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규, 굴원과 초사 이소
https://www.youtube.com/watch?v=Xfn59FDrR7k
[10] 181-212구.
跪敷衽以陳詞兮 무릎 꿇고 옷깃 펼치고 말씀 드려
궤부임이진사혜
耿吾旣得此中正 환하게 내 이미 이 중정(中正)을 얻고
경오기득차중정
駟玉虯以乘鷖兮 네 마리 옥룡 메워 봉황을 타고13)
사옥규이승예혜
溘埃風余上征 문득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나는 올라가노라.
합애풍여상정
朝發軔於蒼梧兮 아침에 창오산을 떠나14)
조발인어창오혜
夕余至乎縣圃 저녁에 현포에 다달아15)
석여지호현포
欲少留此靈𤨏兮 잠시 이곳 천문(天門)에 머물려 하나16)
욕소류차영쇄혜
日忽忽其將暮 어느덧 날이 저물어 가네.
일홀홀기장모
吾令羲和弭節兮 나는 희화에게 속력을 늦추게 해17)
오령희화미절혜
望崦嵫而勿追 엄자산 바라보며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고
망엄자이물추
路曼曼其脩達兮 길은 아득히 멀어
로만만기수달혜
吾將上下而求索 나는 오르내리며 찾아다니노라.
오장상하이구색
飮余馬於咸池兮 내 말을 함지에서 물 먹이고
음여마어함지혜
摠余轡乎扶桑 나는 고삐를 부상에 매어18)
총여비호부상
折若木以拂日兮 약목 꺾어 해를 털고
절약목이불일혜
聊須臾以相羊 에오라지 잠시 배회한다.19)
료수유이상양
前望舒使先驅兮 앞에는 망서를 길잡이 시키고20)
전망서사선구혜
後飛廉使奔屬 뒤에는 비렴을 좇아 오게 하여21)
후비렴사분속
鸞皇爲余先戒兮 난새와 봉황 날 위해 먼저 경계하고
난황위여선계혜
雷師告余以未具 천둥의 신은 내게 차비 덜 차렸다 알려 주네.
뢰사고여이미구
吾令鳳凰飛騰兮 나는 봉황을 날려 보내
오령봉황비등혜
又繼之以日夜 밤낮 계속하여 가고
우계지이일야
飄風屯其相離兮 회오리바람 모였다 흩어졌다 하며
표풍둔기상리혜
帥雲霓而來御 구름과 무지개 이끌고 맞이해 온다.22)
수운예이래어
紛緫緫其離合兮 자욱히 몰려 떨어졌다 만났다가23)
분총총기리합혜
班陸離其上下 어지러이 흩어지며 오르락내리락.24)
반육리기상하
吾令帝閽開關兮 내 문지기에게 문을 열라 하니25)
오령제혼개관혜
倚閭闔而望予 천문(天門)에 기대어 나를 바라본다.
의려합이망여
時曖曖其將罷兮 시각은 어둑어둑 저물어가는데
시애애기장파혜
結幽蘭而延佇 유란 맺어 우두커니 서다.
결유란이연저
世溷濁而不分兮 세상이 혼탁하여 분별이 없어
세혼탁이불분혜
好蔽美而嫉妬 미덕을 가리고 시샘만 좋아한다.26)
호폐미이질투
❙ 注 疏
1)鷖(예):갈매기, 봉황의 일종. 2)창오산:舜을 장례함. 일명 九疑山. 3)縣圃(현포):崑崙山 위에 있음. 4)靈𤨏(영쇄):신령의 나라에 드는 門. 5)羲和(희화):태양의 御者. 弭(미):활고자. 6)摠(총):모두, 묶다. 轡(비):고삐. 7)相羊(상양):徜佯(상양),배회하다. 8)望舒(망서):달의 御者. 9)飛廉(비렴):風神. 10)雲霓(운예):악인 비유. 11)緫(총):總의 俗字. 12)班(반):亂貌也 陸離(육리):分散也. 13)閽(혼):문지기. 14)蔽(폐):덮다
굴원 / 이소경 04, 11-12단
[11] 213-256구.
朝吾將濟於白水兮 아침에 나는 백수를 건너려1)
조오장제어백수혜
登閬風而緤馬 낭풍산에 올라 말 고삐 매고 쉬다가2)
등랑풍이설마
忽反顧以流涕兮 문득 돌아보고 눈물 흘리며
홀반고이류체혜
哀高丘之無女 거기 높은 언덕에도 미인 없음을 슬퍼한다.
애고구지무녀
溘吾遊此春宮兮 갑작스레 나는 이 春宮에 노닐며3)
합오유차춘궁혜
折瓊枝以繼佩 옥수(玉樹) 가지 꺾어 패물(佩物)에 더하여
절경지이계패
及榮華之未落兮 이 꽃이 시들기 전에
급영화지미락혜
相下女之可貽 이꽃을 바칠 하계(下界)의 미인[伴侶] 찾으리.
상하녀지가이
吾令風隆乘雲兮 내 풍융을 구름에 오르게 하여4)
오령풍융승운혜
求宓妃之所在 복비의 소재를 두루 찾게 했네.5)
구복비지소재
解佩纕以結言兮 패옥으로 장식한 띠를 풀어 그것을 맺어 약속을 적어6)
해패양이결언혜
吾令謇脩以爲理 나는 건수를 중매 삼으려 했더니7)
오영건수이위리
紛緫緫其離合兮 어지럽게 바삐 이합집산(離合集散)하여
분총총기리합혜
忽緯繣其難遷 문득 어긋나 돌이키기 어렵구나.8)
홀위획기난천
夕歸次於窮石兮 아침에 궁석산에 가서 묵고9)
석귀차어궁석혜
朝濯髮乎洧槃 저녁에 유반수에 머리 감네.
조탁발호유반
保厥美以驕傲兮 아름다움 가진 데 교만하여
보궐미이교오혜
日康娛以淫遊 날마다 즐거이 놀아나고
일강오이음유
雖信美而無禮兮 진실로 아름다울지라도 예절이 없어
수신미이무례혜
來緯弃而改求자, 복비를 버려두고 떠나가 다시 현숙한 이 찾아야지.10)
래위기이개구자
覽相觀於四極兮 사방 끝까지 둘러보고
람상관어사극혜
周流乎天余乃下 하늘 나라 두루 돌다 나는 지상에 내려와
주류호천여내하
望瑤臺之偃蹇兮 높이 솟은 요대 바라보다가
망요대지언건혜
見有娀之佚女 유융씨의 미녀 보았네.11)
견유융지일녀
吾令鴆爲媒兮 나는 짐새를 중매 삼았더니
오령짐위매혜
鴆告余以不好 짐새는 내게 나쁘다 알리네.
짐고여이불호
雄鳩之鳴逝兮 숫비둘기 울며 날아가지만
웅구지명서혜
余猶惡其佻巧 나는 되려 그 경박함이 싫은 걸.
여유오기조교
心猶豫而狐疑兮 마음이 주저하고 망설여져12)
심유예이호의혜
欲自適而不可 몸소 가려 하나 갈 수 없고
욕자적이불가
鳳凰旣受貽兮 봉황이 이미 예물을 받아갔지만
봉황기수이혜
恐高辛之先我 고 신씨 나보다 앞설까 두려워라.13)
공고신지선아
欲遠集而無所止兮 멀리 가려 해도 갈 곳 없어
욕원집이무소지혜
聊浮游而逍遙 에오라지 떠돌아 소요하고
료부유이소요
及少康之未家兮 소강이 장가들기 전에14)
급소강지미가혜
留有虞之二姚 유우씨(有虞氏)의 두 미인 남겨 두게나.15)
류유우지이요
理弱而媒拙兮 중매 어설프고 서툴러
리약이매졸혜
恐導言之不固 전하는 말이 신실치 못할까 두렵고
공도언지불고
世溷濁而嫉賢兮 세상이 혼탁하여 어진 이 시샘하여
세혼탁이질현혜
好蔽美而稱惡 아름다움 가리고 악을 칭찬한다.
