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賦也ㅣ라 德은 恩惠也ㅣ라 君子는 謂王也ㅣ라 爾는 亦指王也ㅣ라 ○此는 父兄所以答行葦之詩라 言享其飮食恩意之厚하고 而願其受福이 如此也ㅣ라○부라. 덕은 은혜라. 군자는 왕을 이름이라. 이는 또한 왕을 가리킴이라. ○이는 부형들이 행위의 시에 답한 것이라. 그 음식과 은의의 두터움을 누리고, 그 복을 받음이 이와 같도록 원함이라.
(2장)
旣醉以酒ㅣ오 爾殽旣將하니
(기취이주ㅣ오 이효기장하니
君子萬年에 介爾昭明이로다
군자만년에 개이소명이로다 賦也ㅣ라)
이미 술에 취했고, 네 안주를 이미 올리니
군자가 만년토록 네 밝음을 크게 하리로다.
○賦也ㅣ라 殽는 俎實也ㅣ라 將은 行也ㅣ니 亦奉持而進之意라 昭明은 猶光大也ㅣ라○부라. 효는 제기에 담아놓은 것이라. 장은 행함이니 또한 받들어 올리는 뜻이라. 소명은 광대함과 같으니라.
○부라. 융은 밝음의 성함이니 『춘추전』에 가로대 밝되 환하지는 않음이라. 랑은 허명이라. 영종은 선종이니 (『서경』) 「홍범」에 이른바 고종명이라. 『고기물명』에 이른바 영종영명이 이것이라. 숙은 비로소라. 공시는 임금의 시동이라. 주나라가 왕이라고 일컫는데 시에 다만 공시라고 이른 것은 대개 그 옛날로 인함이니 마치 진나라가 이미 황제라고 일컬으면서 그 남녀를(아들딸을) 공자와 공주라고 일컫는 것과 같으니라. 가고는 좋은 말로써 고한다는 것이니 복된 말을 이름이라. 대개 그 마침을 잘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그 시작을 잘하니 지금 진실로 마침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이미 그 시작이 있으니 이에 왕의 시동이 이로써 고했느니라.
(4장)
其告維何오 籩豆靜嘉ㅣ어늘
(기곡유하오 변두정가ㅣ어늘
朋友攸攝이 攝以威儀로다
붕우유섭이 섭이위의(아)로다 賦也ㅣ라)
그 고함이 무엇인고. 제기가 정결하고 아름답거늘
붕우가 돕는 바가 위의로써 하도다.
○賦也ㅣ라 靜嘉는 淸潔而美也ㅣ라 朋友는 指賓客助祭者ㅣ니 說見楚茨篇하니라 攝은 檢也ㅣ라 ○公尸ㅣ 告以汝之祭祀籩豆之薦하니 旣靜嘉矣요 而朋友相攝佐者는 又皆有威儀하야 當神意也ㅣ라 自此至終篇은 皆述尸告之辭니라○부라. 정가는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움이라. 붕우는 빈객으로 제사를 돕는 자를 가리킴이니, 설명이 초자편에 나타나니라. 섭은 살핌이라. ○공의 시동이 네 제사와 변두에 올린 것으로써 고하니 이미 정결하고 아름답고, 붕우가 서로 잡고 돕는 것은 또한 다 위의가 있어서 신의에 합당하니라. 이로부터 끝 편에 이르기까지는 모두가 시동이 고한 말을 기술한 것이니라.
○부라. 효자는 주인을 잇는 (큰) 아들이라. 『의례』에 제사를 마침에 유사가 술을 들고 올리니라. 궤는 다함이고, 류는 선함이라. ○너의 위의가 이미 그 마땅함을 얻고, 또 효자가 있어서 술잔을 들어올리니, 효자의 효도가 정성스럽고 끊어지지 아니하면 마땅이 길이 너에게 선으로써 주리라. 동래여씨 가로대 군자가 이미 효도하고 뒤를 이은 아들이 또 효도하니 그 효가 가히 근원하고 근원하여 다하지 않음을 이르도다.
