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해설 19. 시제법공상(是諸法空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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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오온이 모두 다 공함을 조견했고,(조견오온개공)

그후에는 오온과 공의 관계를 설명했고,(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이제부터는 모든 법의 공한 모습에 대해서 설명이 시작됩니다.

空이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알려주기 위해서 입니다.

그것이 바로 시제법공상(是諸法空相)입니다.

제법(諸法)이란 무엇일까요?

인과 연의 화합으로 생겨난 모든 것을 말합니다.

즉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의미합니다.

空의 의미는 아무것도 없다는 無가 아닙니다.

색수상행식은 있되, 그 색수상행식에 내재된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어 空한 것입니다.

왜 실체가 없을까요?

왜냐면 색수상행식이 모두 다 인연화합으로 인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색수상행식이 모조리 다 매순간순간마다 변화하는 것입니다.

변화한다라는 의미는 곧 영원한 독립적인 실체가 없다는 증거입니다.

상(相)이란 무엇일까요?

모습을 뜻합니다.

축구공의 모습은 둥글고, 땅은 편편하고, 산은 울퉁불퉁하고, 엉덩이는 볼록한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게 다 모습입니다. 모습/형태가 바로 相입니다.

空하다는 것에 과연 相이 있을 수 있습니까?

그럴 수는 없습니다.

마치 허공에 그 어떤 모습도 없는 것처럼 말이죠.

근데 왜 공상(空相), 즉 공한 모습이라는 용어를 썼을까요?

그것은 중생을 이해시키기 위한 방편입니다.

모습이라는 용어 이외엔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공상(空相), 즉 공한 모습이란 어떤 모습일까요?

바로 모습 없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해탈문이 바로 그 어떤 모습도 없다는 無相해탈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속에서 空을 깨달으려고 한다면, 절대로 어떤 모습에서 찾으려고 하면 안 됩니다.

만약 空에 뭐가 있다면 그게 空일까요?

아닙니다.

마치 하늘(허공)은 텅빈 게 하늘이지, 뭐가 있다면 그건 허공이라고 불리울 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인간의 본래 마음의 모습이 이렇듯이 무한하게 텅 비어 있습니다.

근데 그걸 깨닫지 못하고, 그저 생겼다가 사라지는 이 생멸하는 마음을 "나"로 여기고 집착하는 것 입니다.

내 마음에 고정불변의 영원한 "나/영혼"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나"라는 게 고통의 뿌리입니다.

그래서 성인들께서는 그 "나"를 버리시는 겁니다.

"나"를 위해서 성인이 된 분은 없습니다.

만약 내 마음속에 정말 "나"라는 실체가 없이 텅 비어 있는걸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더 이상 집착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온갖 집착에서 벗어나야 고통에서 벗어나므로, 마음의 본질을 깨달아야 합니다.

마음의 본질이 바로 空입니다.

하늘처럼 텅 비어 맑고 깨끗합니다.

이런 게 본래 우리 마음의 모습입니다. 모습 없는 모습이죠.

空을 깨달았다고 해도, 역시나 그 空에 집착하면 안 됩니다.

이게 대단히 중요합니다.

空을 깨닫고 나서 그 空에 집착하면 그것이 바로 무명(어리석음)입니다.

空을 깨닫고 나서 그 空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 바로 반야바라밀을 제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제법의 공한 모습을 설명한 것이 바로,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 이 세 가지입니다.

물론 반야경에는 이 세 가지 이외에도 더 많이 설명되어져 있습니다.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며, 합하지도 않으며 흩어지지도 않으며 등등 여러 가지가 더 설명되어져 있죠.

그 중에 핵심적인 것 세 가지만을 간추린 것이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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