호폐미이칭악
閨中旣以邃遠兮 규중은 이미 깊고 아득한데
규중기이수원혜
哲王又不寤 밝으신 임금은 깨어나지 않네.
철왕우불오
懷朕情而不發兮 내 충정(衷情) 품은 채 펴지 못하니
회짐정이불발혜
余焉能忍如此終古 내 어찌 차마 이와 같이 생애를 마칠고?
여언능인여차종고
❙ 注 疏
1)白水(백수):곤륜산에서 나온 하천. 2)緤(설):고삐, 매다. 3)春宮(춘궁):황제의 궁전. 4)風隆(풍융):雲師. 5)宓妃(복비):神女也 以喩隱士. 洛水神이 됨. 6)纕(양):띠. 7)謇脩(건수):伏羲之臣. 理:分理述禮意也. 8)繣(홰):밧줄, 어그러지다. 9)窮石궁석산:복비의 夫 后羿의 거처. 10)來:(자):[감탄] 違(위):去也. 11)佚女(일녀):逸女. 12)猶豫(유예):망설이다, 주저하다. 狐疑(호의):망설임, 미혹(迷惑). 13)高辛嚳(곡) 有天下號也. 곧 天子. 黃帝曾孫.. 14)少康(소강):夏后相之子也. 名은 俊.. 15)姚(요):예쁘다.
[12] 257-276구
索藑茅以筵篿兮 경모초 구해 점대 만들어
색경모이연전혜
命靈氛爲余占之 영분 시켜 날 위해 점치게 하니
명령분위여점지
曰兩美其必合兮 「아름다운 두 사람 반드시 합쳐지니
왈량미기필합혜
孰信修而莫心之 뉘라서 선미(善美)한 이 보고 마음에 두지 않으랴.
숙신수이막심지
思九州之博大兮 구주의 넓음을 생각하면
사구주지박대혜
豈有是其有女 어찌 여기만 미인 있으랴.」
기유시기유녀
曰勉遠逝而無狐疑兮 「힘써 멀리 떠나가 망설이지 말라.
왈면원서이무호의혜
孰求美而釋女 뉘라서 미인을 찾으면서 그대를 버리랴.
숙구미이석녀
何所獨無芳草兮 어디엔들 유독 방초 없으련만
하소독무방초혜
爾何懷乎故宇 그대는 어찌하여 옛집만 생각하나?
이하회호고우
世幽昧以昡曜兮 이 세상 어두워 눈부신데
세유매이현요혜
孰云察余之善惡 뉘라서 나의 선악 살핀다고 말할 수 있나?
숙운찰여지선악
民好惡其不同兮 사람들의 기호와 증오함이 각기 다른데
민호악기부동혜
惟此黨人其獨異 오직 이들 무리 유독 달라
유차당인기독이
戶服艾以盈要兮 누구나 쑥을 허리 가득 두르고
호복애이영요혜
謂幽蘭其不可佩 유란은 띨 수 없다 하네.
위유란기불가패
覽察草木其猶未得兮 초목 살필 줄도 오히려 모르는데
람찰초목기유미득혜
豈珵美之能當 어찌 구슬의 아름다움 감당하랴.
기정미지능당
蘇糞壤以充幃兮 썩은 흙을 가져다 향기로운 주머니에 채우고16)
소분양이충위혜
謂申椒其不芳 신초는 향기롭지 않다 하네.」
위신초기불방
❙ 注 疏
1)蘇(소):取也. 幃(위):香囊(향낭).
굴원 / 이소경 05, 13-16단[끝]
[13] 277-304구
欲從靈氛之古占兮 영분의 길(吉)한 점(占) 따르려 해도
욕종영분지고점혜
心猶豫而狐疑 마음은 주저하고 망설여진다.
심유예이호의
巫咸將夕降兮 무함이 저녁에 내려오면1)
무함장석강혜
懷椒糈而要之 산초와 고운 쌀 품고 그대 맞으리.
회초서이요지
百神翳其備降兮 백신이 하늘 덮고 즐비하게 내려오니
백신예기비강혜
九疑繽其竝芽 구의산 신령들 아울러 영접하고
구의빈기병아
皇剡剡其揚靈兮 皇天은 번쩍번쩍 영기를 드날리고2)
황섬섬기양령혜
告余以吉故 내게 길한 까닭 알려주네.
고여이길고
曰勉陞降以上下兮 「힘써 승강하여 오르고 내리매
왈면승강이상하혜
求矩矱之所同 법도(法度) 같이 할 이 찾고3)
구구확지소동
湯禹嚴而求合兮 탕왕 우왕 엄숙히 부합하는 이 찾아
탕우엄이구합혜
摯咎繇而能調 지와 고요 조화 이루었네.
지구요이능조
苟中情其好修兮 진실로 마음에 선미함 좋아하면
구중정기호수혜
又何必用夫行媒 또한 하필 중매가 무슨 소용이랴.
우하필용부행매
說操築於傅巖兮 부열은 부암에서 절구로 토벽 다지다가
설조축어부암혜
武丁用而不疑 무정에게 등용되어 신임 받았네.
무정용이불의
呂望之鼓刀兮 여망은 달군 칼을 망치질하다가
여망지고도혜
遭周文而得擧 주문왕 만나 천거되었고
조주문이득거
寗戚之謳歌兮 영척은 노래 부르다가
녕척지구가혜
齊桓聞以該輔 제환공이 듣고서 보좌 삼았네.
제환문이해보
及年歲之未晏兮 나이 아직 늦기전에
급년세지미안혜
時亦猶其未央 계절이 아직 다가지 전에
시역유기미앙
恐鵜鴂之先鳴兮 소쩍새 먼저 울어 두려워라.
공제결지선명혜
使夫百草爲之不芳 백초가 그 때문에 향기 잃어버리려 할까.
사부백초위지불방
何瓊佩之偃蹇兮 옥수 가지 띠 얼마나 고운데
하경패지언건혜
衆薆然而蔽之 뭇 사람들 몰래 그것을 가리우나?
중애연이폐지
惟此黨人之不諒兮 이 무리들 알지 못하여
유차당인지불량혜
恐嫉妒而折之 질투하여 꺾어 버릴까 두려워라.」
공질투이절지
❙ 注 疏
1)巫咸(무함):神巫之名. 2)剡(염):날카롭다. 3)矱(확):자[尺],법
[14] 305-332구
時繽紛以變易兮 시속(時俗)은 어지럽게 변화하는데
시빈분이변역혜
又何可以淹留 또한 어찌 모두 머물리오.
우하가이엄류
蘭芷變而不芳兮 난초 백지 변하여 향기가 없고
난지변이불방혜
荃蕙化而爲茅 전초ㆍ혜초 변하여 띠풀 되네.
전혜화이위모
何昔日之芳草兮 어찌하여 지난 날 방초가
하석일지방초혜
今直爲此蕭艾也 지금은 곧장 쓸쓸한 쑥대 되었나?
금직위차소애야
豈其有他故兮 어찌 다른 까닭 있으랴
기기유타고혜
莫好修之害也 선미함 좋아하지 아니하여 해를 입었네.
막호수지해야
余以蘭爲可恃兮 나는 난초를 믿을만 하다 여겼는데
여이란위가시혜
羌無實而容長 아, 속은 비고 보기만 멀쑥해라.
강무실이용장
委厥美以從俗兮 그 아름다움 버리고 世俗을 좇아4)
위궐미이종속혜
苟得列乎衆芳 구차스레 흔한 방초 무리에 섞여 있네
구득열호중방
椒專佞以慢慆兮 산초나무 아첨만 떨고 오만하며
초전녕이만도혜
樧又欲充佩幃 수유나무도 향기로운 주머니 채우려하네.
살우욕충패위
旣干進而務入兮 이미 벼슬길 진출하여 중용되기 힘쓰는데
기간진이무입혜
又何芳之能祗 어찌 방향(芳香)을 존경하랴.5)
우하방지능지
固時俗之流從兮 진실로 시속(時俗)의 흐름 따르는데
고시속지유종혜
又孰能無變化 또한 뉘라서 변할손가?