○부라. 복은 따라붙음이라. ○장차 너로 하여금 자손을 두게 하는 것은 먼저 마땅히 너로 하여금 천록을 입혀서 천명이 따라 붙게 되도록 함을 말하고, 아래 장은 이에 자손의 일을 말함이라.
(8장)
其僕維何오 釐爾女士ㅣ로다
(기복유하오 이이여사ㅣ로다
釐爾女士ㅣ오 從以孫子ㅣ로다
이이여사ㅣ오 從以孫子ㅣ로다 賦也ㅣ라)
그 따라붙음은 무엇인고. 너에게 여사를 주리로다.
너에게 여사를 주고 자손으로써 따르게 하리로다.
○賦也ㅣ라 釐는 予也ㅣ라 女士는 女之有士行者ㅣ니 謂生淑媛하야 使爲之妃(배)也ㅣ라 從은 隨也ㅣ니 謂又生賢子孫也ㅣ라 (旣醉八章이라)○부라. 이는 줌이라. 여사는 여자가 선비다운 행동이 있는 자이니, 현숙하고 아름다운 여자를 낳게 하여 배필이 되게 함이라. 종은 따름이니 또 어진 자손을 낳음을 이름이라. (기취8장이라)
○흥이라. 돈은 모인 모양이니 구부러져 싹트는 때라. 행은 길이라. 물은 경계하여 그치게 하는 말이라. 포는 껍질이 아직 터지지 아니함이라. 체는 모양을 이룸이라. 이이는 윤택한 모양이고, 척척은 친함이라. 막은 말라와 같음이라. 구는 함께라. 이는 ‘가까울 이’와 더불어 같음이라. 사는 베풀음이라. ○아마도 이것은 제사를 마치고 부형과 늙은이를 위하여 잔치를 베푼 시라. 그러므로 우북한 저 길가의 갈대를 소와 양이 밟지 아니하면 바야흐로 움트고 바야흐로 형체를 이뤄 잎사귀가 윤택할 것이고, 친하고 친한 형제를 멀리 하지 아니하고 모두 가까이 하면(하여 오면) 혹 자리도 깔아주고 기댈 궤도 준다 하니 이것은 바야흐로 그 잔치를 열고 자리를 까는 처음에 은근히 돈독하고 후한 뜻이 성하게 이미 언어의 밖에까지 나타남을 말한 것이니 글을 읽는 자가 자세히 살필지어다.
○부라. 설석은 이중으로 자리를 폄이라. 집은 계속함이고, 어는 모심이니, 서로 교대하면서 뫼시는 자가 있으니 부리는 이가 끊이지 않음을 말함이라. 술을 손님에게 드리는 것을 헌이라 하고 객이 답하는 것을 작이라 하니라. 주인이 또 잔을 씻어서 객에게 드리면 객이 받아서 놓아두고 들지 않음이라. 가는 술잔이니 하나라에서는 전이라 하고, 주나라에서는 작이라 하고, 은나라에서는 작이라 하니라. 담은 젓갈에 즙이 많은 것이라. 번은 살코기를 쓰고, 구는 간을 씀이라. 갹은 입 위의(입술, 입천정) 고기라. 가라는 것은 거문고와 비파에 맞추는 것이라. 한갓 북만 치는 것을 악이라 하니라. ○모시고 술을 올리고 마시고 먹고 노래하고 음악 연주가 성함을 말함이라.
