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소총 제176화 - 쌀 서말 닷되의 밥을 짓다 (作食白米三斗五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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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봄날 대낮에
안방에서 방사(房事)를
질탕하게 치르고 있었는데
운우(雲雨)가 한창 무르익을 즈음
계집종이 창 앞에 이르러 물었다.
"마님, 저녁밥에 쌀을 몇 되나 쓸까요?"
안방마님이 창졸간에 대답하기를,
"닷되 닷되 다닷되." 하였다.
마님의 대답을 들은 계집종은
서말 닷되의 밥을 지었다.
나중에 이를 본 마님이
밥을 많이 지었다고 책망하자
계집종이 대꾸하였다.
"닷 되, 닷 되는
한 말이 아닙니까?
그리고 다닷 되는
스물 다섯 되이니
두말 닷 되가 아닙니까?"
이에 마님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너는 어찌 말귀를 잘 짐작하여
듣지 못하는 것이냐?
내가 그 때는 인사불성이었느니라."
하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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