우숙능무변화
覽椒蘭其若玆兮 산초ㆍ난초 보아도 이와 같은데
람초란기약자혜
又況揭車與江離 하물며 게차와 강리이랴?
우황게거여강리
惟玆佩之可貴兮 이 패물이 귀하여도
유자패지가귀혜
委厥美而歷玆 그 아름다움 버림 받아 이에 이르렀으니
위궐미이역자
芳菲菲而難虧兮 향기 물씬 줄어들지 않고
방비비이난휴혜
芬至今猶未沫 꽃내음 지금껏 가시지 않네.
분지금유미말
和調度以自娛兮 태도 누그러뜨리고 스스로를 달래
화조도이자오혜
聊浮游而求女 에오라지 떠돌며 미인을 구하네.
료부유이구녀
及余飾之方壯兮 내 장식 한창 향기로운 때에
급여식지방장혜
周流觀乎上下 천지를 두루 다니며 찾으리.
주류관호상하
❙ 注 疏
1)委(위):捨也. 2)祗(지):敬也..
[15] 333-368구
靈氛旣告余以吉占兮 영분이 내게 길(吉)한 점괘 일렀으니
영분기고여이길점혜
歷吉日乎吾將行 길일(吉日)을 택하여 내 장차 떠나가리.
역길일호오장행
折瓊枝以爲羞兮 옥수(玉樹) 가지 꺾어 반찬 삼고
절경지이위수혜
精瓊爢以爲粮 옥 가루 빻아 양식 삼으리.
정경미이위량
爲余駕飛龍兮 날 위해 비룡으로 수레 메우고
위여가비룡혜
雜瑤象以爲車 옥과 상아 섞어 수레 만들어
잡요상이위거
何雜心之可同兮 어찌 갈라진 마음이 같아질 수 있으랴.
하잡심지가동혜
吾將遠逝以自疏 나는 멀리 가 스스로 멀어지리.
오장원서이자소
邅吾道夫崑崙兮 내 길을 돌아가니 저 곤륜산
전오도부곤륜혜
路修遠以周流 길은 아득히 멀어 돌고 돌아
로수원이주류
揚雲霓之唵靄兮 구름과 무지개 날려 하늘 가리고
양운예지암애혜
鳴玉鸞之啾啾 옥란 소리 딸랑딸랑.
명옥란지추추
朝發靭於天津兮 아침에 은하수 나루를 떠나
조발인어천진혜
夕余至乎西極 저녁에 나는 서쪽 끝에 이르고
석여지호서극
鳳凰翼其承旂兮 봉황은 공손히 깃발 받들고6)
봉황익기승기혜
高翶翔之翼翼 높이 날아 가지런히 가노라.
고고상지익익
忽吾行此流沙兮 문득 나는 이 서역의 유사에 와
홀오행차류사혜
遵赤水而容與 적수 따라 천천히 거닐고
준적수이용여
麾蛟龍使梁津兮 교룡 부려 나루에 다리 놓게 하여
휘교룡사량진혜
詔西皇使涉余 서황에게 나를 건너가게 하리.7)
조서황사섭여
路修遠以多艱兮 길은 멀고 멀어 어려움도 많아
로수원이다간혜
騰衆車使徑待 여러 수레 나와 지름길에서 기다리게 하고
등중거사경대
路不周以左轉兮 부주산 왼쪽으로 돌아
로부주이좌전혜
指西海以爲期 서해 가리키며 약속했네.
지서해이위기
屯余車其千乘兮 내 수레 천 대를 모아
둔여거기천승혜
齊玉軑而並馳 옥바퀴 가지런히 함께 달리고
제옥대이병치
駕八龍之婉婉兮 굼틀대는 여덟 마리 용을 몰아
가팔룡지완완혜
載雲旗之委蛇 휘날리는 구름 깃발 꽂고 가노라.
재운기지위사
抑志而弭節兮 마음 눌러 걸음 늦추고
억지이미절혜
神高馳之邈邈 넋은 높이 아득하게 달리고
신고치지막막
奏九歌而舞韶兮 구가를 연주하고 소(韶)에 맞춰 춤추며
주구가이무소혜
聊假日以婾樂 에오라지 틈을 내어 즐기노라.
료가일이유악
陟陞皇之赫戱兮 햇빛 휘황한 하늘에 올라
척승황지혁희혜
忽臨睨夫舊鄕 문득 저 고향 내려다 볼 때
忽臨睨夫舊鄕
僕夫悲余馬懷兮 종도 슬퍼하고 내 말도 그리움에
僕夫悲余馬懷兮
蜷局顧而不行 돌아보며 나아가지 못하네.
권국고이불행
❙ 注 疏
1)旂(기):기. 2)詔(조):천자의 명령, 고하다, 알리다.
[16] 369-374구
亂曰 亂辭에 이르기를8)
난왈
已矣哉 모든 것 다 끝났구나.
이의재
國無人莫我知兮 나라에 사람 없어 날 알아주는 이 없는데
국무인막아지혜
又何懷乎故鄕 어찌 고향을 그리워하랴.
우하회호고향
旣莫足與爲美政兮 이미 함께 아름다운 정치할 이 없으니
기막족여위미정혜
吾將從彭咸之所居 내 팽함 계신 곳 찾아가리.
오장종팽함지소거
(이상 굴원 <이소경> 374구)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21514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티스토리]
[10] 181-212구.
跪敷衽以陳詞兮 무릎 꿇고 옷깃 펼치고 말씀 드려
궤부임이진사혜
耿吾旣得此中正 환하게 내 이미 이 중정(中正)을 얻고
경오기득차중정
駟玉虯以乘鷖兮 네 마리 옥룡 메워 봉황을 타고13)
사옥규이승예혜
溘埃風余上征 문득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나는 올라가노라.
합애풍여상정
朝發軔於蒼梧兮 아침에 창오산을 떠나14)
조발인어창오혜
夕余至乎縣圃 저녁에 현포에 다달아15)
석여지호현포
欲少留此靈𤨏兮 잠시 이곳 천문(天門)에 머물려 하나16)
욕소류차영쇄혜
日忽忽其將暮 어느덧 날이 저물어 가네.
일홀홀기장모
吾令羲和弭節兮 나는 희화에게 속력을 늦추게 해17)
오령희화미절혜
望崦嵫而勿追 엄자산 바라보며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고
망엄자이물추
路曼曼其脩達兮 길은 아득히 멀어
로만만기수달혜
吾將上下而求索 나는 오르내리며 찾아다니노라.
오장상하이구색
飮余馬於咸池兮 내 말을 함지에서 물 먹이고
음여마어함지혜
摠余轡乎扶桑 나는 고삐를 부상에 매어18)
총여비호부상
折若木以拂日兮 약목 꺾어 해를 털고
절약목이불일혜
聊須臾以相羊 에오라지 잠시 배회한다.19)
료수유이상양
前望舒使先驅兮 앞에는 망서를 길잡이 시키고20)
전망서사선구혜
後飛廉使奔屬 뒤에는 비렴을 좇아 오게 하여21)
후비렴사분속
鸞皇爲余先戒兮 난새와 봉황 날 위해 먼저 경계하고
난황위여선계혜
雷師告余以未具 천둥의 신은 내게 차비 덜 차렸다 알려 주네.
뢰사고여이미구
吾令鳳凰飛騰兮 나는 봉황을 날려 보내
오령봉황비등혜
又繼之以日夜 밤낮 계속하여 가고
우계지이일야
飄風屯其相離兮 회오리바람 모였다 흩어졌다 하며
표풍둔기상리혜
帥雲霓而來御 구름과 무지개 이끌고 맞이해 온다.22)
수운예이래어
紛緫緫其離合兮 자욱히 몰려 떨어졌다 만났다가23)
분총총기리합혜
班陸離其上下 어지러이 흩어지며 오르락내리락.24)
반육리기상하
吾令帝閽開關兮 내 문지기에게 문을 열라 하니25)
오령제혼개관혜
倚閭闔而望予 천문(天門)에 기대어 나를 바라본다.
