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 파산도중제야유회(巴山道中除夜有懷)-최도(崔塗)
파산을 가는 도중 섣달그믐밤의 회포
迢遞三巴路,(초체삼파노), 멀리 삼파의 길을 갈마든다
羈危萬里身.(기위만리신). 위태한 나그네, 만 리 밖 몸이라네
亂山殘雪夜,(난산잔설야), 구불구불 험한 산, 눈 내린 밤
孤獨異鄕春.(고독리향춘). 이것이 고독한 이의 타향의 봄이라오
漸與骨肉遠,(점여골육원), 점점 가족과는 멀어지고
轉於僮僕親.(전어동복친). 도리어 종들과 친해진다오
那堪正飄泊,(나감정표박), 어찌 감당하랴, 바로 이 떠돌이 생활
明日歲華新.(명일세화신). 내일이면 한 해가 또 새로워지는 것을
[안병렬 역]
165. 최도(崔涂)
파산 가는 도중에 섣달 그믐날의 회포
멀리
三巴의 길
나그네는
만리 밖의 몸이어라.
험한 산
눈 덮인 밤
외로이 타향에서
봄을 맞는다.
점점
골육과 멀어지고
도리어
僮僕과 친해진다.
어찌 견디랴?
이 떠돌이 생활
내일은
새해가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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