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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편 입정편(立政篇)(1)
이 글은 주공이 섭정을 끝내고 성왕(成王)이 친정(親政)을 시작할 때 주공이 성왕에게 아뢴 것을 사관이
기록한 것이다. 입정(立政)이란 ‘좋은 정치를 확립한다’는 뜻으로 보고 있는데, 어진 인재를 등용하여 적
당한 자리에 두게 하고, 임금 자신도 덕행에 힘쓰고 선정을 베풀어 문왕과 무왕이 이룩한 주나라를 더욱
빛나게 하라는 내용이다.
[1] 조정의 중신들은 삼갈 바를 아는자가 드뭅니다.
周公若曰(주공약왈)
주공이 이와 같이 말하였다.
拜手稽首(배수계수) 告嗣天子王矣(고사천자왕의)
"손을 이마에 얹고 절하며, 천자의 후사이신 왕께 말씀드립니다"
用咸戒于王曰(용함계우왕왈)
그리고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하여 경계하여 왕에게 말했다.
王左右(왕좌우) 常伯(상백) 常任(상임)
"왕의 좌우에 있는, 상백(常伯)과, 상임(常任)과,
準人(준인) 綴衣(철의) 虎賁(호분)
준인(準人)과, 철의(綴衣)와, 호분(虎賁)등의 관직은 소중합니다"
周公曰(주공왈)
주공이 다시 말을 이었다.
嗚呼(오호) 休(휴)
"아아, 이 자리에 있는 분들은 훌륭하지만,
玆知恤鮮哉(자지휼선재)
조심할 바를 아는 자는 드물 것입니다.
古之人迪(고지인적) 惟有夏(유유하)
옛 사람으로서 이 도(道)를 올바로 행한 것은, 오직 하나라 때이니,
乃有室大競(내유실대경)
곧 왕실이 크게 강성할 때에는,
籲俊尊上帝(유준존상제)
뛰어난 이를 불러 하느님을 공경하여,
迪知忱恂于九德之行(적지침순우구덕지행)
구덕의 행동을 충실히 행할 줄 알고 있었습니다.
乃敢告敎厥后曰(내감고교궐후왈)
그리고 감히 그들의 임금에게 교훈을 아뢰기를,
拜手稽首后矣(배수계수후의) 曰(왈)
손을 이마에 대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기를,
宅乃事(택내사) 宅乃牧(택내목)
당신의 일을 바르게 맡기시고, 당신의 주목을 임명하시며,
宅乃準(택내준) 玆惟后矣(자유후의)
당신의 법을 바르게 맡기시면, 이에 임금 노릇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謀面(모면) 用丕訓德(용비훈덕)
얼굴로 꾀함으로써, 크게 가르친 덕을 따르지 않고,
則乃宅人(즉내택인) 玆乃三宅(자내삼택)
사람을 임명하시면, 세 가지 벼슬을 임명함에,
無義民(무의민)
옳은 백성이 없게 될 것입니다"
*입정(立政)의 입(立)은 명확하게 정립(定立)한다는 뜻이고, 정(政)은나라의 정체(政體)를 이르는 말이
다. 곧 주공(周公)이 성왕(成王)에게 정체(政體)를 확립하는 방법으로, 정부조직의 기본원칙을 제시하
고, 그 책임의 한계를 분명히 하고, 어진 사람을 임명하여 능력을 발휘할수 있도록 하며, 정덕(正德)과
이용(利用)과, 후생(厚生)의 정책적인 사업을 추진하면서, 천시(天時)를 따르고 민심에 화합하는 조정
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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