○부라. 조는 ‘아로새길 조’와 통하니 그림이니, 천자가 아로새긴 활을 쓰니라. 견은 굳셈과 같으니라. 후는 쇠로 만든 촉이니, 깃털을 잘라 만든 화살이라. 균은 세 가지로 교정한 것이니 3분의 1은 앞에 있고, 3분의 2는 뒤에 있어서 셋으로 교정하여 고르게 한 것은 앞에 쇠가 무겁기 때문이라. 사는 놓음이니 화살을 쏨을 이름이라. 균은 다 맞힘이라. 현은 활을 쏘아 많이 맞힘이라. (『예기』) 「투호」에 말하기를 ‘아무개가 아무개보다 전으로 약간 더 잘 맞혔다’ 하고, ‘남으면 남는다’라고 하며, ‘똑 같으면 좌우가 똑 같다’라고 하는 것이 이것이라. 구는 ‘당길 구’로 통하니 활을 가득히 잡아당김을 말함이라. 「사례」(『儀禮』「鄕射禮」)에 ‘세 개는 화살통에 꽂아놓고 한 개는 낀다’ 하니 이미 네 화살촉을 잡았다는 것은 곧 모두 활을 쏜 것이라. 나무를 심은 것과 같다는 것은 손으로 나가서 꽂은 것과 같다 하니 과녁을 쏘아 맞혀서 단단하고 바르게 꽂힘을 말함이라. 업신여기지 않았다는 것은 (비록 활을 잘 쏘지 못하였더라도) 공경함이라. (「투호」註에) 제자에게 명한 말에 이른바 ‘거만하지도 말고, 오만하지도 말며, 등지고 서지도 말며, 넘어가 말하지 말라’는 것이라. 혹이 말하기를 ‘활을 잘 맞힘으로써 맞히지 못한 자를 병되게 하지 말라’하니라. 활을 쏘는 것은 많이 맞히는 것을 장원으로 삼고, 업신여기지 않음을 덕으로 삼느니라. ○이미 잔치하고 활을 쏘아서 즐거움을 삼음을 말함이라.
勁 : 굳셀 경 鏃 : 살촉 촉 亭 : 정자 정, 여기서는 ‘고를 정’ 彀 : 당길 구 搢 : 꽂을 진 雋 : 뛰어날 전
[참조] 투호놀이와 관련하여 위에서 純은 ‘순수할 순’이나 여기서는 ‘온전할 전, 산가지 두 개 전(全)’으로 읽는다. 투호는 大夫나 士가 빈객과 함께 잔치할 때에 손님을 즐겁게 해주는 놀이로 『예기』에 그 예법이 자세히 나온다. 투호를 할 때 누가 이겼는지를 헤아리기 위해 심판을 보는 司射를 두는데, 사사는 투호통에 화살이 들어갈 때마다 각각 산가지를 놓는데, 모두 던지고 나면 각각의 산가지를 두 개씩 잡고 센다. 그러므로 純(전)으로 계산하여 ‘아무개가 아무개보다 몇 전 더 이겼다’ 하고, 남으면 홀수이므로 ‘奇則曰奇(남을 때는 남는다)’라 하며, 둘이 같을 때는 ‘左右均(좌우가 똑 같다)’이라고 말한다.
○부라. 증손은 제사를 맡은 자를 일컬음이니 지금 제사를 마치고 잔치함이라. 그러므로 인하여 (증손이라) 일컬음이라. 유는 후함이라. 대두는 자루 길이가 석 자라. 기는 구함이라. 황구는 노인을 일컬음이니, 황구를 기원한다는 것은 미수(늙으면 눈썹이 길어지므로 늙은이를 미수라 한다)를 더욱 크게 한다는 말과 같음이라. 「고기물관지」에 ‘욕기만수(考古圖伯百父敦銘 : 百音首, 敦音對)’ ‘용기미수영명다복(考古圖齊豆銘)’ ‘용기미수만년무강(考古圖召仲丂父壺銘)’이 다 이런 류라. 태는 복어니 아주 늙으면 등에 복어무늬가 있게 된다. 인은 인도함이고, 익은 도움이고. 기는 길함이라. ○이것은 칭송하고 축도하는 말이니 그 이 술을 마시고 늙도록 오래오래 살음을 얻고자 하는 것이고 또 서로 인도하고 도와서 오래 살도록 누리도록 하니 큰 복을 크게 함이라. (행위4장이라)
蘄 : 풀이름 기, 구할 기 鮐 : 복어 태, 늙은이 태
行葦四章 章八句
毛는 七章이니 二章은 章六句요 五章은 章四句라하고 鄭은 八章 章四句라하고 毛는 首章以四句로 興二句라하나 不成文理며 二章은 又不協韻이며 鄭은 首章에 有起興이라하나 而無所興이니 皆誤라 今正之如此하노라모씨는 ‘7장이니, 두 장은 장마다 6구요, 다섯 장은 장 4구라’하고 정씨는 ‘8장에 장마다 4구’라 하고, 모씨는 ‘머리장은 4구로써 2구를 흥기했다’하나 문리를 이루지 못했으며, 2장은 또한 운이 맞지 않으며, 정씨는 ‘머리장에 흥을 일으켰다’하나 흥기한 바가 없으니 다 잘못됨이라. 이제 이와같이 바로잡노라.
