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 7장

緣木求魚, 恒産恒心.

01-07-01 齊宣王 問曰 齊桓晉文之事 可得聞乎

제선왕이 물어 말하길: 제환공과 진(晉)문공의 일을 가히 들을 수 있겠습니까?

[集註]齊宣王 姓田氏 名辟彊 諸侯僭稱王也 齊桓公 晉文公 蓋覇諸侯者

제선왕은 성이 전씨요 이름이 辟彊이며 (이때)제후들이 참람되게 왕이라 칭했다. 제환공, 진(晉)문공은 대개 패자가 된 제후라는 것이다.

01-07-02 孟子對曰 仲尼之道 無道桓文之事者 是以後世無傳焉 臣未之聞也 無以則王乎

맹자대왈: 중리의 도는 환공 문공의 일을 말함이 없습니다. 이러므로 후세로 내려오며 전함이 없어 신이 아직 듣지를 못하였습니다. 말을 그치지 않고자 하신다면 왕천하의 도는 어떻습니까?

[集註]道 言也 董子曰 仲尼之門 五尺童子 羞稱五伯 爲其先詐力而後仁義也 亦此意也 以 已通用 無已 必欲言之而不止也 王 謂王天下之道

道는 말함이다. 동자(전한 무제 때동중서)왈: 중니의 문하에서 5척의 동자라도 춘추오패를 칭하기를 부끄럽게 여김은 속임수와 무력을 먼저 삼고 인의(仁義)를 후로 삼았기 때문이다했으니 또한 이 뜻이다. 以는 已(그치다)와 통용되니 無已(以)는 반드시 말을 하게여 그침이 없게 하고자 함이다. 王은 왕천하의 도(道)를 말한다.

01-07-03 曰德何如則可以王矣 曰保民而王 莫之能禦也

왈: 덕이 어떠하면 가히 왕천하를 할 수 있습니까? 왈: 백성을 사랑하고 보호하여 왕천하의 도를 행하면 아무도 능히 막을 수 없습니다.

[集註]保 愛護也

保는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01-07-04 曰若寡人者 可以保民乎哉 曰可 曰何由 知吾可也 曰臣聞之胡齕 曰王坐於堂上 有牽牛而過堂下者 王見之 曰牛何之 對曰 將以釁鐘 王曰 舍之 吾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 對曰 然則廢釁鐘與 曰何可廢也 以羊易之 不識 有諸

왈: 과인과 같은 사람도 가히 백성을 사랑하고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 왈: 가합니다. 왈: 무슨 연유로 내가 가할 것임을 알 수 있습니까? 왈: 신이 호흘에게 듣건대 <왈: 왕께서 당상(堂上)에 앉아계실 때 어떤 사람이 소를 끌고서 당하를 지나가는 것을 왕께서 보시고 왈: 소를 어디로 (끌고)가는가? 대왈: 장차 흠종(釁鐘)하려 합니다. 왕왈: 놓아주어라. 내가 벌벌 떨기를 마치 죄가 없는데도 사지로 나아가는 듯하여 차마 볼 수가 없다. 대왈: 그렇다면 흠종을 폐하시렵니까? 왈: 어찌 가히 폐하겠는가. 양으로서 그것을 바꾸어라>했다하니, 저는 모르겠으나 그런일이 있었습니까?

[集註]胡齕 齊臣也 釁鍾 新鑄鍾成 而殺牲取血 以塗其釁郄也 觳觫 恐懼貌 孟子述所聞胡齕之語而問王 不知果有此事否

胡齕은 제나라 신하이다. 釁鍾은 새로이 주물로 종이 만들어지면, 희생물을 죽여 피를 취하여 그 흠과 틈에 바르는 것이다. 觳觫은 두려워하는 모습이다. 맹자께서 호흘에게 들은 바를 말하여 왕에게 물었으나, 과연 이 일의 여부가 있는지를 알지 못하였다.

01-07-05 曰有之 曰是心 足以王矣 百姓皆以王爲愛也 臣固知王之不忍也

왈: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왈: 이 마음이 족히 왕천하의 도(道)입니다. 백성들은 모두 왕께서 인색하기 때문으로 여기나 신은 진실로 왕께서 차마 하지 못해서임을 알고 있습니다.

[集註]王見牛之觳觫而不忍殺 卽所謂惻隱之心仁之端也 擴而充之 則可以保四海矣 故 孟子指而言之 欲王察識於此而擴充之也 愛 猶吝也

왕이 소가 벌벌 떠는 것을 보고 차마 죽일 수 없었으니, 즉 소위 측은지심이며 인의 단서이다. 확장하여 채워나가면 가히 사해의 백성을 사랑하고 보호할 수 있게 된다. 고로 맹자께서 가리켜서 그것을 말하였고, 왕이 이것에 살펴 알아서 그것을 확장하고 채워나가게 하고자 하셨다. 愛는 인색함과 같다.

01-07-06 王曰然誠有百姓者 齊國雖褊小 吾何愛一牛 卽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 故以羊易之也

왕왈: 그렇습니다. 참으로 (그런)백성이 있을 것입니다. 제나라가 비록 치우치고 적으나 내가 어찌 한 마리의 소를 아꼈겠습니까? 즉 그 벌벌 떨기를 마치 죄없는데도 사지로 나아가는 듯하여 차마 볼 수 없었습니다. 고로 양으로서 바꾸라 한 것 입니다.

[集註]言以羊易牛 其迹似吝 實有如百姓所譏者 然我之心 不如是也

양으로서 소를 바꾼 것은 그 흔적이 인색함과 유사하여 실제로 마치 백성들이 기롱한 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이와 같지 않다는 것이다.