의려합이망여
時曖曖其將罷兮 시각은 어둑어둑 저물어가는데
시애애기장파혜
結幽蘭而延佇 유란 맺어 우두커니 서다.
결유란이연저
世溷濁而不分兮 세상이 혼탁하여 분별이 없어
세혼탁이불분혜
好蔽美而嫉妬 미덕을 가리고 시샘만 좋아한다.26)
호폐미이질투
❙ 注 疏
1)鷖(예):갈매기, 봉황의 일종. 2)창오산:舜을 장례함. 일명 九疑山. 3)縣圃(현포):崑崙山 위에 있음. 4)靈𤨏(영쇄):신령의 나라에 드는 門. 5)羲和(희화):태양의 御者. 弭(미):활고자. 6)摠(총):모두, 묶다. 轡(비):고삐. 7)相羊(상양):徜佯(상양),배회하다. 8)望舒(망서):달의 御者. 9)飛廉(비렴):風神. 10)雲霓(운예):악인 비유. 11)緫(총):總의 俗字. 12)班(반):亂貌也 陸離(육리):分散也. 13)閽(혼):문지기. 14)蔽(폐):덮다
굴원 / 이소경 04, 11-12단
[11] 213-256구.
朝吾將濟於白水兮 아침에 나는 백수를 건너려1)
조오장제어백수혜
登閬風而緤馬 낭풍산에 올라 말 고삐 매고 쉬다가2)
등랑풍이설마
忽反顧以流涕兮 문득 돌아보고 눈물 흘리며
홀반고이류체혜
哀高丘之無女 거기 높은 언덕에도 미인 없음을 슬퍼한다.
애고구지무녀
溘吾遊此春宮兮 갑작스레 나는 이 春宮에 노닐며3)
합오유차춘궁혜
折瓊枝以繼佩 옥수(玉樹) 가지 꺾어 패물(佩物)에 더하여
절경지이계패
及榮華之未落兮 이 꽃이 시들기 전에
급영화지미락혜
相下女之可貽 이꽃을 바칠 하계(下界)의 미인[伴侶] 찾으리.
상하녀지가이
吾令風隆乘雲兮 내 풍융을 구름에 오르게 하여4)
오령풍융승운혜
求宓妃之所在 복비의 소재를 두루 찾게 했네.5)
구복비지소재
解佩纕以結言兮 패옥으로 장식한 띠를 풀어 그것을 맺어 약속을 적어6)
해패양이결언혜
吾令謇脩以爲理 나는 건수를 중매 삼으려 했더니7)
오영건수이위리
紛緫緫其離合兮 어지럽게 바삐 이합집산(離合集散)하여
분총총기리합혜
忽緯繣其難遷 문득 어긋나 돌이키기 어렵구나.8)
홀위획기난천
夕歸次於窮石兮 아침에 궁석산에 가서 묵고9)
석귀차어궁석혜
朝濯髮乎洧槃 저녁에 유반수에 머리 감네.
조탁발호유반
保厥美以驕傲兮 아름다움 가진 데 교만하여
보궐미이교오혜
日康娛以淫遊 날마다 즐거이 놀아나고
일강오이음유
雖信美而無禮兮 진실로 아름다울지라도 예절이 없어
수신미이무례혜
來緯弃而改求자, 복비를 버려두고 떠나가 다시 현숙한 이 찾아야지.10)
래위기이개구자
覽相觀於四極兮 사방 끝까지 둘러보고
람상관어사극혜
周流乎天余乃下 하늘 나라 두루 돌다 나는 지상에 내려와
주류호천여내하
望瑤臺之偃蹇兮 높이 솟은 요대 바라보다가
망요대지언건혜
見有娀之佚女 유융씨의 미녀 보았네.11)
견유융지일녀
吾令鴆爲媒兮 나는 짐새를 중매 삼았더니
오령짐위매혜
鴆告余以不好 짐새는 내게 나쁘다 알리네.
짐고여이불호
雄鳩之鳴逝兮 숫비둘기 울며 날아가지만
웅구지명서혜
余猶惡其佻巧 나는 되려 그 경박함이 싫은 걸.
여유오기조교
心猶豫而狐疑兮 마음이 주저하고 망설여져12)
심유예이호의혜
欲自適而不可 몸소 가려 하나 갈 수 없고
욕자적이불가
鳳凰旣受貽兮 봉황이 이미 예물을 받아갔지만
봉황기수이혜
恐高辛之先我 고 신씨 나보다 앞설까 두려워라.13)
공고신지선아
欲遠集而無所止兮 멀리 가려 해도 갈 곳 없어
욕원집이무소지혜
聊浮游而逍遙 에오라지 떠돌아 소요하고
료부유이소요
及少康之未家兮 소강이 장가들기 전에14)
급소강지미가혜
留有虞之二姚 유우씨(有虞氏)의 두 미인 남겨 두게나.15)
류유우지이요
理弱而媒拙兮 중매 어설프고 서툴러
리약이매졸혜
恐導言之不固 전하는 말이 신실치 못할까 두렵고
공도언지불고
世溷濁而嫉賢兮 세상이 혼탁하여 어진 이 시샘하여
세혼탁이질현혜
好蔽美而稱惡 아름다움 가리고 악을 칭찬한다.
호폐미이칭악
閨中旣以邃遠兮 규중은 이미 깊고 아득한데
규중기이수원혜
哲王又不寤 밝으신 임금은 깨어나지 않네.
철왕우불오
懷朕情而不發兮 내 충정(衷情) 품은 채 펴지 못하니
회짐정이불발혜
余焉能忍如此終古 내 어찌 차마 이와 같이 생애를 마칠고?
여언능인여차종고
❙ 注 疏
1)白水(백수):곤륜산에서 나온 하천. 2)緤(설):고삐, 매다. 3)春宮(춘궁):황제의 궁전. 4)風隆(풍융):雲師. 5)宓妃(복비):神女也 以喩隱士. 洛水神이 됨. 6)纕(양):띠. 7)謇脩(건수):伏羲之臣. 理:分理述禮意也. 8)繣(홰):밧줄, 어그러지다. 9)窮石궁석산:복비의 夫 后羿의 거처. 10)來:(자):[감탄] 違(위):去也. 11)佚女(일녀):逸女. 12)猶豫(유예):망설이다, 주저하다. 狐疑(호의):망설임, 미혹(迷惑). 13)高辛嚳(곡) 有天下號也. 곧 天子. 黃帝曾孫.. 14)少康(소강):夏后相之子也. 名은 俊.. 15)姚(요):예쁘다.
[12] 257-276구
索藑茅以筵篿兮 경모초 구해 점대 만들어
색경모이연전혜
命靈氛爲余占之 영분 시켜 날 위해 점치게 하니
명령분위여점지
曰兩美其必合兮 「아름다운 두 사람 반드시 합쳐지니
왈량미기필합혜
孰信修而莫心之 뉘라서 선미(善美)한 이 보고 마음에 두지 않으랴.
숙신수이막심지
思九州之博大兮 구주의 넓음을 생각하면
사구주지박대혜
豈有是其有女 어찌 여기만 미인 있으랴.」
기유시기유녀
曰勉遠逝而無狐疑兮 「힘써 멀리 떠나가 망설이지 말라.
왈면원서이무호의혜
孰求美而釋女 뉘라서 미인을 찾으면서 그대를 버리랴.
숙구미이석녀
何所獨無芳草兮 어디엔들 유독 방초 없으련만
하소독무방초혜
爾何懷乎故宇 그대는 어찌하여 옛집만 생각하나?
이하회호고우
世幽昧以昡曜兮 이 세상 어두워 눈부신데
세유매이현요혜
孰云察余之善惡 뉘라서 나의 선악 살핀다고 말할 수 있나?