○부라. 민은 사람이니 주나라 사람을 이름이라. 시는 ‘이’라. 강원은 염제 후손이니 강성이고 태씨의 딸이니 이름은 원이고, 고신씨의 세비라(고신씨 후손의 아내라. 어느 후손인지 자세하지 못하므로 世妃라 칭함). 뜻을 정미롭게 하여 제사지냄을 인이라 이름이라. 사는 교매에게 제사 지냄이라. 불이라는 말은 불제(祓除)니 자식이 없는 재앙을 없애고 자식이 있게 해달라고 구함이라. 옛적에 교외에 매를 세우는 것은 대개 교외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데 처음에 중매로써 배향하니라. 媒를 변하여 禖라고 말한 것은 신으로 여김이라. 그 예는 제비가 이르는 날에 태뢰(큰 희생인 소)를 써서 제사함이라. 천자가 친히 가거든 후가 아홉명의 빈을 이끌고 행차하여 이에 천자를 모시는 바의 예를 갖추고 활집을 채워주고 활과 화살을 교매의 앞에서 줌이라. 리는 밟음이라. 제는 상제라. 무는 발자취이고 민은 엄지발가락이라. 흠은 움직임이니 경이와 같음이라. 개는 큼이라. 진은 임신함이라. 숙은 정숙히 함이니, 자식을 낳은 자가 달의 때에 이르거든(열 달이 차면) 옆방(곧 産室을 말함)에서 거함이라. 육은 기름이라.
○강원이 나가서 교매에 제사를 지내다가 대인의 발자취를 보고 그 엄지발가락을 밟으니 마침내 흠흠연히(마음이 크게 움직여) 인도의 감동이 있었으니 이에 곧 그 크게 여기고 그칠 곳에 나아가 진동하여 임신하니 이에 주나라 사람이 말미암아 태어난 처음이라. 주공이 예를 지음에 후직을 높여서 하늘에 짝하게 함이라(하늘과 짝을 지어 배향했음이라). 그러므로 이 시를 지어서 그 시생하는 상서로움을 근본으로 미루었고 그 하늘에서 명을 받음이 진실로 보통사람과는 다름이 있는 것으로써 밝혔음이라. 그러나 큰 발자취의 설명은 선유들이 혹 자못 의심하거늘 장자가 말하기를, 천지가 시작함에 진실로 일찍이 먼저 사람이 있지 아니하다가 사람이 진실로 화하여 태어난 자(化生)가 있었으니 대개 천지의 기운이 낳은 것이라. 소씨 또한 말하기를 무릇 물건이 보통 물건과 다른 것은 그 천지의 기운을 취함이 항상 많기 때문이라. 그러므로 그 생함이 혹 다름이 있으니 기린이 남이 견양과 다르고 교룡의 나옴이 어별과 다름은 물건이 진실로 그러함이 있으니 신인의 나옴이 사람과 다른 것이 어찌 족히 괴이하다하리오 하니 이 말이 얻었도다(이치가 있도다).
