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Dbqkf5MaVm4

 

 

굴원 /이소경 01, 1-5단

 

[1] 1-20구

帝高陽之苗裔兮 고양 황제의 후예

제고양지묘예혜

朕皇考曰伯庸 나의 훌륭하신 아버님을 백용이라 하신다.1).

짐황고왈백용

攝提貞于孟陬兮 인년(寅年)의 바로 정월달2)

섭제정우맹추혜

惟庚寅吾以降 경인날 나 태어났네.

유경인오이강

皇覽揆余于初度兮 아버님 태어날 때의 천체의 모습에 비추어 보시고

황람규여우초도혜

肇錫余以嘉名 비로소 내게 고운 이름 주시어3)

조석여이가명

名余曰正則兮 나를 이름하여 정칙이라 하고

명여왈정칙혜

字余曰靈均 내게 자(字)를 주어 영균이라 하셨네.

자여왈영균

紛吾旣有此內美兮 듬뿍 나는 이 고운 성품 지녔고4)

분오기유차내미혜

又重之以脩能 그 위에 훌륭한 재능 더해

우중지이수능

扈江離與辟芷兮 강리와 벽지 몸에 걸치고5)

호강이여벽지혜

紉秋蘭以爲佩 추란을 꼬아 허리에 띠기도 하네.6)

인추란이위패

汨余若將不及兮 바쁘게 나는 쫒기는 양7)

골여약장불급혜

恐年歲之不吾與 세월이 나를 기다려 주지 않을까봐

공년세지불오여

朝搴阰之木蘭兮 아침엔 산언덕의 목란 캐고8)

조건비지목란혜

夕攬洲之宿莽 저녁엔 모래톱의 숙망을 캐노라.9)

석람주지숙망

日月忽其不淹兮 일월은 빠르게 흘러 머물지 않고10)

일월홀기불엄혜

春與秋其代序 봄과 가을은 그 차례를 대신한다.

춘여추기대서

惟草木之零落兮 초목이 시들어 떨어짐을 생각하니11)

유초목지영락혜

恐美人之遲暮 임께서 노쇠(老衰)하실까 걱정입니다.12)

공미인지지모

❙ 注 疏

1)백용:영균 父의 字. 2)섭제:寅歲의 異稱. 貞:正. 孟:初. 陬(추):정월의 別稱.. 3)錫(석):賜(사). 4)紛(분):아름다움이 盛한 모습. 5)扈(호):호위하다. 6)紉(인):새끼. 佩(패):패옥,차다,지니다. 7)汨(골):물의 흐름이 빠름. 8)搴(건):빼내다,뽑아내다. 9)宿莽(숙망):겨우살이풀 芥草. 芥는 겨자,갓.시다,머물다. 11)草는 零, 木은 落이라 함. 12)美人(미인):君王,懷王. 美好한 婦人(朱子)

 

[2] 21-36구

不撫壯而棄穢兮 선미함을 지니고서 악행을 버리지 않고13)

불무장이기예혜

何不改此度也 어찌 이 정도를 고치지 않는가?

하불개차도야

乘騏驥以馳騁兮 준마 타고 달리시면

승기기이치빙혜

來吾導夫先路 내 그 앞길 인도하리.

래오도부선로

昔三后之純粹兮 옛날 세 성군의 순수한 덕행 있어14)

석삼후지순수혜

固衆芳之所在 진실로 향기로운 꽃 같은 신하들 있었네.

고중방지소재

雜申椒與菌桂兮 신초와 균계도 섞였으니

잡신초여균계혜

豈維紉夫蕙茝 어찌 혜초와 백지만 꼬으랴.

기유인부혜채

彼堯舜之耿介兮 저 요순의 빛나는 덕행 있어

피요순지경개혜

旣遵道而得路 이미 길을 따라 바른 길을 얻었네.

기준도이득로

何桀紂之昌披兮 어찌 걸주의 창피함이 있는데도

하걸주지창피혜

夫唯捷徑以窘步 지름길로만 급히 가려는가?15)

부유첩경이군보

惟夫黨人之偸藥兮 저 파당을 짓는 이들 약을 훔쳐

유부당인지투약혜

路幽昧以險隘 길은 어둡고 험난해도

로유매이험애

豈余身之憚殃兮 어찌 내 한 몸의 재앙을 꺼리겠는가?

기여신지탄앙혜

恐皇輿之敗績 임금님 수레 엎지를까 두려워라.