01-07-07 曰王無異於百姓之以王爲愛也 以小易大 彼惡知之 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則 牛羊何擇焉 王笑曰 是誠何心哉 我非愛其財而易之以羊也 宜乎百姓之謂我愛也

왈: 왕께서는 백성들이 왕의 인색함때문이라 여김을 괴이하게 생각지 마십시오. 왕께서 만일 그 죄없음에도 사지로 나아가는 것을 측은하게 여기셨다면 소나 양은 무엇으로 선택하셨습니까? 왕이 웃으며 왈: 이것이 참으로 무슨 마음이었을까? 나는 그 재물이 아까워서 양으로서 그것을 바꾸라 한 것이 아니었는데, 마땅하구나 백성들이 나의 인색함을 말함이!

[集註]異 怪也 隱 痛也 擇 猶分也 言牛羊皆無罪而死 何所分別而以羊易牛乎 孟子故設此難 欲王反求而得其本心 王不能然 故卒無以自解於百姓之言也

異는 괴이함이다. 隱은 아퍼함이다. 擇은 나누어짐과 같다. 소나 양 모두 죄없이 죽게 되는데, 어떤 분별하는 바로 양으로서 소를 바꾸려합니까? 맹자께서 일부로 이 어려움을 펼쳐 왕이 돌아보고 그 본심을 구해 얻게 하고자 하심이다. 왕이 능히 그러하지 못했으므로 고로 마침내 백성의 말에 스스로 깨달음이 없었다.

01-07-08 曰無傷也 是乃仁術也 見牛未見羊也 君子之於禽獸也 見其生不忍見其死 聞其聲不忍食其肉 是以君子遠庖廚也

왈: 상심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결국 인을 실현하는 방도입니다. 소는 보았고 양은 아직 보지 못했음입니다. 군자는 금수(禽獸)에 있어서 그 살아있을 때를 보면 그 죽음은 차마 보지 못하고, 그 소리를 들으면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러므로 군자는 푸주간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集註]無傷 言雖有百姓之言 不爲害也 術 謂法之巧者 蓋殺牛 卽所不忍 釁鍾 又不可廢 於此 無以處之 則此心雖發 而終不得施矣 然 見牛則此心已發而不可遏 未見羊則其理未形而無所妨 故 以羊易牛 則二者得以兩全而無害 此所以爲仁之術也 聲 謂將死而衰鳴也 蓋人之於禽獸 同生而異類 故 用之以禮 而不忍之心 施於見聞之所及 其所以必遠庖廚者 亦以豫養是心而廣爲仁之術也

無傷은 비록 백성의 말이 있더라도 해로 여기지 말라는 말이다. 術은 공교하게 하는 법칙을 말함이다. 대개 소를 죽임은 이미 차마 못하는 바이고, 흠종은 또 페함이 불가하니, 이것에 처리함이 없게되면 이 마음이 비록 발하나 끝내 시행을 얻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소를 보면 이 마음이 이미 발하여 막음은 불가하다. 아직 양을 보지 못하면 그 이치가 아직 형상되지 않아 꺼리끼는 바가 없기 때문에, 고로 양으로서 소를 바꾸면 두가지는 양쪽 다 온전함을 얻어 해로움이 없게 된다. 이것이 인(仁)을 공고(鞏固)히하는 방도의 까닭이 된다. 聲은 장차 죽게되어 울음소리가 슬픈 것이다. 대개 사람들이 금수에 있어 생명은 같고 부류는 다르기 때문에, 예로서 그것을 쓰되 차마 못하는 마음은 보고 들음이 미치는 바에 베풀어진다. 그 까닭이 반드시 푸주간을 멀리하는 것이다. 또한 이 마음을 기르기를 예측하여 확장하면 인을 공고히 하는 방도가 된다.

01-07-09 王說曰 詩云 他人有心 予忖度之 夫子之謂也 夫我乃行之 反以求之 不得吾心 夫子言之 於我心有戚戚焉 此心之所以合於王者何也

왕이 기뻐하며 말하길: 시경에 이르길 <다른 사람의 마음가짐을 내가 그것을 헤아린다>하였으니 선생을 이름입니다. 무릇 내가 결국 그것을 행하였지만 도리어 구함으로서 나의 마음을 얻지 못하였는데, 선생께서 그것을 말씀하시니 나의 마음에 안타깝고 안스러움이 있습니다. 이 마음이 왕천하(王天下)하는 것에 합치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集註]詩 小雅巧言之篇 戚戚 心動貌 王因孟子之言 而前日之心復萌 乃知此心不從外得 然 猶未知所以反其本而推之也

詩는 소아 교언의 편이고 戚戚은 마음이 움직이는 모양이다. 왕은 맹자의 말로 인하여 전일(前日)의 마음이 다시 싹터 결국 이 마음은 밖을 쫓아 얻지않음을 알았으나, 그러나 오히려 그 근본을 돌아보고 그것을 밀고나가는 까닭은 알지 못하였다.

01-07-10 曰有復於王者曰 吾力足以擧百鈞而不足以擧一羽 明足以察秋毫之末而不見輿薪 則王許之乎 曰否 今恩足以及禽獸而功不至於百姓者 獨何與 然則一羽之不擧 謂不用力焉 輿薪之不見 爲不用明焉 百姓之不見保 爲不用恩焉 故王之不王 不爲也 非不能也

왈: 어떤 이가 왕에게 아뢰어 말하길: 나는 족히 백균(百鈞)의 무게를 들수 있으나 족히 한개의 깃털은 들지 못합니다. 눈밝기는 족히 추호(秋毫)의 끝이라도 잘 살필 수 있으나 수레의 장작은 보지 못한다하면 왕께서는 그것을 허락하십니까? 왈: 아니다. 지금 은택이 족히 금수에 미쳤는데, 공(功)덕이 백성에게 미치지 않는 것은 오로지 무엇입니까? 그러한 것은 즉 하나의 깃털도 들지 못함은 힘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고, 수레의 장작을 보지못함도 시력을 사용치 않는 것입니다. 백성을 사랑하고 보호함이 보이지 않는 것은 은택을 사용치 않기 때문입니다. 고로 왕께서 천하의 왕이 아닌 것은 하지 않는 것이지 능하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集註]復 白也 鈞 三十斤 百鈞 至重難擧也 一羽 鳥羽 一羽 至輕易擧也 秋毫之末 毛至秋而末銳 小而難見也 輿薪 以車載薪 大而易見也 許 猶可也 今恩以下 又孟子之言也 蓋天地之性 人爲貴 故 人之與人 又爲同類而相親 是以 惻隱之發 則於民切而於物緩 推廣仁術 則仁民易而愛物難 今王此心 能及物矣 則其保民而王 非不能也 但自不肯爲耳

