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선경(仙景)이 따로 없었다. 여기가 선경이었다. 오래오래 여기 머무르고 싶었다. 저 연꽃 지붕 첨탐의 그림자 속에 잠들고 싶었다. 그러면꿈 속에서나마 나도 부처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다시 한 번 반복 학습을 하고 싶었지만 아쉬운 정만 남겨둔 채 은자는 그곳을 떠났다. 본시 인생에는 복습이란 없다. 인생은 일회성으로 인하여 회한의 깊은 늪에 빠지더라도 책장처럼 다시 넘길 수는 없는 일이다. '꿈이여, 다시 한 번'이라고 외쳐봤자 소용없는 일이다. 꿈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우리네 인생이랴! 패키지여행도 인생과 같은 것이다. 못다한 미진한 정은 가슴 속에 묻자.

하지만 내일이면 또 대리석 궁전 타지마할이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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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자주]서족 사원 끝에는 떠억하니 전각까지 갖춘 돼지불이 배치되었다. 돼지불이란 은자가 명명한 것으로 전신에 불상을 둘러썼으니 달리 이름을 붙이기 어려웠다. 한국의 복돼지 개념으로 보면 될 것 같았다. 그러고 보면 인도 호텔식당에서 먹은 고기는 주로 닭고기, 양고기였다. 염소고기도 먹는다.

금기시하는 고기는 쇠고기, 돼지고기, 말고기 등이다. 힌두신이 타고 다녔거나 신과 관련된 동물들의 고기를 먹지 않다보니 그렇게 된 듯하다. 돼지고기의 경우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망설에 상한 돼지 고기를 드셨다는 것도 하나 있다. 날씨가 더우니 음식물이 상하기 쉽다. 그래서 큰 동물의 고기는 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양이나 염소는 뼉다귀뿐이니 상할부위도 없다.

돼지 아래 뱀은 수호신이다. 가야[물고기의 뜻]의 문양에도 뱀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인도 아요디아국에서 건너온 문화다. 뱀은 불상의 수호신이니 전각 속의 돼지가 불상이 아니겠는가? 또한 개유불성인데 돼지라고 불성이 없겠는가?

돼지는 숫놈이었다. 어떤 불교사상에는 여성의 몸으로 극락에 못간다는 여성비하관념도 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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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자주]외줄비계(가다아시바) 때문에 부조물 감상이 어려웠지만 몇 장 찍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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