숙운찰여지선악
民好惡其不同兮 사람들의 기호와 증오함이 각기 다른데
민호악기부동혜
惟此黨人其獨異 오직 이들 무리 유독 달라
유차당인기독이
戶服艾以盈要兮 누구나 쑥을 허리 가득 두르고
호복애이영요혜
謂幽蘭其不可佩 유란은 띨 수 없다 하네.
위유란기불가패
覽察草木其猶未得兮 초목 살필 줄도 오히려 모르는데
람찰초목기유미득혜
豈珵美之能當 어찌 구슬의 아름다움 감당하랴.
기정미지능당
蘇糞壤以充幃兮 썩은 흙을 가져다 향기로운 주머니에 채우고16)
소분양이충위혜
謂申椒其不芳 신초는 향기롭지 않다 하네.」
위신초기불방
❙ 注 疏
1)蘇(소):取也. 幃(위):香囊(향낭).
굴원 / 이소경 05, 13-16단[끝]
[13] 277-304구
欲從靈氛之古占兮 영분의 길(吉)한 점(占) 따르려 해도
욕종영분지고점혜
心猶豫而狐疑 마음은 주저하고 망설여진다.
심유예이호의
巫咸將夕降兮 무함이 저녁에 내려오면1)
무함장석강혜
懷椒糈而要之 산초와 고운 쌀 품고 그대 맞으리.
회초서이요지
百神翳其備降兮 백신이 하늘 덮고 즐비하게 내려오니
백신예기비강혜
九疑繽其竝芽 구의산 신령들 아울러 영접하고
구의빈기병아
皇剡剡其揚靈兮 皇天은 번쩍번쩍 영기를 드날리고2)
황섬섬기양령혜
告余以吉故 내게 길한 까닭 알려주네.
고여이길고
曰勉陞降以上下兮 「힘써 승강하여 오르고 내리매
왈면승강이상하혜
求矩矱之所同 법도(法度) 같이 할 이 찾고3)
구구확지소동
湯禹嚴而求合兮 탕왕 우왕 엄숙히 부합하는 이 찾아
탕우엄이구합혜
摯咎繇而能調 지와 고요 조화 이루었네.
지구요이능조
苟中情其好修兮 진실로 마음에 선미함 좋아하면
구중정기호수혜
又何必用夫行媒 또한 하필 중매가 무슨 소용이랴.
우하필용부행매
說操築於傅巖兮 부열은 부암에서 절구로 토벽 다지다가
설조축어부암혜
武丁用而不疑 무정에게 등용되어 신임 받았네.
무정용이불의
呂望之鼓刀兮 여망은 달군 칼을 망치질하다가
여망지고도혜
遭周文而得擧 주문왕 만나 천거되었고
조주문이득거
寗戚之謳歌兮 영척은 노래 부르다가
녕척지구가혜
齊桓聞以該輔 제환공이 듣고서 보좌 삼았네.
제환문이해보
及年歲之未晏兮 나이 아직 늦기전에
급년세지미안혜
時亦猶其未央 계절이 아직 다가지 전에
시역유기미앙
恐鵜鴂之先鳴兮 소쩍새 먼저 울어 두려워라.
공제결지선명혜
使夫百草爲之不芳 백초가 그 때문에 향기 잃어버리려 할까.
사부백초위지불방
何瓊佩之偃蹇兮 옥수 가지 띠 얼마나 고운데
하경패지언건혜
衆薆然而蔽之 뭇 사람들 몰래 그것을 가리우나?
중애연이폐지
惟此黨人之不諒兮 이 무리들 알지 못하여
유차당인지불량혜
恐嫉妒而折之 질투하여 꺾어 버릴까 두려워라.」
공질투이절지
❙ 注 疏
1)巫咸(무함):神巫之名. 2)剡(염):날카롭다. 3)矱(확):자[尺],법
[14] 305-332구
時繽紛以變易兮 시속(時俗)은 어지럽게 변화하는데
시빈분이변역혜
又何可以淹留 또한 어찌 모두 머물리오.
우하가이엄류
蘭芷變而不芳兮 난초 백지 변하여 향기가 없고
난지변이불방혜
荃蕙化而爲茅 전초ㆍ혜초 변하여 띠풀 되네.
전혜화이위모
何昔日之芳草兮 어찌하여 지난 날 방초가
하석일지방초혜
今直爲此蕭艾也 지금은 곧장 쓸쓸한 쑥대 되었나?
금직위차소애야
豈其有他故兮 어찌 다른 까닭 있으랴
기기유타고혜
莫好修之害也 선미함 좋아하지 아니하여 해를 입었네.
막호수지해야
余以蘭爲可恃兮 나는 난초를 믿을만 하다 여겼는데
여이란위가시혜
羌無實而容長 아, 속은 비고 보기만 멀쑥해라.
강무실이용장
委厥美以從俗兮 그 아름다움 버리고 世俗을 좇아4)
위궐미이종속혜
苟得列乎衆芳 구차스레 흔한 방초 무리에 섞여 있네
구득열호중방
椒專佞以慢慆兮 산초나무 아첨만 떨고 오만하며
초전녕이만도혜
樧又欲充佩幃 수유나무도 향기로운 주머니 채우려하네.
살우욕충패위
旣干進而務入兮 이미 벼슬길 진출하여 중용되기 힘쓰는데
기간진이무입혜
又何芳之能祗 어찌 방향(芳香)을 존경하랴.5)
우하방지능지
固時俗之流從兮 진실로 시속(時俗)의 흐름 따르는데
고시속지유종혜
又孰能無變化 또한 뉘라서 변할손가?
우숙능무변화
覽椒蘭其若玆兮 산초ㆍ난초 보아도 이와 같은데
람초란기약자혜
又況揭車與江離 하물며 게차와 강리이랴?
우황게거여강리
惟玆佩之可貴兮 이 패물이 귀하여도
유자패지가귀혜
委厥美而歷玆 그 아름다움 버림 받아 이에 이르렀으니
위궐미이역자
芳菲菲而難虧兮 향기 물씬 줄어들지 않고
방비비이난휴혜
芬至今猶未沫 꽃내음 지금껏 가시지 않네.
분지금유미말
和調度以自娛兮 태도 누그러뜨리고 스스로를 달래
화조도이자오혜
聊浮游而求女 에오라지 떠돌며 미인을 구하네.
료부유이구녀
及余飾之方壯兮 내 장식 한창 향기로운 때에
급여식지방장혜
周流觀乎上下 천지를 두루 다니며 찾으리.
주류관호상하
❙ 注 疏
1)委(위):捨也. 2)祗(지):敬也..
[15] 333-368구
靈氛旣告余以吉占兮 영분이 내게 길(吉)한 점괘 일렀으니
영분기고여이길점혜
歷吉日乎吾將行 길일(吉日)을 택하여 내 장차 떠나가리.
역길일호오장행
折瓊枝以爲羞兮 옥수(玉樹) 가지 꺾어 반찬 삼고
절경지이위수혜
精瓊爢以爲粮 옥 가루 빻아 양식 삼으리.
정경미이위량
爲余駕飛龍兮 날 위해 비룡으로 수레 메우고
위여가비룡혜
雜瑤象以爲車 옥과 상아 섞어 수레 만들어
잡요상이위거
何雜心之可同兮 어찌 갈라진 마음이 같아질 수 있으랴.
하잡심지가동혜
吾將遠逝以自疏 나는 멀리 가 스스로 멀어지리.
오장원서이자소
邅吾道夫崑崙兮 내 길을 돌아가니 저 곤륜산
전오도부곤륜혜
路修遠以周流 길은 아득히 멀어 돌고 돌아
로수원이주류
揚雲霓之唵靄兮 구름과 무지개 날려 하늘 가리고
양운예지암애혜
鳴玉鸞之啾啾 옥란 소리 딸랑딸랑.
명옥란지추추
朝發靭於天津兮 아침에 은하수 나루를 떠나
조발인어천진혜
夕余至乎西極 저녁에 나는 서쪽 끝에 이르고
석여지호서극
鳳凰翼其承旂兮 봉황은 공손히 깃발 받들고6)
봉황익기승기혜
高翶翔之翼翼 높이 날아 가지런히 가노라.