禖 : 매제(禖祭) 매, 천자가 아들을 얻으려고 지내는 제사 혹은 그 신 祓 : 푸닥거리할 불, 부정(不淨) 없앨 불 韥 : 활집 독
○부라. 탄은 발어사라. 미는 마침이니 열 달의 기한을 마침이라. 선생은 먼저 나옴이라. 달은 작은 염소니 염소 새끼는 쉽게 나와 머무르거나 어려움이 없음이라. 탁과 부는 다 찢어짐이라. 혁은 나타남이라. 불녕은 편안함이고, 불강은 편안함이라. 거연은 도연(한갓 그러함, 자연스러움)과 같음이라.
○무릇 사람의 태어남에 반드시 그 어미를 터지고 따개고 재앙과 해를 끼치는데 초산의 자식은 더욱 심하거늘 이제 강원이 처음 후직을 낳음에 마치 양이 새끼를 쉽게 낳는 것처럼 터지고 따개지며 재해의 고통이 없으니, 이는 그 신령스럽고 기이함을 나타냄이라. 상제가 어찌 편치 못할 것이며, 어찌 나의 정결한 제사를 흠향치 않으셨으랴. 나로 하여금 인도가 없이도 자연히 이 아들을 낳게 함이라.
○부라. 애는 좁음이고, 비는 비호함이고, 자는 사랑함이고, 회는 만남이니 사람이 벌목하러 왔다가 만나서 거두어줌이라. 부는 덮음이고 익은 깔음이니 한 날개로써 덮어주고, 한 날개로써 깔아줌이라. 고는 우는 소리라. 담은 길음이고, 우는 큼이라. 재는 가득함이니 길에 가득하다는 것은 그 소리의 큼을 말함이라.
○인도가 없이 자식을 낳아서 어떤 이가 상서롭게 여기지 아니함이라. 그러므로 버렸는데 이런 이상한 일들이 있으니 이에 비로소 거두어 길렀음이라.
○부라. 포복은 손과 발이 함께 감이라. 기억은 높고 무성한 형상이라. 취는 향함이라. 구식은 스스로 능히 먹음이니 대개 6, 7세 때라. 예는 심음이라. 임숙은 대두라. 패패는 가지가 깃발처럼 펄럭임이라. 역은 열지음이라. 수수는 싹이 아름답고 좋은 모양이라. 몽몽연은 무성하고 빽빽함이고, 봉봉연은 열매가 많음이라.
○후직이 능히 스스로 밥을 먹을 때에 이미 종자를 심고 불어나게 하는 뜻이 있으니 대개 그 천성이 그러하니라. 『사기』에 가로대 기가 어릴 때에 그 놀고 희롱함에 삼과 보리를 심고 번식시키기를 좋아하야 삼과 보리가 아름답고 성인이 되어서는 마침내 밭 갈고 농사짓는 것을 좋아하니 요임금이 천거하여 농사의 스승으로 삼으셨느니라.
○부라. 상은 도움이니 사람의 힘을 다하여 도움이라. 불은 다스림이라. 종은 펼침(뿌림)이라. 황무는 아름다운 곡식이라. 방은 방이고 포는 껍질이 아직 터지지 않음이니 이것은 그 종자를 물에 담금이라. 종은 껍질이 벌어져 가히 종자가 되고 유는 점차 자람이라. 발은 다 발육함이고, 수는 비로소 이삭이 나옴이라. 견은 그 열매가 단단하고 호는 모양과 맛이 좋음이라. 영은 실로 번성하고 커서 끝을 아래로 드리움이라. 율은 쭉정이가 없으니 이미 거둬들임에 그 열매가 모두 알차서 쭉정이가 없음을 봄이라. 태는 후직 어머니의 집이라. 아마도 그 혹 멸망도 하고 혹 옮겨서 드디어 그 땅으로써 후직을 봉한 듯하다.
○후직의 농사가 이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요임금이 그 백성에게 공이 있음으로써 태나라에 봉하여 그 어머니의 집에 가서 거처하게 하여 강원의 제사를 주관하도록 함이라. 그러므로 주나라 사람들이 또한 세대로 강원을 제사지냈음을 말하였느니라.