恐皇輿之敗績

❙ 注 疏

1)壯:善美⋅美盛의 뜻. 2)三后(삼후):夏⋅殷⋅周의 三王.. 3)窘(군):막히다, 궁하다, 급하다.

 

[3] 37-48구

忽奔走以先後兮 분주히 앞뒤로 다니며

홀분주이선후혜

及前王之踵武 선왕의 발자취 따르려했으나

급전왕지종무

荃不察余之中情兮 임은 나의 衷情(충정) 살피지 않고

전불찰여지중정혜

反信讒而齋怒 도리어 讒言(참언)을 믿고 진노하네.

반신참이재노

余固知謇謇以爲患兮 나는 참으로 직언(直言)이 해가 될 줄 알지만

여고지건건이위환혜

忍而不能舍也 차마 버려둘 수 없어라.

인이불능사야

指九天以爲正兮 하늘을 가리켜 증명할 수 있음을 맹세한다.

지구천이위정혜

夫唯靈脩之故也 저 임 때문임을.16)

부유영수지고야

初旣與余成言兮 애초에 나와 약속해 놓고

초기여여성언혜

後悔遁而有他 나중에 유감스럽게도 도망쳐 다른 마음 품을 줄 이야.

후회둔이유타

余旣不難離別兮 나야 이미 그 이별 어렵잖지만

여기불난리별혜

傷靈脩之數化 님의 잦은 변덕에 가슴만 아프다오.

상영수지삭화

❙ 注 疏

1)靈은 神,脩는 善 賢. 곧 神聖함. 영수는 君王을 비유.

 

[4] 49-56구.

余旣滋蘭之九畹兮 나는 이미 구원의 밭에 난초 기르고

여기자란지구원혜

又樹蕙之百畝 또 백무의 밭에 혜초도 심었노라.

우수혜지백무

畦留夷與揭車兮 유이와 계차도 재배하고17)

휴류이여게차혜

雜杜衡與芳芷 두형과 방지도 섞어 심었노라.

잡두형여방지

冀枝葉之峻茂兮 가지와 잎이 무성하기를 기다려

기지엽지준무혜

願竢時乎吾將刈 때를 기다려 베기를 바랬더니

원사시호오장예

雖萎絶其亦何傷兮 시든 것도 얼마나 마음 아픈데

수위절기역하상혜

哀衆芳之蕪穢 향초(香草)들이 잡초에 더럽혀짐 더욱 서러워라.

애중방지무예

❙ 注 疏

1)畦(휴):밭두둑.

 

[5] 57-76구.

衆皆競進以貪婪兮 모두들 다투어 탐욕 부려18)

중개경진이탐람혜

憑不厭乎求索 바램이 차지 않아 찾기만 하고

빙불염호구색

羌內恕已以量人兮 아, 내심 자기를 용서하듯 남을 헤아려야지

강내서이이량인혜

各興心而嫉妬 제각기 마음에 일어남은 질투뿐이라.

각흥심이질투

忽馳騖以追逐兮 문득 바쁘게 달려 좇아가지만

홀치무이추축혜

非余心之所急 내 마음의 절실한 것 아니고

비여심지소급

老冉冉其將至兮 늙음이 한발한발 다가오지만19)

노염염기장지혜

恐脩名之不立 훌륭한 이름 남기지 못할까 두려워라.

공수명지불립

朝飮木蘭之墮露兮 아침엔 목란에 구르는 이슬 마시고

조음목란지타로혜

夕餐秋菊之落英 저녁엔 가을 국화 떨어지는 꽃잎 먹는다.

석찬추국지락영

苟余情其信姱以練要兮 참으로 내 마음 곱고 뛰어나다면

구여정기신과이연요혜

長顑頷亦何傷 오랜 동안 부황든들 무엇이 마음 아프랴.20)

장함함역하상

擥木根以結茝兮 나무 뿌리 캐어 채초 맺고

람목근이결채혜

貫薜荔之落蘂 벽려의 떨어진 꽃잎 꿰고

관벽려지낙예

矯菌桂以紉蕙兮 균계 들어 혜초 꼬아21)

교균계이인혜혜

索胡繩之纚纚 호승[향초]으로 꼰 아름다운 실끈.22)

색호승지리리

謇吾法夫前脩兮 아, 나는 옛 현인(賢人) 본받아

건오법부전수혜

非時俗之所服 세상 사람들 입는 옷 아니고

비시속지소복

雖不周於今之人兮 요즘 사람에게 맞지 않는다 해도23)

수부주어금지인혜

願依彭咸之遺則 팽함이 남긴 법칙[충신수절의 모범] 따르련다.24)

원의팽함지유칙

❙ 注 疏

1)婪(람):탐하다. 2)冉冉(염염):나아가는 모양, 세월이 흐르는 모양. 3)顑頷(황함):부황들다. 4)紉(인):새끼. 5)纚(사):머리싸개. 6)周(주):合. 7)彭咸(팽함):殷의 현대부. 왕을 諫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강물에 투신자살함.

