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는 썩은 쥐는 먹지 않는다

- 장자(외편) ; 제17편 추수[14]-

 

惠子相梁,

혜자상량, 혜자가 양나라의 재상으로 있을 때,

莊子往見之.

장자왕견지. 장자가 그를 만나러 갔다.

或謂惠子曰:

혹위혜자왈: 어떤 사람이 혜자에게 말했다.

「莊子來,

「장자래, “장자가 오는 것은

欲代子相.」

욕대자상.」 선생님 대신 이 나라 재상이 되려는 것입니다.

於是惠子恐,

어시혜자공, 혜자는 놀라

搜於國中三日三夜.

수어국중삼일삼야. 사람들을 시켜 사흘 낮 사흘 밤을 두고 장자의 행방을 찾게 했다.

 

莊子往見之,

장자왕견지, 그 뒤에 장자가 찾아와 만나서 얘기했다.

曰:「南方有鳥,

왈:「남방유조, “남방에 새가 있는데

其名爲鵷鶵,

기명위원추, 그 이름을 원추라 부른다.

子知之乎?

자지지호? 당신도 그 새를 알고 있는가?

 

夫鵷鶵,

부원추, 원추라는 새는

發於南海而飛於北海,

발어남해이비어북해, 남해에서 출발하면 북해까지 날아가는데,

非梧桐不止,

비오동부지, 오동나무가 아니면 앉지 않고,

非練實不食,

비련실불식,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고,

非醴泉不飮.

비예천불음. 단 샘물이 아니면 마시지 않는다.

於是鴟得腐鼠,

어시치득부서, 그런데 솔개가 썩은 쥐를 갖고 있는데,

鵷鶵過之,

원추과지, 원추가 위로 날아가자

仰而視之曰:‘嚇!’

앙이시지왈:‘혁!’ 쳐다보고 자기 것을 빼앗을까봐 깩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今子欲以子之梁國

금자욕이자지량국 지금 당신은 양나라 재상 자리 때문에

而嚇我邪?」

이혁아사?」 나에게 겁나게 하려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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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자(외편)] 第17篇 秋水(추수) 11.우물 안 개구리(井底之蛙:정저지와) <1/2>(11/15)

11[장자(외편)] 第17篇 秋水(추수) 第5章 <가을의 큰 홍수> 11.우물 안 개구리 <1/2>(11/1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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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자(외편)] 

17篇 秋水(추수) 5<가을의 큰 홍수>
12.우물 안 개구리 <2/2>(12/15)

公孫龍問於魏牟曰

(공손룡문어위모왈)공손룡(公孫龍)이 위()의 공자(公子) ()에게 물었다.

龍少學先生之道

(용소학선생지도) 나는 어려서부터 선왕(先王)의 도()를 배우고

長而明仁義之行

(장이명인의지행),자라서는 인의(仁義)의 행위에 밝게 되었습니다.

合同異    

(합동이) 사물의 동()과 이()를 조화시키거나 

離堅白     

(이견백)돌의 굳은 것과 흰 것을 변별시키고,

然不然,

(연불연) 세상에서 흔히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을 그렇다고 하고 

可不可

(가불가),세상에서 흔히 옳지 않다고 하는 것을 옳다고 하여

困百家之知

(곤백가지지)많은 학자들의 지식을 곤혹스럽게 하고 

窮衆口之辯

(궁중구지변)뭇사람들의 변론을 궁지에 몰아넣었습니다.

吾自以為至達已

(오자이위지달이)그리하여 나는 스스로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생각해 왔던 것입니다.

今吾聞莊子之言

(금오문장자지언)그런데 나는 지금 장자(莊子)의 말을 듣고는 

汒焉異之

(망언이지)멍해진 채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어 버렸습니다. 

不知論之不及與

(부지론지불급여)알 수 없군요. 나의 의론(議論)이 그에게 미치지 못하는 것인가요? 

知之弗若與

(지지불약여아니면 나의 지식이 그에게 미치지 못하는 것인가요?