(6장)
誕降嘉種하니 維秬維秠며 維穈維芑로다
탄강가종하니 유거유비며 유미유기로다
恒之秬秠하니 是穫是畝하며 恒之穈芑하니
항지거비하니 시확시무하며 항지미기하니
是任是負하야 以歸肇祀하시니라
시임시부(비)하야 이귀조사(이)하시니라 賦也ㅣ라)
아름다운 종자를 내리니 오직 검은 기장이오 오직 검은 기장이며, 오직 붉은 차조요 오직 흰 차조로다.
검은 기장과 검은 기장을 두루 심으니 이에 거둬서 밭두렁에 세우며, 붉은 차조와 흰 차조를 두루 심으니
○부라. 강은 이 종자를 백성들에게 내리니 『서경』(呂刑편)에 이르기를 후직이 뿌릴 씨앗을 내렸다는 것이 이것이라. 거는 검은 기장이고, 비도 검은 기장이니 하나의 겉껍질 속에 낱알갱이 두 개라. 미는 붉은 차조이고, 기는 흰 차조라. 항은 두루함이니 두루 심음을 이름이라. 임은 어깨에 메고, 부는 등에 짐이니 이미 (농사가) 다 되면 거두어 이랑에 세워놓고 (다 마르면) 어깨에 메고 등에 짊어져서 돌아와 제사를 올리니라. 검은 기장과 검은 기장에는 거둬서 이랑에 세워둔다라고 말하고, 붉은 차조와 흰 차조에는 어깨에 메고 등에 짊어진다라고 말한 것은 호문이라. 조는 비로소라. 후직이 비로소 나라에서 제주를 받았느니라. 그러므로 비로소 제사를 지냈느니라.
稃 : 왕겨 부
(7장)
誕我祀如何오 或舂或揄하며 或簸或蹂하며 釋之叟叟하며
탄아사여하오 혹용혹유하며 혹파혹유하며 석지수수하며
烝之浮浮하며 載謀載惟하며 取蕭祭脂하며 取羝以軷하며
증지부부하며 재모재유하며 취소제지하며 취저이발하며
載燔載烈하야 以興嗣歲로다
재번재열하야 이흥사세(설)로다 賦也ㅣ라)
우리 제사를 어떻게 하는고. 혹 방아도 찧고 혹 퍼내기도 하며, 혹 까불기도 하고 혹 계속 넣기도 하며, 쌀을 싹싹 씻으며,
김이 무럭무럭 나도록 찌며, 곧 날을 가리고 곧 재계하며, 쑥을 취하여 기름에 태워 강신제를 지내며, 숫양을 취하여 발제를 지내며,
○부라. 아사는 윗장을 이어서 후직의 제사를 말함이라. 유는 절구에서 퍼냄이라. 파는 겨를 날려 버림이라. 유는 나락을 끌어서 곡식을 취하여(나락을 끌어다가 절구에 넣어 방아를 찧고 다 찧어지면 다시 퍼내고 또 나락을 넣어) 계속 이어지게 함이라. 석은 쌀을 일음이라. 수수는 소리고, 부부는 김이 남이라. 모는 날짜를 점치고 제 지낼 선비를 가려내는 것이고, 유는 재계하고 제수를 장만하고 청소함이라. 소는 쑥이고, 지는 발기름과 뱃가죽 기름이니, 종묘의 제사에 쑥을 취해 발기름과 배 기름에 합하여 태워서 냄새가 담 너머까지 통하도록 함이라. 저는 숫양이라. 발은 다니는 길을 맡은 신에게 제사함이라. 번은 모든 불에 그슬리는 것이고, 열은 꿰미로 꿰어 불에 올려놓음이라. 네 가지(①取蕭祭脂 : 쑥과 기름을 버무려 태우는 일 ②取羝以軷 : 숫양을 잡아서 노제지내는 일 ③載燔 : 고기를 굽는 일 ④載烈 : 적을 부치는 일)는 다 제사의 일이니 오는 해를 일으키고 지나가는 해를 이음이라. 抒 : 퍼낼 서 膟 : 발기름 률 膋 : 발기름 료, 짐승의 뱃가죽 안쪽에 낀 기름 爇 : 태울 설
○부라. 앙은 나라. 나무그릇을 두라고 하니 김치와 젓갈을 담고, 질그릇을 등이라 하니 태갱(쇠고기국을 말함)을 올림이라. 거는 편안함이라. 귀신이 기운을 먹는 것을 흠이라 하니라. 호는 어찌이고, 취는 향기이고, 단은 진실로라. 시는 그 때를 얻음을 말함이라. 서는 가까움(거의)이고, 흘은 이름이라.
