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편 군석편(君奭篇)(1)
군(君)은 존칭이고 석(奭)은 소공(召公)의 이름이다. 이 편에서 기록된 것은 모두 주공(周公)이 소공(召
公)에게 준글인데, 첫 머리에 군석(君奭)이라는 두 글자가 나오기 때문에 이와 같은 편명이 붙게된 것이
다. <사기(史記)>에서는 소공(召公)이 섭정(攝政)이 된 주공의 마음을 의심하였기 때문에, 이편이 작성
된 것 이라고 하였는데, 사실상 그와 같은 구절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다만 주공이 소공에게 함께 성왕을
보좌하자고 당부를 하는 격려의 말을 담고 있을 뿐이다. 이편 역시 <금문상서>와 <위고문상서>에 모두
수록되어 있는 작품이다.
[1] 천명이 쉽지 않아 하늘을 알기 어렵다.
周公若曰(주공약왈)
주공이 이와 같이 말하였다.
君奭(군석) 弗吊天降喪于殷(불조천강우은)
"군석이여! 불행하게도 하늘은 은나라에 멸망의 화를 내려서,
殷旣墜厥命(은기추궐명) 我有周旣受(아유주기수)
은나라는 이미 하늘의 명을 상실하고, 우리 주나라가 그 명을 이어 받았소.
我不敢知曰(아불감지왈)
나는 감히 안다고 말할 수 없소.
厥基永孚于休(궐기영부우휴) 若天棐忱(약천비침)
우리의 기업이 영원히 길(吉)함에 부합하고, 하늘이 성심껏 도울 것인지를.
我亦不敢知曰(아역불감지왈)
나는 또 감히 안다고 말할 수 없소.
其終出于不祥(기종출우불상)
우리가 끝내 상서롭지 못한 길을 가게 될 것인지를.
嗚呼(오호) 君(군)
아아! 군(君)이여!
已曰時我(이왈시아)
모든 일이 나에게 달려 있다고 하였소.
我亦不敢寧上帝命(아역불감녕상제명)
나 역시 감히 편안하게 상제의 명을 누리고 있을 수 없으며,
弗永遠念天威越我民(불영원념천위월아민)
하늘의 위엄이 우리 백성들을 언제나 생각하지 않을 수 없소.
罔尤違惟人(망우위유인)
이리하면 백성들 간에 원망하는 이가 없을 것이오.
在我後嗣子孫(재아후사자손) 大弗克恭上下(대불극공상하)
우리 후대의 자손들이, 크게 하늘과 백성들을 공경하지 못하여,
遏佚前人光在家(알일전인광재가)
우리 선조들의 빛을 단절시키고 잃어 버리면
집에 있어 알지 못했다고 하겠는가?
不知天命不易天難諶(부지천명줄역천난심)
천명이 쉽지 않은지라 하늘을 믿기가 어려우니,
乃其墜命(내기추명)
그 명을 실추하게 되면,
弗克經歷嗣前人恭明德(불극경력사전인공명덕)
선조들의 공손하고 밝은 덕을 장구히 이어가지 못하기 때문이오.
在今予小子旦(재금여소자단) 非克有正(비극유정)
오늘 이 부족한 사람 단이, 바르고 훌륭하다는 것이 아니라,
迪惟前人光(적유전인광) 施于我沖子(시우아충자)
다만 앞선 선조들의 빛을, 우리의 젊은 임금에게 베풀자는 것이오"
又曰(우왈) : 주공은 또 말하였다.
天不可信(천불가신)
"하늘은 가히 믿을 수 없으나,
我道惟寧王德延(아도유녕왕덕연)
우리들은 다만 문왕의 덕을 이어 나가면,
天不庸釋于文王受命(천불용석우문왕수명)
문왕이 이어받은 명을 하늘이 버리지 않게 될 것이오"
*주공은 조상들의 빛나는 업적으로, 은(殷) 대신 주(周 )나라가 하늘의 명을 받았으나, 영원히 하늘의
명을 이어갈지는 의문이지만, 자신은 조상들의 업적을 지금의 임금인 성왕(成王)으로 하여금 계속 빛
나게 하겠다는뜻을 소공에게 피력한 대목이다. 주공과 소공은 성왕의 팔다리와같은 신하들이었다. 이
들 두 사람은 각각 동쪽과 서쪽의 천하를 다스림으로써 성왕을 크게 보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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