今吾無所開吾喙

(금오무소개오훼) 

지금 나는 입도 벌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敢問其方

(감문기방)。」 감히 묻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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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자(외편)] 第17篇 秋水(추수) 12.우물 안 개구리(井底之蛙:정저지와) <2/2>(12/15)

12[장자(외편)] 第17篇 秋水(추수) 第5章 <가을의 큰 홍수> 12.우물 안 개구리 <2/2>(12/1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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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우물 안 개구리 <2/2> (井底之蛙:정저지와)

-자연스럽게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한단지보(邯鄲之步)

 

且夫知不知是非之竟

(차부지부지시비지경)게다가 그대가 ()와 비()를 구별할 만한 지력(知力)도 가지고 있지 못한 주제에 

而猶欲觀於莊子之言

(이유욕관어장자지언)장자(莊子)의 말을 이해하려고 한다면

是猶使蚊負山

(시유사문부산) 이는 마치 모기에게 산을 짊어지게 한다거나 

商蚷馳河也,

(상거치하야) 노래기에게 황하를 건너게 하는 것과 같아서

​必不勝任矣

(필불승임의)감당할 수 없음은 말할 것도 없네.

且夫知不知論極妙之言

(차부지부지론극묘지언)게다가 또한 근원적이고 영묘(靈妙)한 철학을 논할 만한 지혜도 없는 주제에

而自適一時之利者

(이자적일시지리자)  일시적인 이로움에 자기만족하는 자는 

是非埳井之鼃與

(시비감정지와여) 저 우물 안의 개구리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죽어서 뼈가 존귀해지기보다 진흙탕에 꼬리를 끌고 다니고 싶다

- 장자(외편) ; 제17편 추수[13]-

 

 

莊子釣於濮水,

장자조어복수, 장자가 복수 근처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을 때,

楚王使大夫二人往先焉,

초왕사대부이인왕선언, 초나라 임금이 대부 두 사람을 그에게 보내 자신의 뜻을 전하게 했다.

曰:「願以境內累矣!」

왈:「원이경내루의!」 “번거롭겠지만 나라의 정치를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莊子持竿不顧,

장자지간불고, 장자는 낚싯대를 드리운 채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曰:「吾聞楚有神龜,

왈:「오문초유신구, “내가 듣건대, 초나라에는 신령스런 거북이 있는데

死已三千歲矣,

사이삼천세의, 죽은 지 이미 삼천 년이나 되었다 합니다.

王以巾笥

왕이건사 임금은 그것을 비단으로 싸서 상자에 넣어

而藏之廟堂之上.

이장지묘당지상. 묘당 위에 그것을 보관한다 합니다.

此龜者,

차구자, 그 거북의 입장이라면,

寧其死爲留骨而貴乎?

녕기사위류골이귀호? 죽어서 뼈만 남아 존귀하게 되고 싶겠습니까,

寧其生而曳尾於塗中乎?」

녕기생이예미어도중호?」 아니면 살아서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고 싶겠습니까?”

 

二大夫曰:

이대부왈: 두 대부가 대답했다.

「寧生而曳尾塗中.」

「녕생이예미도중.」 “그야 살아서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려 하겠지요.”

 

莊子曰: 「往矣!

장자왈: 「왕의!

장자가 말했다. “그러면 돌아가시오.

吾將曳尾於塗中.」

오장예미어도중.」 나는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며 살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

- 장자(외편) ; 제17편 추수[12]-

[주]'한단지보(邯鄲之步)'의 고사가 나온다.

 

위모가 말을 이었다.

「且夫知不知是非之竟,

「차부지부지시비지경, “당신의 지혜란 옳고 그름의 한계조차 모를 정도인데

而猶欲觀於莊子之言,

이유욕관어장자지언, 장자의 말을 이해하려 하고 있으니,

是猶使蚊虻負山,

시유사문맹부산, 그것은 마치 모기에게 산을 짊어지게 하고,

商蚷馳河也,

상거치하야, 노래기에게 황하를 건너게 하는 것과 같아서

必不勝任矣,

필불승임의, 감당해 내지 못할 것입니다.