○이 장은 그 할아버지를 높여 하늘에 배향하는 제사에 그 향이 올라가 상제가 이미 편안히 흠향하시니 감응함의 빠름을 말함이라. 이 어찌 다만 꽃답고 향기로운 제사올림을 진실로 그 때만 얻었다 하리오. 대개 후직이 비로소 제사를 지냄으로부터 거의 아무 죄와 후회없이 지금에 이름을 말함이라. 증씨 가로대 후직이 비로소 제사를 지냄으로부터 앞뒤(앞 세대와 뒷 세대)가 서로 이어졌고 조심하고 두려워하면서 오직 하나라도 죄와 뉘우침이 있어서 하늘에 거스름을 얻을까 두려워하여 수백년이 지나도록 이 마음이 바뀌지 않았음이라. 그러므로 거의 죄와 후회가 없어서 지금에까지 이르렀으니 주나라 사람이 세세토록 마음 씀이 이와 같음을 말함이라. 菹 : 김치 저 醢 : 젓 해
이 시는 쓰인 바가 자세하지 아니하니 아마도 교사(天祭)를 지낸 뒤에 또한 복을 받고 제사고기를 나눠주는 예가 있었는가보다. 옛 설명에 제3장은 8구이고, 제4장은 10구라 하니 이제 상고해보건대 제3장은 마땅히 10구가 되어야 하고, 제4장은 마당히 8구가 되어야 하니 去呱訏路는 음운이 다 맞고, 우는 소리가 길에 가득하다는 것은 글귀의 형세가 통하며, 이 시의 여덟 장이 모두 10구와 8구로써 서로 사이하며 차례하고, 또 2장 이후와 7장 이전은 매장마다 장 머리에 다 誕자가 있음이라.
○부라. 역은 성의 도랑(해자)니 사방 10리를 성이라 하고 성 사이에 도랑이 있으니 깊이와 넓이가 각 여덟 자라. 필은 걸맞음이고, 극은 급함이라. 왕후는 또한 문왕을 가리킴이라.
○말하기를, 문왕이 풍읍의 성을 경영함에 옛 도랑으로 인하여 경계를 삼고 그 성을 쌓고 그 읍을 짓고 거함에 또한 그 성에 걸맞게 하고 사치하고 크게 하지 아니하니 다 급히 자기가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특히 선인의 뜻을 따르고 (후대가) 와서 그 효를 이루게 하였을 뿐이라.
(4장)
王公伊濯은 維豊之垣이니라 (왕공이탁은 유풍지원이니라
四方攸同하야 王后維翰하니 사방유동하야 왕후유한하니
王后烝哉샷다 왕후증재샷다 賦也ㅣ라)
왕의 공이 저토록 밝게 드러남은 오직 풍읍의 담을 쌓음이라.
사방이 함께 하여 왕후를 기둥으로 삼으니
왕후는 인군다우셨다.
○賦也ㅣ라 公은 功也ㅣ라 濯은 著明也ㅣ라
○王之功이 所以著明者는 以其能築此豊之垣故爾니 四方이 於是來歸하야 而以文王으로 爲楨榦也ㅣ라
○부라. 공은 공이라. 탁은 저명함이라.