고고상지익익
忽吾行此流沙兮 문득 나는 이 서역의 유사에 와
홀오행차류사혜
遵赤水而容與 적수 따라 천천히 거닐고
준적수이용여
麾蛟龍使梁津兮 교룡 부려 나루에 다리 놓게 하여
휘교룡사량진혜
詔西皇使涉余 서황에게 나를 건너가게 하리.7)
조서황사섭여
路修遠以多艱兮 길은 멀고 멀어 어려움도 많아
로수원이다간혜
騰衆車使徑待 여러 수레 나와 지름길에서 기다리게 하고
등중거사경대
路不周以左轉兮 부주산 왼쪽으로 돌아
로부주이좌전혜
指西海以爲期 서해 가리키며 약속했네.
지서해이위기
屯余車其千乘兮 내 수레 천 대를 모아
둔여거기천승혜
齊玉軑而並馳 옥바퀴 가지런히 함께 달리고
제옥대이병치
駕八龍之婉婉兮 굼틀대는 여덟 마리 용을 몰아
가팔룡지완완혜
載雲旗之委蛇 휘날리는 구름 깃발 꽂고 가노라.
재운기지위사
抑志而弭節兮 마음 눌러 걸음 늦추고
억지이미절혜
神高馳之邈邈 넋은 높이 아득하게 달리고
신고치지막막
奏九歌而舞韶兮 구가를 연주하고 소(韶)에 맞춰 춤추며
주구가이무소혜
聊假日以婾樂 에오라지 틈을 내어 즐기노라.
료가일이유악
陟陞皇之赫戱兮 햇빛 휘황한 하늘에 올라
척승황지혁희혜
忽臨睨夫舊鄕 문득 저 고향 내려다 볼 때
忽臨睨夫舊鄕
僕夫悲余馬懷兮 종도 슬퍼하고 내 말도 그리움에
僕夫悲余馬懷兮
蜷局顧而不行 돌아보며 나아가지 못하네.
권국고이불행
❙ 注 疏
1)旂(기):기. 2)詔(조):천자의 명령, 고하다, 알리다.
[16] 369-374구
亂曰 亂辭에 이르기를8)
난왈
已矣哉 모든 것 다 끝났구나.
이의재
國無人莫我知兮 나라에 사람 없어 날 알아주는 이 없는데
국무인막아지혜
又何懷乎故鄕 어찌 고향을 그리워하랴.
우하회호고향
旣莫足與爲美政兮 이미 함께 아름다운 정치할 이 없으니
기막족여위미정혜
吾將從彭咸之所居 내 팽함 계신 곳 찾아가리.
오장종팽함지소거
(이상 굴원 <이소경> 374구)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21514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티스토리]
[10] 181-212구.
跪敷衽以陳詞兮 무릎 꿇고 옷깃 펼치고 말씀 드려
궤부임이진사혜
耿吾旣得此中正 환하게 내 이미 이 중정(中正)을 얻고
경오기득차중정
駟玉虯以乘鷖兮 네 마리 옥룡 메워 봉황을 타고13)
사옥규이승예혜
溘埃風余上征 문득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나는 올라가노라.
합애풍여상정
朝發軔於蒼梧兮 아침에 창오산을 떠나14)
조발인어창오혜
夕余至乎縣圃 저녁에 현포에 다달아15)
석여지호현포
欲少留此靈𤨏兮 잠시 이곳 천문(天門)에 머물려 하나16)
욕소류차영쇄혜
日忽忽其將暮 어느덧 날이 저물어 가네.
일홀홀기장모
吾令羲和弭節兮 나는 희화에게 속력을 늦추게 해17)
오령희화미절혜
望崦嵫而勿追 엄자산 바라보며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고
망엄자이물추
路曼曼其脩達兮 길은 아득히 멀어
로만만기수달혜
吾將上下而求索 나는 오르내리며 찾아다니노라.
오장상하이구색
飮余馬於咸池兮 내 말을 함지에서 물 먹이고
음여마어함지혜
摠余轡乎扶桑 나는 고삐를 부상에 매어18)
총여비호부상
折若木以拂日兮 약목 꺾어 해를 털고
절약목이불일혜
聊須臾以相羊 에오라지 잠시 배회한다.19)
료수유이상양
前望舒使先驅兮 앞에는 망서를 길잡이 시키고20)
전망서사선구혜
後飛廉使奔屬 뒤에는 비렴을 좇아 오게 하여21)
후비렴사분속
鸞皇爲余先戒兮 난새와 봉황 날 위해 먼저 경계하고
난황위여선계혜
雷師告余以未具 천둥의 신은 내게 차비 덜 차렸다 알려 주네.
뢰사고여이미구
吾令鳳凰飛騰兮 나는 봉황을 날려 보내
오령봉황비등혜
又繼之以日夜 밤낮 계속하여 가고
우계지이일야
飄風屯其相離兮 회오리바람 모였다 흩어졌다 하며
표풍둔기상리혜
帥雲霓而來御 구름과 무지개 이끌고 맞이해 온다.22)
수운예이래어
紛緫緫其離合兮 자욱히 몰려 떨어졌다 만났다가23)
분총총기리합혜
班陸離其上下 어지러이 흩어지며 오르락내리락.24)
반육리기상하
吾令帝閽開關兮 내 문지기에게 문을 열라 하니25)
오령제혼개관혜
倚閭闔而望予 천문(天門)에 기대어 나를 바라본다.
의려합이망여
時曖曖其將罷兮 시각은 어둑어둑 저물어가는데
시애애기장파혜
結幽蘭而延佇 유란 맺어 우두커니 서다.
결유란이연저
世溷濁而不分兮 세상이 혼탁하여 분별이 없어
세혼탁이불분혜
好蔽美而嫉妬 미덕을 가리고 시샘만 좋아한다.26)
호폐미이질투
❙ 注 疏
1)鷖(예):갈매기, 봉황의 일종. 2)창오산:舜을 장례함. 일명 九疑山. 3)縣圃(현포):崑崙山 위에 있음. 4)靈𤨏(영쇄):신령의 나라에 드는 門. 5)羲和(희화):태양의 御者. 弭(미):활고자. 6)摠(총):모두, 묶다. 轡(비):고삐. 7)相羊(상양):徜佯(상양),배회하다. 8)望舒(망서):달의 御者. 9)飛廉(비렴):風神. 10)雲霓(운예):악인 비유. 11)緫(총):總의 俗字. 12)班(반):亂貌也 陸離(육리):分散也. 13)閽(혼):문지기. 14)蔽(폐):덮다
굴원 / 이소경 04, 11-12단
[11] 213-256구.
朝吾將濟於白水兮 아침에 나는 백수를 건너려1)
조오장제어백수혜
登閬風而緤馬 낭풍산에 올라 말 고삐 매고 쉬다가2)
등랑풍이설마
忽反顧以流涕兮 문득 돌아보고 눈물 흘리며
홀반고이류체혜
哀高丘之無女 거기 높은 언덕에도 미인 없음을 슬퍼한다.
애고구지무녀
溘吾遊此春宮兮 갑작스레 나는 이 春宮에 노닐며3)
합오유차춘궁혜
折瓊枝以繼佩 옥수(玉樹) 가지 꺾어 패물(佩物)에 더하여
절경지이계패
及榮華之未落兮 이 꽃이 시들기 전에
급영화지미락혜
相下女之可貽 이꽃을 바칠 하계(下界)의 미인[伴侶] 찾으리.
상하녀지가이
吾令風隆乘雲兮 내 풍융을 구름에 오르게 하여4)
오령풍융승운혜
求宓妃之所在 복비의 소재를 두루 찾게 했네.5)
구복비지소재
解佩纕以結言兮 패옥으로 장식한 띠를 풀어 그것을 맺어 약속을 적어6)
해패양이결언혜
吾令謇脩以爲理 나는 건수를 중매 삼으려 했더니7)
오영건수이위리
紛緫緫其離合兮 어지럽게 바삐 이합집산(離合集散)하여
분총총기리합혜
忽緯繣其難遷 문득 어긋나 돌이키기 어렵구나.8)
홀위획기난천
夕歸次於窮石兮 아침에 궁석산에 가서 묵고9)
석귀차어궁석혜
朝濯髮乎洧槃 저녁에 유반수에 머리 감네.
