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已는 전편에서 보인다. 一은 한마디의 말이다. 效는 이루어나감과 같다. 나라의 군주는 사직과 함께 죽어야 하니, 고로 죽음으로 다하여 나라를 지켜내면 백성에 이르러서 또한 군주를 위하여 죽음으로서 지켜내어 떠나가지 않게된다. 즉 그 백성의 마음을 깊이 얻음이 있는 자가 능하지 못함이 없게 된다. ○ 이 장은 나라를 가지고 있는 자는 마땅히 의를 지키고 백성을 사랑해야하며 요행을 바라고 구차히 면하려해서는 불가하다.
맹자대왈: 흉년이 들어 굶주리는 해에 군주의 백성중에 노인들과 어린이는 구덩이와 산비탈에 죽어 구르고, 장성한 이는 흩어져 사방으로 간 사람이 몇천명이나 됩니다. 군주의 곡식 창고는 가득하고 재화 창고도 가득찼는데 관리들은 아무도 고하지 않으니 이것은 위사람을 기만하고 아랫사람을 잔학하게 하는 것입니다. 증자왈: <경계하고 경계할지어다. 너에게 나온 것이 너에게 돌아간다.>라 했으니 무릇 백성들이 지금 이후에 그것을 돌려주는 것이니 군주께서는 탓하지 마십시오.
[集註]轉 飢餓輾輾而死也 充滿也 上 謂君及有司也 尤過也
轉은 굶주려 구르고 굴러 죽는 것이다. 充은 가득함이다. 上은 군주에서 관리까지 미치는 것이다. 尤는 허물이다.
02-12-03 君行仁政 斯民親其上 死其長矣
군주께서 인의 정치를 행하시면 이 백성이 그 윗사람을 친애하여 그 수장을 위해 죽을 수 있게 됩니다.
군주가 인(仁)하지도 못하고서 부(富)만을 구하니, 이러므로 관리들이 세금 무겁게 할 줄만 알지 백성을 구휼할 줄 모른다. 고로 군주가 인의 정치를 행하면 관리들이 모두 백성을 사랑하게 되고 백성 또한 윗사람을 사랑하게 된다. ○ 범씨왈: 서경에 왈: <백성이 오직 나라의 근본이 되니 근본이 견고하면 나라가 편안하게 된다.> 곡식창고와 재화창고가 있는 것은 백성을 위한 까닭이다. 풍년이 들면 걷어들이고 흉년이 들면 풀어서 그 굶주리고 추위에 떠는 이들을 구휼하고 그 질병과 고통에서 구해야 한다. 이것으로서 백성들이 그 윗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위급하고 어려움이 있게되면 다가가 그들을 구해주게 된다. 마치 자식과 동생이 부모와 형제를 지키듯, 손발이 머리와 눈을 막듯하게 된다. 목공이 능히 자기에게 돌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백성에게 죄를 돌리니 어찌 잘못되지 않았는가?
제나라 사람들이 연나라를 정벌하여 그것을 취하였더니 제후들이 장차 연나라를 구하려 도모하였다. 제선왕왈: 많은 제후들이 과인을 정벌하고자 모의한다하니 어찌 대처해야 합니까? 맹자대왈: 신이 듣건대 칠십리로 천하에 정치를 한 사람이 있으니 탕임금이 이 분이였고, 천리로서 사람들을 두렵게 했다는 것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서경에 왈: <탕왕이 처음 정벌을 갈땅에서부터 시작하였더니 천하가 그것을 믿었다. 동쪽으로 향해 정벌하면 서쪽 오랑캐가 원망하고, 남쪽으로 향해 정벌하면 북쪽의 오랑캐가 원망하며 왈: 어찌 우리를 뒤로 삼는가?> 백성들이 그것을 소망하길 마치 큰 가뭄에 구름과 무지개를 소망하듯이 하였다. 시장으로 돌아가는 자들도 그치지 않고 밭가는 자들도 동요하지 않았다. 그 군주만 베고 그 백성을 위로하니 마치 때맞춰 내리는 비와같이 백성이 크게 기뻐하였다. 서경에 왈: <우리 임금을 기다렸더니 임금이 그 소생을 가지고 오네>
서경을 인용한 양구절은 모두 상서 중회지고 편의 글이고 오늘의 서경의 글과 비교해 또한 조금 다르다. 一征은 처음 정벌이다. 天下信之는 그 뜻이 백성을 구하는데 있지 폭정을 하려는데 있지 않음을 믿었다. 奚爲後我는 탕왕이 어찌하여 우리나라를 먼저 정벌하러 오지않음을 말하는 것이다. 霓는 무지개이다. 구름이 합하여지면 비가되고 무지개가 보이면 비가 그친다. 變은 동요(動搖)이다. 徯는 기다리는 것이다. 后는 군주이다. 蘇는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다른 나라 백성들이 모두 탕왕으로서 자기의 군주로 삼아 그가 옴을 기다린 것은 자기로 하여금 소생을 얻게하고자 한 것이다. 이것은 탕왕이 7십리로서 천하에 정치를 한 것을 말한 것이다.
