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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詩經-大雅-生民之什기취(旣醉)-

이미 취하여

[대아(大雅) / 생민지십(生民之什) 제3편 기취8장(旣醉八章)]

(1장)

旣醉以酒ㅣ오 旣飽以德호니
(기취이주ㅣ오 기포이덕호니
君子萬年에 介爾景福이로다

군자만년에 개이경복이로다 賦也ㅣ라)

이미 술에 취했고, 이미 덕에 배부르니
군자가 만년토록 네 큰 복을 크게 하리로다.

 


○賦也ㅣ라 德은 恩惠也ㅣ라 君子는 謂王也ㅣ라 爾는 亦指王也ㅣ라
○此는 父兄所以答行葦之詩라 言享其飮食恩意之厚하고 而願其受福이 如此也ㅣ라○부라. 덕은 은혜라. 군자는 왕을 이름이라. 이는 또한 왕을 가리킴이라. ○이는 부형들이 행위의 시에 답한 것이라. 그 음식과 은의의 두터움을 누리고, 그 복을 받음이 이와 같도록 원함이라.



(2장)

旣醉以酒ㅣ오 爾殽旣將하니
(기취이주ㅣ오 이효기장하니
君子萬年에 介爾昭明이로다

군자만년에 개이소명이로다 賦也ㅣ라)

 

이미 술에 취했고, 네 안주를 이미 올리니
군자가 만년토록 네 밝음을 크게 하리로다.

 


○賦也ㅣ라 殽는 俎實也ㅣ라 將은 行也ㅣ니 亦奉持而進之意라 昭明은 猶光大也ㅣ라
○부라. 효는 제기에 담아놓은 것이라. 장은 행함이니 또한 받들어 올리는 뜻이라. 소명은 광대함과 같으니라.



俎 : 도마 조, 제기 조

(3장)

昭明有融하니 高朗令終이로다
(소명유융하니 고랑영종이로다
令終有俶하니 公尸嘉告이로다

영종유숙하니 공시가곡이로다 賦也ㅣ라)

 

밝음이 더욱 성하니 높고 밝아서 마침을 잘하리로다.
마침을 잘함은 시작이 있으니 공의 시동이 좋은 말로 고하도다.

 


○賦也ㅣ라 融은 明之盛也ㅣ니 春秋傳曰明而未融이라 朗은 虛明也ㅣ라 令終은 善終也ㅣ니 洪範에 所謂考終命이오 古器物銘에 所謂令終令命이 是也ㅣ라 俶은 始也ㅣ라 公尸는 君尸也ㅣ라 周稱王而尸에 但曰公尸는 蓋因其舊니 如秦已稱皇帝而其男女猶稱公子公主也ㅣ라 嘉告는 以善言告之니 謂嘏辭也ㅣ라 蓋欲善其終者는 必善其始하나니 今固未終也ㅣ나 而旣有其始矣니 於是에 公尸ㅣ 以此告之라
○부라. 융은 밝음의 성함이니 『춘추전』에 가로대 밝되 환하지는 않음이라. 랑은 허명이라. 영종은 선종이니 (『서경』) 「홍범」에 이른바 고종명이라. 『고기물명』에 이른바 영종영명이 이것이라. 숙은 비로소라. 공시는 임금의 시동이라. 주나라가 왕이라고 일컫는데 시에 다만 공시라고 이른 것은 대개 그 옛날로 인함이니 마치 진나라가 이미 황제라고 일컬으면서 그 남녀를(아들딸을) 공자와 공주라고 일컫는 것과 같으니라. 가고는 좋은 말로써 고한다는 것이니 복된 말을 이름이라. 대개 그 마침을 잘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그 시작을 잘하니 지금 진실로 마침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이미 그 시작이 있으니 이에 왕의 시동이 이로써 고했느니라.



(4장)

其告維何오 籩豆靜嘉ㅣ어늘
(기곡유하오 변두정가ㅣ어늘
朋友攸攝이 攝以威儀로다

붕우유섭이 섭이위의(아)로다 賦也ㅣ라)

 

그 고함이 무엇인고. 제기가 정결하고 아름답거늘
붕우가 돕는 바가 위의로써 하도다.

 


○賦也ㅣ라 靜嘉는 淸潔而美也ㅣ라 朋友는 指賓客助祭者ㅣ니 說見楚茨篇하니라 攝은 檢也ㅣ라
○公尸ㅣ 告以汝之祭祀籩豆之薦하니 旣靜嘉矣요 而朋友相攝佐者는 又皆有威儀하야 當神意也ㅣ라 自此至終篇은 皆述尸告之辭니라○부라. 정가는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움이라. 붕우는 빈객으로 제사를 돕는 자를 가리킴이니, 설명이 초자편에 나타나니라. 섭은 살핌이라. ○공의 시동이 네 제사와 변두에 올린 것으로써 고하니 이미 정결하고 아름답고, 붕우가 서로 잡고 돕는 것은 또한 다 위의가 있어서 신의에 합당하니라. 이로부터 끝 편에 이르기까지는 모두가 시동이 고한 말을 기술한 것이니라.



(5장)

威儀孔時어늘 君子有孝子ㅣ로다
(위의공시어늘 군자유효자(지)ㅣ로다
孝子不匱하니 永錫爾類ㅣ로다
효자불궤하니 영석이류ㅣ로다 賦也ㅣ라)



위의가 심히 때에 맞거늘 군자가 효자를 두었도다.
효자가 끊어지지 아니하니 길이 너에게 선함을 주리로다.


○賦也ㅣ라 孝子는 主人之嗣子也ㅣ라 儀禮에 祭祀之終에 有嗣擧奠이라 匱는 竭이오 類는 善也ㅣ라

○言汝之威儀ㅣ 旣得其宜요 又有孝子以擧奠하니 孝子之孝ㅣ 誠而不竭이면 則宜永錫爾以善矣라 東萊呂氏曰君子旣孝而嗣子又孝하니 其孝可謂源源不竭矣로다

○부라. 효자는 주인을 잇는 (큰) 아들이라. 『의례』에 제사를 마침에 유사가 술을 들고 올리니라. 궤는 다함이고, 류는 선함이라. ○너의 위의가 이미 그 마땅함을 얻고, 또 효자가 있어서 술잔을 들어올리니, 효자의 효도가 정성스럽고 끊어지지 아니하면 마땅이 길이 너에게 선으로써 주리라. 동래여씨 가로대 군자가 이미 효도하고 뒤를 이은 아들이 또 효도하니 그 효가 가히 근원하고 근원하여 다하지 않음을 이르도다.



(6장)

其類維何오 室家之壼에
(기류유하오 실가지곤에
君子萬年을 永錫祚胤이로다

군자만년을 영석조윤이로다 賦也ㅣ라)

그 선함은 무엇인고. 궁안이 심원하고 엄숙함에
군자가 만년토록 길이 복과 자손을 주리로다.

 


○賦也ㅣ라 壼은 宮中之巷也ㅣ니 言深遠而嚴肅也ㅣ라 祚는 福祿也ㅣ라 胤은 子孫也ㅣ라 錫之以善이 莫大於此니라
○부라. 곤은 궁중의 후미진 곳이니 심원하고 엄숙함을 말함이라. 조는 복록이라. 윤은 자손이라. 선으로써 줌이 이보다 큼이 없느니라.



(7장)

其胤維何오 天被爾祿하야
(기윤유하오 천피이록하야
君子萬年을 景命有僕이로다

군자만년을 경명유복이로다 賦也ㅣ라)

그 자손은 무엇인고. 하늘이 네게 복을 입혀
군자가 만년토록 큰 명이 따라붙음이 있으리로다.

 


○賦也ㅣ라 僕은 附也ㅣ라
○言將使爾有子孫者는 先當使爾被天祿하야 而爲天命之所附屬하고 下章은 乃言子孫之事하니라

 

○부라. 복은 따라붙음이라. ○장차 너로 하여금 자손을 두게 하는 것은 먼저 마땅히 너로 하여금 천록을 입혀서 천명이 따라 붙게 되도록 함을 말하고, 아래 장은 이에 자손의 일을 말함이라.