復은 아룀이다. 鈞은 30근이다. 百鈞은 지극히 무거워 들기 어려운 것이다. 一羽는 새의 깃털로 一羽는 지극히 가벼워 들기 쉬운 것이다. 秋毫之末은 털은 가을에 이르러 끝이 날카로와지니 작아서 보기 어려운 것이다. 輿薪은 수레에 실은 장작으로서 커서 보기 쉬운 것이다. 許는 가하다와 같다. 今恩이하는 또 맹자가 말씀하신 것이다. 대개 천지의 성(性)은 사람이 귀함이 되니, 고로 사람이 사람과 더불고 또 동류(同類)가 되니 서로 친한 것이다. 이러므로 측은(惻隱)이 발로되면 백성에게는 절실하고 사물에는 완만하니, 인술(仁術)을 넓게 밀고 나가면 백성을 인하게 대하기는 쉽고 사물을 아낌은 어려워지니, 지금 왕의 이 마음이 능히 사물에 미쳤으니, 그 백성을 사랑하고 보호해서 왕천하가 되는 것은 (왕께서)능하지 않음이 아니고 다만 스스로 기꺼이 하지 않을 뿐이라는 것이다.

01-07-11 曰不爲者與不能者之形 何以異 曰挾太山以超北海 語人曰 我不能 是誠不能也 爲長者折枝 語人曰 我不能 是不爲也 非不能也 故王之不王 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 王之不王 是折枝之類也

왈: 하지않는 것과 능하지않는 것의 형상이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왈: 태산을 옆에 끼고 북해를 뛰어 넘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하길 나는 능하지 않는다하면 이것은 참으로 능하지 않는 것입니다. 연장자를 위하여 가지를 꺽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하길 나는 능하지 않는다하면 이것은 하지않는 것이지 능하지않는 것이 아닙니다. 고로 왕께서 천하의 왕이 아닌 것은 태산을 옆에 끼고 북해를 뛰어넘는 류(類)가 아니며, 왕께서 천하의 왕이 아닌 것은 이 가지를 꺽는 류(類)입니다.

[集註]形 狀也 挾 以腋持物也 超 躍而過也 爲長者折枝 以長者之命 折草木之枝 言不難也 是心固有 不待外求 擴而充之 在我而已 何難之有

形은 모양이다. 挾은 겨드랑이에 물건을 끼는 것이다. 超는 도약하여 지나는 것이다. 爲長者折枝는 연장자의 명으로서 풀과 나무의 가지를 꺽는 것으로 어렵지 않음을 말한다. 이 마음이 진실로 있어, 밖에서 구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확충하여 채워나가면 나에게 존재할 뿐이다.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01-07-12 老吾老以及人之老 幼吾幼以及人之幼 天下可運於掌 詩云 刑于寡妻 至于兄弟 以御于家邦 言擧斯心 加諸彼而已 故推恩足以保四海 不推恩無以保妻子 古之人所以大過人者無他焉 善推其所爲而已矣 今恩足以及禽獸而功不至於百姓者 獨何與

나의 노인을 노인대접함으로서 남의 노인에 미치고, 나의 어린이를 사랑함으로서 남의 어린이에게 미쳐나가면 천하는 가히 손바닥에서 운용될 수 있습니다. 시경에 이르길<나의 아내에게 모범이 되어 형제에게 이르고, 집안과 나라를 거느린다>하였으니 이 마음을 들어 저것에 놓을 뿐임을 말함입니다. 고로 은택을 족히 미루어 나감으로서 사해를 지킬수 있고, 은택을 미루어 나가지 않으면 처자도 지켜냄이 없습니다. 옛 사람이 사람에게 크게 지나친 것은 다름이 없고, 그 하는 바를 잘 미루어 나갔을 뿐입니다. 지금 은택이 족히 금수에게 미쳤는데 공덕은 백성에게 이르지 않는 것은 오직 어찌해서입니까?

[集註]老 以老事之也 吾老 謂我之父兄 人之老 謂人之父兄 幼 以幼畜之也 吾幼 謂我之子弟 人之幼 謂人之子弟 運於掌 言易也 詩 大雅思齊之篇 刑 法也 寡妻 寡德之妻 謙辭也 御 治也 不能推恩 則衆叛親離 故無以保妻子 蓋骨肉之親 本同一氣 又非但若人之同類而已 故 古人必由親親推之然後及於仁民 又推其餘然後及於愛物 皆由近以及遠 自易以及難 今王反之 則必有故矣 故 復推本而再問之

老는 노인으로서 모시는 것이다. 吾老는 나의 부형을 말함이고 人之老는 사람들의 부형을 말함이다. 幼는 사랑으로서 기르는 것이다. 吾幼는 나의 자제를 말함이고 人之幼는 남의 자제를 말함이다. 運於掌은 쉬움을 말한다. 詩는 대아 사제(思齊)의 편이다. 刑은 법이다. 寡妻는 덕이 부족한 아내이며 겸사이다. 御는 다스림이다. 능히 은택을 미루어 나가지 못하면 민중은 배반하고 가까운 이는 떠나기 때문에 처자를 보전함이 없게 된다. 대개 골육을 같이한 친척은 본래 한결같이 기(氣)가 같고, 또 다만 사람들의 동류(同類)와는 같지 않을 뿐이다. 고로 옛 사람들은 반드시 친한 이를 친히 대함으로 미루어나간 연후에 백성을 불쌍히 여김에 미쳤고, 그 나머지를 미루어 나간 연후에 사물의 사랑에 미쳤으니, 모두 가까움으로 인하여 먼데까지 미쳤으니, 스스로 어려운에 미치기를 쉽게하였다. 오늘날 왕이 그것에 반대로 하면 반드이 연고가 있을 것이다. 고로 다시 근본을 미루어나가길 재차 물어본 것이다.