且夫知不知論極妙之

차부지부지론극묘지언 또한 지혜가 오묘한 말을 논할 정도가 못 되면서도

言而自適一時之利者,

이자적일시지리자, 스스로 일시적인 궤변에 의한 이익이나 추구하는 것은

是非埳井之䵷與?

시비감정지와여? 무너진 우물 안의 개구리와 같지 않습니까?

且彼方跐黃泉而登大皇,

차피방차황천이등대황, 장자는 황천을 내리 밟고 하늘로 올라가

无南无北,

무남무북, 남쪽도 없고 북쪽도 없이

奭然四解,

석연사해, 질펀히 사방으로 퍼져서

淪於不測.

륜어불측. 헤아릴 수 없는 경지에 달하여 있고,

无東无西,

무동무서, 동쪽도 없고 서쪽도 없이

始於玄冥,

시어현명, 아득한 우주의 근본에서 시작하여

反於大通.

반어대통. 위대한 도로 되돌아와 있습니다.

子乃規規然而求之以察,

자내규규연이구지이찰, 그런데도 당신은 멍청히 관찰로 이해하고

索之以辯,

색지이변, 변론으로 추구하려 하고 있습니다.

是直用管窺天,

시직용관규천, 이것이야말로 가는 대롱으로 하늘을 내다보고,

用錐指地也,

용추지지야, 송곳으로 땅을 가리키며 하늘과 땅의 넓이를 살피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不亦小乎!

불역소호! 이 얼마나 작은 소견입니까.

子往矣!

자왕의! 당신은 돌아가시오.

且子獨不聞

차자독불문 당신은 듣지 못했습니까?

夫壽陵餘子之學行於邯鄲與?

부수릉여자지학행어감단여? 수릉의 젊은이가 한단으로 가서 걸음걸이를 배웠던 얘기를.

未得國能,

미득국능, 그는 한단의 걸음걸이를 배우기도 전에

又失其故行矣,

우실기고행의, 옛날의 걸음걸이마저 잊어버렸습니다.

直匍匐而歸耳.

직포복이귀이. 그래서 그는 기어서 돌아왔다 합니다.

今子不去,

금자불거, 지금 당신이 돌아가지 않으면

將忘子之故,

장망자지고, 당신의 옛 마음마저 잊을 것이고,

失子之業.」

실자지업.」 당신의 옛 직업도 잃을 것입니다.”

公孫龍口呿而不合,

공손룡구거이불합, 공손룡은 이 말을 듣자 입은 열린 채 닫혀지지 않았고,

舌擧而不下,

설거이불하, 혀는 말려 올라간 채 내려오지 않았다.

乃逸而走.

내일이주. 그래서 몸을 돌려 달아나고 말았다.

 

우물 안의 개구리

- 장자(외편) ; 제17편 추수[11]- [주]그 유명한 '정저지와(井底之蛙)'의 출처이다. 

 

公孫龍問於魏牟曰

:공손룡문어위모왈: 공손룡이 위모에게 물었다.

「龍少學先王之道,

「룡소학선왕지도, “저는 어려서부터 옛 임금들의 도를 배웠고,

長而明仁義之行.

장이명인의지행. 자라서는 어짊과 의로움으로 행동을 했습니다.

合同異,

합동이, 같고 다른 것들을 하나로 합하여 논하였고,

離堅白

리견백 같은 돌에서 굳다는 개념과 희다는 개념을 둘로 분리시켰습니다.

然不然,

연불연,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다 하고,

可不可.

가불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다 했습니다.

困百家之知,

곤백가지지, 여러 학자들의 지혜를 곤경으로 몰아넣었고,

窮衆口之辯.

궁중구지변. 여러 사람들의 언변을 궁지로 몰았습니다.

吾自以爲至達已.

오자이위지달이. 저는 스스로를 지극히 통달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今吾聞莊子之言,

금오문장자지언, 그러나 장자의 말을 듣고 나서는

汒焉異之.