(8장)

其僕維何오 釐爾女士ㅣ로다
(기복유하오 이이여사ㅣ로다
釐爾女士ㅣ오 從以孫子ㅣ로다

이이여사ㅣ오 從以孫子ㅣ로다 賦也ㅣ라)

그 따라붙음은 무엇인고. 너에게 여사를 주리로다.
너에게 여사를 주고 자손으로써 따르게 하리로다.

 


○賦也ㅣ라 釐는 予也ㅣ라 女士는 女之有士行者ㅣ니 謂生淑媛하야 使爲之妃(배)也ㅣ라 從은 隨也ㅣ니 謂又生賢子孫也ㅣ라 (旣醉八章이라)
○부라. 이는 줌이라. 여사는 여자가 선비다운 행동이 있는 자이니, 현숙하고 아름다운 여자를 낳게 하여 배필이 되게 함이라. 종은 따름이니 또 어진 자손을 낳음을 이름이라. (기취8장이라)



旣醉八章 章四句

 

 

https://www.youtube.com/watch?v=3wFC-zZPd9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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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詩經-大雅-生民之什

항위(行葦)-길가의 갈대

[대아(大雅) / 생민지십(生民之什) 제2편 행위4장(行葦四章)]

(1장)

敦彼行葦를 牛羊勿踐履면   方苞方體하야 維葉泥泥리라
(단피행위를 우양물천리면  방포방체하야 유엽이이리라
戚戚兄弟를 莫遠具爾면    或肆之筵이며 或授之几리라
척척형제를 막원구이면   혹시지연이며 혹수지궤리라  賦也 ㅣ라)

 

우북한 저 길가의 갈대를 소와 양이 밟지 아니하면

바야흐로 움트며 바야흐로 형체가 생겨서 오직 잎새가 윤택하리라.

친하고 친한 형제를 멀리하지 말고 가까이 하면

혹 자리를 펴며 혹 기댈 궤를 주리라.

敦 : 우북할 단


○興也ㅣ라 敦은 聚貌니 勾萌之時也ㅣ라 行은 道也ㅣ라 勿은 戒止之詞也ㅣ라 苞는 甲而未坼也ㅣ라 體는 成形也ㅣ라 泥泥는 柔澤貌요 戚戚은 親也ㅣ라 莫은 猶勿也ㅣ라 具는 俱也ㅣ라 爾는 與邇로 同이라 肆는 陳也ㅣ라
○疑此는 祭畢而燕父兄耆老之詩라 故로 言敦彼行葦를 而牛羊이 勿踐履이면 則方苞方體而葉泥泥矣요 戚戚兄弟를 而莫遠具爾면 則或肆之筵而或授之几矣라하니 此는 方言其開燕設席之初에 而慇懃篤厚之意ㅣ 藹然已見於言語之外矣니 讀者ㅣ 詳之어다

○흥이라. 돈은 모인 모양이니 구부러져 싹트는 때라. 행은 길이라. 물은 경계하여 그치게 하는 말이라. 포는 껍질이 아직 터지지 아니함이라. 체는 모양을 이룸이라. 이이는 윤택한 모양이고, 척척은 친함이라. 막은 말라와 같음이라. 구는 함께라. 이는 ‘가까울 이’와 더불어 같음이라. 사는 베풀음이라. ○아마도 이것은 제사를 마치고 부형과 늙은이를 위하여 잔치를 베푼 시라. 그러므로 우북한 저 길가의 갈대를 소와 양이 밟지 아니하면 바야흐로 움트고 바야흐로 형체를 이뤄 잎사귀가 윤택할 것이고, 친하고 친한 형제를 멀리 하지 아니하고 모두 가까이 하면(하여 오면) 혹 자리도 깔아주고 기댈 궤도 준다 하니 이것은 바야흐로 그 잔치를 열고 자리를 까는 처음에 은근히 돈독하고 후한 뜻이 성하게 이미 언어의 밖에까지 나타남을 말한 것이니 글을 읽는 자가 자세히 살필지어다.

勾 : 굽을 구, 갈고리 구 藹 : 성할 애



(2장)

肆筵設席하니 授几有緝御ㅣ로다  或獻或酢하며 洗爵奠斝하며

사연설석하니 수궤유집어ㅣ로다  혹헌혹작하며 세작전가하며

醓醢以薦하며 或燔或炙하며  嘉殽脾臄이며 或歌或咢이로다

담해이천하며 혹번혹적하며  가효비각이며 혹가혹악이로다 賦也ㅣ라 

 

자리를 베풀고 자리를 베푸니 궤를 주고 이어서 모시는 이가 있도다.

혹 술잔을 올리며 혹 권하며, 술잔을 씻고 잔을 올리며,

젓국과 육젓으로 올리며, 혹 고기도 굽고 혹 적도 구우며,

아름다운 안주에 지라와 입술고기며, 혹 노래도 하고 혹 북을 치도다.



酢 : 술 권할 작 斝 : 옥잔 가 醓 : 육장(肉醬) 담, 간장 담, 수분이 많은 젓갈 臄 : 순대 갹, 입술고기 갹 咢 : 놀랄 악, 두드릴 악


○賦也ㅣ라 設席은 重席也ㅣ라 緝은 續이오 御는 侍也ㅣ니 有相續代而侍者ㅣ니 言不乏使也ㅣ라 進酒於客曰獻이오 客答之曰酢이라 主人이 又洗爵醻客이어든 客受而奠之하고 不擧也ㅣ라 斝는 爵也ㅣ니 夏曰醆이오 殷曰斝요 周曰爵이라 醓은 醢之多汁者也ㅣ라 燔은 用肉이오 炙은 用肝이라 臄은 口上肉也ㅣ라 歌者는 比於琴瑟也ㅣ라 徒擊鼓曰咢이라
○言侍御獻醻飮食歌樂之盛也ㅣ라

○부라. 설석은 이중으로 자리를 폄이라. 집은 계속함이고, 어는 모심이니, 서로 교대하면서 뫼시는 자가 있으니 부리는 이가 끊이지 않음을 말함이라. 술을 손님에게 드리는 것을 헌이라 하고 객이 답하는 것을 작이라 하니라. 주인이 또 잔을 씻어서 객에게 드리면 객이 받아서 놓아두고 들지 않음이라. 가는 술잔이니 하나라에서는 전이라 하고, 주나라에서는 작이라 하고, 은나라에서는 작이라 하니라. 담은 젓갈에 즙이 많은 것이라. 번은 살코기를 쓰고, 구는 간을 씀이라. 갹은 입 위의(입술, 입천정) 고기라. 가라는 것은 거문고와 비파에 맞추는 것이라. 한갓 북만 치는 것을 악이라 하니라. ○모시고 술을 올리고 마시고 먹고 노래하고 음악 연주가 성함을 말함이라.



奠 : 제사지낼 전, 정할 전 醆 : 술잔 잔

(3장)

敦弓旣堅하며 四鍭旣鈞이어늘    舍矢旣均하니 序賓以賢이로다

조궁기견하며 사후기균이어늘   사시기균하니 서빈이현이로다

敦弓旣句하며 旣挾四鍭하야    四鍭如樹하니 序賓以不侮ㅣ로다

조궁기구하며 기협사후하야    사후여수하니 서빈이불모 ㅣ로다  賦也 ㅣ라

 

 

아로새긴 활이 이미 견고하며, 네 살촉이 이미 고르거늘

화살을 당겨서 이미 맞히니 손님을 차례로 하되 화살을 잘 맞히는 이로부터 하도다.

아로새긴 활을 이미 당기며, 이미 네 개의 살촉을 잡아

네 개의 살촉이 꽂아놓은 듯이 꽂히니, 손님을 서열하는데 업신여김이 없도다.