 

6-8단

[6] 77-104구.

長太息以掩涕兮 길게 한숨짓고 눈물 닦으며

장태식이엄체혜

哀人生之多艱 인생의 다난(多難)함을 슬퍼한다.

애인생지다간

余雖好脩姱以鞿羈兮 내 고운 것 좋아하여 속박을 받아 왔지만

여수호수과이기기혜

謇朝誶而多替 아, 아침에 간(諫)하고 저녁에 쫒겨났네.1)

건조수이다체

旣替余以蕙纕兮 내가 지난 번 쫒겨났던 건 혜초 띠 때문

기체여이혜양혜

又申之以攬茝 또 이번엔 게다가 채초를 손에 잡고 있었기 때문.2)

우신지이람채

亦余心之所善兮 또한 내 마음 착한 것이야

역여심지소선혜

雖九死其猶未悔 아홉 번 죽더라고 오히려 뉘우침 없네.

수구사기유미회

怨靈脩之浩蕩兮 원망스러운 건 님의 호탕함

원령수지호탕혜

終不察夫人心 끝내 남의 마음 살피지 않고

종불찰부인심

衆女嫉余之娥眉兮 뭇 여인들 나의 아리따움 시새워

중녀질여지아미혜

謠諑謂余以善淫 헐뜯어서 나를 음란함에 능하다 하네.3)

요착위여이선음

固時俗之工巧兮 진실로 세속의 재주는

고시속지공교혜

偭規矩而改錯 그림쇠를 버리고서 잘못을 고치고4)

면규구이개착

背繩墨以追曲兮 먹줄을 두고서 굽은 것을 좇으며

배승묵이추곡혜

競周用以爲度 쓰임에 부합하기를 다투어 상법(常法)으로 하네.5)

경주용이위도

忳鬱邑余侘傺兮 근심으로 울적하여 나는 실의에 차6)

돈울읍여차제혜

吾獨窮困乎此時也 나 홀로 이 시대에 곤궁하네.7)

오독궁곤호차시야

寧溘死以流亡兮 차라리 문득 죽어 사라질지언정8)

녕합사이류망혜

余不忍爲此態也 나는 차마 이런 짓거지 못하네.

여불인위차태야

鷙鳥之不羣兮 맹금이 무리를 짓지 않음은9)

지조지불군혜

自前代而固然 이전 시대부터 진실로 그러했다.

자전대이고연

何方圓之能周兮 어찌 둥근 구멍이 모난 자루를 받아들이며

하방원지능주혜

夫孰異道而相安 뉘라서 이도(異道)가 있는데 서로 편안해하랴.

부숙이도이상안

屈心而抑志兮 마음을 굽히고 뜻을 억눌러

굴심이억지혜

忍尤而懹詬 허물을 참고 치욕을 물리쳐

인우이양후

伏淸白以死直兮 청백을 좇아 정의롭게 죽음은

복청백이사직혜

固前聖之所厚 진실로 옛 성인들이 소중히 여긴 바이다.

고전성지소후

❙ 注 疏

1)誶(수):욕하다, 묻다, 간하다. 2)申(신):겹치다, 더하다. 3)謠(요):노래,流言蜚語(유언비어). 4)偭(면):향하다, 어기다, 등지다. 諑착:헐뜯다. 5)周(주):合也. 6)忳돈:근심하다. 7)侘(차):失意하다, 부탁하다. 傺(제):멎다, 묵다. 8)溘(합):갑자기. 9)鷙(지):맹금(猛禽).

 

[7] 105-128구.

悔相道之不察兮 길을 잘 살피지 못한 걸 후회하고

회상도지불찰혜

延佇乎吾將反 머뭇거리다 나 돌아가려 하네.

연저호오장반

廻朕車以復路兮 내 수레 돌려 되돌아가리

회짐거이복로혜

及行迷之未遠 길을 잃음이 더 멀어지기 전에.