01-07-13 權然後知輕重 度然後知長短 物皆然心爲甚 王請度之

저울에 단 연후에 경중(輕重)을 알고, 자를 잰 연후에 장단(長短)을 아니, 사물은 모두 그렇지만 마음이 더욱 심함이 되니, 왕께 청컨대 그것을 헤아려보십시오.

[集註]權 稱錘也 度 丈尺也 度之 謂稱量之也 言物之輕重長短 人所難齊 必以權度度之而後可見 若心之應物 則其輕重長短之難齊 而不可不度以本然之權度 又有甚於物者 今王恩及禽獸而功不至於百姓 是 其愛物之心 重且長 而仁民之心 輕且短 失其當然之序而不自知也 故 上文 卽發其端 而於此 請王度之也

權은 추로 재는 것이다. 度는 장대로 열 자 길이가 되게 만든 자이다. 度之는 저울로 양을 헤아리는 것을 말한다. 사물의 경중(輕重)과 장단(長短)은 사람이 가지런하기 어려운바이여서, 반드시 저울과 자로 그것을 헤아린 이후에 가히 볼 수 있다. 만약 마음이 사물과 응답하게되면 그 경중과 장단을 가지런하기 어려워서, 본연의 권도(權道:마음)로서 헤아지리 않으면 불가하다. 또 사물보다 더욱 심함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왕의 은택은 금수에까지 미쳤으나 공덕은 백성에게 이르니 못했으니, 이것은 사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중하고 또 길며, 백성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가볍고 또 짧으니, 그 당연한 순서를 잃고서 스스로 알지 못하였다. 고로 윗글에서 이미 그 단서를 발하시고, 이것을 왕에게 헤아려볼 것을 청한 것이다.

01-07-14 抑王興甲兵 危士臣構怨於諸侯然後快於心與

도리어, 왕께서 군사를 일으켜 전사(戰士)와 신하를 위기에 처하게 하고, 제후들과 원한을 얽메이게 한 연후에라야 마음이 유쾌하시겠습니까?

[集註]抑 發語辭 士 戰士也 構 結也 孟子以王愛民之心 所以輕且短者 必其以是三者爲快也 然 三事 實非人心之所快 有甚於殺觳觫之牛者 故 指以問王 欲其以此而度之也

抑은 발어사이다. 士는 전사이다. 構는 매듭짓는 것이다. 맹자께서는 왕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볍고 짧은 까닭은 반드시 이 3가지로서 유쾌함을 삼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3가지 일은 실제로 사람 마음의 유쾌한 바가 아니며, 벌벌떠는 소를 죽이는 것보다 심함이 있기 때문에, 왕에게 물음으로서 가리켜 그 이것으로서 헤아려보게 하시고자 한 것이다.

01-07-15 王曰否 吾何快於是 將以求吾所大欲也

왕왈: 아닙니다. 내가 어찌 이것에 유쾌해하겠습니까? 장차 나의 크게 하고자하는 바를 구하고자 합니다.

[集註]不快於此者 心之正也 而必爲此者 欲誘之也 欲之所誘者獨在於是 是以 其心 尙明於他而獨暗於此 此其愛民之心 所以輕短而功不至於百姓也

이것에 유쾌해하지 않는 것은 마음의 바름이다. 반드시 이것을 위하는 것은 욕심이 유도하는 것이다. 욕심이 유도하는 바라는 것은 오로지 이것에만 있게되어, 이러므로 그 마음은 오히려 이것에(3가지) 밝아 오로지 그것에(공덕) 어두워져, 그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볍고 짧아져 공덕이 백성에게 이르지 않게 되는 까닭이다.

01-07-16 曰王之所大欲 可得聞與 王笑而不言 曰爲肥甘 不足於口與 輕煖不足於體與 抑爲采色不足視於目與 聲音不足聽於耳與 便嬖不足使令於前與 王之諸臣 皆足以供之 而王豈爲是哉 曰否吾不爲是也 曰然則王之所大欲 可知已 欲辟土地 朝秦楚 莅中國而撫四夷也 以若所爲 求若所欲 猶緣木而求魚也

왈: 왕이 크게 하고자하는 바를 가히 들을 수 있습니까? 왕이 웃으며 말을 않자 왈: 기름진 고기와 맛난 것이 입에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가볍고 따뜻한 것이 몸에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아름다운 미색이 눈에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노랫 소리가 귀에 부족해서 입니까? 말잘하고 귀여운 이를 앞에서 사령(使令)하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왕의 여러 신하가 모두 족히 받들고 있는데 왕이 어찌 이것을 삼으려하십니까? 왈:아닙니다. 내가 이것을 삼으려함이 아닙니다. 왈: 그렇다면 왕께서 크게 하고자 함을 가히 이미 알수 있습니다. 토지를 개간하여 넓히고 진(秦)과 초나라의 조회를 받으며 천하의 중심에 임하여 사방의 오랑캐를 주무르고자 하심입니다. 이렇게 하는 바로 이렇게 하고자 하는 바를 구함은 마치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集註]便嬖 近習嬖幸之人也 已 語助辭 辟 開廣也 朝 至其來朝也 秦楚 皆大國 莅臨也 若 如此也 所爲 指興兵結怨之事 緣木求魚 言必不可得

便嬖는 가깝고 익숙하게 아첨하여 귀여움을 받는 사람이다. 已는 어조사이며 辟는 개간하여 넓히는 것이다. 朝는 그 조회하러 오는것에 이르는 것이다. 秦楚는 모두 큰 나라이다. 莅은 임하는 것이다. 若은 이와같은 것이다. 所爲는 興兵과 結怨之事를 가리키는 것이다. 緣木求魚는 반드시 얻을 수 없음을 말한다.