鍭 : 화살 후, 살촉 후


○賦也ㅣ라 敦는 雕로 通이니 畫也ㅣ니 天子雕弓이라 堅은 猶勁也ㅣ라 鍭는 金鏃이니 翦羽矢也ㅣ라 鈞은 參亭也ㅣ니 謂三分之一은 在前하고 二는 在後하야 三訂之而平者ㅣ 前有鐵重也ㅣ라 舍는 釋也ㅣ니 謂發矢也ㅣ라 均은 皆中也ㅣ라 賢은 射多中也ㅣ라 投壺에 曰某賢於某若干純이라하고 奇則曰奇라하며 均則左右均이 是也ㅣ라 句는 彀로 通이니 謂引滿也ㅣ라 射禮에 搢三挾一이라하니 旣挾四鍭則徧釋矣라 如樹는 如手就樹之니 言貫革而堅正也ㅣ라 不侮는 敬也ㅣ라 令弟子辭에 所謂無憮無敖無偝立無踰言者也ㅣ라 或曰不以中으로 病不中者也ㅣ라 射는 以中多爲雋이오 以不侮爲德이라
○言旣燕而射하야 以爲樂也ㅣ라

 

○부라. 조는 ‘아로새길 조’와 통하니 그림이니, 천자가 아로새긴 활을 쓰니라. 견은 굳셈과 같으니라. 후는 쇠로 만든 촉이니, 깃털을 잘라 만든 화살이라. 균은 세 가지로 교정한 것이니 3분의 1은 앞에 있고, 3분의 2는 뒤에 있어서 셋으로 교정하여 고르게 한 것은 앞에 쇠가 무겁기 때문이라. 사는 놓음이니 화살을 쏨을 이름이라. 균은 다 맞힘이라. 현은 활을 쏘아 많이 맞힘이라. (『예기』) 「투호」에 말하기를 ‘아무개가 아무개보다 전으로 약간 더 잘 맞혔다’ 하고, ‘남으면 남는다’라고 하며, ‘똑 같으면 좌우가 똑 같다’라고 하는 것이 이것이라. 구는 ‘당길 구’로 통하니 활을 가득히 잡아당김을 말함이라. 「사례」(『儀禮』「鄕射禮」)에 ‘세 개는 화살통에 꽂아놓고 한 개는 낀다’ 하니 이미 네 화살촉을 잡았다는 것은 곧 모두 활을 쏜 것이라. 나무를 심은 것과 같다는 것은 손으로 나가서 꽂은 것과 같다 하니 과녁을 쏘아 맞혀서 단단하고 바르게 꽂힘을 말함이라. 업신여기지 않았다는 것은 (비록 활을 잘 쏘지 못하였더라도) 공경함이라. (「투호」註에) 제자에게 명한 말에 이른바 ‘거만하지도 말고, 오만하지도 말며, 등지고 서지도 말며, 넘어가 말하지 말라’는 것이라. 혹이 말하기를 ‘활을 잘 맞힘으로써 맞히지 못한 자를 병되게 하지 말라’하니라. 활을 쏘는 것은 많이 맞히는 것을 장원으로 삼고, 업신여기지 않음을 덕으로 삼느니라. ○이미 잔치하고 활을 쏘아서 즐거움을 삼음을 말함이라.



勁 : 굳셀 경 鏃 : 살촉 촉 亭 : 정자 정, 여기서는 ‘고를 정’ 彀 : 당길 구 搢 : 꽂을 진 雋 : 뛰어날 전

[참조] 투호놀이와 관련하여
위에서 純은 ‘순수할 순’이나 여기서는 ‘온전할 전, 산가지 두 개 전(全)’으로 읽는다. 투호는 大夫나 士가 빈객과 함께 잔치할 때에 손님을 즐겁게 해주는 놀이로 『예기』에 그 예법이 자세히 나온다. 투호를 할 때 누가 이겼는지를 헤아리기 위해 심판을 보는 司射를 두는데, 사사는 투호통에 화살이 들어갈 때마다 각각 산가지를 놓는데, 모두 던지고 나면 각각의 산가지를 두 개씩 잡고 센다. 그러므로 純(전)으로 계산하여 ‘아무개가 아무개보다 몇 전 더 이겼다’ 하고, 남으면 홀수이므로 ‘奇則曰奇(남을 때는 남는다)’라 하며, 둘이 같을 때는 ‘左右均(좌우가 똑 같다)’이라고 말한다.

(4장)

曾孫維主하니 酒醴維醹ㅣ로다  酌以大斗하야 以祈黃耈하놋다

증손유주하니 주예유유ㅣ로다  작이대두하야 이기황구하놋다

黃耈台背ㅣ 以引以翼하야            壽考維祺하야 以介景福이로다

황구태배(북)ㅣ 이인이익하야      수고유기하야 이개경복이로다 賦也 ㅣ라

 

증손이 주인이 되니 술과 단술이 오직 맛이 깊도다.

큰 말로 떠서 누렇게 뜬 늙은이를 빌어주도다.

피부는 누렇고 복어등을 한 늙은이가 오면 인도하고 도와주어

오래 살도록 빌어서 큰 복을 크게 하도다.



耈 : 늙을 구 醹 : 진한 술 유


○賦也ㅣ라 曾孫은 主祭者之稱이니 今祭畢而燕이라 故로 因而稱之也ㅣ라 醹는 厚也ㅣ라 大斗는 柄長三尺이라 祈는 求也ㅣ라 黃耈는 老人之稱이니 以祈黃耈는 猶曰以介眉壽云耳라 古器物款識에 云用蘄萬壽, 用蘄眉壽永命多福, 用蘄眉壽萬年無疆이 皆此類也ㅣ라 台는 鮐也ㅣ니 大老則背有鮐文이라 引은 導요 翼은 輔요 祺는 吉也ㅣ라
○此는 頌禱之詞니 欲其飮此酒而得老壽하고 又相引導輔翼하야 以享壽祺하니 介景福也ㅣ라 (行葦四章이라)

○부라. 증손은 제사를 맡은 자를 일컬음이니 지금 제사를 마치고 잔치함이라. 그러므로 인하여 (증손이라) 일컬음이라. 유는 후함이라. 대두는 자루 길이가 석 자라. 기는 구함이라. 황구는 노인을 일컬음이니, 황구를 기원한다는 것은 미수(늙으면 눈썹이 길어지므로 늙은이를 미수라 한다)를 더욱 크게 한다는 말과 같음이라. 「고기물관지」에 ‘욕기만수(考古圖伯百父敦銘 : 百音首, 敦音對)’ ‘용기미수영명다복(考古圖齊豆銘)’ ‘용기미수만년무강(考古圖召仲丂父壺銘)’이 다 이런 류라. 태는 복어니 아주 늙으면 등에 복어무늬가 있게 된다. 인은 인도함이고, 익은 도움이고. 기는 길함이라. ○이것은 칭송하고 축도하는 말이니 그 이 술을 마시고 늙도록 오래오래 살음을 얻고자 하는 것이고 또 서로 인도하고 도와서 오래 살도록 누리도록 하니 큰 복을 크게 함이라. (행위4장이라)



蘄 : 풀이름 기, 구할 기 鮐 : 복어 태, 늙은이 태

行葦四章 章八句

 

毛는 七章이니 二章은 章六句요 五章은 章四句라하고 鄭은 八章 章四句라하고 毛는 首章以四句로 興二句라하나 不成文理며 二章은 又不協韻이며 鄭은 首章에 有起興이라하나 而無所興이니 皆誤라 今正之如此하노라모씨는 ‘7장이니, 두 장은 장마다 6구요, 다섯 장은 장 4구라’하고 정씨는 ‘8장에 장마다 4구’라 하고, 모씨는 ‘머리장은 4구로써 2구를 흥기했다’하나 문리를 이루지 못했으며, 2장은 또한 운이 맞지 않으며, 정씨는 ‘머리장에 흥을 일으켰다’하나 흥기한 바가 없으니 다 잘못됨이라. 이제 이와같이 바로잡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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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詩經-大雅-生民之什-생민(生民)-백성을 낳으심-

 

生民之什 三之二


[대아(大雅) / 생민지십(生民之什) 제1편 생민8장(生民八章)]



(1장)

厥初生民이 時維姜嫄이시니 生民如何오 

궐초생민이 시유강원이시니 생민여하오

克禋克祀하사 以弗無子하시고  

극인극사하사 이불무자하시고

履帝武敏하사  歆攸介攸止하사

이제무민(미)하사 흠유개유지하사

載震載夙하사 載生載育하시니 時維后稷이시니라

재진재숙하사 재생재육하시니  시유후직이시니라 賦也ㅣ라)

 

그 처음 백성을 낳음이 이 강원이시니, 백성을 낳음을 어떻게 하였는고. 