○왕의 공이 밝게 드러난 것은 그 능히 이 풍읍에 담을 쌓은 까닭이니 사방이 이에 돌아와서 문왕으로써 정간을 삼았느니라.
○부라. 호경은 무왕이 경영한 곳이니 풍수의 동쪽에 있어서 풍읍과의 거리는 25리라. 장자 가로대 주나라 왕실이 후직이 태에서 거함으로부터 공유가 빈에서 거처하고 태왕이 기에 읍을 정하고 문왕이 풍으로 옮기더니 무왕에 이르러서는 또한 호경에 거하셨느니라. 이때를 당하여 백성들이 돌아오는 자가 날로 많아져 그 땅이 능히 수용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부득이 옮기지 않을 수 없었느니라. 벽옹은 설명이 전편에 나타나니라. 장자 가라사대 영대와 벽옹은 문왕의 학궁이고, 호경의 벽옹은 무왕의 학궁이니 이에 이름에 비로소 천자의 학궁이 되었음이라. 무사불복은 마음으로 복종함이니 맹자 가라사대(「離婁章句下」16장) 천하가 마음으로 복종하는데도 왕 하지 못할 자는 있지 않다 하시니라.
○이는 무왕이 호경으로 옮겨 거처하여 학문을 강하고 예를 행하니 천하가 스스로 복종함을 말함이라.
○흥이라. 기는 풀이름이라. 사는 일이고, 이는 끼침이고, 연은 편안함이고, 익은 공경함이라. 자는 성왕이라.
○호경에 오히려 풍수가 있어 아래로 흐르느니라. 그러므로 취하여서 흥을 일으킴이라. 말하기를 풍수에도 오히려 기풀이 있거늘 무왕이 어찌 일하는 바가 없으랴(孔氏曰豐水에도 猶以潤澤하야 生芑菜어늘 況武王이 豈不以澤及後人爲事乎아 : 풍수에도 오히려 윤택하여 기풀이 자라거늘 하물며 무왕이 어찌 은택을 후인에게 미치도록 일하지 아니하랴). 그 후손에게 계책을 내려서 공경하는 자식을 편안하게 하셨으니 이는 무왕의 일이라. 계책이 그 손자에게까지 미치니 자식이 가히 일없지 않느니라. 어떤 이는 가로대 부시라 하니 풍수가에도 생물이 번무하거늘 무왕이 어찌 이에 일을 두고자 아니하리오. 다만 후손들에게 계책을 끼쳐서 공경하는 자식을 편안히 함이라. 그러므로 부득이 옮기지 아니할 수 없음이라. (문왕유성8장이라)
이 시는 무공으로 문왕을 칭찬하고, 무왕에 이르러서는 황왕으로 임금을 삼아서 생각하여 복종하지 않는 이가 없다라고 말했으니, 대개 문왕이 이미 그 시작을 지었다면 곧 무왕이 이어서 마침에 어려움이 없음이라. 또한 문왕의 문은 무에도 족하지 않음이 없었고, 무왕이 천하를 둔 것은 힘으로써 취한 것이 아니었음을 나타냈느니라.
정보(鄭玄의 詩譜)에 이 위로는 문왕 무왕 때에 지은 시라 하고, 이하는 성왕과 주공 때에 지은 시라 하니 이제 문왕의 머리 글귀에 곧 문왕이 위에 계시사 하니 곧 문왕 때에 지은 시라 아니고, 또 네 할아버지를 생각지 아니하랴 하니 곧 무왕 때에 지은 시도 아니며, 대왕유성은 아울러 문왕과 무왕을 말한 것이 하나가 아니니, 어찌 문왕 무왕 때에 지은 바가 되겠는가. 대개 정아는 다 성왕과 주공 이후의 시이고, 다만 이 열편은 다 문왕과 무왕의 덕을 추술한 것이라. 그러므로 정보에 이로 인하여 잘못된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