망언이지. 멍하니 정신이 없고 이상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不知論之不及與,

부지론지불급여, 저의 이론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인지,

知之弗若與? 지지불약여? 저의 지혜가 그만 못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今吾无所開吾喙, 금오무소개오훼, 저는 지금 입을 열 수가 없습니다.敢問其方.」 감문기방.」 그의 도는 어떤 것입니까?”

 

公子牟隱机大息,

공자모은궤대식, 공자 모가 책상에 기대어 크게 한숨을 짓고

仰天而笑曰:

앙천이소왈: 하늘을 우러러 웃으며 말했다.

「子獨不聞夫埳井之䵷乎? 「자독불문부감정지와호? “당신은 무너진 우물 안의 개구리 얘기를 듣지 못했습니까?

 

謂東海之鱉曰:

위동해지별왈: 개구리가 어느 날 동해의 거북에게 말했습니다.

‘吾樂與!

‘오락여! 「나는 참 즐겁다.

出跳梁乎井幹之上,

출도량호정간지상, 우물가 위로 뛰어올라가 놀기도 하고,

入休乎缺甃之崖.

입휴호결추지애. 깨어진 벽 틈으로 들어가 쉬기도 한다.

赴水則接腋持頤,

부수칙접액지이, 물로 들어가서는 양편 겨드랑이를 수면에 대고 턱을 물 위에 받치며,

蹶泥則沒足滅跗.

궐니칙몰족멸부. 진흙을 발로 차면 발등까지 밖에 빠지지 않는다.

還視虷蟹與科斗,

환시간해여과두, 장구벌레나 게나 올챙이를 둘러봐도

莫吾能若也.

막오능약야. 나만한 것이 없다.

且夫擅一壑之水,

차부천일학지수, 거기에다 한 우물을 독점하고서

而跨跱埳井之樂,

이과치감정지락,

무너진 우물을 지배하는 즐거움

此亦至矣,

차역지의, 이것 또한 최고이다.

夫子奚不時來入觀乎!’

부자해불시래입관호!’  당신도 한 번 들어와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東海之鱉左足未入,

동해지별좌족미입, 그래서 동해의 거북이 들어가 보려고 왼발을 넣기도 전에

而右膝已縶矣.

이우슬이집의. 오른편 무릎이 걸려버리고 말았습니다.

於是逡巡而却,

어시준순이각, 그래서 어정어정 기어나와

告之海曰:

고지해왈: 개구리에게 바다 얘기를 했습니다.

 

‘夫千里之遠,

‘부천리지원, 「천리의 먼 거리로도

不足以擧其大.

부족이거기대. 바다를 크기를 표현하기에 부족하고,

千仞之高,

천인지고, 천 길의 높이로도

不足以極其深.

부족이극기심. 바다의 깊이를 형용하기에 부족하다.

 

禹之時十年九潦,

우지시십년구료, 우 임금 때 십 년 동안에 아홉 번이나 큰 장마가 졌지만

而水弗爲加益.

이수불위가익. 바다의 물은 불어나지 않았고,

湯之時八年七旱,

탕지시팔년칠한, 탕 임금 때 팔 년 동안에 일곱 번이나 가뭄이 들었지만

而崖不爲加損.

이애불위가손. 바다의 물은 줄어들지 않았다.

夫不爲頃久推移,

부불위경구추이, 시간이 짧고 긴 것에 따라 변화하는 법이 없으며,

不以多少進退者,

불이다소진퇴자, 물의 많고 적음에 따라 줄고 늘지 않는 것

此亦東海之大樂也.’

차역동해지대락야.’ 이것 또한 동해 바다의 즐거움이다.」

 

於是埳井之䵷聞之,

어시감정지와문지, 우물 안 개구리는 그 얘기를 듣고

適適然驚,

적적연경, 소스라치게 놀라서

規規然自失也.

규규연자실야. 멍하니 정신을 잃어 버렸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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