능히 정결하고 능히 제사하사 자식 없음을 기원하시고,

제의 발자취에 엄지발가락을 밟으사 크게 여기고 그친 바에 마음이 움직이사

곧 임신하고 곧 정숙하사 곧 낳고 곧 기르시니 이에 후직이시니라.

賦也ㅣ라 民은 人也ㅣ니 謂周人也ㅣ라 時는 是也ㅣ라 姜嫄은 炎帝後이니 姜姓이오 有邰氏女니 名嫄이오 爲高辛之世妃라 精意以享을 謂之禋이라 祀는 祀郊禖也ㅣ라 弗之言은 祓也ㅣ니 祓無子求有子也ㅣ라 古者에 立郊禖는 蓋祭天於郊而以先媒로 配也ㅣ라 變媒言禖者는 神之也ㅣ라 其禮以玄鳥至之日로 用大牢祀之라 天子親往이어든 后率九嬪御하야 乃禮天子所御하고 帶以弓韣하고 授以弓矢于郊禖之前也ㅣ라 履는 踐也ㅣ라 帝는 上帝也ㅣ라 武는 迹이오 敏은 拇라 歆은 動也ㅣ니 猶驚異也ㅣ라 介는 大也ㅣ라 震은 娠也ㅣ라 夙은 肅也ㅣ니 生子者及月辰이어든 居側室也ㅣ라 育은 養也ㅣ라

○姜嫄이 出祀郊禖라가 見大人迹而履其拇하니 遂歆歆然如有人道之感하니 於是에 卽其所大所止之處而震動有娠하니 乃周人所由以生之始也ㅣ라 周公이 制禮에 尊后稷以配天이라 故로 作此詩하야 以推本其始生之祥하고 明其受命於天이 固有以異於常人也ㅣ라 然이나 巨迹之說은 先儒或頗疑之어늘 而張子曰天地之始에 固未嘗先有人也라가 則人固有化而生者矣니 蓋天地之氣ㅣ 生之也ㅣ라 蘇氏亦曰凡物之異於常物者는 其取天地之氣ㅣ 常多라 故로 其生也或異하니 麒麟之生이 異於犬羊과 蛟龍之生이 異於魚鼈은 物固有然者矣니 神人之生而有以異於人이 何足怪哉오하니 斯言得之矣로다

 

○부라. 민은 사람이니 주나라 사람을 이름이라. 시는 ‘이’라. 강원은 염제 후손이니 강성이고 태씨의 딸이니 이름은 원이고, 고신씨의 세비라(고신씨 후손의 아내라. 어느 후손인지 자세하지 못하므로 世妃라 칭함). 뜻을 정미롭게 하여 제사지냄을 인이라 이름이라. 사는 교매에게 제사 지냄이라. 불이라는 말은 불제(祓除)니 자식이 없는 재앙을 없애고 자식이 있게 해달라고 구함이라. 옛적에 교외에 매를 세우는 것은 대개 교외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데 처음에 중매로써 배향하니라. 媒를 변하여 禖라고 말한 것은 신으로 여김이라. 그 예는 제비가 이르는 날에 태뢰(큰 희생인 소)를 써서 제사함이라. 천자가 친히 가거든 후가 아홉명의 빈을 이끌고 행차하여 이에 천자를 모시는 바의 예를 갖추고 활집을 채워주고 활과 화살을 교매의 앞에서 줌이라. 리는 밟음이라. 제는 상제라. 무는 발자취이고 민은 엄지발가락이라. 흠은 움직임이니 경이와 같음이라. 개는 큼이라. 진은 임신함이라. 숙은 정숙히 함이니, 자식을 낳은 자가 달의 때에 이르거든(열 달이 차면) 옆방(곧 産室을 말함)에서 거함이라. 육은 기름이라.

○강원이 나가서 교매에 제사를 지내다가 대인의 발자취를 보고 그 엄지발가락을 밟으니 마침내 흠흠연히(마음이 크게 움직여) 인도의 감동이 있었으니 이에 곧 그 크게 여기고 그칠 곳에 나아가 진동하여 임신하니 이에 주나라 사람이 말미암아 태어난 처음이라. 주공이 예를 지음에 후직을 높여서 하늘에 짝하게 함이라(하늘과 짝을 지어 배향했음이라). 그러므로 이 시를 지어서 그 시생하는 상서로움을 근본으로 미루었고 그 하늘에서 명을 받음이 진실로 보통사람과는 다름이 있는 것으로써 밝혔음이라. 그러나 큰 발자취의 설명은 선유들이 혹 자못 의심하거늘 장자가 말하기를, 천지가 시작함에 진실로 일찍이 먼저 사람이 있지 아니하다가 사람이 진실로 화하여 태어난 자(化生)가 있었으니 대개 천지의 기운이 낳은 것이라. 소씨 또한 말하기를 무릇 물건이 보통 물건과 다른 것은 그 천지의 기운을 취함이 항상 많기 때문이라. 그러므로 그 생함이 혹 다름이 있으니 기린이 남이 견양과 다르고 교룡의 나옴이 어별과 다름은 물건이 진실로 그러함이 있으니 신인의 나옴이 사람과 다른 것이 어찌 족히 괴이하다하리오 하니 이 말이 얻었도다(이치가 있도다).

禖 : 매제(禖祭) 매, 천자가 아들을 얻으려고 지내는 제사 혹은 그 신 祓 : 푸닥거리할 불, 부정(不淨) 없앨 불 韥 : 활집 독

(2장)

誕彌厥月하야 先生如達하시니  不坼不副하시며 無菑無害하사

탄미궐월하야 선생여달하시니  불탁불부하시며 무재무해(갈)하사

以赫厥靈하시니 上帝不寧가  不康禋祀아 居然生子ㅣ샷다

이혁궐령하시니 상제불녕가  불강인사아 거연생자ㅣ샷다 賦也ㅣ라)

그 달을 채워서 첫 아기를 낳는데 양같이 하시니

터지지도 않고 따개지지도 아니하시며, 재앙도 없고 해가 없으사

그 신령함이 빛나시니 상제가 편치 않으시랴,

정결한 제사를 편안히 흠향하지 않으셨으랴. 편안히 아들을 낳으셨다.

 

○賦也ㅣ라 誕은 發語辭라 彌는 終也ㅣ니 終十月之期也ㅣ라 先生은 首生也ㅣ라 達은 小羊也ㅣ니 羊子易生하야 無留難也ㅣ라 坼副는 皆裂也ㅣ라 赫은 顯也ㅣ라 不寧은 寧也ㅣ오 不康은 康也ㅣ라 居然은 猶徒然也ㅣ라

○凡人之生에 必坼副災害其母하야 而首生之子尤難이어늘 今姜嫄首生后稷에 如羊子之易하야 無坼副災害之苦하니 是는 顯其靈異也ㅣ라 上帝豈不寧乎며 豈不康我之禋祀乎아 而使我로 無人道而徒然生是子也ㅣ라

○부라. 탄은 발어사라. 미는 마침이니 열 달의 기한을 마침이라. 선생은 먼저 나옴이라. 달은 작은 염소니 염소 새끼는 쉽게 나와 머무르거나 어려움이 없음이라. 탁과 부는 다 찢어짐이라. 혁은 나타남이라. 불녕은 편안함이고, 불강은 편안함이라. 거연은 도연(한갓 그러함, 자연스러움)과 같음이라.

○무릇 사람의 태어남에 반드시 그 어미를 터지고 따개고 재앙과 해를 끼치는데 초산의 자식은 더욱 심하거늘 이제 강원이 처음 후직을 낳음에 마치 양이 새끼를 쉽게 낳는 것처럼 터지고 따개지며 재해의 고통이 없으니, 이는 그 신령스럽고 기이함을 나타냄이라. 상제가 어찌 편치 못할 것이며, 어찌 나의 정결한 제사를 흠향치 않으셨으랴. 나로 하여금 인도가 없이도 자연히 이 아들을 낳게 함이라.


