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 黃鶴樓(황학루)-崔顥(최호)
황학루에서
昔人已乘黃鶴去(석인이승황학거) 옛 사람 이미 황학을 타고 떠나고
此地空餘黃鶴樓(차지공여황학루) 이곳엔 쓸쓸히 황학루만 남았네
黃鶴一去不復返(황학일거불부반) 황학은 한번 떠나 돌아오지 않고
白雲千載空悠悠(백운천재공유유) 빈 하늘엔 흰구름만 유유히 떠도는구나.
晴川歷歷漢陽樹(청천역력한양수) 맑은 냇물 사이로 한양의 나무만 무성하고
芳草처처鸚鵡州(芳草처처앵무주) 앵무주에는 향기로운 봄풀만 우거졌구나
日暮鄕關何處是(일모향관하처시) 날은 저무는데 내 고향 어귀는 어디쯤인가
煙波江下使人愁(연파강하사인수) 강 아래 안개는 나를 수심에 잠기게 하네
권4 칠언율시
[안병렬 역]
170. 崔顥(최호)
황학루에서
옛 사람은 일찌기
황학 타고 가버리고
이 땅엔 쓸쓸히
황학루만 남았네.
황학은 한번 가고
다시 오지 않는데
흰구름만 천년을
부질없이 흐르누나.
맑은 물엔
한양수가 역력하고
고운 풀은
앵무주에 우거졌다.
날은 저무는데
고향은 어디더냐?
안개 낀 강가에서
슬픔만이 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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