급행미지미원

步余馬於蘭皐兮 나는 말을 난초 언덕에 걷게 하고

보여마어란고혜

馳椒丘且焉止息 산초 언덕을 달려 그곳에 쉬게 하리.

치초구차언지식

進不入以離尤兮 나아가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허물만 당했으니

진불입이리우혜

退將復脩吾初服 물러나 다시 내 애초의 청결한 옷을 고쳐 입어야지.

퇴장복수오초복

製芰荷以爲衣兮 마름과 연잎 말라 저고리 만들고

제기하이위의혜

集芙蓉以爲裳 부용 모아 치마 만들어

집부용이위상

不吾知其亦己兮 날 알아주지 않아도 그만이지

불오지기역기혜

苟余情其信芳 진실로 내 마음 향기롭기만 하다면야.

구여정기신방

高余冠之岌岌兮 높이 내 갓은 산처럼 우뚝하게 하고10)

고여관지급급혜

長余佩之陸離 길이 내 패옥 번쩍이게 하리.11)

장여패지육리

芳與澤其雜糅兮 방향(芳香)과 악취(惡臭)가 섞여 있어도12)

방여택기잡유혜

唯昭質其猶未虧 오직 나의 맑은 성품은 이지러지지 않으리.

유소질기유미휴

忽反顧以遊目兮 문득 고개 돌려 눈길 닿는 대로 바라보고

홀반고이유목혜

將往觀乎四荒 장차 원유(遠遊)할 사방을 둘러본다.

장왕관호사황

佩繽紛其繁飾兮 노리개는 번쩍번쩍 갖가지로 장식하고

패빈분기번식혜

芳菲菲其彌章 방향(芳香)은 물씬물씬 가득히 풍기누나.

방비비기미장

人生各有所樂兮 인생에는 각기 즐기는 것 있나니13)

인생각유소락혜

余獨好脩以爲常 나 홀로 선미(善美)함 좋아함을 일상(日常)으로 한다.

여독호수이위상

雖體解吾猶未變兮 비록 사지가 찢겨도 나는 오히려 변치 않으리.14)

수체해오유미변혜

豈余心之可懲 어찌 내 마음에 두려움 있으랴.15)

기여심지가징

❙ 注 疏

1)岌(급):높다, 위태하다. 2)陸離(육리):아름답게 하다. 3)澤(택):악취. 4)或作民生:民生은 ‘民生之多艱’. 5)체해:四肢를 찢는 極刑. 6)懲(징):懼(구). 두려워하다.

 

[8] 129-140구

女嬃之嬋媛兮 누이 여수는 걱정이 되어

여수지선원혜

申申其詈予 거듭거듭 나를 꾸짖는다.16)

신신기리여

曰鮌婞直以亡身兮 「곤은 강직해서 자신을 망치고17)

왈곤행직이망신혜

終然夭乎羽之野 끝내 羽山 벌에서 요절했다.

종연요호우지야

汝何博謇以好脩兮 너는 어찌 충간(忠諫)하고 선미(善美)함 좋아하여

여하박건이호수혜

紛獨有此姱節 홀로 듬뿍 이 고운 절개 지녔나?

분독유차과절

薋菉葹以盈室兮 납가새⋅조개풀⋅도꼬마리 방에 가득한데

자록시이영실혜

判獨離而不服 판연히 홀로 동떨어져 입지 않나?

판독리이불복

衆不可戶說兮 많은 사람 일일이 설복할 순 없지

중불가호설혜

孰云察余之中情 뉘라서 나의 충정(衷情) 살펴 준다더냐?

숙운찰여지중정

世並擧而好朋兮 세상은 아울러 천거하여 붕당만들기 좋아하는데

세병거이호붕혜

夫何焭獨而不予聽 어찌 홀로 외로이 내 말을 아니 듣나?18)

부하경독이불여청

❙ 注 疏

1)詈(리):꾸짖다. 2)鮌곤=鯀. 3)焭(경):근심하다, 외롭다.

 

굴원 /이소경 03, 9-10단

 

[9] 141-180구

依前聖之節中兮 옛 성인 따라 중정(中正) 행하여

의전성지절중혜

喟憑心而歷茲 아, 뜻대로 이 세상 다니고

위빙심이역자

濟沅湘以南征兮 원수⋅상수 건너 남으로 가서

제원상이남정혜

就重華而陳詞 순(舜)임금께 나아가 말씀 드리리.1)

취중화이진사

啓九辯與九歌兮 계(啓)는 구변과 구가 얻었지만2)

계구변여구가혜

夏康娛以自縱 하나라 [또는 태강(太康)은] 즐거움에 빠져 방종하고

하강오이자종

不顧難以圖後兮 환난도 돌보지 않고 뒷날도 도모하지 않아

불고난이도후혜

五子用失乎家巷 강의 다섯 형제 집을 잃고 길거리 헤매었네.