(3장)

誕寘之隘巷한대 牛羊腓字之하며 誕寘之平林한대 會伐平林하며

탄치지애항한대 우양비자지하며 탄치지평림한대 회벌평림하며

誕寘之寒冰한대 鳥覆翼之로다        鳥乃去矣어늘 后稷呱矣하시니

탄치지한빙한대 조부익(이)지로다  조내거의어늘 후직고의하시니

實覃實訏하사 厥聲載路ㅣ러시니라

실담실우하사 궐성재로ㅣ러시니라 賦也ㅣ라)

 

좁은 골목에 버려두니 소와 양이 비호하고 사랑해주며,

숲속에 버려두니 마침 나무를 베러 온 자가 거두어 주며,

찬 얼음 위에 버려두니 새가 나래로 깔고 덮어주도다.

새가 이에 훌쩍 날아가니 후직이 응애응애하고 우시니

실로 길고 커서 그 소리가 길에 가득하시니라.

 

○賦也ㅣ라 隘는 狹이오 腓는 芘요 字는 愛요 會는 値也ㅣ니 値人伐木而收之라 覆는 蓋요 翼은 藉也ㅣ니 以一翼으로 覆之하고 以一翼으로 藉之也ㅣ라 呱는 啼聲也ㅣ라 覃은 長이오 訏는 大라 載는 滿也ㅣ니 滿路는 言其聲之大也ㅣ라 ○無人道而生子하야 或者以爲不祥이라 故로 棄之而有此異也하니 於是에 始收而養之라

○부라. 애는 좁음이고, 비는 비호함이고, 자는 사랑함이고, 회는 만남이니 사람이 벌목하러 왔다가 만나서 거두어줌이라. 부는 덮음이고 익은 깔음이니 한 날개로써 덮어주고, 한 날개로써 깔아줌이라. 고는 우는 소리라. 담은 길음이고, 우는 큼이라. 재는 가득함이니 길에 가득하다는 것은 그 소리의 큼을 말함이라.

○인도가 없이 자식을 낳아서 어떤 이가 상서롭게 여기지 아니함이라. 그러므로 버렸는데 이런 이상한 일들이 있으니 이에 비로소 거두어 길렀음이라.



(4장)

誕實匍匐하사 克岐克嶷이러시니  以就口食하사 藝之荏菽하시니 

탄실포복하사 극기극억이러시니  이취구식하사 예지임숙하시니

荏菽旆旆하며 禾役穟穟하며  麻麥幪幪하며 瓜瓞唪唪하더니라 

임숙패패하며 화역수수하며  마맥몽몽하며 과질봉봉하더니라 賦也ㅣ라)

실로 기고 기다가 능히 훤출하게 자라시더니

스스로 밥을 먹게 되자 콩을 심으시니

콩 가지가 깃발 날리듯하며, 벼가 줄줄이 아름다우며,

삼과 보리가 무성하며, 외가 넝쿨에 주렁주렁 달렸더니라.

 

○賦也ㅣ라 匍匐은 手足並行也ㅣ라 岐嶷은 峻茂之狀이라 就는 向也ㅣ라 口食은 自能食也ㅣ니 蓋六七歲時也ㅣ라 藝는 樹也ㅣ라 荏菽은 大豆也ㅣ라 旆旆는 枝旟揚起也ㅣ라 役은 列也ㅣ라 穟穟는 苗美好之貌也ㅣ라 幪幪然은 茂密也ㅣ오 唪唪然은 多實也ㅣ라 ○言后稷能食時에 已有種殖之志하니 蓋其天性然也ㅣ라 史記에 曰棄爲兒時에 其遊戱에 好種殖麻麥하야 麻麥美하고 及爲成人하야 遂好耕農하니 堯擧以爲農師하시니라

○부라. 포복은 손과 발이 함께 감이라. 기억은 높고 무성한 형상이라. 취는 향함이라. 구식은 스스로 능히 먹음이니 대개 6, 7세 때라. 예는 심음이라. 임숙은 대두라. 패패는 가지가 깃발처럼 펄럭임이라. 역은 열지음이라. 수수는 싹이 아름답고 좋은 모양이라. 몽몽연은 무성하고 빽빽함이고, 봉봉연은 열매가 많음이라.

 

○후직이 능히 스스로 밥을 먹을 때에 이미 종자를 심고 불어나게 하는 뜻이 있으니 대개 그 천성이 그러하니라. 『사기』에 가로대 기가 어릴 때에 그 놀고 희롱함에 삼과 보리를 심고 번식시키기를 좋아하야 삼과 보리가 아름답고 성인이 되어서는 마침내 밭 갈고 농사짓는 것을 좋아하니 요임금이 천거하여 농사의 스승으로 삼으셨느니라.


(5장)

誕后稷之穡이 有相之道ㅣ로다  茀厥豊草하고 種之黃茂하니

탄후직지색이 유상지도ㅣ로다  불궐풍초하고 종지황무하니

實方實苞하며 實種實褎하며  實發實秀하며 實堅實好하며

실방실포하며 실종실유하며  실발실수하며 실견실호하며

實穎實栗하더니 卽有邰家室하시니라

실영실율하더니 즉유태가실하시니라 賦也ㅣ라)

 

후직의 농사가 돕는 법이 있도다.

그 무성한 풀을 제거하고 아름다운 곡식을 심으니

실로 자리잡고 실로 움트며, 실로 뿌리고 실로 크며

실로 발육하고 실로 이삭이 패이며 실로 단단하고 실로 아름다우며

실로 이삭이 늘어지고 실로 알차더니 태나라로 나아가 집을 정하시니라.


褎 : 소매 수, 여기서는 ‘우거질 유’

○賦也ㅣ라 相은 助也ㅣ니 言盡人力之助也ㅣ라 茀은 治也ㅣ라 種은 布之也ㅣ라 黃茂는 嘉穀也ㅣ라 方은 房也ㅣ오 苞는 甲而未坼也ㅣ니 此漬其種也ㅣ라 種은 甲坼而可爲種也ㅣ오 褎는 漸長也ㅣ라 發은 盡發也ㅣ오 秀는 始穟也ㅣ라 堅은 其實堅也ㅣ오 好는 形味好也ㅣ라 穎은 實繁碩而垂末也ㅣ오 栗은 不秕也ㅣ니 旣收成에 見其實이 皆栗栗然不秕也ㅣ라 邰는 后稷之母家也ㅣ라 豈其或滅或遷而遂以其地로 封后稷與아 ○言后稷之穡이 如此하니라 故로 堯以其有功於民으로 封於邰하야 使卽其母家而居之하야 以主姜嫄之祀라 故로 周人이 亦世祀姜嫄焉하니라

○부라. 상은 도움이니 사람의 힘을 다하여 도움이라. 불은 다스림이라. 종은 펼침(뿌림)이라. 황무는 아름다운 곡식이라. 방은 방이고 포는 껍질이 아직 터지지 않음이니 이것은 그 종자를 물에 담금이라. 종은 껍질이 벌어져 가히 종자가 되고 유는 점차 자람이라. 발은 다 발육함이고, 수는 비로소 이삭이 나옴이라. 견은 그 열매가 단단하고 호는 모양과 맛이 좋음이라. 영은 실로 번성하고 커서 끝을 아래로 드리움이라. 율은 쭉정이가 없으니 이미 거둬들임에 그 열매가 모두 알차서 쭉정이가 없음을 봄이라. 태는 후직 어머니의 집이라. 아마도 그 혹 멸망도 하고 혹 옮겨서 드디어 그 땅으로써 후직을 봉한 듯하다.

○후직의 농사가 이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요임금이 그 백성에게 공이 있음으로써 태나라에 봉하여 그 어머니의 집에 가서 거처하게 하여 강원의 제사를 주관하도록 함이라. 그러므로 주나라 사람들이 또한 세대로 강원을 제사지냈음을 말하였느니라.



(6장)

誕降嘉種하니 維秬維秠며  維穈維芑로다

탄강가종하니 유거유비며  유미유기로다 

 恒之秬秠하니  是穫是畝하며 恒之穈芑하니  

항지거비하니   시확시무하며 항지미기하니   

是任是負하야      以歸肇祀하시니라

시임시부(비)하야 이귀조사(이)하시니라 賦也ㅣ라)

 

아름다운 종자를 내리니 오직 검은 기장이오 오직 검은 기장이며, 오직 붉은 차조요 오직 흰 차조로다.

