彼不知也,

피여피부지야, 무위위와 광굴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其孰是邪?」

기숙시사?」 누가 옳은 것입니까?”

黃帝曰:

황제왈: 황제가 말했다.

「彼无爲謂眞是也,

「피무위위진시야, “무위위가 진실로 옳은 것이다.

狂屈似之.

광굴사지. 광굴은 그와 비슷하다.

我與汝終不近也.

아여여종불근야. 나와 너는 끝내 비슷하지 않다.

夫知者不言,

부지자불언, 도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言者不知,

언자불지,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故聖人行不言之敎.

고성인행불언지교. 그러므로 성인께서는 말로 표현하지 않는 가르침을 행했던 것이다.”


자연에 따라 부득이하게 행동하는 것이 성인의 도이다.

- 장자(잡편) ; 제23편 경상초[15]-

 

介者侈畵,

개자치화, 형벌을 받아 다리를 잘린 사람이 법도에 구애받지 않는 것은

外非譽也.

외비예야. 밖의 명예 같은 것은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다.

胥靡登高而不懼,

서미등고이불구, 죄수들이 높은 곳에 올라가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遺死生也.

유사생야. 죽음과 삶을 초월했기 때문이다.

夫復謵不餽而忘人,

부복습불궤이망인, 반복하여 공부함으로써 마음속에 부끄러운 것이 없게 되면

忘人,

망인, 사람에 대해 잊게 된다.

因以爲天人矣.

인이위천인의. 사람에 대해서 잊게 되면 자연과 합치되는 천인(天人)이 되는 것이다.

故敬之而不喜,

고경지이불희, 그러므로 그를 공경해도 기뻐하지 않고,

侮之而不怒者,

모지이불로자, 그를 모욕해도 성내지 않는 것은

唯同乎天和者爲然.

유동호천화자위연. 오직 하늘의 조화와 합치된 사람만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다.

出怒不怒,

출로불로, 성낼 경우를 당해도 성내지 않으면

則怒出於不怒矣.

즉로출어불로의. 성내지 않음으로 귀결되고 만다.

出爲无爲,

출위무위, 행동함에 무위하면

則爲出於无爲矣.

칙위출어무위의. 행동은 무위로 귀결되고 만다.

欲靜則平氣,

욕정즉평기, 고요하고 싶으면 마음을 평온히 지녀야 한다.

欲神則順心,

욕신즉순심, 신명스러워지려면 마음이 자연에 순응해야 한다.

有爲也欲當,

유위야욕당, 그의 행동이 합당하게 되고 싶으면

則緣於不得已,

즉연어부득이, 자연에 따라 부득이 하게 행동해야 한다.

不得已之類,

부득이지류, 자연에 따라 부득이하게 행동하는 것이

聖人之道.

성인지도. 성인의 도이다.


천하를 새장으로 삼는다면

새들은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게 될 것이다

- 장자(잡편) ; 제23편 경상초[14]-

 

一雀適羿,

일작적예, 새 한 마리가 예에게로 날아가면

羿必得之,

예필득지, 예가 그 새를 쏘아 잡겠지만

威也.

위야. 어쩌다 실패하는 수도 있을 것이다.

以天下爲之籠,

이천하위지롱, 그러나 천하를 새장으로 삼는다면

則雀無所逃.

칙작무소도. 새들은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게 될 것이다.

是故湯以胞人籠伊尹,

시고탕이포인롱이윤, 그러므로 상나라 탕임금은 이윤을 요리사라는 직분으로써 새장에 가두었고,

秦穆公以五羊之皮籠百里奚.

진목공이오양지피롱백리해. 진나라 목공은 다섯 장의 양가죽으로 백리해를 새장에 가두었던 것이다.

是故非以其所好籠之

시고비이기소호롱지 이와 같이 그가 좋아하는 것을 미끼로 삼지 않고서는

而可得者, 無有也.

이가득자, 무유야. 새장에 가두어 넣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벌레들은 벌레 노릇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다

- 장자(잡편) ; 제23편 경상초[13]-

 

羿工乎中微

예공호중미, 명궁이었던 예는 작은 것을 정확히 맞추기는 잘했지만,

而拙乎使人無己譽.

이졸호사인무기예. 사람들이 자기를 칭찬하지 않게 하는 일은 잘 못했다.

聖人工乎天

성인공호천 성인은 자연스러운 일은 잘하지만

而拙乎人.

이졸호인. 인위적인 일은 잘하지 못한다.

夫工乎天

부공호천 자연스러운 일에도 뛰어나고

而俍乎人者,

이량호인자, 인위적인 일에도 뛰어난 사람은

唯全人能之.

유전인능지. 오직 완전한 사람만이 가능하다.

唯蟲能蟲,

유충능충, 벌레들은 오직 벌레 노릇을 하기 때문에

唯蟲能天.

유충능천. 자연스러울 수가 있는 것이다.

全人惡天?

전인오천? 완전한 사람이 자연을 싫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인위적인 자연을 싫어하는 것이다.]

而況吾天乎人乎!

이황오천호인호! 그러니 우리처럼 자연과 인위적인 것을 엄연히 구별하는 자들이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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