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乃作懷沙之賦。[一]其辭曰
(내작회사지부, 기사왈) :
그리고 나서 굴원은 <회사(懷沙)>라는 부(賦)를 지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陶陶孟夏兮 草木奔奔
(도도맹하혜 초목망망)
햇볕이 따가운 초여름이라
초목도 무성하구나.
傷懷永哀兮 汩徂南土
(상회영애혜 율조남토)
쓰라린 마음에 영원한 슬픔 안고
유유히 흘러서 남쪽 땅으로 가련다.
瞬兮杳杳 孔靜幽黙
(순혜묘묘 공정유목)
쳐다만 보아도 아득하고 멀어서
조용한 것이 소리조차 없구나.
鬱結紆軫兮 離愍而長鞠
(울결우진혜 이민이장국)
답답하고 울적한 마음
시름에 겨우니 못내 괴롭다.
撫情效志兮 寃屈而自抑
(무정효지혜 원굴이자억)
정(情)을 억누르고 뜻을 헤아려
원통함을 삼키고 스스로 참네.
刓方以爲圜兮 常度未替
(완방이위환혜 상도미체)
모난 것을 깎아서둥굴게 만들어도
일정한 규범은 바꾸지 않는데,
易初本廸兮 君子小鄙
(이초본적혜 군자소비)
근본(根本)이나 초지(初志)를 고치는 것은
군자(君子)가 얕보는 것이라.
章畫志墨兮 前圖未改
(장화지묵혜 전도미개)
먹으로 분명히 그려 놓은
옛날의 설계는 고치지 않으며,
內厚質正兮 大人所盛
(내후질정혜 대인소성)
충정이 후덕하고 성질이 올바르기를
대인(大人)이 기리는 바요.
巧倕不斲兮 孰察其揆正
(교수불착혜 수찰기규정)
교수(巧倕)라도 자르지 않는데
누가 그 칫수의 바름을 알겠나?
玄文處幽兮 矇睡謂之不章
(현문처유혜 몽수위지부장)
검은 무늬가 어두운데 놓이면
청맹과니는 불분명타 하고
離婁微睇兮 瞽以爲無明
(이루미제혜 고이위무명)
이루(離婁)가 실눈을 뜨더라도
소경은 못 보는 줄로 여기지.
變白以爲黑兮 倒上以爲下
(변백이위흑혜 도상이위하)
흰색을 바꾸어 검다고 하고
위를 거꾸로 아래라 한다.
鳳凰在笯兮 雞鶩翔舞
(봉황재노혜 계목상무)
봉황(鳳凰)은 새장 속에 있는데
닭과 집오리는 나다니며 춤을 추네.
同糅玉石兮 槪面相量
(동류옥석혜 일개면상량)
옥(玉)과 돌을 한 곳에 섞어 놓고
하나의 평미래로 재려고 하니
夫惟黨人之鄙固兮 羌不知余之所藏
(부유당인지비고혜 강부지여지소장)
저 도당들의 비천함이여!
내가 가진 것의 값어치를 모른다.
任重載盛兮 陷滯而不濟
(임중재성혜 함체이부제)
무거운 짐을 많이도 실어
바퀴가 빠져서 움직이질 않네.
懷瑾握瑜兮 窮不知所示
(회근악유혜 궁부지소시)
아름다운 보석을 품고 있지만
길이 막혔으니 보일 데를 모르겠다.
邑犬之群吠兮 吠所怪也
(읍견지군폐혜 폐소괴야)
마을 개들이 떼지어 짖는 것은
이상한 사람 있어 짖는 것이고
非俊疑傑兮 固庸態也
(비준의걸혜 고용태야)
영웅과 호걸을 비방하는 건
본래가 용렬해서 그렇다.
文質疏內兮 衆不知余之異采
(문질소내혜 중부지여지이채)
무늬와 바탕은 안으로 갖췄으니
중인(衆人)들은 이채로운 걸 모르고
材朴委積兮 莫知余之所有
(재박위적혜 막지여지소유)
재목과 원목이 산처럼 쌓여 있어도
내 것인 것을 모르는 구나.
重仁襲義兮 謹厚以爲豊
(중인습의혜 근후이위풍)
어짐(仁)이 겹치고 정의가 이어지고
근신과 온후함이 풍성하여도
重華不可迕兮 孰知余之從容
(중화불가오혜 숙지여지종용)
순임금님은 만날 수 없으니
누가 나의 거동을 알아나 줄까?
古固有不竝兮 豈知其何故
(고고유불병혜 기지기하고)
옛적에도 성군(聖君)과 현신(賢臣)이 같이 나지 않는
그 까닭을 알기나 하랴?
