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하종남산과곡사산인숙치주
(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 종남산을 내려와 곡사산인의 집 들러....
ㅡ 이백(李白;701-762)
暮從碧山下
(모종벽산하), ;날 저물어 푸른 산에서 내려오니
山月隨人歸
(산월수인귀), ;산의 달도 나를 따라 오네
卻顧所來徑
(각고소내경), ;문득 지나온 길 돌아보니
蒼蒼橫翠微
(창창횡취미). ;푸르고 푸르구나, 안개 산허리를 둘렀네
相攜及田家
(상휴급전가), ;주인 만나 손잡고 집으로 들어 서니
童稚開荊扉
(동치개형비). ;아이는 사립문을 활짝 열어주네
綠竹入幽徑
(녹죽입유경), ;푸른 대나무 깊숙한 길에 우거지고
靑蘿拂行衣
(청나불항의). ;칡덩굴 길손의 옷을 스친다
歡言得所憩
(환언득소게), ;반가운 이야기에 마음은 편하고
美酒聊共揮
(미주료공휘). ;맛있는 술 있어 서로 잔을 주고 받았소
長歌吟松風
(장가음송풍), ;길게 소리 높여 송풍가를 읊고
曲盡河星稀
(곡진하성희). ;노래가 다함에 은하수 별빛이 스러지네
我醉君復樂
(아취군복낙), ;내가 취하니 그대 또한 즐거워 하고
陶然共忘機
(도연공망기). ;거나하게 취하여 세상 근심 다 잊었소
[安秉烈 역]
005 이백(李白;701-762)
-종남산을 내려오다 곡사산인 집에 자면서 술을 마시다
날 저물어
벽산에서 내려오니
달빛도 한결같이
나를 따라 내려오네.
지나온 산길을
고개 돌려 돌아보니
푸르디 푸른
안개 기운 산허리를 둘렀구나.
주인 만나 손잡고
그의 집 들어가니
어린 아이
사립문 활짝 연다.
푸른 대숲
그윽한 길
칡덩굴이
옷에 감긴다.
즐거운 이야기
편히 쉬면서
맛난 술
둘이서 다 마시고
높은 소리로
송풍곡(松風曲)을 노래하니
한 가락 끝나자
밤이 깊어 은하에 별이 드물다.
나는 취하고
그대 또한 즐거워
거나하여
둘이 함께 세상일 다 잊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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