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 항경화음(行經華陰)-최호(崔顥)
화음지방을 지나며
岧嶢太華俯咸京,(초요태화부함경), 높고 높은 태화산에서 함경을 내려다보니
天外三峰削不成.(천외삼봉삭부성). 하늘 밖 높은 세 봉우리 깎아서도 못 만드리
武帝祠前雲欲散,(무제사전운욕산), 무제 사당 앞에는 구름이 흩어질 듯
仙人掌上雨初晴.(선인장상우초청). 선인당 봉우리엔 이제 비 개인다
河山北枕秦關險,(하산배침진관험), 함곡관 험난한데 강산은 북으로 베개인 듯 누워있고
驛樹西連漢畤平.(역수서련한치평). 한치는 평탄하여 역 나무들 서쪽으로 이어져있다
借問路傍名利客,(차문노방명리객), 길을 오가는 명리 찾는 나그네에게 묻거니
無如此處學長生.(무여차처학장생). 이곳에서 장생을 배우는 것만 하겠는가
[안병렬 역]
171. 최호(崔顥)
화음 땅을 지나며
높고 높은 화산에서
함경을 굽어보니
하늘 밖 삼봉은
깎아도 만들지 못할레라.
한무제 거령사 앞에는
구름이 흩어질 듯
선인장 돌 위에는
비가 처음 개이는 듯.
북으로 위수와 화산은
함곡관 험요한 데 기대었고
남으로 역사와 나무들은
한치에 이어져 평탄하네.
물어보자 세상에서
명리 찾는 사람들아
이곳에서 장생을 배움이
낫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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