01-07-17 王曰若是其甚與 曰殆有甚焉 緣木求魚 雖不得魚 無後災 以若所爲 求若所欲 盡心力而爲之 後必有災 曰可得聞與 曰鄒人 與楚人戰 則王以爲孰勝 曰楚人勝 曰然則 小固不可以敵大 寡固不可以敵衆 弱固不可以敵彊 海內之地 方千里者九 齊集有其一 以一服八 何以異於鄒敵楚哉 蓋亦反其本矣

왕왈: 이렇게도 이것이 그 심함이 됩니까? 왈: 자못 심함이 됩니다.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는 것은 비록 물고기를 얻지못할지라도 후에 재앙은 없습니다. 이렇게 하는 바로 이렇게 하고자 하는 바를 구함은 마음과 힘을 다해서 그것을 할지라도 후에 반드시 재앙이 있습니다. 왈: 가히 (이유를)들을 수 있겠습니까? 왈: 추나라 사람과 초나라 사람이 전쟁을 한다면 왕께서는 누가 이기리라 여깁니까? 왈: 초인이 이길 겁니다. 왈: 그렇다면 즉 작은 것은 진실로 큰 것에 대적이 불가하고, 적은 것은 진실로 많은 것에 대적이 불가하고, 약한 것은 진실로 강한 것에 대적이 불가합니다. 천하(海內)의 땅 사방 천리인 것이 아홉이고 제나라가 그 일을 이루었습니다. 하나로서 여덟을 복종시킴이 추나라가 초나라에 대적하는 것에 어찌 다르겠습니까? 어지 또한 그 근본을 돌아보지 않으십니까?

[集註]殆蓋 皆發語辭 鄒 小國 楚 大國 齊集有其一 言集合齊地 其方千里 是 有天下九分之一也 以一服八 必不能勝 所謂後災也 反本 說見下文

殆와 蓋는 모두 발어사이다. 鄒는 小國이고 楚는 大國이다. 齊集有其一는 제나라의 토지를 모으고 합하여도 그 사방 천리 이 천하의 1/9만이 있다는 것을 말함이다. 以一服八은 반드시 능히 이기지 못하고 소위 후에 재앙이 있다는 것이다. 反本은 아랫 글에서 설명이 보인다.

01-07-18 今王發政施仁 使天下仕者 皆欲立於王之朝 耕者皆欲耕於王之野 商賈皆欲藏於王之市 行旅 皆欲出於王之塗 天下之欲疾其君者 皆欲赴愬於王 其如是孰能禦之

지금 왕께서 인(仁)을 베푸는 정치를 발하시어 천하의 벼슬아치로 하여금 모두 왕의 조정에 서고자 하게하고, 밭가는 이가 모두 왕의 들에서 밭갈고자 하게하고, 장사치 모두 왕의 시장에서 물건을 저장하고자 하게하고, 여행객 모두 왕의 길에 나서고자 하게한다면, 천하의 그 군주를 미워하고자 하는 자들이 모두 왕에게 하소연을 다달르고자 하니, 그 이와 같다면 누가 능히 그것을 막겠습니까?

[集註]行貨曰商 居貨曰賈 發政施仁 所以王天下之本也 近者悅 遠者來 則大小强弱 非所論矣 蓋力求所欲 則所欲者 反不可得 能反其本 則所欲者不求而至 與首章意同

재화가 다니는 것을 왈: 商이고, 재화를 居하게 하는 것을 왈: 賈라 한다. 發政施仁는 왕천하의 근본이 되는 까닭이다. 가까운 이가 기뻐하여 멀리 있는 이가 오게되면 (나라가) 크고 작음, 강하고 약함은 논할 바가 아니다. 대개 힘써서 하고자 하는 바를 구하면 하고자 하는바는 도리어 가히 얻을 수 없게되고, 능히 그 근본을 돌이켜 본다면 하고자 한 바를 구하지 않아도 이르게 되니, 맨 위장과 더불어 뜻이 같다.

01-07-19 王曰吾惛 不能進於是矣 願夫子輔乎吾志 明以敎我 我雖不敏 請嘗試之 曰無恒産而有恒心者 惟士爲能 若民則無恒産因無恒心 苟無恒心 放辟邪侈 無不爲已 及陷於罪然後 從而刑之 是罔民也 焉有仁人在位 罔民而可爲也

왕왈: 내가 혼미하야 능히 이것에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원컨대 선생께서 나의 뜻을 도와 밝게 저를 가르쳐주십시오. 내가 비록 영민하지 못하나 청컨대 그것을 시험삼아 보겠습니다. 왈: 일정한 생산(恒産)이 없으면서도 항시 있어야하는 마음(恒心)이 있는 것은 오직 선비만이 능히 할 수 있습니다. 만일 백성같으면 항산(恒産)이 없으면 그로인하여 항심(恒心)도 없으니, 진실로 항심이 없으면 방탕하고, 편벽하고, 간사하고, 사치하게 되어 하지않음이 없게될 뿐입니다. 죄에 빠짐에 다다른 연후에 쫓아 형벌을 주게되면 이것은 백성을 그물질 하는 것입니다. 어찌 인한 사람이 재위에 있으면서 백성에게 그물질을 가히 할 수 있습니까?

[集註]恒 常也 産 生業也 恒産 可常生之業也 恒心 人所常有之善心也 士嘗學問 知義理 故 雖無恒産而有常心 民則不能然矣 罔 猶羅罔 欺其不見而取之也

恒은 항상이다. 産은 생업이다. 恒産은 가히 항상 생산하는 업이다. 恒心은 사람이 항상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바이다. 선비는 일찍이 학문을 하여 의리(義理)를 알기 때문에 비록 항산이 없어도 항상 이 마음이 있고, 백성은 즉 능히 그러하지 못하다. 罔은 그물망과 같아서 그 보지 못함을 속여 취하는 것이다.