검은 기장과 검은 기장을 두루 심으니 이에 거둬서 밭두렁에 세우며, 붉은 차조와 흰 차조를 두루 심으니

이에 어깨에 매고 이에 등에 져서 돌아와 비로소 제사를 지내시니라.

 

○賦也ㅣ라 降은 降是種於民也ㅣ니 書曰稷降播種이 是也ㅣ라 秬는 黑黍也ㅣ오 秠도 黑黍一稃二米者也ㅣ라 穈는 赤粱粟也ㅣ오 芑는 白粱粟也ㅣ라 恒은 徧也ㅣ니 謂徧種之也ㅣ라 任은 肩任也ㅣ오 負는 背負也ㅣ니 旣成則穫而棲之於畝하고 任負而歸하야 以供祭祀也ㅣ라 秬秠에 言穫畝하고 穈芑에 言任負는 互文耳라 肇는 始也ㅣ라 稷始受國爲祭主라 故로 曰肇祀라

○부라. 강은 이 종자를 백성들에게 내리니 『서경』(呂刑편)에 이르기를 후직이 뿌릴 씨앗을 내렸다는 것이 이것이라. 거는 검은 기장이고, 비도 검은 기장이니 하나의 겉껍질 속에 낱알갱이 두 개라. 미는 붉은 차조이고, 기는 흰 차조라. 항은 두루함이니 두루 심음을 이름이라. 임은 어깨에 메고, 부는 등에 짐이니 이미 (농사가) 다 되면 거두어 이랑에 세워놓고 (다 마르면) 어깨에 메고 등에 짊어져서 돌아와 제사를 올리니라. 검은 기장과 검은 기장에는 거둬서 이랑에 세워둔다라고 말하고, 붉은 차조와 흰 차조에는 어깨에 메고 등에 짊어진다라고 말한 것은 호문이라. 조는 비로소라. 후직이 비로소 나라에서 제주를 받았느니라. 그러므로 비로소 제사를 지냈느니라.

稃 : 왕겨 부



(7장)

誕我祀如何오 或舂或揄하며  或簸或蹂하며 釋之叟叟하며

탄아사여하오 혹용혹유하며  혹파혹유하며 석지수수하며

烝之浮浮하며 載謀載惟하며  取蕭祭脂하며 取羝以軷하며

증지부부하며 재모재유하며   취소제지하며 취저이발하며

載燔載烈하야  以興嗣歲로다

재번재열하야 이흥사세(설)로다 賦也ㅣ라)

 

우리 제사를 어떻게 하는고. 혹 방아도 찧고 혹 퍼내기도 하며, 혹 까불기도 하고 혹 계속 넣기도 하며, 쌀을 싹싹 씻으며,

김이 무럭무럭 나도록 찌며, 곧 날을 가리고 곧 재계하며, 쑥을 취하여 기름에 태워 강신제를 지내며, 숫양을 취하여 발제를 지내며,

고기를 굽고 적도 부쳐서 해를 일으키며 잇도다.

揄 : 끌 유, 끌어올릴 유, 절구질할 유, 퍼낼 유 軷 : 발제(軷祭) 발, 道神에게 지내는 제사


○賦也ㅣ라 我祀는 承上章而言后稷之祀也ㅣ라 揄는 抒臼也ㅣ라 簸는 揚去糠也ㅣ라 蹂는 蹂禾取穀以繼之也ㅣ라 釋은 淅米也ㅣ라 叟叟는 聲也ㅣ오 浮浮는 氣也ㅣ라 謀는 卜日擇士也ㅣ오 惟는 齊戒具修也ㅣ라 蕭는 蒿也ㅣ오 脂는 膟膋也ㅣ니 宗廟之祭에 取蕭合膟膋爇之하야 使臭達牆屋也ㅣ라 羝는 牡羊也ㅣ라 軷은 祭行道之神也ㅣ라 燔은 傅諸火也ㅣ오 烈은 貫之而加于火也ㅣ라 四者는 皆祭祀之事니 所以興來歲而繼往歲也ㅣ라

○부라. 아사는 윗장을 이어서 후직의 제사를 말함이라. 유는 절구에서 퍼냄이라. 파는 겨를 날려 버림이라. 유는 나락을 끌어서 곡식을 취하여(나락을 끌어다가 절구에 넣어 방아를 찧고 다 찧어지면 다시 퍼내고 또 나락을 넣어) 계속 이어지게 함이라. 석은 쌀을 일음이라. 수수는 소리고, 부부는 김이 남이라. 모는 날짜를 점치고 제 지낼 선비를 가려내는 것이고, 유는 재계하고 제수를 장만하고 청소함이라. 소는 쑥이고, 지는 발기름과 뱃가죽 기름이니, 종묘의 제사에 쑥을 취해 발기름과 배 기름에 합하여 태워서 냄새가 담 너머까지 통하도록 함이라. 저는 숫양이라. 발은 다니는 길을 맡은 신에게 제사함이라. 번은 모든 불에 그슬리는 것이고, 열은 꿰미로 꿰어 불에 올려놓음이라. 네 가지(①取蕭祭脂 : 쑥과 기름을 버무려 태우는 일 ②取羝以軷 : 숫양을 잡아서 노제지내는 일 ③載燔 : 고기를 굽는 일 ④載烈 : 적을 부치는 일)는 다 제사의 일이니 오는 해를 일으키고 지나가는 해를 이음이라.
抒 : 퍼낼 서 膟 : 발기름 률 膋 : 발기름 료, 짐승의 뱃가죽 안쪽에 낀 기름 爇 : 태울 설

(8장)

卬盛于豆하니 于豆于登이로다  其香始升하니 上帝居歆이샷다

앙성우두하니 우두우등이로다 기향시승하니 상제거흠이샷다

胡臭亶時리오 后稷肇祀하심으로    庶無罪悔하야 以迄于今이샷다

호취단시리오 후직조사하심으로   서무죄회하야 이흘우금이샷다 賦也ㅣ라)

 

내 제기에 담으니 나무그릇에 하고 질그릇에 하도다.

그 향기가 비로소 오르니 상제가 편안히 흠향하셨다.

어찌 그 향기로움이 진실로 때에 맞으리오.

후직이 비로소 제사를 지내심으로 거의 죄와 후회가 없어서 지금에 이르셨다.

 

○賦也ㅣ라 卬은 我也ㅣ라 木曰豆니 以薦菹醢也ㅣ오 瓦曰登이니 以薦大羹也ㅣ라 居는 安也ㅣ라 鬼神食氣曰歆이라 胡는 何요 臭는 香이오 亶은 誠也ㅣ라 時는 言得其時也ㅣ라 庶는 近이오 迄은 至也ㅣ라 ○此章은 言其尊祖配天之祭ㅣ 其香이 始升而上帝已安而饗之하니 言應之疾也ㅣ라 此何但芳臭之薦을 信得其時哉리오 蓋自后稷之肇祀로 則庶無罪悔而至于今矣라 曾氏曰自后稷肇祀以來로 前後相承하고 兢兢業業하야 惟恐一有罪悔하야 獲戾于天하야 閱數百年而此心不易이라 故로 曰庶無罪悔하야 以迄于今하니 言周人이 世世用心如此也ㅣ라

○부라. 앙은 나라. 나무그릇을 두라고 하니 김치와 젓갈을 담고, 질그릇을 등이라 하니 태갱(쇠고기국을 말함)을 올림이라. 거는 편안함이라. 귀신이 기운을 먹는 것을 흠이라 하니라. 호는 어찌이고, 취는 향기이고, 단은 진실로라. 시는 그 때를 얻음을 말함이라. 서는 가까움(거의)이고, 흘은 이름이라.