湯禹久遠兮 邈而不可慕
(탕우구원혜 막이불가모)
탕(湯)과 우(禹)는 먼 옛날이야기
아득하여 생각할 수도 없다.
懲違改忿兮 抑心而自强
(징위개분혜 억심이자강)
잘못을 뉘우치고 원한을 삭이고
마음을 억눌러서 스스로 참아
離愍而不遷兮 願志之有像
(이민이불천혜 원지지유상)
시름이 겨워도 변하지 않으리니
이 뜻을 본보기로 하리라.
進路北次兮 日昧昧其將暮
(진로북차혜 일매매기장모)
길을 나아가 북쪽에 다달으니
해는 뉘엿뉘엿 어두워진다.
舒憂娛哀兮 限之以大故
(서우오애혜 한지이대고)
시름을 풀고 서글픔을 달래며
지나간 큰일들을 마감하리라.
亂曰 (난왈) :
*亂 - 要點을 추려서 거듭 앞에서 진술한 내용을 되풀이 하는 것.
浩浩沅湘兮 分流汩兮
(호호원상혜 분류율혜)
넘실거리는 원수(沅水)와 상수(湘水)
두 갈래로 굽이쳐 흐르고
脩路幽蔽兮 道遠忽兮
(수로유폐혜 도원홀혜)
닦아 놓은 길은 깊숙이 가리워져
멀고도 먼 길은 끝이 없네.
曾吟恆悲兮 永歎慨兮
(증음긍비혜 영탄개혜)
이렇게 읊조리며 슬퍼하며
길이 개탄하여도
世既莫吾知兮 人心不可謂兮
(세기막오지혜 인심불가위혜)
세상에 이미 나를 알아주는 이 없으니
인심이란 말할 것도 없네.
懷情抱質兮 獨無匹兮
(회정포질혜 독무필혜)
가슴에 품은 도타운 정은
비할 데 없이 우뚝하지만
伯樂旣沒兮 驥將焉程兮
(백락기몰혜 기장언정혜)
백락(伯樂)이 이미 죽었으니
천리마를 어찌 알아보리오?
人生稟命兮 各有所錯兮
(인생품명혜 각유소착혜)
인생은 천명을 받아
*[萬民之生(만민지생):만민(萬民)이 한 세상에 태어나]라고 한 곳도 있음.
각기 제자리가 있거늘
定心廣志 余何畏懼兮
(정심광지 여하외구혜)
마음을 정하고 뜻을 넓히면
내 무엇을 두려워하랴?
增傷爰哀 永歎喟兮
(증상원애 영탄위혜)
상심이 더하여 서럽게 울며
기다랗게 한숨을 쉰다.
世溷濁莫吾知 人心不可謂兮
(세혼탁막오지 인심불가위혜)
세상이 혼탁하여 알아주는 이 없으니
사람의 마음을 일깨울 수 없구나.
知死不可讓兮 願勿愛兮
(지사불가양혜 원물애혜)
죽음을 물릴 수 없음을 알았으니
애석하다 여기지 말아라.
明以告君子兮 吾將以爲類兮
(명이고군자혜 오장이위류혜)
분명히 군자에게 고하노니
내 이제 충신의 본보기가 되리라!
於是懷石 遂自*(投)**[沈]*汨羅以死。
그리고는 마침내 가슴에 돌을 품고
멱라수(汨羅水)에 몸을 던져 죽었다.
屈原既死之後,楚有宋玉﹑唐勒﹑景差之徒者,
皆好辭而以賦見稱;
굴원이 죽은 후
초나라에는 송옥(宋玉), 당륵(唐勒), 경차(景差)와 같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모두가 문학을 좋아하여 부(賦)로써 명성이 있었다.
然皆祖屈原之從容辭令,終莫敢直諫。
其後楚日以削,數十年竟為秦所滅。
그러나 모두가 굴원과 같이 완곡하고 함축적인 문체에는 능했으나
그들 중 누구도 감히 직간을 행하지 않아
결국은 초나라는 날이 갈수록 국세가 약화되어
굴원이 죽고 나서 몇 십년 후에 진나라에 멸망하고 말았다.
自屈原沈汨羅後百有餘年,
漢有賈生,為長沙王太傅,
過湘水,投書以弔屈原。
굴원이 멱라수에 몸을 던진 이래 100년여 년이 지나자
한나라에 가의(賈誼)란 사람이 장사왕(長沙王)의 태부가 되어
상수(湘水)를 지나다 제문을 지어 물속에 던져 굴원을 애도했다.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598?category=486097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https://kydong77.tistory.com/5150
https://kydong77.tistory.com/21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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