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점심공양에 나선 스님들을 만나건 뜻밖의 행운이었다. 대오를 흐뜨리지 않고 이동하는 스님들 모습이 인도에서 만난 군인들보다 훨씬 더 절도가 있었다. 오랜 세월 군부통치에 길들여져 그런 건 아닐 테고, 미얀마 승단의 엄격한 계율을 엿볼 수 있었다. 인간은 혼자 있으면 못된 상념에 빠지기 쉬우니 개인의 단독행동을 금지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말의 '중'이라는 말도 어원으로 따지면 무리, 집단의 의미이고 한자로는 '승(僧)'일 텐데 한국의 스님들은 '중'이라는 호칭을 극도로 싫어하여 자기를 소개할 때도 대부분 법명 뒤에 '스님' 붙이는 걸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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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5일차 만달레이로 이동했다. 바간에서 만달레이로 가는 교통편은 기차와 버스가 있었는데 여전사들은 요금이 싼 버스를 이용했다. 만달레이 가는 길에 가는 길에 버스가 고장이 났다. 양곤에서 바간 올 때도 그랬는데 미얀마에서 버스 고장은 다반사다. 화를 내는 승객도 없었고 버스기사도 미안해하는 기색조차 없었다. 살아가면서 몸이 아프면 병원에도 가고 입원도 하듯이 그런 분위기로 버스 고장을 받아들이는 듯했다.

이래저래 오전 7:00에 바간을 떠난 버스는 오후4:00경에 만달레이에 도착했으니 그 버스만 9시간 소요된 것이지 숙소 이동까지 합치면 10시간반은 도로 위에서 차량과 싸운 셈이다. 먼지 날리는 길을 그렇게 달리고 보니 얼굴과 옷에먼지를 뽀얗게 뒤집어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버스고장 덕분에 사진은 몇 장 찍었다. 고맙게도 주민들과 상인들이 달려왔고 점심공양 탁발에 나선 스님들 모습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버스 지붕 위에 타고 가는 승객들은 더 더울까, 시원할까? 모르긴 해도 바로 맞는 바람 때문에 저녁이면 심한 두통에 시달릴 것 같았다.

관광객을 관광하는 주민들 풍경은 역관광이라고 해야 하나?

아래 동영상에 나오는 작은 차량에 좌석이 없어 매달려 가는 풍경은 인도에서도 자주 목격했는데 지붕 위에까지 올라가는 걸 본 건 처음인 것 같다.

관광도시에는 어김없이 외국관광객들에게통행료[입장료]를 받는다. 바간은 미화 10달라, 밍군과 인레호수는 3달러씩이었다. 대신 관광지 입장료는 없었다.

북한이 금광산 관광하던 시절에 남한사람들에게 통행세 받는 걸 미얀마에서 배웠나? 북한에서는 입국세까지 받는 걸 보면 미얀마보다 한 수 위다.

인도에서는 주를 이동할 때 통행증 끊느라고 월경에 30분씩이나 소요되기도 했었다. 발권이 수작업이니 트럭대열이 줄지어 서는 바람에 도로에 빈 공간이 없어 옴쭉달싹할 수 없는 경우도 허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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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자주] 바간으로 돌아오는 길에 휴식을 위해 잠시 주차한 사이 여관집 화원에 개화한 꽃들과 선인장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봄꽃을 기다리리느라 조바심하는 사람들에게는 작은 위안이 되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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