01-07-20 是故明君制民之産 必使仰足以事父母 俯足以畜妻子 樂歲終身飽 凶年免於死亡然後 驅而之善 故民之從之也輕

이러므로 명군(明君)이 백성의 산업을 제정하심에, 반드시 위로는 부모를 섬기기에 족하게 하고, 아래로는 처자를 기르기에 족하게 하였습니다. 풍년(樂歲)엔 몸이 다하도록 배불리 먹게하고, 흉년엔 사망에 면하게 한 연후에라야 선으로 몰아갈 수 있었기 때문에 백성들이 쫓아오기가 쉬웠습니다.

[集註]輕 猶易也 此言民有常産而有常心也

輕은 쉬움과 같다. 이것은 백성은 항산이 있은 연후에 항심이 있다는 말이다.

01-07-21 今也制民之産 仰不足以事父母 俯不足以畜妻子 樂歲終身苦 凶年不免於死亡 此惟救死而恐不贍 奚暇治禮義哉

오늘날 백성의 산업을 제정함에, 위로는 부모를 모시기에도 부족하게 되었고, 아래로는 처자를 기르기에도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풍년엔 몸이 다하도록 고통받고, 흉년엔 사망에 면하지 못하니, 이것은 오직 죽음을 구하기에 족하지 않을까 두려워하게되니 어찌 예의를 다스릴 겨를이 있겠습니까?

[集註]贍 足也 此 所謂無常産而無常心者也

贍은 족함이다. 이것은 소위 항산(常産)이 없으면 항심(常心)이 없다는 것이다.

01-07-22 王欲行之則 盍反其本矣

왕께서 그것을 행하시고자 하신다면 즉 어찌 그 근본을 돌아보지 않으십니까?

[集註]盍 何不也 使民有常産者 又發政施仁之本也 說見下文

盍은 어찌 아니함이다. 백성으로 하여금 항상 산업이 있게하는 것이 또 인을 베푸는 정치를 발하는 근본이다. 아래 글에서 설명이 보인다.

01-07-23 吾畝之宅 樹之以桑 吾十者可以衣帛矣 鷄豚狗彘之畜 無失其時 七十者可以食肉矣 百畝之田 勿奪其時 八口之家可以無飢矣 謹庠序之敎 申之以孝悌之義 頒白者不負戴於道路矣 老者衣帛食肉 黎民不飢不寒 然而不王者未之有也

5묘(畝)의 집에 뽕나무를 심으면 오십세된 사람이 가히 명주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 닭, 집돼지, 개, 멧돼지를 기르기에 그 때를 잃지 않으면 칠십세된 사람이 가히 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100묘의 밭에 그 시기를 빼앗지 않으면 8인의 가구가 가히 굶주림이 없을 것입니다. 학교의 교육을 삼가행하고 거듭 효제(孝悌)의 의(義)로 거듭하게 하면 반백(頒白)의 노인이 도로에서 등짐을 이고지고하지 않을 것입니다. 노인이 명주옷과 고기를 먹으며, 백성들이 굶주림과 추위에 떨지 않게된 연후에 왕(王)천하(天下)하지 않은 이가 아직까지 있지 않았습니다.

[集註]此 言制民之産之法也 趙氏曰 八口之家 次上農夫也 此 王政之本 常生之道 故 孟子爲齊梁之君 各陳之也 楊氏曰 爲天下者 擧斯心 加諸彼而已 然 雖有仁心仁聞 而民不被其澤者 不行先王之道故也 故 以制民之産告之 ○ 此章 言 人君 當黜覇功 行王道 而王道之要 不過推其不忍之心 以行不忍之政而已 齊王 非無此心 而奪於功利之私 不能擴充以行仁政 雖以孟子反覆曉告 精切如此 而蔽固已深 終不能悟 是可歎也

이것은 백성의 산업을 제정하는 법칙을 말함이다. 조씨왈: 8인의 가구는 최상 다음가는 농부이다. 이것은 왕도정치의 근본이며 항상생산하는 방법이다. 고로 맹자께서 제(선왕)와 양(혜왕)의 군주를 위하여 각각 펼쳐 말한 것이다. 양씨왈: 천하를 위하는 자는 이 마음을 들어 저것에 놓을 뿐이다. 그러나 비록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소문이 있더라도 백성이 그 은택을 입지 못하는 것은 선왕의 법도를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로 백성의 산업을 제정하는 것으로서 고해주신 것이다. ○ 이장은 군주가 마땅히 패자가 되려는 공업(覇功)을 내치고 왕도를 행하여야 함을 말함이다. 왕도(王道)의 요점은 그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을 미루어나감에 지나지 않으니 차마 하지 못하는 정치로서 행할 뿐이다. 제나라 왕이 이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공(功)과 이(利)의 사사로움에 빼앗겨, 능히 인정(仁政)을 행함으로서 확장하고 채워나가지 못했다. 비록 맹자께서 반복하여 밝게 고해주기를 이와같이 정밀하고 절실하게 하셨으나, 가리워짐이 진실로 이미 심하여 끝내 능히 깨닫지 못하였으니 이것이 가히 한탄할만 하다.

 

上 6장

好生惡死

01-06-01 孟子見梁襄王

맹자께서 양양왕을 뵈었다.

[集註]襄王 惠王子 名赫

襄王은 혜왕의 아들로 이름은 혁이였다.

01-06-02 出語人曰 望之不似人君 就之而不見所畏焉 卒然問曰 天下惡乎定 吾對曰 定于一

나오면서 어떤 사람에게 이르며 말하길: 멀리서 바라봐도 군주같지 않고 나아가서 봐도 두려할 바를 볼수 없었더니 갑자기 물어말하길 천하가 어찌 정해지려는고? 내가 답하여 말하길: 한곳으로 정해질 것입니다.

