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소총 제300화 - 쪼개서 말리니 빨리 마른다 (分曝速乾)
어느 고을에
한 젊은이가 있었는데,
정력이 강하니
많은 여인네들을 유혹해
정을 통하곤 했다.
그런데 이웃 동네에
역시 한 여인이 정열이 넘쳐서,
정력이 강한 남자를 만났으면 하는
욕망을 갖고 있었으나
차마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루는 이 젊은이가 친구들로부터
이웃 동네의 그 여인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여러 사람들을 통해 교섭한 결과,
어느 날 산속 계곡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그 날 젊은이와 여인이 만나
으슥한 골짜기로 돌아 들어가니
널따란 바위가 있어서,
두 사람이 충분히 누울 만큼 넓었다.
게다가 봄철의 따뜻한 햇볕
또한 잘 비치니,
음남음녀(淫男淫女)가
은밀한 애정 놀이를 하기에는
더할 수 없이 좋은 곳이었다.
곧 젊은이가 말을 꺼냈다.
"우리 두 사람에게
이 좋은 바위를 만나게 해준 것은
정말 행운입니다.
이렇게 좋은 장소를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이에 여인도 비로소 말문이 열려서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군요, 이렇게 놀기 좋은 곳이
어디 그리 많겠습니까?"
곧 두 사람은 바위 위로 올라가
준비해 온 술을 한 잔씩 나누어 마셨다.
그리고 젊은이가 여인의 허리를 안아
자신의 무릎 위에 앉힌 다음,
옷 속으로 손을 넣어
맨살을 더듬어 만졌다.
"이렇게 아늑하고 좋으니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여인은 봄날의 분위기와 함께
잘 훈련된 젊은이의 손이
몸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니,
끓어오르는 열정을 억제하지 못해
용트림하듯 몸을 꼬면서
숨을 몰아쉬고 탄성을 토했다.
마침내 두 사람은 옷을 벗고
서로 몸을 합쳤다.
그리고 젊은이는 있는 힘을 다해
허리 운동을 전개하니,
여인은 거의 의식을 잃을 정도로
흥분이 고조되어
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
이렇게 한바탕 작업이 끝나니,
두 사람 모두 사타구니 사이가 질펀하여
마치 흙탕물을 가져다 부어놓은 것 같았다.
이 때 젊은이가
여인을 팔베개하여 누우면서 말했다.
"우리들의 사타구니 사이가 질펀하여,
다 마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대로 반듯이 누워
다리를 벌리고 젖은 부분을
햇볕에 말리도록 합시다.
그 다음에 우리가 어렵게 만났으니
한 번 더 재미있는 결합을 하고
헤어지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예, 저도 원하는 바입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요."
이렇게 하여
두 사람은 나란히 누운 채,
두 다리를 최대한 벌려서
젖은 사타구니 사이를
햇볕에 내놓고 말렸다.
그러다 보니
여인은 별로 재미가 없어
아래가 마르기 전에
촉촉한 상태에서
한 번 더 몸을 맞대
기분을 고조시키고 싶었다.
그러나 젊은이는
너무 힘을 쏟았기에
좀더 푹 쉬고,
새로운 기분으로 한 번 더
신바람을 일으키고 싶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 생각이 달랐으나
겉으로는 차마 내색을 하지 못하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한 여인이 마침내
"이보시오,
내 것은 벌써 다 마른 것 같은데요."
라고 말하며 신호를 보냈다.
이 때 젊은이의 대답은 달랐다.
"내 것은 아직 먼 것 같은데요.
더 말려야겠습니다."
그러자 여인은
슬그머니 화가 나서 물었다.
"내 것은 깊숙한데도 다 말랐는데,
당신 것은 툭 튀어 나왔으면서도
아직 덜 말랐다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요?"
이에 여인의 속마음을 눈치를 챈
젊은이는
일부러 약을 올려 주고 싶었다.
"아아, 그것은 다 이유가 있답니다.
나무를 잘라 장작을 만들 때,
통나무를 도끼로 쪼개서 말리면
훨씬 빨리 마릅니다.
통째로 말리면
더 오래 걸리거던요.
그처럼 당신의 것은
두 조각으로 쪼개져 있고
내 것은 둥글게 통째로 되어 있으니,
쪼개진 당신 것이
훨씬 빨리 마르는 게지요."
하고 말하니
여인은 시무룩하여 아무 말이 없었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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