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장안우풍저(長安遇馮著)-위응물(韋應物;737-804)

장안에서 우연히 풍저를 만나다

 

客從東方來(객종동방내), ; 손님은 동방에서 왔으리

衣上灞陵雨(의상파릉우). ; 옷 위에 파릉의 비가 묻었소

問客何爲來(문객하위내), ; 손님은 무엇 때문에 왔소

采山因買斧(채산인매부). ; 산을 개간하여 도끼 사러 왔지요

冥冥花正開(명명화정개), ; 깊숙이 꽃들은 한참 피어나고

揚揚燕新乳(양양연신유). ; 훨훨 나는 제비는 젖을 먹이네

昨別今已春(작별금이춘), ; 작년에 이별하고 지금은 벌써 봄인데

鬢絲生幾縷(빈사생기누). ; 그대 귀밑 흰머리 얼마나 늘었소

 

[안병렬 역]

030 위응물(韋應物;737-804)

-장안에서 풍저를 만나다

 

손님은

동방에서 왔구려

옷 위에

파릉의 비가 묻었네.

 

묻노니

무엇하려 오셨소?

산을 개간하려

도끼 사러 왔지.

 

활짝 꽃은

마침 피었고

훨훨 제비는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그때 헤어지고

또다시 봄되니

그대 귀 밑에 흰 머리

몇 올이나 늘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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