지금 연나라가 그 백성을 포학하게 하여 왕이 가서 정벌하시니, 백성들이 장차 자기를 물과 불속에서 건져주리라 여겨 대나무 그릇의 밥과 병속의 장을 가져와서 왕의 군사를 맞이하였습니다. 만일 그 부모와 형제를 죽이고 그 자식과 동생을 억류하고, 그 종묘를 훼손하고 그 보물을 옮겨가면 어떻게 그 가함이 되겠습니까? 천하가 진실로 제나라의 강성함을 꺼려하고, 지금 또 땅이 배가되었어도 인(仁)의 정치를 행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것이 천하의 군사를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拯은 구해주는 것이다. 係累는 묶고 포박하는 것이다. 畏는 꺼리는 것이다. 倍地는 연나라를 병합하여 한배의 토지가 늘어나는 것이다. 제나라가 연나라 취하길 마치 능히 탕왕이 갈땅을 정벌하듯하면 연나라 사람들이 기뻐해서 제나라는 가히 천하에 정치를 하게 된다. 지금 결국 인의 정치를 행하지 못하고 함부로 잔학을 하게되면 연나라 백성의 소망을 위로하지 못하고 제후들의 마음을 복종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므로 천리(千里)로서 사람들을 두려게하는 것에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02-11-04 王速出令 反其旄倪 止其重器 謀於燕衆 置君而後 去之 則猶可及止也
왕께서는 속히 명을 내리셔서 그 억류한 노인과 어린이를 돌려보내고 그 보물을 옮겨오는 것을 중지하게하고 연나라 사람들과 모의해서 군주를 세운 연후에 떠나오면 오히려 가히 (제후의 군사를)그치게 하는데 이르게 될 것 입니다.
反은 돌려보냄이다. 旄는 노인이고 倪는 어린 아이로 소위 노략한 노인과 어린이이다. 猶는 오히려이다. 及止는 그 아직 출발하지 않은 것을 그치게 하는데에 이르는 것이다. ○ 범씨왈: 맹자가 제나라와 양나라의 군주를 모실 때 도덕을 논하게되면 반드시 요순을 언급했고, 정벌을 논하게 되면 반드시 탕무를 언급하셨다. 모두 백성을 다스림에 요순을 법으로 삼지 않는다면 이것은 폭정이 되고, 군사를 행함에 탕무를 법으로 삼지않으면 이것은 난리가 되니, 어찌 가히 우리 군주는 능하지 못하기 때문에 배운 바를 버려두고 군주를 따르기만 해서야 되겠는가?
제선왕이 물어 말하길: 혹자는 과인이 취하지 말라하고 혹자는 과인이 그것을 취하라 합니다. 만승의 나라가 만승의 나라를 정벌하여 50일만에 그것을 취했다면 사람의 힘으로 이것에 이른 것이 아니니, 취하지 않게되면 반드시 하늘의 재앙이 있게될 것이니 취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集註]以伐燕爲宣王事 與史記諸書不同 已見序說
연나라 정벌을 선왕의 일로 여기는 것이 사기와 여러 책과 더불어 같지않으니 이미 서문에서도 보였다.
상(은)나라 폭군 주의 시대에 문왕이 천하의 2/3를 차지하고서도 복종하여 상나라를 섬겼고, 무왕 13년에 이르러 결국 주를 정벌하여 천하를 차지하였다. 장자왈: 이 일 사이에 털끝만큼이라도 용납되지 않으니 하루의 사이라도 천명이 끊기지 않으면 이것은 군신간의 관계이고, 마땅히 하루라도 천명이 끊겨지면 홀로된 장부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천명의 끊어짐과 아님을 어찌 알 수 있는가? 인정(人情)일 뿐이다. 제후들이 기약을 하지 않아도 회합에 모인 자가 8백이였으니 무왕이 어찌 그칠 수가 있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