조탁발호유반
保厥美以驕傲兮 아름다움 가진 데 교만하여
보궐미이교오혜
日康娛以淫遊 날마다 즐거이 놀아나고
일강오이음유
雖信美而無禮兮 진실로 아름다울지라도 예절이 없어
수신미이무례혜
來緯弃而改求자, 복비를 버려두고 떠나가 다시 현숙한 이 찾아야지.10)
래위기이개구자
覽相觀於四極兮 사방 끝까지 둘러보고
람상관어사극혜
周流乎天余乃下 하늘 나라 두루 돌다 나는 지상에 내려와
주류호천여내하
望瑤臺之偃蹇兮 높이 솟은 요대 바라보다가
망요대지언건혜
見有娀之佚女 유융씨의 미녀 보았네.11)
견유융지일녀
吾令鴆爲媒兮 나는 짐새를 중매 삼았더니
오령짐위매혜
鴆告余以不好 짐새는 내게 나쁘다 알리네.
짐고여이불호
雄鳩之鳴逝兮 숫비둘기 울며 날아가지만
웅구지명서혜
余猶惡其佻巧 나는 되려 그 경박함이 싫은 걸.
여유오기조교
心猶豫而狐疑兮 마음이 주저하고 망설여져12)
심유예이호의혜
欲自適而不可 몸소 가려 하나 갈 수 없고
욕자적이불가
鳳凰旣受貽兮 봉황이 이미 예물을 받아갔지만
봉황기수이혜
恐高辛之先我 고 신씨 나보다 앞설까 두려워라.13)
공고신지선아
欲遠集而無所止兮 멀리 가려 해도 갈 곳 없어
욕원집이무소지혜
聊浮游而逍遙 에오라지 떠돌아 소요하고
료부유이소요
及少康之未家兮 소강이 장가들기 전에14)
급소강지미가혜
留有虞之二姚 유우씨(有虞氏)의 두 미인 남겨 두게나.15)
류유우지이요
理弱而媒拙兮 중매 어설프고 서툴러
리약이매졸혜
恐導言之不固 전하는 말이 신실치 못할까 두렵고
공도언지불고
世溷濁而嫉賢兮 세상이 혼탁하여 어진 이 시샘하여
세혼탁이질현혜
好蔽美而稱惡 아름다움 가리고 악을 칭찬한다.
호폐미이칭악
閨中旣以邃遠兮 규중은 이미 깊고 아득한데
규중기이수원혜
哲王又不寤 밝으신 임금은 깨어나지 않네.
철왕우불오
懷朕情而不發兮 내 충정(衷情) 품은 채 펴지 못하니
회짐정이불발혜
余焉能忍如此終古 내 어찌 차마 이와 같이 생애를 마칠고?
여언능인여차종고
❙ 注 疏
1)白水(백수):곤륜산에서 나온 하천. 2)緤(설):고삐, 매다. 3)春宮(춘궁):황제의 궁전. 4)風隆(풍융):雲師. 5)宓妃(복비):神女也 以喩隱士. 洛水神이 됨. 6)纕(양):띠. 7)謇脩(건수):伏羲之臣. 理:分理述禮意也. 8)繣(홰):밧줄, 어그러지다. 9)窮石궁석산:복비의 夫 后羿의 거처. 10)來:(자):[감탄] 違(위):去也. 11)佚女(일녀):逸女. 12)猶豫(유예):망설이다, 주저하다. 狐疑(호의):망설임, 미혹(迷惑). 13)高辛嚳(곡) 有天下號也. 곧 天子. 黃帝曾孫.. 14)少康(소강):夏后相之子也. 名은 俊.. 15)姚(요):예쁘다.
[12] 257-276구
索藑茅以筵篿兮 경모초 구해 점대 만들어
색경모이연전혜
命靈氛爲余占之 영분 시켜 날 위해 점치게 하니
명령분위여점지
曰兩美其必合兮 「아름다운 두 사람 반드시 합쳐지니
왈량미기필합혜
孰信修而莫心之 뉘라서 선미(善美)한 이 보고 마음에 두지 않으랴.
숙신수이막심지
思九州之博大兮 구주의 넓음을 생각하면
사구주지박대혜
豈有是其有女 어찌 여기만 미인 있으랴.」
기유시기유녀
曰勉遠逝而無狐疑兮 「힘써 멀리 떠나가 망설이지 말라.
왈면원서이무호의혜
孰求美而釋女 뉘라서 미인을 찾으면서 그대를 버리랴.
숙구미이석녀
何所獨無芳草兮 어디엔들 유독 방초 없으련만
하소독무방초혜
爾何懷乎故宇 그대는 어찌하여 옛집만 생각하나?
이하회호고우
世幽昧以昡曜兮 이 세상 어두워 눈부신데
세유매이현요혜
孰云察余之善惡 뉘라서 나의 선악 살핀다고 말할 수 있나?
숙운찰여지선악
民好惡其不同兮 사람들의 기호와 증오함이 각기 다른데
민호악기부동혜
惟此黨人其獨異 오직 이들 무리 유독 달라
유차당인기독이
戶服艾以盈要兮 누구나 쑥을 허리 가득 두르고
호복애이영요혜
謂幽蘭其不可佩 유란은 띨 수 없다 하네.
위유란기불가패
覽察草木其猶未得兮 초목 살필 줄도 오히려 모르는데
람찰초목기유미득혜
豈珵美之能當 어찌 구슬의 아름다움 감당하랴.
기정미지능당
蘇糞壤以充幃兮 썩은 흙을 가져다 향기로운 주머니에 채우고16)
소분양이충위혜
謂申椒其不芳 신초는 향기롭지 않다 하네.」
위신초기불방
❙ 注 疏
1)蘇(소):取也. 幃(위):香囊(향낭).
굴원 / 이소경 05, 13-16단[끝]
[13] 277-304구
欲從靈氛之古占兮 영분의 길(吉)한 점(占) 따르려 해도
욕종영분지고점혜
心猶豫而狐疑 마음은 주저하고 망설여진다.
심유예이호의
巫咸將夕降兮 무함이 저녁에 내려오면1)
무함장석강혜
懷椒糈而要之 산초와 고운 쌀 품고 그대 맞으리.
회초서이요지
百神翳其備降兮 백신이 하늘 덮고 즐비하게 내려오니
백신예기비강혜
九疑繽其竝芽 구의산 신령들 아울러 영접하고
구의빈기병아
皇剡剡其揚靈兮 皇天은 번쩍번쩍 영기를 드날리고2)
황섬섬기양령혜
告余以吉故 내게 길한 까닭 알려주네.
고여이길고
曰勉陞降以上下兮 「힘써 승강하여 오르고 내리매
왈면승강이상하혜
求矩矱之所同 법도(法度) 같이 할 이 찾고3)
구구확지소동
湯禹嚴而求合兮 탕왕 우왕 엄숙히 부합하는 이 찾아
탕우엄이구합혜
摯咎繇而能調 지와 고요 조화 이루었네.
지구요이능조
苟中情其好修兮 진실로 마음에 선미함 좋아하면
구중정기호수혜
又何必用夫行媒 또한 하필 중매가 무슨 소용이랴.
우하필용부행매
說操築於傅巖兮 부열은 부암에서 절구로 토벽 다지다가
설조축어부암혜
武丁用而不疑 무정에게 등용되어 신임 받았네.
무정용이불의
呂望之鼓刀兮 여망은 달군 칼을 망치질하다가
여망지고도혜
遭周文而得擧 주문왕 만나 천거되었고
조주문이득거
寗戚之謳歌兮 영척은 노래 부르다가
녕척지구가혜
齊桓聞以該輔 제환공이 듣고서 보좌 삼았네.
