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산거추명(山居秋暝)-왕유(王維)
산채에 가을이 어두워지네
空山新雨後(공산신우후) : 빈 산에 갓 비 내린 뒤
天氣晩來秋(천기만래추) : 날씨는 저녁 무렵의 가을이로다
明月松間照(명월송간조) :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를 비추고
淸泉石上流(청천석상류) : 맑은 샘물은 바위 위를 흐른다
竹喧歸浣女(죽훤귀완녀) : 대숲 소란더니 빨래하는 여인들 돌아가고
蓮動下漁舟(연동하어주) : 연잎이 흔들리니 고깃배 지나간다
隨意春芳歇(수의춘방헐) : 마음에 맞는 봄꽃이 없다해도
王孫自可留(왕손자가류) : 왕손은 혼자서 산중에 머무를 만 하도다
[안병렬 역]
116 왕유(王維)
가을 저녁 산에서 살다
쓸쓸한 산에
비 내리니
저녁 무렵
날씨는 가을이 되는구나.
밝은 달
소나무 사이로 비추고
맑은 샘
돌 위로 흐른다.
대숲
시끄럽더니
빨래하던 처녀
돌아오고.
연꽃
움직이더니
고기잡이 배
내려간다.
제멋대로 자란 풀
시들어 가는데
집 나온 귀공자
머물 만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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