[集註]語 告也 不似人君 不見所畏 言其無威儀也 卒然 急遽之貌 蓋容貌辭氣 乃德之符 其外如此 則其中之所存者 可知 王問 列國分爭 天下當何所定 孟子對以必合于一然後定也

語는 고해주는 것이다. 不似人君, 不見所畏는 그 위의(威儀)가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卒然이는 급하고 갑자기하는 모양이다. 대개 용모나 말투에 이내 덕이 부여해지니, 그 외면이 이와 같다면 그 중심에 보존하는 바를 가히 알수 있다. 열국이 분쟁하니 천하가 마땅히 어디로 정해지는 바를 왕이 물었고 맹자께서는 반드시 한곳으로 합한 연후에 정해질것이라 대답하였다.

01-06-03 孰能一之

누가 능히 한곳으로 합니까?

[集註]王問也

왕이 물음이다.

01-06-04 對曰 不嗜殺人者能一之

대왈: 살인을 즐기지 않는 자가 능히 한곳으로 하게 됩니다.

[集註]嗜 甘也

嗜는 달게 여기다이다.

01-06-05 孰能與之

무엇 때문에 능이 돌아오게 됩니까?

[集註]王復問也 與 猶歸也

왕이 다시 물음이다. 與는 歸와 같다.

01-06-06 對曰 天下莫不與也 王知夫苗乎 七八月之間 旱則苗槁矣 天油然作雲 沛然下雨則 苗浡然興之矣 其如是 孰能禦之 今夫天下之人牧 未有不嗜殺人者也 如有不嗜殺人者 則天下之民 皆引領而望之矣 誠如是也 民歸之 由水之就下 沛然孰能禦之

대왈: 천하에 아무도 돌아오지 않음이 없습니다. 왕께서 저 싹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7-8월 간에 가뭄이 들면 싹은 말라죽습니다.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만들어져 세차게 비가 내리면 싹은 쑥쑥 자라날 것입니다. 이와같다면 누가 능히 그것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무릇 천하의 군주들이 살인을 즐겨하지 않는 이가 있지 않습니다. 만일 살인을 즐겨하지 않는 이가 있다면 천하의 백성이 모두 목을 빼서 그것을 볼것입니다. 참으로 이와 같으면 천하의 백성이 돌아오게 되며 물이 아래를 취함으로 인하듯이 패연한 것을 누가 능이 막을 수 있겠습니까?

[集註]周七八月 夏五六月也 油然 雲盛貌 沛然 雨盛貌 渤然 興起貌 禦 禁止也 人牧 謂牧民之君也 領 頸也 蓋好生惡死 人心所同 故 人君不嗜殺人 則天下悅而歸之 ○ 蘇氏曰 孟子之言 非苟爲大而已 然不深原其意而詳究其實 未有不以爲迂者矣 予觀孟子以來 自漢高祖及光武及唐太宗及我太祖皇帝 能一天下者四君 蓋以不嗜殺人致之 其餘 殺人愈多而天下愈亂 秦晉及隋 力能合之 而好殺不已 故 或合而復分 或遂以亡國 孟子之言 豈偶然而已哉

주나라의 7-8월은 하나라의 음력 5-6월이다. 油然은 구름이 성대한 모습이고 沛然은 비가 성대한 모습이며 渤然은 흥기(興起)하는 모양이다. 禦는 금지하는 것이다. 人牧은 백성은 기르는 군주이다. 領은 목이다. 대개 생을 좋아하고 죽음을 미워하는 것은 사람의 같은 바이다. 고로 군주가 살인을 즐겨하지 않은다면 천하가 기뻐하여 돌아오게 된다. ○소씨왈: 맹자의 말은 구차히 큰 것만을 삼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나 그 의미를 깊게 근원하여 그 실체를 상세히 탐구하지 않으면 우왈하다 여기지 않는 이가 있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맹자 이래로 살펴보면 전한의 고조에서 후한의 광무제, 당태종에 이르고 우리 송나라 태조황제에 이르기까지 능히 천하를 하나로 한사람이 4명의 군주였다. 대개 살인을 즐겨하지 않음으로서 그것을 이루었고 그 나머지는 살인이 더욱 많아 천하가 더욱 혼란하였으며, 진시왕의 진나라에서 위진시대의 진나라, 수나라에까지 이르러서는 힘은 능히 그것을 합하였으나 살인을 좋아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고로 혹은 합하였어도 다시 나누어지고 혹은 드디어 나라까지 망함으로서 맹자의 말이 어찌 우연일 뿐이겠는가?

 

4章 1節

 

上 5장

仁者無敵

01-05-01 梁惠王曰晉國天下莫强焉 叟之所知也 及寡人之身 東敗於齊 長子死焉 西喪地於秦七百里 南辱於楚 寡人恥之 願比死者 一洒之 如之何則可

양혜왕왈: 진(晉)나라가 천하의 막강한 나라라는 것은 노인장도 아는 바입니다. 과인의 대에 이르러 동으로 제나라에게 패하여 장자가 죽었고, 서로는 진(秦)나라에게 칠백리의 땅을 잃었으며, 남으로는 초나라에게 욕됨을 당했으니, 과인이 그것을 부끄럽게 여겨 원컨대 죽은 자를 위하여 한번 그것을 씻으려 하니 어떻게 하면 가능하겠습니까?

[集註]魏 本晉大夫魏斯 與韓氏趙氏 共分晉地 號曰三晉 故 惠王猶自謂晉國 惠王三十年 齊擊魏 破其軍 虜太子申 十七年 秦取魏少梁 後魏又數獻地於秦 又與楚將昭陽戰敗 亡其七邑 比 猶爲也 言欲爲死者 雪其恥也

魏나라는 본래 晉나라의 대부 魏斯가 韓氏,趙氏와 더불어 서로 晉나라의 땅을 나누어 부르며 말하길 삼진이라 했다. 고로 혜왕도 여전히 스스로 晉나라 말했다. 혜왕 30년 제나라는 위나라를 공격하여 그 군사를 격파하고 태자 신을 사로잡았다. 17년 秦나라는 위나라의 소량을 취하였고 후에도 위나라는 또 자주 秦나라에게 땅을 헌납했으며, 또 초나라 장수 소양과 더불어 전쟁을 벌여 패하여 그 7읍을 잃었다. 比는 위하다와 같다. 죽은 자를 위하여 그 치욕을 깨끝이 하고자 함을 말한 것이다.