오자용실호가항

羿淫遊以佚田兮 후예(后羿)는 방탕하여 사냥에 빠져

예음유이일전혜

又好射夫封狐 또한 큰 여우 쏘기만 좋아하고3)

우호사부봉호

固亂流其鮮終兮 진실로 음란한 기풍은 좋은 끝 드물어

고란유기선종혜

浞又貪夫厥家 한착(寒浞) 또한 예의 아내 탐하였네.4)

착우탐부궐가

澆身被服强圉兮 요는 몸에 강력한 힘을 지녀5)

요신피복강어혜

縱欲而不忍 욕심을 부려 참지 못했네.

종욕이불인

日康娛而自忘兮 날마다 즐기며 스스로를 잃어버려

일강오이자망혜

厥首用夫顚隕 목이 잘려 떨어졌네.

궐수용부전운

夏桀之常違兮 하나라 걸왕은 언제나 도리에 어긋나

궐수용부전운

乃遂焉而逢殃 드디어 재앙을 만났고

내수언이봉앙

后辛之葅醢兮 辛王은 인육(人肉)을 소금에 절여6)

후신지저해혜

殷宗用而不長 은의 조종(祖宗) 오래지 못했네.

은종용이부장

湯禹嚴而祗敬兮 탕왕⋅우왕 존엄하고 공경스러웠고

탕우엄이지경혜

周論道而莫差 주나라도 도리를 논하여 허물 없었네.7)

주론도이막차

擧賢而授能兮 현인을 천거하고 유능한 이에게 자리 주어

거현이수능혜

脩繩墨而不陂 법도 따라 치우침이 없었네.8)

수승묵이불피

皇天無私阿兮 하늘은 공평무사(公平無私)하여

황천무사아혜

覽人德焉錯輔 백성들의 덕을 살피사 재상을 두시니9)

람인덕언착보

夫維聖哲以茂行兮 성현의 거룩한 행실만이

부유성철이무행혜

苟得用此下土 진실로 이 세상을 다스릴 수 있네.

구득용차하토

瞻前而顧後兮 앞길을 바라보고 뒷일을 돌아보아

첨전이고후혜

相觀人之計極 백성의 도모함을 살펴 지극히 할지니10)

상관인지계극

夫孰非義而可用兮 뉘라서 의롭지 않은 이를 중용하며

부숙비의이가용혜

孰非善而可服 뉘라서 선하지 않은 이를 따르랴?

숙비선이가복

阽余身而危死兮 내 몸이 위태로이 죽더라도11)

점여신이위사혜

覽余初其猶未悔 나의 처음 절조 생각하니 오히려 후회 없네.

람여초기유미회

不量鑿而正柄兮 구멍을 재지 않고 자루를 맞췄다고12)

불량착이정병혜

固前脩以葅醢 진정한 옛 성인 소금에 절여졌네.

고전수이저해

曾戱欷余鬱邑兮 더욱 탄식하여 가슴이 메어져서

증희희여울읍혜

哀朕時之不當 내가 시대 잘못 만난 것을 후회한다.

애짐시지부당

攬茹蕙以掩涕兮 두약(杜若)과 혜초 뽑아 닦은 눈물

람여혜이엄체혜

霑余襟之浪浪 내 옷깃 적시며 주르르 흘러 내린다.

점여금지랑랑

❙ 注 疏

1)重華(중화):舜임금의 名. 2)啓(계):禹子也. 九辯(구변)⋅九歌(구가):禹樂也. 3)封狐(봉호):大狐也. 4)浞한착:예의 재상. 예를 죽이고 아내 취함. 5)澆요:한착의 아들. 圉어:마부. 강어:多力. 6)葅(저)=菹 채소절임. 醢(해):젖갈. 7)差:過也. 8)脩:一作循(좇을순). 陂(피):傾也 9)人:一作民. 錯(착):置也 輔(보):佐也. 10)人:一作民. 極:窮也. 11)阽(염):위태롭다.벽 무너지려하다. 12)柄(병):자루.

 

[10] 181-212구.

