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 춘궁원(春宮怨)-두순학(杜荀鶴)

봄날 궁내의 원망

 

早被嬋娟誤,(조피선연오),어린 나이에 고운 자태로 일생을 그르쳐

欲妝臨鏡慵.(욕장림경용).화장 하려 거울 앞에 앉으니 내 모습 너무 게으르다

承恩不在貌,(승은부재모),은총을 입는 것이 모양에 있지 아니한데

敎妾若爲容.(교첩야위용).어째서 내가 얼굴 꾸미게 했나

風暖鳥聲碎,(풍난조성쇄),바람 따뜻해지니 새소리 지지러지고

日高花影重.(일고화영중).해 높아지니 꽃 그림자 더욱 짙어간다

年年越溪女,(년년월계녀),해마다 고향 처녀들

相憶采芙蓉.(상억채부용).연꽃 따던 일이 그리워라

 

[안병렬 역]

167. 두순학(杜荀鶴)

봄날 궁궐의 원망

 

일찍이 미모로

일생을 그르쳐

화장을 하려해도

거울 앞에서 게을러지네.

 

은총을 입음은

외모에 있지 않으니

나로 하여금

어찌 얼굴을 꾸미게 하랴?

 

바람 따뜻하니

새소리 자지러지고

해가 높아지니

꽃 그림자 두텁다.

 

해마다 처녀들과

월계에서 빨래하며

연꽃을 함께 꺾던

그 시절 그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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