제환문이해보
及年歲之未晏兮 나이 아직 늦기전에
급년세지미안혜
時亦猶其未央 계절이 아직 다가지 전에
시역유기미앙
恐鵜鴂之先鳴兮 소쩍새 먼저 울어 두려워라.
공제결지선명혜
使夫百草爲之不芳 백초가 그 때문에 향기 잃어버리려 할까.
사부백초위지불방
何瓊佩之偃蹇兮 옥수 가지 띠 얼마나 고운데
하경패지언건혜
衆薆然而蔽之 뭇 사람들 몰래 그것을 가리우나?
중애연이폐지
惟此黨人之不諒兮 이 무리들 알지 못하여
유차당인지불량혜
恐嫉妒而折之 질투하여 꺾어 버릴까 두려워라.」
공질투이절지
❙ 注 疏
1)巫咸(무함):神巫之名. 2)剡(염):날카롭다. 3)矱(확):자[尺],법
[14] 305-332구
時繽紛以變易兮 시속(時俗)은 어지럽게 변화하는데
시빈분이변역혜
又何可以淹留 또한 어찌 모두 머물리오.
우하가이엄류
蘭芷變而不芳兮 난초 백지 변하여 향기가 없고
난지변이불방혜
荃蕙化而爲茅 전초ㆍ혜초 변하여 띠풀 되네.
전혜화이위모
何昔日之芳草兮 어찌하여 지난 날 방초가
하석일지방초혜
今直爲此蕭艾也 지금은 곧장 쓸쓸한 쑥대 되었나?
금직위차소애야
豈其有他故兮 어찌 다른 까닭 있으랴
기기유타고혜
莫好修之害也 선미함 좋아하지 아니하여 해를 입었네.
막호수지해야
余以蘭爲可恃兮 나는 난초를 믿을만 하다 여겼는데
여이란위가시혜
羌無實而容長 아, 속은 비고 보기만 멀쑥해라.
강무실이용장
委厥美以從俗兮 그 아름다움 버리고 世俗을 좇아4)
위궐미이종속혜
苟得列乎衆芳 구차스레 흔한 방초 무리에 섞여 있네
구득열호중방
椒專佞以慢慆兮 산초나무 아첨만 떨고 오만하며
초전녕이만도혜
樧又欲充佩幃 수유나무도 향기로운 주머니 채우려하네.
살우욕충패위
旣干進而務入兮 이미 벼슬길 진출하여 중용되기 힘쓰는데
기간진이무입혜
又何芳之能祗 어찌 방향(芳香)을 존경하랴.5)
우하방지능지
固時俗之流從兮 진실로 시속(時俗)의 흐름 따르는데
고시속지유종혜
又孰能無變化 또한 뉘라서 변할손가?
우숙능무변화
覽椒蘭其若玆兮 산초ㆍ난초 보아도 이와 같은데
람초란기약자혜
又況揭車與江離 하물며 게차와 강리이랴?
우황게거여강리
惟玆佩之可貴兮 이 패물이 귀하여도
유자패지가귀혜
委厥美而歷玆 그 아름다움 버림 받아 이에 이르렀으니
위궐미이역자
芳菲菲而難虧兮 향기 물씬 줄어들지 않고
방비비이난휴혜
芬至今猶未沫 꽃내음 지금껏 가시지 않네.
분지금유미말
和調度以自娛兮 태도 누그러뜨리고 스스로를 달래
화조도이자오혜
聊浮游而求女 에오라지 떠돌며 미인을 구하네.
료부유이구녀
及余飾之方壯兮 내 장식 한창 향기로운 때에
급여식지방장혜
周流觀乎上下 천지를 두루 다니며 찾으리.
주류관호상하
❙ 注 疏
1)委(위):捨也. 2)祗(지):敬也..
[15] 333-368구
靈氛旣告余以吉占兮 영분이 내게 길(吉)한 점괘 일렀으니
영분기고여이길점혜
歷吉日乎吾將行 길일(吉日)을 택하여 내 장차 떠나가리.
역길일호오장행
折瓊枝以爲羞兮 옥수(玉樹) 가지 꺾어 반찬 삼고
절경지이위수혜
精瓊爢以爲粮 옥 가루 빻아 양식 삼으리.
정경미이위량
爲余駕飛龍兮 날 위해 비룡으로 수레 메우고
위여가비룡혜
雜瑤象以爲車 옥과 상아 섞어 수레 만들어
잡요상이위거
何雜心之可同兮 어찌 갈라진 마음이 같아질 수 있으랴.
하잡심지가동혜
吾將遠逝以自疏 나는 멀리 가 스스로 멀어지리.
오장원서이자소
邅吾道夫崑崙兮 내 길을 돌아가니 저 곤륜산
전오도부곤륜혜
路修遠以周流 길은 아득히 멀어 돌고 돌아
로수원이주류
揚雲霓之唵靄兮 구름과 무지개 날려 하늘 가리고
양운예지암애혜
鳴玉鸞之啾啾 옥란 소리 딸랑딸랑.
명옥란지추추
朝發靭於天津兮 아침에 은하수 나루를 떠나
조발인어천진혜
夕余至乎西極 저녁에 나는 서쪽 끝에 이르고
석여지호서극
鳳凰翼其承旂兮 봉황은 공손히 깃발 받들고6)
봉황익기승기혜
高翶翔之翼翼 높이 날아 가지런히 가노라.
고고상지익익
忽吾行此流沙兮 문득 나는 이 서역의 유사에 와
홀오행차류사혜
遵赤水而容與 적수 따라 천천히 거닐고
준적수이용여
麾蛟龍使梁津兮 교룡 부려 나루에 다리 놓게 하여
휘교룡사량진혜
詔西皇使涉余 서황에게 나를 건너가게 하리.7)
조서황사섭여
路修遠以多艱兮 길은 멀고 멀어 어려움도 많아
로수원이다간혜
騰衆車使徑待 여러 수레 나와 지름길에서 기다리게 하고
등중거사경대
路不周以左轉兮 부주산 왼쪽으로 돌아
로부주이좌전혜
指西海以爲期 서해 가리키며 약속했네.
지서해이위기
屯余車其千乘兮 내 수레 천 대를 모아
둔여거기천승혜
齊玉軑而並馳 옥바퀴 가지런히 함께 달리고
제옥대이병치
駕八龍之婉婉兮 굼틀대는 여덟 마리 용을 몰아
가팔룡지완완혜
載雲旗之委蛇 휘날리는 구름 깃발 꽂고 가노라.
재운기지위사
抑志而弭節兮 마음 눌러 걸음 늦추고
억지이미절혜
神高馳之邈邈 넋은 높이 아득하게 달리고
신고치지막막
奏九歌而舞韶兮 구가를 연주하고 소(韶)에 맞춰 춤추며
주구가이무소혜
聊假日以婾樂 에오라지 틈을 내어 즐기노라.
료가일이유악
陟陞皇之赫戱兮 햇빛 휘황한 하늘에 올라
척승황지혁희혜
忽臨睨夫舊鄕 문득 저 고향 내려다 볼 때
忽臨睨夫舊鄕
僕夫悲余馬懷兮 종도 슬퍼하고 내 말도 그리움에
僕夫悲余馬懷兮
蜷局顧而不行 돌아보며 나아가지 못하네.
권국고이불행
❙ 注 疏
1)旂(기):기. 2)詔(조):천자의 명령, 고하다, 알리다.
[16] 369-374구
亂曰 亂辭에 이르기를8)
난왈
已矣哉 모든 것 다 끝났구나.
이의재
國無人莫我知兮 나라에 사람 없어 날 알아주는 이 없는데
국무인막아지혜
又何懷乎故鄕 어찌 고향을 그리워하랴.
우하회호고향
旣莫足與爲美政兮 이미 함께 아름다운 정치할 이 없으니
기막족여위미정혜
吾將從彭咸之所居 내 팽함 계신 곳 찾아가리.
오장종팽함지소거
(이상 굴원 <이소경> 374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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