跪敷衽以陳詞兮 무릎 꿇고 옷깃 펼치고 말씀 드려

궤부임이진사혜

耿吾旣得此中正 환하게 내 이미 이 중정(中正)을 얻고

경오기득차중정

駟玉虯以乘鷖兮 네 마리 옥룡 메워 봉황을 타고13)

사옥규이승예혜

溘埃風余上征 문득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나는 올라가노라.

합애풍여상정

朝發軔於蒼梧兮 아침에 창오산을 떠나14)

조발인어창오혜

夕余至乎縣圃 저녁에 현포에 다달아15)

석여지호현포

欲少留此靈𤨏兮 잠시 이곳 천문(天門)에 머물려 하나16)

욕소류차영쇄혜

日忽忽其將暮 어느덧 날이 저물어 가네.

일홀홀기장모

吾令羲和弭節兮 나는 희화에게 속력을 늦추게 해17)

오령희화미절혜

望崦嵫而勿追 엄자산 바라보며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고

망엄자이물추

路曼曼其脩達兮 길은 아득히 멀어

로만만기수달혜

吾將上下而求索 나는 오르내리며 찾아다니노라.

오장상하이구색

飮余馬於咸池兮 내 말을 함지에서 물 먹이고

음여마어함지혜

摠余轡乎扶桑 나는 고삐를 부상에 매어18)

총여비호부상

折若木以拂日兮 약목 꺾어 해를 털고

절약목이불일혜

聊須臾以相羊 에오라지 잠시 배회한다.19)

료수유이상양

前望舒使先驅兮 앞에는 망서를 길잡이 시키고20)

전망서사선구혜

後飛廉使奔屬 뒤에는 비렴을 좇아 오게 하여21)

후비렴사분속

鸞皇爲余先戒兮 난새와 봉황 날 위해 먼저 경계하고

난황위여선계혜

雷師告余以未具 천둥의 신은 내게 차비 덜 차렸다 알려 주네.

뢰사고여이미구

吾令鳳凰飛騰兮 나는 봉황을 날려 보내

오령봉황비등혜

又繼之以日夜 밤낮 계속하여 가고

우계지이일야

飄風屯其相離兮 회오리바람 모였다 흩어졌다 하며

표풍둔기상리혜

帥雲霓而來御 구름과 무지개 이끌고 맞이해 온다.22)

수운예이래어

紛緫緫其離合兮 자욱히 몰려 떨어졌다 만났다가23)

분총총기리합혜

班陸離其上下 어지러이 흩어지며 오르락내리락.24)

반육리기상하

吾令帝閽開關兮 내 문지기에게 문을 열라 하니25)

오령제혼개관혜

倚閭闔而望予 천문(天門)에 기대어 나를 바라본다.

의려합이망여

時曖曖其將罷兮 시각은 어둑어둑 저물어가는데

시애애기장파혜

結幽蘭而延佇 유란 맺어 우두커니 서다.

결유란이연저

世溷濁而不分兮 세상이 혼탁하여 분별이 없어

세혼탁이불분혜

好蔽美而嫉妬 미덕을 가리고 시샘만 좋아한다.26)

호폐미이질투

❙ 注 疏

1)鷖(예):갈매기, 봉황의 일종. 2)창오산:舜을 장례함. 일명 九疑山. 3)縣圃(현포):崑崙山 위에 있음. 4)靈𤨏(영쇄):신령의 나라에 드는 門. 5)羲和(희화):태양의 御者. 弭(미):활고자. 6)摠(총):모두, 묶다. 轡(비):고삐. 7)相羊(상양):徜佯(상양),배회하다. 8)望舒(망서):달의 御者. 9)飛廉(비렴):風神. 10)雲霓(운예):악인 비유. 11)緫(총):總의 俗字. 12)班(반):亂貌也 陸離(육리):分散也. 13)閽(혼):문지기. 14)蔽(폐):덮다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8140?category=487438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84-5/5[史記列傳(사기열전)] 권84 屈原賈生列傳(굴원가생열전) (5/5)

2019. 3. 9.

(2)

84-4/5[史記列傳(사기열전)] 권84 屈原賈生列傳(굴원가생열전) (4/5)

2019. 3. 7.

84-3/5[史記列傳(사기열전)] 권84 屈原賈生列傳(굴원가생열전) (3/5)

2019. 3. 6.

84-2/5[史記列傳(사기열전)] 권84 屈原賈生列傳(굴원가생열전) (2/5)

2019. 3. 5.

84-1/5[史記列傳(사기열전)] 권84 屈原賈生列傳(굴원가생열전)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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