01-05-02 孟子對曰 地方百里而可以王

맹자대왈: 사방 백리의 땅이라도 가히 천하의 왕이 가능합니다.

[集註]百里 小國也 然 能行仁政 則天下之民歸之矣

百里는 작은 나라이다. 그러나 능히 仁의 정치를 행한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귀의할 것이다.

01-05-03 王如施仁政於民 省刑罰 薄稅斂 深耕易耨 壯者以暇日 修其孝悌忠信 入以事其父兄 出以事其長上 可使制梃 以撻秦楚之堅甲利兵矣

왕이 만일 백성에게 인정(仁政)을 베푸심에 형벌을 줄이고 세금걷어 들이길 엷게 하면 밭을 깊게 갈고 김메기를 다스릴수 있어 젊은이는 겨를로서 그 효제충신(孝悌忠信)을 닦아, 들어가서는 그 부형을 모시고 나가서는 그 연장자와 윗사람을 모시게 되어, 가히 몽둥이을 만들어 진초(秦楚)의 견고한 갑옷과 날카로운 병장기를 가진 병사의 종아리 치게할 수 있습니다.

[集註]省刑罰 薄稅斂此二者 仁政之大目也 易 治也 耨 耘也 盡己之謂忠 以實之謂信 君行仁政 則民得盡力於農畝 而又有暇日以修禮敎 是以 尊君親上而樂於效死也

省刑罰, 薄稅斂 이 두가지는 仁政의 큰 조목이다. 易는 다스림이다. 耨는 김메기이다. 자기를 다함이 충이라 말하고, 실제와 같게하는 것을 신이라 말한다. 군주가 인정을 행하면 백성은 농사지을 토지에 힘을 다 쏟을 수 있고 또 예의 가르침을 닦을 겨를이 있어 이러므로 군주를 높이고 윗사람을 친히 여겨 대신 죽음에 즐거이 하게 된다.

01-05-04 彼奪其民時 使不得耕耨 以養其父母 父母凍餓 兄弟妻子離散

저들이 그 백성의 시기를 빼앗아 밭을 갈고 김을 매서 그 부모를 봉양할 수 없게 한다면 부모는 얼어죽고 굶어죽게되어 형제처자도 흩어져 떠나버리게 된다.

[集註]彼 謂敵國也

彼는 적국을 말함이다.

01-05-05 彼陷溺其民 王往而征之 夫誰與王敵

저들이 그 백성을 함정과 물속에 빠뜨려있는 사이 왕이 가서 그들을 정벌한다면 누가 왕과 더불어 대적할 수 있겠습니까?

[集註]陷 陷於阱 溺 溺於水 暴虐之意 征 正也 以彼暴虐其民 以率於吾尊君親上之民 往正其罪 彼民方怨其上 而樂歸於我 則誰與我爲敵哉

陷은 함정에 빠지는 것이고 溺은 물에 빠지는 것으로 포학하다는 뜻이다. 征은 바르게 함이다. 저들이 그 백성을 포학하게 함으로서 우리의 군주를 높이고 윗사람을 친애하는 백성들을 이끌고 가서 그 죄를 바로잡으면 저들의 백성이 바야으로 그 위를 원망하여 나에게 즐거이 귀의해오게 되니 즉 누가 나와 더불어 대적할 수 있으리오?

01-05-06 故曰仁者無敵 王請勿疑

고로왈: 인(仁)자는 대적함이 없게되니 왕께서는 청컨대 의심하지 마십시오.

[集註]仁者無敵 蓋古語也 百里可王 以此而已 恐王疑其迂闊 故 勉使勿疑也 ○ 孔氏曰 惠王之志 在於報怨 孟子之論 在於求民 所謂惟天吏則可以伐之 蓋孟子之本意

仁者無敵은 아마도 옛 말이다. 백리의 작은 땅으로 천하를 호령하는 천하의 왕 노릇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이것으로서일 뿐이다. 왕이 그 우활하다 의심할 것을 두려워하여 고로 의심하지 말라고 힘써 하신 것이다. ○공씨왈: 혜왕의 뜻은 원한을 갚는데에 있었고 맹자의 논변은 백성을 구함에 있었으니, 소위 오직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관직이 있어야 가히 그것을 정벌할 수 있다라는 것은 대개 맹자의 본래의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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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孟子)-07 梁惠王章句上 제3장

맹자(孟子)-7 梁惠王章句上 제3장 해설 ○梁惠王이 曰寡人之於國也애 盡心焉耳矣로니 河內凶則移其民於河東하며 移其粟於河內하고 河東이 凶커든 亦然하노니 察隣國之政한댄 無如寡人之用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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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孟子)-08 梁惠王章句上 제3장

맹자(孟子)-8 梁惠王章句上 제3장-1 孟子ㅣ 對曰王이 好戰하실새 請以戰喩호리이다 塡然皷之하야 兵刃旣接이어든 棄甲曳兵而走호대 或百步而後에 止하며 或五十步而後에 止하야 以五十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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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孟子)-09 梁惠王章句上 제3장

맹자(孟子)-9 梁惠王章句上 제3장-2 不違農時면 糓不可勝食也ㅣ며 數罟를 不入洿池면 魚鼈을 不可勝食也ㅣ며 斧斤을 以時入山林이면 材木을 不可勝用也ㅣ니 穀與魚鼈을 不可勝食하며 材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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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孟子)-10 梁惠王章句上 제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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