 

○이 장은 그 할아버지를 높여 하늘에 배향하는 제사에 그 향이 올라가 상제가 이미 편안히 흠향하시니 감응함의 빠름을 말함이라. 이 어찌 다만 꽃답고 향기로운 제사올림을 진실로 그 때만 얻었다 하리오. 대개 후직이 비로소 제사를 지냄으로부터 거의 아무 죄와 후회없이 지금에 이름을 말함이라. 증씨 가로대 후직이 비로소 제사를 지냄으로부터 앞뒤(앞 세대와 뒷 세대)가 서로 이어졌고 조심하고 두려워하면서 오직 하나라도 죄와 뉘우침이 있어서 하늘에 거스름을 얻을까 두려워하여 수백년이 지나도록 이 마음이 바뀌지 않았음이라. 그러므로 거의 죄와 후회가 없어서 지금에까지 이르렀으니 주나라 사람이 세세토록 마음 씀이 이와 같음을 말함이라.
菹 : 김치 저 醢 : 젓 해

生民八章 四章 章十句 四章 章八句

 

此詩는 未詳所用하니 豈郊祀之後에 亦有受釐頒胙之禮也歟인저 舊說에 第三章은 八句요 第四章은 十句라하니 今按第三章은 當爲十句요 第四章은 當爲八句니 則去呱訏路는 音韻諧協하고 呱聲載路는 文勢通貫하며 而此詩八章이 皆以十句八句로 相間爲次하고 又二章以後, 七章以前은 每章章之首에 皆有誕字라

이 시는 쓰인 바가 자세하지 아니하니 아마도 교사(天祭)를 지낸 뒤에 또한 복을 받고 제사고기를 나눠주는 예가 있었는가보다. 옛 설명에 제3장은 8구이고, 제4장은 10구라 하니 이제 상고해보건대 제3장은 마땅히 10구가 되어야 하고, 제4장은 마당히 8구가 되어야 하니 去呱訏路는 음운이 다 맞고, 우는 소리가 길에 가득하다는 것은 글귀의 형세가 통하며, 이 시의 여덟 장이 모두 10구와 8구로써 서로 사이하며 차례하고, 또 2장 이후와 7장 이전은 매장마다 장 머리에 다 誕자가 있음이라.

釐 : 다스릴 리, 여기서는 ‘복 희(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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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詩經-大雅-文王之什-문왕유성(文王有聲)

-문왕 기리는 소리-

[대아(大雅) / 문왕지십(文王之什) 제10편 문왕유성8장(文王有聲八章)]

(1장)

文王有聲이 遹駿有聲이샷다 (문왕유성이 휼준유성이샷다

遹求厥寧하사 遹觀厥成하시니 휼구궐녕하사 휼관궐성하시니

文王烝哉샷다 문왕증재샷다 賦也ㅣ라)

문왕이 명성을 두심이 마침내 크게 명성을 두셨다.

마침내 그 편안함을 구하사 마침내 그 성공을 보시니

문왕은 인군다우셨다.

遹 : 편벽될 휼, 좇을 휼, 여기서는 ‘마침내 휼(율), 이에 휼(율)’

○賦也ㅣ라 遹은 義未詳하니 疑與聿同이니 發語詞라 駿은 大요 烝은 君也ㅣ라

○此詩는 言文王遷豊과 武王遷鎬之事니 而首章推本之曰文王之有聲也ㅣ 甚大乎其有聲也하니 蓋以求天下之安寧而觀其成功耳라 文王之德이 如是하니 信乎其克君也哉신저

○부라. 율은 뜻이 자세하지 못하니 아마도 ‘마침내 율’과 더불어 같으니 발어사라. 준은 큼이고, 증은 인군이라.

○이 시는 문왕의 풍으로 옮기고 무왕이 호경으로 옮긴 일을 말하고, 머릿장에 근본을 미루어 말하기를 문왕이 명성을 둠이 심히 그 명성을 둠이 크니 대개 천하의 안녕을 구하여 그 성공을 보게 됨이라. 문왕의 덕이 이와 같으니 진실로 그 능히 인군다우신저라고 하니라.

(2장)

文王受命하사 有此武功하샷다 (문왕수명하사 유차무공하샷다

旣伐于崇하시고 作邑于豊하시니 기벌우숭하시고 작읍우풍하시니

文王烝哉샷다문왕증재샷다 賦也ㅣ라)


문왕이 명을 받으사 이 무공을 두셨도다.

이미 숭나라를 정벌하시고 풍에 읍을 지으시니

문왕은 인군다우셨다.

○賦也ㅣ라 伐崇事는 見皇矣篇이라 作邑은 徙都也ㅣ라 豊은 卽崇國之地니 在今鄠縣杜陵西南하니라

○부라. 숭나라를 친 일은 황의편에 나타나니라. 작읍은 도읍을 옮김이라. 풍은 곧 숭나라의 땅이니 지금 호현 두릉의 서남쪽에 있느니라.

(3장)

築城伊淢하시고 作豊伊匹하시니 (축성이역하시고 작풍이필하시니

匪棘其欲이라 비극기욕이라

遹追來孝ㅣ시니 王后烝哉샷다휼추래효(휵)ㅣ시니 왕후증재샷다 賦也ㅣ라)

성을 쌓되 도랑을 따르시고 풍읍을 걸맞게 하시니

그 하고자 함을 급히 하지 않음이라.

선대의 업적을 따라서 효도하는 이가 오게 하시니

왕후는 인군다우셨다.

淢 : 도랑 역

○賦也ㅣ라 淢은 城溝也ㅣ니 方十里爲成이오 成間有溝하니 深廣各八尺이라 匹은 稱이오 棘은 急也ㅣ라 王后는 亦指文王也ㅣ라

○言文王이 營豊邑之城에 因舊溝爲限而築之하고 其作邑居에 亦稱其城而不侈大하니 皆非急成己之所欲也ㅣ오 特追先人之志而來致其孝耳라

○부라. 역은 성의 도랑(해자)니 사방 10리를 성이라 하고 성 사이에 도랑이 있으니 깊이와 넓이가 각 여덟 자라. 필은 걸맞음이고, 극은 급함이라. 왕후는 또한 문왕을 가리킴이라.

○말하기를, 문왕이 풍읍의 성을 경영함에 옛 도랑으로 인하여 경계를 삼고 그 성을 쌓고 그 읍을 짓고 거함에 또한 그 성에 걸맞게 하고 사치하고 크게 하지 아니하니 다 급히 자기가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특히 선인의 뜻을 따르고 (후대가) 와서 그 효를 이루게 하였을 뿐이라.

(4장)

王公伊濯은 維豊之垣이니라 (왕공이탁은 유풍지원이니라

四方攸同하야 王后維翰하니 사방유동하야 왕후유한하니

王后烝哉샷다 왕후증재샷다 賦也ㅣ라)


왕의 공이 저토록 밝게 드러남은 오직 풍읍의 담을 쌓음이라.

사방이 함께 하여 왕후를 기둥으로 삼으니

왕후는 인군다우셨다.

○賦也ㅣ라 公은 功也ㅣ라 濯은 著明也ㅣ라

○王之功이 所以著明者는 以其能築此豊之垣故爾니 四方이 於是來歸하야 而以文王으로 爲楨榦也ㅣ라

○부라. 공은 공이라. 탁은 저명함이라.

○왕의 공이 밝게 드러난 것은 그 능히 이 풍읍에 담을 쌓은 까닭이니 사방이 이에 돌아와서 문왕으로써 정간을 삼았느니라.

楨 : 기둥 정, 담을 쌓을 때 양쪽에 세우는 기둥

(5장)

豊水東注하니 維禹之績이로다 (풍수동주하니 유우지적이로다

四方攸同하야 皇王維辟하니 사방유동하야 황왕유벽하니

皇王烝哉샷다황왕증재샷다 賦也ㅣ라)

풍수가 동으로 흐르니 오직 우임금의 공적이로다.

사방이 함께 하여 황왕으로 임금을 삼으니

황왕은 인군다우셨다.

○賦也ㅣ라 豊水는 東北流하야 徑豊邑之東하야 入渭而注于河라 績은 功也ㅣ라 皇王은 有天下之號니 指武王也ㅣ라 辟은 君也ㅣ라

○言豊水東注는 由禹之功이라 故로 四方이 得以來同於此而以武王으로 爲君하니 此는 武王이 未作鎬京時也ㅣ라

○부라. 풍수는 동북쪽으로 흘러 풍읍의 동쪽을 지나 위수로 들어갔다가 하수로 흘러 들어가니라. 적은 공이라. 황왕은 천하를 둔 칭호이니 무왕을 가리킴이라. 벽은 인군이라.

