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제541- 조선 초기의 관직 증가 (戊寅田制敬差官)

조선 초기 세조 때,

무인(戊寅 : 1458년) 해에는

전국의 토지 제도를 정비하기 위한

전제경차관(田制敬差官)들이

3백여 명이나 되었고,

경진(庚辰 : 1460년) 해 무과 과거에서는

급제자가 2천8백 명이나 되었다.

 

그리고 신사(辛巳 : 1461년) 해에는

전국의 호패(號牌 : 호적 증명 패)제도를 정비할

호패어사가 3,4십 명이나 되었으며,

정해(丁亥 : 1467년) 해에는

이시애(李施愛)의 난을 평정한 공로로

당상관(堂上官)에 오른 사람이

1백 명을 넘었다.

 

이렇게 관직을 맡은 자들이

크게 늘어나니,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비꼬는 일이 많았다.

어떤 사람이 처음으로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에 오르자

여러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희색이 만연하여 좋아하니,

한 사람이 이렇게 물었다.

"당신은 어떤 경로로

그 자리에 오르게 되었소?"

이에 그는 곧 큰소리로 이르는 것이었다.

 

"난 말이요, 처음에

전제경차관으로 관직에 오른 뒤

경진 무과에 급제를 했소.

그리고는 신사 해에 호패어사가 되었고,

이시애의 난으로

당상에까지 오른 거라오."

 

이와 같이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여

해학적으로 이야기하니,

듣고있던 사람들이 한바탕 크게 웃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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