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 15장
02-15-01 滕文公問曰 滕小國也 竭力以事大國 則不得免焉 如之何則可 孟子對曰 昔者 大王 居邠 狄人侵之 事之以皮幣 不得免焉 事之以犬馬 不得免焉 事之以珠玉 不得免焉 乃屬其耆老而告之曰 狄人之所欲者 吾土地也 吾聞之也 君子不以其所以養人者 害人 二三者 何患乎無君 我將去之 去邠踰梁山 邑于岐山之下居焉 邠人曰仁人也 不可失也 從之者 如歸市
등문공이 물어 말하길: 등나라는 소국으로 있는 힘을 다하여 큰 나라를 섬겨도 (화를) 면할 수 없으니 어찌하면 가하겠습니까? 맹자대왈: 옛적에 태왕이 빈땅에 거처하실 적에, 적인이 침입하여 가죽과 비단으로 섬겨도 면하지 못하였고, 개와 말로서 섬겨도 면할 수 없었고, 옥구슬로 섬겨도 면할 수 없게되자 이내 60세 이상의 노인을 모아놓고 고하여 말하길: <적인이 바라는 바라는 것은 우리의 토지입니다. 내가 듣기에 군자는 사람을 길러주는 것의 바로서 사람을 해치게하지 않는다 하였으니, 여기 계신 여러분은 임금이 없다고 무슨 걱정이 되겠습니까? 나는 장차 떠나가겠습니다.> 빈땅을 떠나 양산을 넘어 기산의 아래에 도읍을 만들어 거처하였습니다. 빈땅의 사람들이 왈: <어진 사람이로다. 잃어서는 불가하다.> 그를 따르는 자가 마치 시장으로 앞다퉈 돌아가듯 하였습니다.
[集註]皮謂虎豹麋鹿之皮也 幣帛也 屬會集也 土地本生物以養人 今爭地而殺人 是 以其所以養人者 害人也 邑作邑也 歸市人衆而爭先也
皮는 호랑이, 표범, 사슴의 가죽이다. 幣는 비단이다. 屬은 모임을 소집하는 것이다. 土地는 본래 생물을 낳아서 사람을 기르는 것으로, 지금 토지를 다투어 사람을 죽게하면 이것은 그 사람을 길러주는 것의 바로서 사람을 해치게하는 것이다. 邑은 도읍을 만드는 것이다. 歸市는 많은 사람들이 먼저하기를 다투는 것이다.
02-15-02 或曰 世守也 非身之所能爲也 效死勿去
혹자는 말하길: 대대로 지켜온 것으로 자신이 능히 할 바가 아니니, 죽음을 다해서라도 떠나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集註]又言 或謂土地 乃先人所受而世守之者 非己所能專 但當致死守之 不可舍去 此國君死社稷之常法 傳所謂國滅君死之正也 正謂此也
또 혹자가 토지는 곧 선대로부터 받은 바이여서, 대대로 지켜온 것을 자기가 오로지 능히 할 바가 아니고, 다만 마땅히 죽음을 다해서라도 그것?지켜내야지 버리고 떠나가서는 불가하다라고 말한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이것은 나라의 군주가 사직과 함께 죽어야 하는 상법(常法)이다. 공양전에서 말한 바, 나라가 멸망하면 군주가 죽음으로 임해야 하는 것이 딱 이것이다. 正은 딱 이것이다.
02-15-03 君請擇於斯二者
군주께 청하노니 이 두가지 중에서 택하십시오.
[集註]能如大王則避之 不能則謹守常法 蓋遷國以圖存者 權也 守正而俟死者 義也 審己量力 擇而處之 可也 ○ 楊氏曰 孟子之於文公 始告之以效死而已 禮之正也 至其甚恐 大王之事告之 非得已也 然 無大王之德而去 則民或不縱 而遂之於亡 則又不若效死之爲愈 故 又請擇於斯二者 又曰 孟子所論 自世俗觀之 則可謂無謀矣 然 理之可爲者 不過如此 舍此則必爲儀秦之爲矣 凡事求可 功求成 取必於智謀之末 而不循天理之正者 非聖賢之道也
능히 태왕과 같이 할 수 있으면 피하여 떠나가고, 능하지 못할 것 같으면 삼가 지키는 것이 상법(常法)이다. 대개 나라를 옮겨 보존을 도모하는 것은 권도(權道)이다. 정도를 지키며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의(義)가 되니, 자기를 살피고 힘을 헤아려 택하고 처신하면 가하게 된다. ○ 양씨왈: 맹자가 문공에게 처음에는 죽음을 다할 뿐이라는 것으로서 고했던 것은 예(禮)의 정도이고, 그 심히 두려운 것에 이르러서는 태왕의 일로서 고해주신 것은 부득이해서 한 것이다. 그러나 태왕같은 덕이 없으면서 떠나가면 백성이 혹 쫓지 않아 드디어 망하는 데에 가게되면 또 죽음을 다해 하는 것보다 더욱 못하게 된다. 고로 또 이 두가지에서 택할 것을 청한신 것이다. 또 말하길 맹자가 논한 바를 세속의 관점에서부터 보게되면 가히 도모함이 없는 듯 말한 것 같지만, 그러나 이치로서 가히 할 수 있는 것은 이와같은 것에서 지나치지 않는다. 이것을 버리게 되면 반드시 장의와 소진이 한 것을 하게되니, 무릇 일은 가한 것만을 구하고, 공로는 이룰 수 있는 것만 구하게 된다. 취하는 것은 반드시 지모(智謀)의 말단이 되니 천리의 정도를 따르지 않는 것은 성현의 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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