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도(覇道)와 왕도(王道)

公孫丑章句 上

[3-1]孟子曰 :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었다.

[以力假仁者霸,

“무력(武力)으로 인정(仁政)을 대신하는 것은 패도(道)다.

霸必有大國,

패(覇)를 칭하려면 반드시 큰 나라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以德行仁者王,

덕치(德治)로 인정(仁政)을 실시하는 것은 왕도(王道)다.

王不待大.

왕도(王道)를 펴는 데에 큰 나라여야 할 것은 없다.

湯以七十里, 文王以百里.

탕(湯) 임금은 70리로 그것을 해냈고, 문왕(文王)은 백리(百里)로 그것을 해냈다.

[註]力[一], 謂土地甲兵之力. 假仁者, 本無是心, 而借其事以爲功者也. 霸, 若齊桓晉文是也. 以德行仁, 則自吾之得於心者推之, 無適而非仁也.


[3-2]

以力服人者,

무력(武力)으로 남을 복종시키는 것은,

非心服也, 力不贍也;

마음 속으로부터 복종하는 것이 아니고 힘이 모자라서 그러는 것이다.

以德服人者,

덕치(德治)로 남을 복종시키는 것은,

中心悅而誠服也,

마음속으로부터 기뻐서 정말로 복종하는 것으로,

如七十子之服孔子也.

그것은 70명의 제자가 공자(孔子)에게 복종한 것과 같은 것이다.


詩云 : 시(詩)에

{自西自東, '서쪽으로부터 그리고 동쪽으로부터

自南自北, 남쪽으로부터 그리고 북쪽으로부터

無思不服. } 마음속으로부터 복종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노라.'고 한 것은

此之謂也.]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이다.”

[註]贍, 足也. 詩大雅文王有聲之篇. 王霸之心, 誠僞不同. 故人所以應之者, 其不同亦如此. ○鄒氏曰 : [以力服人者, 有意於服人, 而人不敢不服; 以德服人者, 無意於服人, 而人不能不服. 從古以來, 論王霸者多矣, 未有若此章之深切而著明也.] [一] [力] 字, 原書誤爲 [券].


[4-1]孟子曰 :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었다.

[仁則榮, 不仁則辱.

“인정(仁政)을 실시하면 번영하고, 인정(仁政)을 펴지 않으면 치욕(恥辱)을 당하게 된다.

今惡辱而居不仁,

치욕(恥辱)을 당하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인정(仁政)을 펴지 않은 채로 있는 것은

是猶惡溼而居下也.

마치 습한 것을 싫어하면서도 낮은 곳에 있는 것과도 같다.

[註]惡, 去聲, 下同. ○ 好榮惡辱, 人之常情. 然徒惡之而不去其得之之道, 不能免也.



[4-2]

如惡之,

만약에 치욕을 당하는 것을 싫어한다면,

莫如貴德而尊士,

덕(德)을 귀중하게 여기고 선비를 존중하여

賢者在位,

현량(賢良)한 인사를 벼슬자리에 있게 하고,

能者在職.

유능한 인재(人材)로 직책을 맡게 하여

國家閒暇,

국가를 한가하게 만드는 것보다 더 좋은 길은 없다.

及是時明其政刑.

그렇게 된 때에 이르러서 그 나라의 정교(政敎)와 형벌을 밝힌다면

雖大國, 必畏之矣.

큰 나라라 할지라도 반드시 그 나라를 두려워할 것이다.

[註]閒, 音閑. ○ 此因其惡辱之情, 而進之以强仁之事也. 貴德, 猶尙德也. 士, 則指其人而言之. 賢, 有德者, 使之在位, 則足以正君而善俗. 能, 有才者, 使之在職, 則足以修政而立事. 國家閒暇, 可以有爲之時也. 詳味及字, 則惟日不足之意可見矣.


[4-3]詩云 : 시(詩)에

迨天之未陰雨, '하늘에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기에 앞서

徹彼桑土, 저 뽕나무 뿌리를 캐어다가

綢繆牖戶. 살창과 지게문을 단단히 얽었나니

今此下民, 이제 이 백성들이

或敢侮予? 감히 나를 모욕할 수 있으랴.' 라고 하였는데,

孔子曰 : 공자(孔子)께서는

爲此詩者, 其知道乎!

'이 시를 지은 사람은 정도(道)를 알고 있었을 게다.

能治其國家, 誰敢侮之?

자기의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면야 누가 감히 그를 모욕하겠는가?' 하고 말씀하셨다.

[註]徹, 直列反. 土, 音杜. 綢, 音稠. 繆, 武彪反. ○ 詩豳風鴟鴞之篇, 周公之所作也. 迨, 及也. 徹, 取也. 桑土, 桑根之皮也. 綢繆, 纏吳補葺也. 牖戶, 巢之通氣出入處也. 予, 鳥自謂也. 言我之備患詳密如此, 今此在下之人, 或敢有侮予者乎? 周公以鳥之爲巢如此, 比君之爲國, 亦當思患而預防之. 孔子讀而贊之, 以爲知道也.


[4-4]今國家閒暇,

이제 국가가 한가하여져, 그

及是時般樂怠敖,

때에 이르러서 대대적으로 즐기고 태만하고 놀아댄다면

是自求禍也.

그것은 자진해서 화를 찾는 것이다.

[註]般, 音盤. 樂, 音洛. 敖, 音傲. ○ 言其縱欲偸安, 亦惟日不足也.


[4-5]禍褔無不自己求之者.

화(禍)와 복(福)이, 자신으로부터 그것을 구하지 않은 것은 없다.

[註]結上文之意.


[4-6]

詩云 : 시(詩)에 '

{永言配命, 돌아온 천명(天命)을 영속시키기 위해

自求多褔. } 자진해서 많은 복을 찾을지어다.' 라고 말하였고,

太甲曰 : 태갑(大甲)은

{天作孽, 猶可違;

'하늘이 만든 재화(災禍)는 그래도 피할 수 있으나,

自作孽, 不可活. }

자기가 만든 재화(災禍)에서는 도피할 수 없다.' 고 하였는데,

此之謂也.]

다 이 점을 두고 한 말들이다.”

[註]孽, 魚列反. ○ 詩大雅文王之篇. 永, 長也. 言, 猶念也. 配, 合也. 命, 天命也. 此言褔之自己求者. 太甲, 商書篇名. 孽, 禍也. 違, 避也. 活, 生也, 書作逭. 逭, 猶緩也. 此言禍之自己求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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