○풍수가 동쪽으로 들어가는 것은 우임금의 공이라. 그러므로 사방이 와서 여기에서 같이 하고 무왕으로써 인군을 삼으니 이는 무왕이 아직 호경을 짓지 아니했을 때를 말함이라.

(6장)

鎬京辟廱에 自西自東하며 (호경벽옹에 자서자동하며

自南自北하야 無思不服하니자남자북하야 무사불복하니

皇王烝哉샷다 황왕증재샷다 賦也ㅣ라)


호경의 벽옹에 서로부터 하며 동으로부터 하며

남으로부터 하며 북으로부터 하여 생각하여 복종하지 아니함이 없으니

황왕은 인군다우셨다.

○賦也ㅣ라 鎬京은 武王所營也ㅣ니 在豊水東하야 去豊邑二十五里라 張子曰周家自后稷居邰로 公劉居豳하고 大王邑岐하고 而文王則遷于豊이러시니 至武王하야는 又居于鎬하시니라 當是時하야 民之歸者ㅣ 日衆하야 其地有不能容일새 不得不遷也ㅣ라 辟廱은 說見前篇하니라 張子曰靈臺辟廱은 文王之學也ㅣ오 鎬京辟廱은 武王之學也ㅣ니 至此에 始爲天子之學矣라 無思不服은 心服也ㅣ니 孟子曰天下不心服而王者ㅣ 未之有也ㅣ라하시니라

○此는 言武王徙居鎬京하야 講學行禮而天下自服也ㅣ라

○부라. 호경은 무왕이 경영한 곳이니 풍수의 동쪽에 있어서 풍읍과의 거리는 25리라. 장자 가로대 주나라 왕실이 후직이 태에서 거함으로부터 공유가 빈에서 거처하고 태왕이 기에 읍을 정하고 문왕이 풍으로 옮기더니 무왕에 이르러서는 또한 호경에 거하셨느니라. 이때를 당하여 백성들이 돌아오는 자가 날로 많아져 그 땅이 능히 수용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부득이 옮기지 않을 수 없었느니라. 벽옹은 설명이 전편에 나타나니라. 장자 가라사대 영대와 벽옹은 문왕의 학궁이고, 호경의 벽옹은 무왕의 학궁이니 이에 이름에 비로소 천자의 학궁이 되었음이라. 무사불복은 마음으로 복종함이니 맹자 가라사대(「離婁章句下」16장) 천하가 마음으로 복종하는데도 왕 하지 못할 자는 있지 않다 하시니라.

○이는 무왕이 호경으로 옮겨 거처하여 학문을 강하고 예를 행하니 천하가 스스로 복종함을 말함이라.

(7장)

考卜維王이 宅是鎬京이샷다 (고복유왕이 택시호경이샷다

維龜正之어늘 武王成之하시니 유귀정지어늘 무왕성지하시니

武王烝哉샷다 무왕증재샷다 賦也ㅣ라)

점을 상고하신 왕이 이 호경에 거처하셨다.

오직 거북점이 결정하거늘 무왕이 지으시니

무왕은 인군다우셨다.

○賦也ㅣ라 考는 稽요 宅은 居요 正은 決也ㅣ라 成之는 作邑居也ㅣ라 張子曰此擧諡者는 追述其事之言也ㅣ라

○부라. 고는 상고함이고, 택은 거처함이고, 정은 결정함이라. 성지는 읍을 지어 거함이라. 장자 가로대 이 시호를 들은 것은 그 일을 추술하여 말함이라.

(8장)

豊水有芑하니 武王豈不仕ㅣ시리오 (풍수유기하니 무왕기불사ㅣ시리오

詒厥孫謀하사 以燕翼子하시니 이궐손모하사 이연익자하시니

武王烝哉샷다 무왕증재샷다 興也ㅣ라)


풍수에도 기풀이 있으니 무왕이 어찌 일하지 아니하시리오.

그 자손에게 계책을 내리사 공경할 자식을 편안하게 하시니

무왕은 인군다우셨다.

芑 : 흰 차조 기, 상추 기

○興也ㅣ라 芑는 草名이라 仕는 事요 詒는 遺요 燕은 安이오 翼은 敬也ㅣ라 子는 成王也ㅣ라

○鎬京에 猶在豊水下流라 故로 取以起興이라 言豊水에도 猶有芑어늘 武王豈無所事乎아 詒厥孫謀하야 以燕翼子하니 則武王之事也ㅣ라 謀及其孫하니 則子可以無事矣라 或曰賦也ㅣ니 言豊水之傍에도 生物繁茂어늘 武王이 豈不欲有事於此哉리오 但以欲遺孫謀하야 以安翼子라 故로 不得而不遷耳라 (文王有聲八章이라)

○흥이라. 기는 풀이름이라. 사는 일이고, 이는 끼침이고, 연은 편안함이고, 익은 공경함이라. 자는 성왕이라.

○호경에 오히려 풍수가 있어 아래로 흐르느니라. 그러므로 취하여서 흥을 일으킴이라. 말하기를 풍수에도 오히려 기풀이 있거늘 무왕이 어찌 일하는 바가 없으랴(孔氏曰豐水에도 猶以潤澤하야 生芑菜어늘 況武王이 豈不以澤及後人爲事乎아 : 풍수에도 오히려 윤택하여 기풀이 자라거늘 하물며 무왕이 어찌 은택을 후인에게 미치도록 일하지 아니하랴). 그 후손에게 계책을 내려서 공경하는 자식을 편안하게 하셨으니 이는 무왕의 일이라. 계책이 그 손자에게까지 미치니 자식이 가히 일없지 않느니라. 어떤 이는 가로대 부시라 하니 풍수가에도 생물이 번무하거늘 무왕이 어찌 이에 일을 두고자 아니하리오. 다만 후손들에게 계책을 끼쳐서 공경하는 자식을 편안히 함이라. 그러므로 부득이 옮기지 아니할 수 없음이라. (문왕유성8장이라)

文王有聲八章 章五句

此詩는 以武功으로 稱文王하고 至于武王하야는 則言皇王維辟하야 無思不服而已라하니 蓋文王이 旣造其始면 則武王이 續而終之無難也ㅣ라 又以見文王之文은 非不足於武요 而武王之有天下는 非以力取之也ㅣ라

이 시는 무공으로 문왕을 칭찬하고, 무왕에 이르러서는 황왕으로 임금을 삼아서 생각하여 복종하지 않는 이가 없다라고 말했으니, 대개 문왕이 이미 그 시작을 지었다면 곧 무왕이 이어서 마침에 어려움이 없음이라. 또한 문왕의 문은 무에도 족하지 않음이 없었고, 무왕이 천하를 둔 것은 힘으로써 취한 것이 아니었음을 나타냈느니라.

文王之什 十篇 六十六章 四百一十四句

鄭譜에는 此以上은 爲文武時詩라하고 以下는 爲成王周公時詩라하니 今按文王首句에 卽云文王在上하니 則非文王之詩矣요 又曰無念爾祖하니 則非武王之詩矣며 大明有聲은 幷言文武者非一하니 安得爲文武之時所作乎아 蓋正雅는 皆成王周公以後之詩요 但此什은 皆爲追述文武之德이라 故로 譜에 因此而誤耳라

정보(鄭玄의 詩譜)에 이 위로는 문왕 무왕 때에 지은 시라 하고, 이하는 성왕과 주공 때에 지은 시라 하니 이제 문왕의 머리 글귀에 곧 문왕이 위에 계시사 하니 곧 문왕 때에 지은 시라 아니고, 또 네 할아버지를 생각지 아니하랴 하니 곧 무왕 때에 지은 시도 아니며, 대왕유성은 아울러 문왕과 무왕을 말한 것이 하나가 아니니, 어찌 문왕 무왕 때에 지은 바가 되겠는가. 대개 정아는 다 성왕과 주공 이후의 시이고, 다만 이 열편은 다 문왕과 무왕의 덕을 추술한 것이라. 그러므로 정보에 이로 인하여 잘못된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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